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쓸쓸함을 아는가

 

 

 

매달 보내 오는 맥스웰 향기란 책에 이번호는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의 저자 브랜디 박사의 글이 실려 있는데  여자의 뇌는 남자와 다르다고 한다

여자에게는 F-15전투기를 방불케 하는 고도로 정밀한 정서 탐지기가 작동한다고 한다

남자에게는 없고 여자에게만 있는 육감이라는 능력이란다

여자의 뇌는  매순간마다  흔적을 추적하고 타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 언어적인 신호를 해석한다는데..

 

육감을 통해 남편의 머릿속 친구의 행복 파트너의 불륜을 알아내는 여자의 뇌는 남자의 뇌와

어떻게 다를까 육감은 막연한 감정상태가 아니라 뇌의 특정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감각이고  여자가 강한 육감을 가질 수 있는것은 여자의 뇌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몸의

감각을 뒤쫓는데 이용되는 세포를 더 많이 만들기 때문이란다

 

이에 반해 남자들은 얼굴표정과 정서적 뉘앙스를 읽어내는 데 능숙하지 못하고

특히 절망과 비탄을 읽어내는 데는 더욱 둔하다고 한다

남자들은 상대방의 눈물을 봐야 비로소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4배나 더 잘 우는건지도 모른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생각과 행동이 다른 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이상이 같다고 한다 남여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불과 1% 이 1%가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즉 여자와 남자의 성별적 차이는 문화적으로 만들어지는것 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지는것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자와 남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중추 의 존재라고 한다

 

여자는 엄마의 배속에서 자라는 동안 커라란 커무니케이션 중추를 갖게 되는 반면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커뮤니케이션중추에 있는 세포를 죽이고 공격 중추에 있는 세포들을 더욱 성장시킨다고 한다

여자들은 하루에 약  2만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남자들은 하루에 약 7천개의 단어만을 사용하는것은 이

커무니케이션중추의 차이때문이라고 한다 내용을 다 옮길순 없지만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정서를 가졌음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 부터 정해진듯하다

 

여자는 성장하면서 친밀성을 자극하는 옥시토신과 성취욕과 쾌락을 자극하는 도파민의 분비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자식을 낳고 수유를 하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론의 격정적 파도를 넘어 완경기를 맞게 되고 상대방의 정서를 살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 들면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감퇴된다고 한다

어쩌면 주위에 끝없이 간섭하고 아직도 많은 욕심을 가지고 뭔가 성취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잇는 여자는 그만큼

에스트로겐의 활동이 왕성한지도 모르겠다

 

남여의 차이가 크다는건 공감하지만 여자의 뛰어난 육감으로 심중을 꿰뚫고 말을 해도 극구 부인하는 남자들이 많다

끝까지 오리발을 내 밀면서 아니다 자기는 결백하다고 하는 남자들은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카사노바같은 남자들 말이다 그에게는 지고 지순한 사랑을 할 기회도 받을 기회도

주지 않아야 될터이다 한마디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사랑이라고 믿은 마음도 지나고 나면 한낱 화려한 단어의 나열과 신기루 같은 착각이였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하찮게 본 초라한 사람이 심지가 굳고 가슴이 따스한 믿음직한 남자로 다가 올때도 있다

그래서 인생은 내일을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 안다면 재미 없을테니간....

오늘 우리가 잡고 있는 인연들이  정말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해도 절대로 안변하는 그런 사랑인지

다시 한번 여자의 육감으로 청진기를 대어 봐야 할거같다

 

사랑은 움직이는것이란 말이 있다 사랑은 동사라는데...

사랑 그 쓸쓸함을 아는가....

