먼 바다 4

 

 

라이안의 처녀같이

목마른 눈빛이다

 

바닷가를 거닌다

못견뎌 소리치고

몸부림하는 파도보다

 

침묵한 바위의 아픔이

더 크다고

누군가 말 했었지...

 

저 멀리 수평선에 손짓하는 그 얼굴

바다는 늘 수척한 얼굴로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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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아 물렀거라 공주마마 나가신다~~

 

 

 만난지 40년이 된 정겨운 친구들 모임이 있다 .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여자들의 우정에 대해서,결혼을 하고 나면 다 헤어지게 된다고,그렇지만 우리는  애들 키울동안 잠간 쉬고,오늘날까지 그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물론 친구 남편들도 잘 알고 있는데,대구에 4명 부산에 1명 서울에2명 떨어져 있지만,일년에 두번 정기모임을 갖고,자녀들이 결혼을 하게되면 그때 정기모임겸 만난다.이번엔 부산 친구 아들이 육사회관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어,대구친구들이 서울에서 일박을 하고 내려 간다고 하여,서울에 사는 친구와 나는 예식이 끝난뒤에 친구들을 즐겁게 해 줄 계획을 나름대로 짯는데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게 해줄 장소를 물색하다 먼저 하늘공원에 갈 계획을 세웠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역에 내려 조금 걸어 올라 가는데, 이 가을 억새 축제에 초대된 많은 사람들이,손에 손잡고 정겨운 눈빛 맞추며, 넓은길이 비좁을 정도로 걷고있다.길가엔 청사초롱이 걸려 있고,어느새 눈앞엔 함성을 지를만큼,광활한 억새들의 장관이 펼쳐졌다.난지도 매립지에 들어선 19만 제곱미터의 초지공원이라고 하는데,쓰레기더미위에 꽃핀 자연생태계의 놀라운 변신이였다. 바람이 불때마다 천상과 지상을 이어주는 실크융단같은...백학의 군무같은 억새들의 마스게임이 펼쳐진다,

 

요즘도 열심히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친구는 연신 흥겹게 노래를 흥얼거리고,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문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나도 옆에서 흠밍을 하고...,

우리키보다 더 큰 억새덤불의 간지럼에 행복한 웃음 날리며,아주 오래된 기억의 창고 속에서,바래져가는 추억들을 다시 되돌려 감기하며 말똥이 구불러 가도 깔깔된다는 그 시절로 돌아간다.흔들리는 하얀 억새들의 몸부림속에 우리맘도 같이 뒹굴며,그윽히 풍겨오는 국화향에 스카프 흩날리며,우리생애 다시 못올 아름다운 오늘을 보내는 아쉬움에,멀리 내려다 보이는 눈물나도록 아름다운,해질녁 금빛 한강의 고즈녁함에 취하여, 우리는 오랫동안 벤취에 앉아서 곱게 물든 단풍잎에 세월의 아쉬움을 새겼다.

 

6시에 하산 하라는 방송 소리에 서둘러 내려 와서 다음 행선지인 청계천으로 향했다.

리듬밴드의 공연이 연주되고,여느때처럼 청계천의 속삭임에 행복한 서울사람들의 발길이 느슨하고 평화롭게 오간다.

저녁을 먹고 어두워진 거리로 나오니 어디선가 말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깜짝놀라 보니 말이 끄는 마차가 우리앞에 멈추어 선다.

애들2명과 어른 두명이 내린다. 우리는 호기심과 설렘으로 와아 저거 한번 타보자 하면서 다음 승차손님이 되어 마차를 탓다.그런데  바로 마부뒤에 역주행으로 앉은 친구들이 게속 웃고 있는것이다.마주 앉은 우리는 못들은 소리를,마부 아저씨가 게속 큰소리로 고함을 질럿기 때문이다 ."백성들아 물럿거라 공주 마마 나가신다~~" 수시로 게속 그 말을 크게 고함을 지르자 말도 잇달아 히히힝하고 울어준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신기하게 우리를 쳐다보고 친구들은 부끄럽다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ㅎㅎㅎ

