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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 언 2007.11.29
- 구시포 해변엔 발자욱을 남길 수 없다 2007.11.28
- 고 인 돌 2007.11.26
- 그 집에 가고 싶다 (강화도 올갱이 칼국수집) 2007.11.22
- 아이 라이크 유~~~ 수원 화서동에 살았던 유진엄마~~~~ 2007.11.21
- 참 회 2 2007.11.20
- 독백 2007.11.19
- 죽음 보다 무서운건 체념이다 2007.11.17
- 너 2007.11.16
- 스캔을 뜨고 싶다 2007.11.15
무 언
구시포 해변엔 발자욱을 남길 수 없다
구시포 해변엔 발자욱을 남길 수 없다
추락하는 계절의 허망함
그 아픔 같이 하고파
달빛 받으며
선운의 향기 그리워
나 여기 왓노라고
발자욱 남긴다
그러나 아침이면 그 발자욱
찾을 수 없네
이미 지워졌을 그대 마음속 내 발자욱처럼...
고창에 명사십리 구시포 해변은
차로 달릴 수 있는 유일한 해변
명주실처럼 가녀린 보드란 모래알이 다져 지고 또 다져져서
아스팔트보다 더 단단해져 있다
마치 외국의 어느 해변가에 온듯이 차를 세우고
동심으로 돌아가 달음박질 한다
이 순간 내 가슴속에 네가 박힌다
그러나 멀리 까막도 섬에 눈길 줄 동안
아주 잠간 동안
우리는 흔들리겠지만
멀리 해송사이 가창오리떼 날아 가면
찰라에 추락하는 애증의 비늘들
다시 마음 추스려
신호등도 추월선도 없는 도로를
마음껏 달려 본다
그토록 찬란했던 선운사 단풍은
어느새 퇴색되고
깊은 갈색 겨울잠에 들었다
우리네 인생 저같이 잠시 잠간 찰라에 사라지리라
이 가슴 서늘함
피할 수 없는 생노병사의 굴레
그 안에서 잠시 눈맞춤했는데
그 약속 끝내 지키지 못하고...
도솔천 시린물속에 침잠하는
못다한 이생의 단풍의 한을
상사화 푸른 잎새에 새기고 가누나
다음 생애 나 어쩌면
선운의 구름이 되어 이곳을 지나거들랑
상사화 붉은 꽃잎에
눈물 한방울 뿌리고 가리.
고 인 돌
고 인 돌
그대
왜 여기 이렇게 누워 있는가
호령하던 우렁찬 그 목소리
다시 들을 길 없는가
형형한 그 눈빛
다시 눈맞춤 허락지 않는가
우리가 그 옛날
아주 먼 아득한 옛날
4천년 윤회의 바퀴 굴리고 또 굴리어
영원을 약속 했던가
지금은 한낱 돌 무덤으로 누워 있지만
시공을 초월한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가슴은 광야처럼 더 넓고
눈빛은 활화산처럼 불타며
그 총명은 저 거대한 석산을 이곳에 옮겨 놓았구료
그 심장의 뜨거운 열정은
지금도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가
온 세상 하얗게 덮여도 이곳의 눈은 녹고 만다네
죽어서도 호령하는 그대여
세상의 모든 눈빛을
불러 들이는 위대한 그대의 힘
이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거석문화 북방식 고인돌의 한계선
늠름히 지키어
고창의 위대한 힘 만천하 떨치고
4천년 침묵한 그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이제 기지개 켜고
그 묵중한 바위속에서 걸어 나오소서
그 옛날
우리 신의 허락 없이
아무도 몰래 깊은 언약 나누었을까
왜 이리 가슴은 설레고
방망이질 치는가
천년도 아닌 먼먼 4천년후
다시 찾겠다고 맹서 했던가
차마
발걸음 돌아 서지 못하고
4천년 동면한 그대 가슴에
구시포 해안 불타는 저녁놀 당기고 또 당기어
그대 식은 가슴에 혼불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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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가고 싶다 (강화도 올갱이 칼국수집)
그 집에 가고 싶다 (강화도 올갱이 칼국수집)
가슴이 답답한 날
정겨운 친구가 열어준
강화도 가는 길
운해 깔린 청산엔 백로 노닐고
초록빛 들판 맞닿은 서해 갯펄
한 순간도 잊을 길 없던
서러운 마음도 내려 놓고
비릿한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온 몸에 머그팩한 정겨운 사람들
마주치는 눈빛마다 미소 한 웅큼 훔치고
돌아 오는길엔 올갱이 국밥 칼국수
지독히 몸살 앓는 이 그리움도 다 녹여 주는
구수한 그 맛에 취하여
마주 앉은 친구와 정담 나누면
세상 부러울거 없다네.