노란길을 같이 걷고픈 따뜻한 손 하나 갈망하면서.....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 꿈꾸는 나는 아직도 흰머리 소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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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노래

 

 

내 조용한 그리움의 반란끝에

비가 되어 젖어들고

바람되어 감싸안는

신기루같은 착각으로

환청같은 속삭임으로

 

나를 지탱하고

나를 키우고

나를 살게하는

이 끝없이 솟아나는

힘의 근원 너의 의미는 무엇인가

 

단 한번

만남의 되삭임으로 100년을 수놓고

너의 길을 따라 걷고

너의 하늘에 별을 헤며

 

그 두터운 인연만으로 행복하여라

어느 거리에서 바람처럼 만나려나

나 헝클어진 머리 다시 빗고

바이올린의 현처럼 긴장하며

목마른 눈빛 감추고 꼿꼿이 걸어가네

 

그대 가슴에

언제나 살아 있을

나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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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모님

 

 

이모님은 올해 연세가 69세토끼띠이시다

내가 이모님을 처음 만난것은 태어나서 5살 되던해인거 같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만남 영상이니간 외가는 밀양밑에 이영도 시인이 태어나신 유천이였는데 마을안으로 내가 흐르는

아주 경치가 아름다운 시골이였다 부뚜막에 불을 때는 이모옆에 아주 작은 여자아이가 어렴풋이 보이는 오래된 기억속의 필름이

내가 이모님을 기억하는 첫 영상인것이다

 

아버지가 사업을 한다고 외가 재산을 가져와서 실패하고 그 여파로 이모가 가정을 일으켜세운다고 처녀몸으로 사업을 하러 내려간곳이

진해였는데 그곳으로 초등학교 5학년 되던해 대구에서 진해로 기차를 삼량진에서 갈아 타고 창원인가에서 또 갈아 타고 혼자 찾아간

나를 아고 어린것이 우째이리 똑똑하노하면서 반겨 주시던 이모님 그때 이모님과 이모부님은 이모부친구의 부인 소개로 사귀던 중이셧는데 마침 냉전중이였고 그때 내가 내려가서 이모부님은 옳다구니 하고 나를 데리고 여기 저기 구경도 시켜 주시고 난생처음 바다를 보는 아주 촌뜨기 대구꼬맹이에게 많은 경험을 하도록 해 주신 것이고 나는 그런 이모부가 무작정 좋아서 이모부몰래 이모친구들이랑 제도란섬에 놀러 가는 정보를 제공해서 이모부가 엄청 많은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배가 떠날려는 찰라에 오셔서 삐친 이모가 놀라워 하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후로 이모부님과 이모님은 결혼을 하셨고 포항오천에 사셨는데 처녀때 나는 시간만 나면 이모집에 놀러 갔었다.

 

이모부님은 해병대출신으로 파월 군인이셨지만 이모부님의 아버님은 해군 장성이셨다

시집간 이모집에 놀러가서 그 시아버님께 나는 장기두는것도 배우고 이모님의 시동생아저씨랑 재밋게 놀은 기억이 있다

총포사를 하셨는데 배를 타고 바다사냥을 가신다고 한 기억이 남아 있다

이모부님은 누님이 사법대학에 가서 선생님이 되어서 동생들 학자금을 대기로 한 약속을 깨고 학교에 들어가서 연애를 하여 학교도 마치기전에 결혼을 하는바람에 대학에 못가신 한이 남으신것 같다

 

해병대에 지원하여 나라에서 미국유학을 보내주는 시험에 합격하여 미국에서 공부를 하신 아주 명석하신 분으로 파월하셔서도 참모부에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통역을 담당하셨다고 들었고 돌아 오실때는 보랏빛 물방개 모양의 등에 까만 점이 박힌 멋진 목걸이 시계를  선물로 가져 오셔서 나는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멋진 이모부를 두었다고 다들 부러워했다

이모님의 성격은 잠시도 가만히 놀지를 않는 분이셨고 인정 또한 어찌나 많은지 잠시 잠간도 우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아침먹고 나면 금방 간식을 무어라도 해서 주고 금방 또 과일도 주고 하여간에 그저 더 주고싶어서 안달이신 분이셨다

 

