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리 움 4
전자동 세탁기
스위치를 켠다
온수 불림코스 3시간
그래 이제는 지워졌겠지
그날 그 비소리...
양산 통도사
키 큰 소나무
그윽한 솔향기
천년 고찰
관세음보살
맑은 눈 속
바램의 목마른 하늘 깊어라
끝닿을 길 없는 마음바다
표류하다 돌아서는
한줄기 허망한 바람이여
차마 다 말하지 못한
마음 속 비원
알아도 모른체
돌아 서는 발길이여
빨아도 빨아도
옷감에 새겨진 무늬처럼
그날 그 비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