지나가는 버스속에 앉은 사람들도 신호에 걸려서 차가 멈추자 모두 일제히 우리를 쳐다 보는듯 하고,길가에 사람들,택시속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리를 쳐다 보는듯한데...우리는 마냥 신나서 완전히 동심으로 돌아가서,마치 외국의 어느 낯선 도회를 순회 하는듯 잠시 착각속에서,다이아나 왕비가 결혼식때 타고간 그 마차를 연상하기도 하고 유리구두에 나오는 주인공이 탄 금빛마차를 상상하기도 하면서  ,,,15분동안 우리는  동화속의 공주가 되어 그렇게 종로탑 부근에서 청계천 부근까지 세월을 거슬러 마치 다시 어린아이들처럼  신나는 마차여행을 한것이다

 

좀 생각보다는 비싼 승차 요금이기도 했지만 날씬한 말이 육중한 우리를 태운다고 힘들었을것 같아 내려서 말 엉덩일 살며시 쓰다듬어주었다,앞으로 어쩜 이 말이 끄는 마차가 청게천의 명물이 될것같은 생각도 된다,

그 마부 아저씨의 "백성들은 물럿거라 공주마마 나가신다~~" 그 고함소리 덕분에 우리는 잠시 공주마마가 되었다.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듯 하여 슬며시 웃음짓게 한다.

친구집에서 합숙을 하고 이튿날은 어린이 대공원에 갔다가 남대문 시장까지 풀코스를 돌 생각이였는데...

 

과천청사앞 노란길이 보고싶어서 잠시 노란길을 걷고 대공원에 가니 가을의 정취를 맛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여기도 초만원이었다.

이곳도 여러 축제 행사로 패키지 상품이 준비 되어 있었다.우리는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구경하고 내려 올땐 리프트를 타고 내려 왔다. 반백을 훌쩍 넘은 우리가 어린 동심으로 돌아 가서 마냥 흥겹게 보낸 하루였다

올가을엔 정말 행복하다.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을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같이 할 친구가 있다는것만큼 더 행복한 일이 또 있어랴

 

죽도록 사랑한다는 사람도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 세상인데... 40년 동안 변함없는 친구들의 우정!  귀하고 소중한 보물인것이다.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일년에 두번씩 모임을 정규적으로 가지고 또 자녀들의 혼사때는 서울이나 부산에서 행복한 외유를 보내고 있음은,오래도록 우리 모임을 이끌어온 총무친구의 희생과 수고로움의 덕분인지도 모른다.

어떤 모임이나 단체 집안에 제사까지도 한두사람의 사랑과 헌신,봉사와 희생위에 꽃 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누군가 뒤에서 남모르게 준비하고  자주 전화하고 날자 시간 장소등을 조정하고 귀찮음을 기쁨으로 승화한 아름다운 마음이 보이지 않게 작용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우리 모임을 위해서 내것 아끼지 않고 늘 베푸는 마음으로 우리를 위해 이번에도 열심히 준비한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옥아~~ 고맙다,너가 있어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행복하구나~~잘 도착 했는지 전화 하니간 안받더라...

우리 이번 가을 너무 행복했지, 모두다 곱게 단풍 물들인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는 세월 허탈함 만이 아닌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살 또 더 먹는구나 하는 그런 서글픈맘 잊을 수 있을것같구나, 세월은 늘 후회를 안고 걸어 간다지만 자식들 훌륭하게 키우고 집안에 대들보가 되어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정말 대견한맘에 모두에게 표창장을 하나씩 주고 싶구나

사랑한다 친구들아~~~우리 아프지 말고 나이만큼 성숙된 인격으로 먼먼 훗날까지  행복한 추억만들기 늘 같이 만들자구나

이번 가을처럼 그렇게 ...내려 올때 리프트에서 바라본 단풍능선의 그 고운 빛 가슴에 가득 안고 이밤도 행복한 꿈 꾸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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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바람아 불어라

내가 아무리 웃어도

내 가슴 깊은 곳

쏴아 하는 바람 소리

들리는 사람에게로

 

바람아 불어라

내 가슴 깊은 곳

숨겨논 애틋함

헤아리는 사람에게로

 

바람아 불어라

못견디게 흔들어라

부질없는 집착

헛된 욕망 털어 버려라

 

바람아 불어라

나를 데려가라

오욕 칠정 흔들리지 않는

불국정토 님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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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날마다 모든면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 지고 있다

 

 

 

아파트내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어머니 평생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월요일  수요일 요가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

돈도 안주고 무료로 배우고 있는데,나이가 제일 많기도 하고, 항상  선생님께 너무 고마워서, 며칠전  마치고 나서 고구마를 삶아서 엄마들이랑 모두 우리집에서 티타임을 가진적이 있다.