커 오면서 이모부가 부대를 제대하고 남원에서 콘도를 하는 친척일을 도와 콘도를 짓고 지하에 슈퍼를 분양받아서 처음 차렸을때

나는 아들딸을 데리고 내려가서 장부도 해 드리고 슈퍼일을 봐 주면서 20일동안 지내다 온적이 있다

이모님과 나는  그동안 오고 가고 집안에 일이 있어면 서로 자주 만나고 조카들 결혼때나 명절때나 한번씩 뵙고는 했는데

얼마전에 이모님께서 수술을 하시고 이모부도 편찮으시고 해서 엄마랑 같이 가 보기도 했지만 이번 명절에 마침 집도 수리하고 해서

우리집에 초대를 했다 차례 모신후 친정 남동생집에 가서 친정 엄마를 모시고 남동생이 모시고온 이모와 이모부님 그리고 동생네식구들 모두 우리집에 오셔서 집들이 아닌 집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모님은 슈퍼를 하는  그 바쁜 와중에 밭을 이루시어 여러가지 채소랑 참깨 호박 고구마등을 심어서 우리도 나눠 주시고 한해께는 몸이 아픈  조카딸에게 김장도 해서 보내 주시고 했는데  이번에도 몸도 아프시면서도 농사지은 손수 짠 참깨로

많이 볶으면 몸에도 안좋다고 살짝 볶아서 그야말로 건강에 좋은 오리지날 우리나라 순수 참깨로 세상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모님표 사랑의 참기름을 짜서 가져 오신 것이다 엄마도 드리고 올케네와 나까지 챙겨서....

잠시 잠간이라도 몸이 쉬면 무슨 죄라도 되는것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만 하시는 이모님께 제발 좀 편히 사시라고 해도

말을 아니 들으신다 두아들은 박사학위받아 미국서 교수도 하고 대학 졸업하고 미국가서 사업도 하구 다 잘 되어 있는데도...

 

외가댁의 딸들 우리 엄마를 비릇하여 다 부지런하고 착하고 영특하시고 장씨네 딸들이 다 비범하다고 놀리기도 하지만....정말 엄마도 그렇지만 이모님은 엄마가 나도 저리는 못한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정도로 몸을 사리지 아니하고 억척같이 일하시는 분이시다

이젠 척추도 안좋아 수술을 해야 되는 지경인데도 또 일만 하시니... 이모부도 젊을때 그렇게 술을 좋아 하시더니 풍이 잠간 스쳐 간 이후론 건강이 예전같지 않으시고 ...제발 이젠 좀 편히 사시라고 농사도 그만 짓고 몸 생각하시라고 목이 아프도록 말해도 안들을게 뻔하다

 

일이 아니고 그게 내 유일한 소일거리고 낙이다라고 하시는 이모님의 평생을 지켜본 나로서는 이제 정말 아프지 말고 편히 여생을 쉬면서 성공한 아들들 보러 미국도 가시고 여행이나 다니시면서 지냇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는 이모님이 늘 마음의 평온으로 병마에서 헤어나 그동안 슈퍼를 하시면서 힘들고 마지막엔 사기까지 당하셔서

심적으로 여러가지 괴로우시지만 그래도 사실만 하니간 이젠 모든 번거러움에서 벗어나 정말 몸도 마음도 편해지시기만 빌고 싶다

오랫만에 명절같이 보냈다고 즐거워 하시면서 돌아 가신후에 어느새 안방 침대속에다 한봉투를 두고가신 못말리는 이모님의 그 따스한 마음의 정...이모님에게 많은것을 배웁니다 항상 착하고 부지런하고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시며 돈을 떼인집에 그 아들을 돈까지 들여서 다시 취직을 시켜주는  그런 태평양같이 넓고 포용하고 늘 주위에 베풀면서 사시는 넉넉한 그 마음씀씀이.....

 

허리가 아파서 키가 줄어 든듯이 보이고 너무 쇠약 하셔서 바람이 불면 날아 갈것같은 이모님 이젠 모든것 다 훌훌 벗고 내려놓고

좀 쉬면서 오로지 본인의 건강만 챙기면서 남은 여생 편히 사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이모님 이모부님 오래 오래 건강 하게 우리 곁에 늘 있어 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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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닛한 스님은 화가 날땐

감자를 삶아라고 하셨다

감자가 익을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러노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 보게 될테니간....

사람들은 왜 화를 내게 될가?

나 자신은 왜 화를 내는가?

