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2
날마다 산을 오른다
산의 가르침을 듣는다
출렁이는 모든것 비워내고
담담함을 배우라고
바람처럼 스쳐 가는것
잡지못해 안달 말라고
나이만큼의 아픔은
견뎌야 한다고...
아 그러나 우연히
산에서 만난 그 사람
긴세월 참았던 목마름 들킬것같아
놀란 다람쥐같이 달아 났었다
산에서 또 만난 그 사람
그렇게 바람처럼 사라지고
서늘한 그 음성
나를 생각 했던가
우연이 겹쳐지면 운명이 될까
운명은 또 우리를 시험 하겠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무거운 나이
무거운 발걸음
낙엽처럼 쌓이는 그리움 안고 돌아 서는데
익숙한 길도 보이지 않고
가슴 밑바닥에서 불어 오는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
나 어쩌면 오랫동안
산에 갈 수 없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