아이 라이크 유~~~ 수원 화서동에 살았던 유진엄마~~~~
|
게시판에서 위에 글을 훔쳤습니다...
올리신분의 허락도 없이...그런데 허락해 주실거 같아서...ㅎㅎㅎ
처녀때 직장 생활을 할때 제 옆 자리에 남자직원이 들어 왔는데 지금도 이름은 기억하네요
수호씨였지요 한때 음악 감상실에 디제이도 �다고 하는데 일을 하면서도 항상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지요
저도 일하면서 지점장이 안계실때면 늘상 에프엠 음악방송을 즐겨 들었기에...
우린 그쪽으로 꿍짝이 잘 맞았지요 일은 좀 못했지만 분위기 하나는 잘 맞춰주었지요...
이 글을 보면 화낼지도 몰라서 ...그래요 일도 아주 잘 했다고 정정합니다
그가 좋아 하는 노래중에 아이 니드 유 그리고 이 노래 버터 플라이등을 좋아 했던거 같아요
저는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그리고 필링 등을 좋아 했죠 비틀즈도 좋아 했구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한번씩 그가 정오의 희망곡등에 전화를 해서 사무실에 일하는 관리직원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기도 했구요
특히 비가 오는 날이라던지 바람이 몹씨 부는날 달콤한 팝송이 맘이 아픈 흔들리는 계절에 좋은 치료제 역활을 해 준거 같기도 합니다
살아 가면서 검붉은 흙속에서 아름다운 형형 색색의 꽃들이 피어 나는게 어느 하루 너무 너무 신기하게 다가 오지요
그때 부터 어쩜 늙어 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세상 모든 사물들이 너무 고맙고 신기하고 위대하게 다가 오는 순간
철이 든다고나 할가요...그렇듯이 어느 순간 음악가에 대해서 정말 위대하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고전음악의 거장들이야 익히 늘 책에서 그 위대한 일생에 대해서 배우기도 했지만.... 가곡 국악 팝 대중음악까지 작곡가와 작사가
그 모든 분들은 다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날 친구가 말했지요 실연을 하면 그렇게 가요가 가슴 치게 공감을 준다고...
지금 이 순간 세상사 모든것이 다 고맙고 귀하게만 느껴짐은 아마도 제가 이제사 철이 드는지도 모르지요
오늘 김장을 할가 합니다 처음 시집을 가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김치도 한번도 안담그고 결혼을 하여 배추보다 양념을 더 많이 해서 온갖 양념이란 양념은 다 넣으면 좋은지 알고 많이만 넣어서 다 버리기도 하고...그 즈음 한집에 살은 유진이 엄마가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천사표 였지요 매일 연탄불 꺼트리는 저를 위해서 아에 탄불 하나를 비상으로 매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장사하는 시어머님이 불 빼 주면 재수 없다고 나무란다고 그것도 몰래 몰래....그것 뿐인가요 김치도 아에 우리집걸 더 담가 주기도 하고...