 

선생님도  학부모시고  배우는 엄마들도 거의 다 학부모들이라서 애들 성적 이야기 라던지 ...생활이야기도 묻어나고

수업이 재밋게 진행된다. 월요일날은 요가 기본 동작들을 많이 배우고, 수요일날은 주로 살과의 전쟁인 엄마들을 위해서

좀 빠르게 진행되는데 항상 수업 끝엔 명상 시간을 갖는다.

 

그럴때면 시디에서 명상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숲속의 맑은 바람 소리라던지, 새소리 물소리...자연의 소리들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날마다 날마다 모든면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 지고 있다"라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인간관계, 친구관계, 가족관계, 사업관계,건강 소망 사랑,.....그 모든것들이 다 날마다 날마다 모든면에 조금씩 조금씩 좋아 지고 있다고

매일 아침 이 말을 한번 속으로 다짐해 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막연히 혼자서 우두커니 생각에 잠길때가 있다

그럴때면 모든것에서 자기 혼자만이 뒤로 밀리는듯한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모두들 다 잘 살고 있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달리기에서 혼자만 뒤처진 기분이 든다

세상에 모든것들이 나를 외면하는것 같기도 하고, 내 맘을 나보다 더 잘 알아 줄것같은 사람도 하루 아침에

냉담한 상처를 주는 세상이기도 하다.물론 잘해준 애틋한 아름다운 기억들도 많지만....

 

한때 그리도 사랑한다고 웃으며 결혼했던 스타들도 이혼을 하고 우리를 놀라게 하는 세상이다

외국 스타들은 돌아 서 가도 다정히 웃기도 하고 서로 행복을 빌어 주는듯한데 ...

우리는 원수가 되어 멀어지기 일쑤다.   멀어진 사람의 생일날 축하한다는 그 말 조차 하기에 인색한 

나는 아직도 인간관계에 많이 서툰가보다 아니 맘이 옹졸한건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 지는 시간이다. 이제 곧 곱던 단풍도 낙엽으로 떨어질 날 멀지 않았으리라

우리네 인생도 이제 살아온 날들보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음을 느낀다.

우리 나이가 오후 3시의 싯점이라고 한다. 머잖아 넘어 가는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도록 좀은 여유롭고 향기로운

여백의 아름다움을 남겨 두고 싶은데....

 

맘과는 달리 나이만큼 성숙되지 못한 마음 밑바닥을 들어내기 일쑤다.

불같은 성격도 다스리지 못하고, 조바심치는 성급함도 고치지 못하고, 비움과 버림의 철학을

더 많이 공부하고, 베품과 나눔, 배려하는 미덕을, 죽을때까지 배워야 할거 같다.

가슴에 뜨거운 불기둥일랑 애써 삭이며,  이방의 도시를 배회하는 짚시의 꿈을 접어야 한다고 가슴 추스린다.

 

밖으로 치닫기만 하는, 아직도 목마른  내 갈증에, 이제 쉼표를 선물하고 싶다

아직도 나를 버리지 않은 신과 내가 기대야 할 그님의 품안에서 진정한 해탈을 꿈꾸고 싶다고,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십자가는 다 짊어지고 가는 삶일진대, 허기진 꿈도 목마른 갈망도 애타는 그리움도,

이제는 다 내려놓고, 건강 하나만으로 충분한  지족하는 삶속에서  나는 매일 아침 이말을 되새기리라.

 

날마다 날마다 모든면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 지고 있다.

날마다 날마다 모든면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 지고 있다.

날마다 날마다 모든면에 나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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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3

 

 

멀리 있어 그리운 바다여

가까이 가면

이미 먼 바다는 없으라

 

숨긴 열정 찾을 길  없고

노래 소리 듣기지 않고

그 꿈속에 들어갈 수 없구나

 

단지

멀리 있었기에

달려가 안길 수 없었기에

그 숱한 밤

꿈꾸며 그리워 했던가

 

우리는 착각하며 그렇게

인생을 꿈에 취해서

술에 취해서

사랑한단 그 말에 취해서

신기루같은 환상을 쫓았는가

 

먼바다는

아득한 그리움으로 포장되는

헛된꿈인가...