내 맘을 나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내 맘을 몰라줄때 화가 난다

어쩜 저리도 내 맘을 모르는가 하는 생각에...

분명 내 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전혀 내 편이 아닐때 화가 난다 그 섭섭함에...

그렇다면 나는 또 얼마나 상대의 맘을 잘 안다는걸까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 너무나 생소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때 역시 화가 난다

왜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하는가

나의 기대치와 너무나 멀때 화가 난다

상대 역시 그럴것이다

내가 자기의 맘을 너무나 몰라 줄때 내 맘과 똑 같이 화가 날것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화낼일도 결코 아닌데...

남처럼 생각한다면 화낼일도 아닌데

남이 아니라고 그래도 내편이라고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섭섭함이 화가 되는가보다

내가 다른사람이랑 다투면 무조건적으로 내 편을 들어 줄거 같았는데

전혀 내가 싸움중인지도 모르고 내가 섭섭한데 왜 섭섭한지도 모르고

내가 무엇때문에 상처 입었는지도 모르고

무관심과 섭섭함이 주로 화의 원인이 되는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관심있게 배려하며 섭섭하지 않게 했는지 반성해 본다

불교에선 모든걸 인과 연으로 풀고 있다

내가 무언가 섭섭한 인을 지었기에 오늘 내가 그 섭섭한 과를 받는지도 모른다고...

과거전세 아주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지은 섭섭함이 있었다면 무관심함에 상처 받았다면

다 풀고 가시라고....

작게는 가족부터 주변의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과 끝이 화 안내고

돌아서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훈훈한 인연이기를 빌면서 어제 오늘 나로 하여 화낸일이 있었다면 용서 하소서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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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단석산에서

 

 

단석산 신선사

흐느끼는 바람소리

 

유신을 사모하는

천관녀의 넋이던가

 

천년애환 참아견딘

마애불 깊은 침묵

 

원이 목숨 닿아

바위에 흐르는 핏줄

 

향기로운 님의 미소

살아서 숨쉬고

 

향 피우고 두 손 모아

세세생생 지은 숙업

 

참회 합니다

참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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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 연꽃잔치

 

 

 

꿈인듯 아련해라 늦은밤  잠시본님

고운님 보고지고 초만원 덕진공원

연꽃향 꽃바람불어 설레이는 여름밤

 

하루를 한달처럼 정겹게 보낸벗님

이쁜님 고운자태 가슴에 깊이담고

멀리서 그리는 마음 꿈마다 다시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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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풍2

 

 

세월은 연연한 그리움으로 물이 든다

정말 순수했던 그대여

예전에 단풍처럼 물이 들었지

 

지금 나는 이제사
부끄러움에 귓볼까지 붉어진

그대 찾고 있다

언제 였던가 생일날 직접 그려서 들고온 소라의 꿈

 

비가 오던날 

행여 비에 젖을세라 얼마나 싸고 또 싸고

그 포장지로 동생들 연습장 두권을 만들고도 남았지

그렇게 읽은 너의 마음 알고도 모른체

아직은 어리다고 돌아서 왔지...

 

세월은 지치고 바랜

피곤한 낙엽하나 멀리 던지고 있다

안경을 끼고 보아도

그리운 얼굴 보이지 않네

욕망의 때가 낀 내 눈

내일은 안과에 가볼가나

 

그러면 잊어버린 그 얼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제는 스쳐 지나도 알 길 없는데

단풍처럼 물든 네 얼굴  

저무는 가을을 닮아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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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요즘 호통 개그가 뜨고 있다
몸사리며 소심하게 눈치나 살피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
바른 소리 쓴소리를 해 주는 호통이 그리운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스승님은 원체 목소리가 우렁차신데다 경상도 특유의 질퍽한 사투리로
한바탕 호통을 치시면 깜작 놀라서 잠도 달아 나고 어려운 법문도 귀에 쏙쏙 들어 온다.
그렇다고 맨날 호통만 치시는건 아니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셔서 여기 간단히 옮겨 본다