오늘 따라 정말 그 유진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너무 통큰 시어머님이 사채를 빌려와서 장사하시다 망해서 고교 국어 선생님이셨던 너무 착한 효자인 유진이 아빠 너무 속상해 술에 취해서 전붓대 붓잡고 울던 그 모습 ...눈이 크고 너무 고왓던 유진이 엄마...둘이서 수다도 많이 떨었는데... 뜨거운 양철 지붕위에 고양이란 연극을 보러 갔다가 발목 잡혔다고...우린 참 감성 코드가 잘 맞았는데...조용필의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고 했나 그 노래를 들을때마다 눈물이 그렁 그렁 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네요
결국은 빚쟁이들이 학교까지 쳐들어 와서 그 좋은 학교를 그만 두고 포항으로 내려 간거 까지만 제가 아는 유진이 엄마에 대한 추억이네요 착한 두 부부 지금쯤은 중년의 나이에 모든거에 다 안정되어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맨날 우리 아들을 꽈빼기라고 부르던 동휘도 많이 커서 이제는 결혼을 했겠지요 그리고 이쁜 유진이도 잘 살거구요...
살면서 정말 고마운 내게 눈물겹게 잘 해준 사람들이 많았음에 이 아침 너무 큰 사랑 받았음에 눈시울 뜨거워 집니다
엄마가 너는 인복이 많다고 하신 말씀 살아 가면서 더욱더 절절이 느낍니다
괴산에서 배추를 다 절여서 씻어서 보내 준다고 하니 정말 올해 김장을 수월할거 같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어제 사다둔 굴이랑 생새우도 소금물에 살짝 씻어서 받쳐 두엇고 찹쌀죽도 한냄비 끓여서 식히고 좀잇다 무우랑 갓 파 마늘 등이 배달 오면 배추가 도착 하는데로
오늘중에 다 마무리가 될거 같네요 처녀때 김장 하는날도 깜빡 잊고 친구들이랑 모임하고 늦게 와서 혼난 기억도 납니당
우리딸은 오늘 김장을 하는지도 모르고 출근했지요 세상이 참 많이 변한거지요 아에 애들은 시킬 생각을 안하니간요
김장날 친구들이랑 이웃들 다 몰려와서 같이 김장하고 밥해서 고기 굽고 김장 김치 쌈해서 먹던 기억들도 이젠 먼 추억속으로 사라져갈거 같아요 다들 사먹기도 하구 조금씩 하기도 하구 또 간단하게 양념만해서 저처럼 하기도 할테니간요 아파트 아는 몇 엄마들 부르고 싶지만
일하러 다니고 다들 사는데 바쁘니 한달에 얼굴 한번 마주 하기도 힘든 세상이라...
잠시 운동 다녀와서 김장 할려면 저도 이제 그만 글을 접어야 할가봐요
어제 뉴스에 대설이 온다고 하여 밤에 슈퍼가서 양념거리 살려고 했더니 무우도 없고 ...슈퍼 아저씨께서 절대 대설 안온다고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배달 해 줄 터니간 가시라고 한 말처럼 날씨가 너무 좋군요 곧이 곧대로 일기예보를 믿은 제가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교과서적으로 살아 가는 제 스타일을 참 바꾸기 힘든다고 스스로 반성 해 봅니다
이젠 좀 늦게나마 철 들어 조금 여유있게 조금 느슨하게 천천히 상대를 배려하는 이해심 넓은 중년의 넉넉한 여성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 하면서 사랑이 충만한 감사와 행복한 맘을 김치 양념속에 추가로 버무려 넣으려 합니다
고운 님들 오늘도 사랑과 행복으로 버무린 맛있는 김치 드시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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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회 2
참 회
님이시여
저를 용서 하소서
어제까지 건강 했던것 감사한적없이
무료하고 지루했다고 투정했던
행복에 겨웠던 숱한 날들
참회 합니다
님이시여 용서 하소서
오늘 병원에서
눈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의사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눈은 떠지나요
인공 눈물을 계속 넣어셔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울 수 있다는것에 감사 할 줄 몰랐던
지난날들을 용서 하소서
아파 했던맘 시원하게 울 수 조차 없었던
아무리 감동 받아도
뜨거운 눈물 쏟아 낼 수 조차 없는
그런 사람들도 많았음을
정말 이제까지 깨닫지 못했던
어제의 저를 용서 하소서
님이시여
늘상 허기져 목말라했던
욕심 많은 저를 용서 하소서
건강 하다는것 하나 만으로도
너무나 부자였음을 이제사 깨달은
때늦은 참회를 용서 하소서
님이시여
꽃 피고 단풍 들고 흰눈 내림을
보고 듣고 감지할 수 있는
살아 있음에 소중하고 귀한 깨달음
이제사 느끼는 저를 용서 하소서
이 넘치는 기쁨과 사랑하는맘
감사와 행복을 애타는 그리움까지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아끼라고
텔레파시로 보내 주고픈 이 욕심을
님이시여 한번만 더 용서 하소서...