꿈 꾸기를 거부한 우리는 먼 바다를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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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2

 

 

먼 바다는 신음소리를 밖으로 내지 않는다.

마음에 금을 그어놓고 거기까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고매한 인격자 인지 묻는다.

마음의 브레이크 페달을 잘 밟으면서 충돌치 않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련한 기술자같이 성숙의 의미는 그런 것일까?

멈춰야 할 곳을 잘 안다는 말인가?

끝없이 치닫는 마음자락을 움켜쥐고 늘렸다 당겼다 할 수 있는 힘의 소유자인가 묻는다.

 

처음부터 포효하는 거대한 풍랑의 물결에 마음을 맡기고

무섭게 질주하는 죽음보다 강한 열정에 온 전신의 기를 태우고 그 환원하는 한 줌 순결한 재 속에서 다시 꽃 피울수 있는

미친듯한 가슴의 불꽃도 없고,  언제나 조용한 바위 기슭에 몸부림하다 돌아 서는 잔잔한 파도이기만을 고집하는 겁쟁이인가

확 들어낸 가슴에 상처받기 싫다는 그런 계산된 세월의 때 탓인지도 모른다.

 

그건 굳이 성숙의 의미만은 아닐것이다 무엇이 마음을 사리게 하는가, 용기가 없는가,자존심 때문인가,

상대의 마음도 모르고 어떻게 섣불리 속단할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의 파장의 깊이를 헤는 일조차 두려워 하면서, 상대 가슴의 불꽃을 재는 눈빛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숨기지 못하는

미련함을 연출하는가 ...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 당황하여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는 것이 엑셀레이트를 밟고 마는 미숙한 운전자같이

철 모르고 피어나는 겨울 진달래같이 작은 흔들림에도 온통 가슴 졸이며 떨고 있는가

점점 크게 번져오는 아련한 고통을 희열로 느끼며 빠진다.

내 몸속의 무슨 기능이 이 기분을 굳이 감지하고 물고 늘어 지는가...

잠시 꿈꾸던 환상의 사랑은 에지의 아침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말따로, 마음따로, 분리가 가능한가 보다. 그렇게 장소나 형평에 따라서 자기 행위에 대한 합리성이라니...

참을성이 많다는것 은근과 끈기로 무장한 지혜인가, 세월의 무게만큼 짓눌린 순수의 진실은 교묘히 포장되어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흐르는 물같이 잡을 길 없는 짧은 통화 속에서 잠시 얼굴을 비추다 사라지고 만다.

 

환한 태양의 뜨거운 열정 앞에 고개 들지 못하는 부끄러운 이슬의 고백같이, 그대 정녕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모든 슬픔도 아픔도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침묵의 의미조차 가슴으로 헤아려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웃음으로 포장한 숨은 아픔의 그림자까지도 다 헤아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만남도 상처라는 것을 아는가...

스쳐 지나치는 대각선의 눈 먼 악수 속에서 우리는 잠시 희미한 사랑 노래를 들었네.

먼 바다는 밖으로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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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 움 5

 

 

그날이 이리도 그리울줄은

그때는 몰랐네

 

손 뻗으면 닿을듯한 거리에서

세상 끝 아득한 우리의 인연

 

전생의  어느 길목에서

이렇듯 아련한 가슴앓이

이생에서 되삭임 하고 있는가

 

그리움은 나만의 가슴앓이가 아니다

어쩌면

침묵한 너의 아픔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그 맘  헤아리는데 달려갈 수 없구나....

 

허나 이 또한 착각인지도 모르는데

그토록 애툿했던 날들이

장자의 꿈이였나

잠시 신이 허락지 않은 필링을 감지한

무서운 허물탓인가...

 

순간을 영원으로 묶지못한

목마른 이해와 용서의 옹졸함

거기까지가 우리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였던가

 

마저 조우지 못한 너슨한 사랑줄 

그리움은 늘상

슬픈 노래만을 부르진 않으리라

추억은 카멜레온처럼 색갈을 바꾸지 않을테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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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 움 4

 

 

전자동 세탁기

스위치를 켠다

온수 불림코스 3시간

그래 이제는 지워졌겠지

그날 그 비소리...