독백
독 백
"난 지금 죽었어 심장이 없어 너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다 타버린거야"
배우가 무대에서 절규한다
연극은 끝났다
갈채도 야유도 없이
단지
숱하게 사라져간 아픈 상흔의 조박지만이
허무의 바람에 날리고 있다
다신 연극을 리바이벌 하지 않을테다
눈 부신 그 여름 화려했던 사랑의 세레나데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
날마다 아니 매 순간 순간
이미 멀어져간 죽어버린 과거 속에서
너를 끄집어내어
미이라처럼 들여다 보는데도 이젠 지쳤다
신은 내게 형벌처럼 되삭임을 강요하는가
마지막 여과 시킬 수 없는 그리움을 앓는다
이렇게 사는건 사는게 아냐...
아직도 끓고 있는 분화구
행여 나 만큼 앓는 너가
달려 오길 기다리는 착각속에서
하루 하루 죽어가는 시간들의 장송곡
안으로 피울음 하며
겉으론 헤픈 웃음지며 그렇게
이렇게 우리 서럽게 멀어지누나
네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하기를 아프지 않기를
아니 이미 시작했다면 그런 소문이 들린다면
신은 다시 내게 연극을 강요하겠지
다시는 연극따윈 하지 않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도 바꾸라 하겠지
짙은 화장 지우고 위선의 무거운 옷 벗어 던지고
자연스럽게 진실을 연출 할 수 있을까
다시 또 웃을 수 있을까
뜨거운 눈빛 나눌 수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생의 무대에서
신의 연출은 끝없이 나를 부추기겠지만
아마도 난 다시 또 연극을 할 수 없을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노래 부를 수 밖에 없을거 같아
살아 있다는건 누군가를 사랑 하는 것이라고
그래야만 그 에너지로 살아 간다고
악마는 쉼없이 나를 유혹하겠지
나는 목이 쉴때까지 노래 부르고 말겠지
산다는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죽음 보다 무서운건 체념이다
죽음 보다 무서운건 체념이다
개구리 3마리 이야기를 읽었다
개구리 3마리가 우유통에 빠졌는데 한마리는 우유통에 빠진건 운명이라고 체념하고
다른 한마리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탄식하다 죽어갔고 마지막 남은 한마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 길은 있을거라고
고개를 쳐들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부지런히 헤엄치고 있었다
한참을 죽을 힘을 다하여 그렇게 헤엄치다 보니 발끝에 무언가 느낌이 왔다 우유가 굳어 가면서 치즈로 변한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그 한마리는 굳어진 치즈를 딛고 살아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이 인생을 살아 가면서 제일 힘든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이렇게 살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편하겠다고
그런 생각 안해본 사람 아마도 없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이 짊어진 짐보따리가 제일 크고 힘들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사 모든것에 만족하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처음 결혼하여 사촌 형님집에 제사라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형님께선 그 당시로선 우리나라 권력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계신 대단한
시숙님을 모시고 큰 어머님을 모시고 일하는 사람을 두명이나 부리면서 사실때였는데 지금도 정겹고 따뜻한 그 형님께서 새댁인 내게
시댁에 생활비 보내준다고 힘들제 하시면서 다정히 내 손을 잡으면서 장하다고 다독여 주시길래 형님은 아무 걱정 없으시죠 했더니