양산 통도사

키 큰 소나무

그윽한 솔향기

천년 고찰 

관세음보살

맑은 눈 속

바램의 목마른 하늘 깊어라

끝닿을 길 없는 마음바다

표류하다 돌아서는

한줄기 허망한 바람이여

차마 다 말하지 못한

마음 속 비원

알아도 모른체

돌아 서는 발길이여

빨아도 빨아도

옷감에 새겨진 무늬처럼

그날 그 비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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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 움 3

 

 

그리움은 병이다

치유 될 수 없는 병이다

산다는건

그리움을 쌓는것이다

추억은 흔적을 두고

늘상 아픈 자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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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 어시장 대축제

 

 

절에 갔다 오다가 아파트 다 왔는데 친구가 남편이랑 전어사러 연안부두에 간다고 하여

동승하여 생각지도 않은 전어를 사러 갔는데 차가 엄청 밀리고 경찰까지 동원되어 호각소리와 왁지지껄한 노래소리...

무었보다 전어 굽는 냄새가 온천지 사방에 그득하여 사람들 침을 넘어 가게 한다

알고보니 지난 금요일부터 연안부두 어시장 대축제기간이라는 것이다.

 

마침 자연의 소리 봉사단이 나와서 오카리나, 펜플룻, 안데스란 악기로 황색바람, 철새는 날아가고, 목화밭등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흥겹게 들려 주어서 모두들 박수를 치며 좋아들 하시고...

중국 기예단의 무술시범과 저글링 돌리기등이 이어졌다

젊음의 기가 느껴지는 댄스도 보여주고,,,초청가수랑 주민 노래자랑은 못보고 와서 좀 아쉬웠는데 오랫만에 축제기분을 맛보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시장이 북새통이 될거 같아서 미리 회를 사러 시장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인산인해라

발딛을 틈이 없이 부딛힌다.물좋은 생선들이 꼬리를 치면서 저마다의 미끈한 몸매를 선보이고 살아 움직이는 왕새우와 꽃게

수많은 종류의 조개들 무엇보다 전어가 여기 저기 제일 많이 눈에 뛴다

집나간 며느리가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 온다고 했던가...곧 죽을지 모르고 저렇게 은빛 나신을 뽐내는  전어가 좀 안됫지만

다시 환생하여 이고득락 하기를 잠시 빌어 본다.

 

친구네 남편은 전어회를 잘 뜬다고 친구는 그냥 장만하지 않고 2키로를 사고 우리는 회를 못 뜨는 관계로다 장만해둔걸

배로 비싸게 싸고 간김에 또 우럭도 회를 뜨고 매운탕거리도 장만하여 돌아 왔는데 오는길이 어찌나 막히는지...

거의 주차장으로 변한듯한 고속도로를 간신히 벗어나서 집에 돌아 와서 동네슈퍼에 들러 상치랑 깻잎 쑥갓등을 사서

집에 돌아 왔는데 덤으로 따라가서 횟감 잘 사와가지고 와서 친구남편에게 술을 좀 사줄려고 했더니 술을 못드신다고 한다

 

아파트에 처음 이사와서 별로 아는 사람도 없을때 알게된 친구는 강원도가 고향인데 나와 갑장이다

항상 언니처럼 잘 챙겨주고 무슨 날이면 집에다 음식을 해놓고 우리를 잘 먹이기도 하고 음식솜씨가 좋고 인심도 좋고

인상이나 맘씀씀이가 후덕한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 친구덕에 같이 알게된 나이 어린 두 동생들도 다들 너무 좋아서 생일날이면 서로 챙겨주고 한번씩 라이브도 가구 노래방도 가구

재밋게 보내고 있는데 이 친구랑은 어디가나 잘 만나지는데 보통 인연은 아닌듯싶다

 

약속을 하지 않아도 그냥 길에서 어디 가다 우연히 잘 마주치게 된다. 버스속이나 길에서도...

오늘만 해도 그렇고...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희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약속을 하고 만날려고 애를 써도 꼭 중간에 펑크가 나고 맘 먹은데로 한번 만나는게 힘이 들고

결국엔 못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좋은 친구덕에 오늘 저녁엔 맛있는 전어회를 먹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정말 행복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단란히 마주 앉아서 술한잔 곁드려 같이 전어회를 먹는 이 기분이 아니겠는가

고운 님들 주말밤 행복한 저녁 맛잇게 드시고 천고마비의 계절에 행복지수 많이 살 찌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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