동서야 세상에 누구나 다 자기몫의 십자가는 짊어지고 가는게 우리네 인생이란 말씀을 하셨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 걱정 없어 보여도 다 자기나름대로의 십자가는 준비되어 있고 그걸 거부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는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지금까지 힘들때면 항상 그 형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본다
이제 곧 팔순이 가까운 그 멋진 시숙님도 일선에서 물러 나셔서 한가로이 지내시는데 늘 공부 하시고 무언가 배우려고 노력하시고 한번씩 집안행사에서 뵈오면 글쓰시는거에 대해서 대화도 나누는데 열성과 최선을 다해서 끊임없이 잠시라도 게으름을 모르시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집안 대소사에 다리가 불편하심에도 참석하시고 도와 주시고 집안 어른으로서 모든면에 받침대 울타리 역활을 하고 계심에 저마다 한사람 한사람 다 챙기시며 따뜻한 덕담 아끼지 않으심에 저렇게 살아야한다고 마음 깊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
포도위에 가랑잎이 바람이 불때마다 아우성치며 곤두박질 칠때면, 내 몫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지...내것만 너무 무겁다고 투정하고 내게만 너무 가혹하다고 신은 왜 나를 끝없이 시험하시는지 지금도 겉으론 아니다 하면서 속으로 원망심 없었는지 반성해본다
사람이 자기가 하고싶은거 어떻게 다 하고 살겠냐고 죽으면 썩어질 몸둥아리 아끼지 말고 부지런히 살아야 된다고 늘 말씀하시는 친정
엄마랑 통화를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는 안 드셨는지 오랫만에 전화를 드렸더니 지독한 감기몸살로 일주일째 앓고 계신다고 한다. 맘으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뭐 그리 전화 한통화 하기가 힘들었는지... 본시 전화를 잘 하지 않는 내 성격에 문제점이 많았음을 반성한다. 어서 병원 가시고 영양제라도 한대 꼭 맞으시라고 전화를 끊었지만 맏딸로서 너무 무심했음에 가슴이 아린다.
전화로만 말하는게 어쩐지 말로만 다 떼우려 한다는 그런 얄팍한 생각이 들어서 맘으론 늘 있으면서도 전화 하기에 인색했던 내가
오늘 아침 정말 너무나 후회스럽다. 친구나 지인에게도 먼저 전화를 잘 안하는 이 승질머리를 고쳐야 할가보다
산다는건 끝없이 배우고 실천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맘으로 내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어도 표현하지 않음 그 누가 알겠는가, 평소 맘 가득 있어도 미처 말하지 못했던
아름답고 그윽한 따뜻한 다정한 말한마디 아끼지 말고 해주시기를~~~그러면 그 상대는 아마도 오늘 하루 맘 설레며 구름위에 둥둥
떠가는 저 단풍보다 더 고운 하루를 보내겠지요 그리고 덧붙여 절대로 체념하지 마시고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 나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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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캔을 뜨고 싶다
스캔을 뜨고 싶다
지하철에 앉아서
맞은편 사람 얼굴을 본다
먼지때문에 구겨진
잘못 스캔된 청약서를 닮았다
사는게 고달픈가 보다
사업이 잘 안되나 보다
자식이 속을 썩이나 보다...
복잡한 지하철 속에서
자는척 눈감으며 경로석에 앉아있는
철면피 젊은이도
술 마시고 고래 고래 고함 지르는
몰상식한 어르신도
다리를 쩍 벌려 두사람 자리를 차지하는
멀쩡한 아저씨도
잘못 스캔된 약정서처럼
추가가 필요하다
누군가
우리의 어제와 오늘을
업경대에다 다 스캔을 뜨고 있겠지...
그 생각 잠시 잊고서
나이만큼 비우지 못한 욕심들이 부끄럽다
마저 다스리지 못한 분노들이 창피하다
수없이 연장하고 재 약정한
너덜 너덜 케케한 냄새나는 서류처럼
누군가 나를 스캔할 때
불쾌감을 주는 악성채권 서류같은
인생을 살지는 말자
좀 더 하심하고
조금 더 비우며
나이만큼 성숙한
관조하는 삶을
스캔 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