옛날에 도를 좀 터 볼려고 젊은 학승이 큰 스님을 찾아 왔는데
큰 스님이 도를 깨치고 싶어면 경을 외우라고 건네 주었는데 머리에 들어 오지를 않았다
너무나 어려운 글귀인지라...도무지 공부가 되지를 않고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하루는 큰 스님이 불러서 공부는 좀 했느냐 하고 물었다
너무 어려워 공부가 안된다고 하자 그럼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이 말을 경처럼 외우라고 했다
3년이 흐른후에 공부는 했느냐고 하니 종일 그 글귀만 외고 있습니다 하였다

스님께서 잘때도 외웠느냐고 물었다
아니 잘때는 안 외웠습니다 하니 잘때도 외우고 그생각을 잠시라도 놓치를 말고 외우라고 하셨다
그럭 저럭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옆에서 봐도 어찌나 열심히 지극정성으로 그 글귀만 외운지라 하루는 하산하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아는 경 하나 없이 공부가 끝났다고 하시며 산을 내려 가라고 하였다

산을 내려와서 동네 시장안에 들어 서니 사람들이 치고 박고 피투성이가 되어
두사람중에 하나 죽자고 싸우고 있는데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스님 자신도 모르게 의식 무의식중에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 경이 입에서 저절로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싸우던 사람들이 싸움을 그치고 서로 잘못했다고 화해하고 돌아서 갔다.
동네 아픈 사람집에 가서 밥 한끼 얻어 먹을려고 들어 가기만 하여도 아픈 사람이 병이 낫고.........
그 스님이 가는 장소에선 희귀한 법력이 생겨 모든일들이 다 술술 잘 풀리고
신통한 영험이 있는지라 나라님 귀에까지 그 소문이 퍼지게 된것인데.........
나랏님께서 그 스님을 찾는다고 하였다

스님 속으로 큰 걱정이 앞서는지라 아는 경도 없고......사양을 해도.......
임금님은 자기 옆에 그냥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하시니....
마침 임금님 머리를 두발 하러 온 사람이 역적 모의에 가담하여 임금님 머리를 깎아 주는듯 하다가
칼로 임금님을 시해할 음모를 품고 왔는데..........

어디선가 자꾸만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이다.
방에 스님이 한사람 앉아 있는데 입도 뻥긋 안하고 눈만 감고 가만이 앉아 있기만 하는데.....
칼로 머리를 다듬는 척 하면서 기회를 엿보는데...또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러니 기가 찰 노릇이라 자기 맘을 꿰뚫어 보는듯하니.......

온육신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귀에는 게속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 소리가 우뢰처럼 들리니.....
그만 칼을 떨어 뜨리고 꿇어 앉아 죽을 죄를 지었다고 제발 그 소리 좀 그만 하시라고........
그래서 임금님도 살리고 그 스님은 그후에 명성을 떨쳤다는 이야기 였는데 두서없이 옮겼습니다



우리가 생명이 없는 나무나 돌 강물에도 지극정성으로 빌면 하늘이 감동하여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용왕을 모시고 깊은 산속 큰 나무밑이나 큰 바위에는 촛물 자욱들이
마를날이 없었지요......
그 어떤 경이던 글귀던 혼을 실어서 의식 무의식으로 염하다 보면
바로 화두선이 되어 생불로 화신한지도 모르지요

윤회의 길목에서 사람으로 태어 나기 어렵고 또한 불자가 되기 어렵고
불자가 되어도 그 중에서도 즉신성불하는 교를  만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헬만 헷세는 산다는 것은 묵은죄위에 새 죄를 쌓는거라고 시에서 그리 표현 했지요
무시 광대 겁으로 부터 금일에 이르기 까지 알게 모르게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숱한 죄업
참회하고 또 참회하여 우리 모두 성불하는 그 날까지 선업 쌓길 서원하면서.......


여실 지자심!
오직 자기 마음을 깨달아 들어 가는것이 부처님을 찾는것이라고 했습니다
우주 법계 천지 삼라만상 모두가 다 부처님 마음이요 설법이라고 했습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분별심을 버리고
지금 이순간도 진리로 우리에게 설하고 계신 부처님의 법음을 보고 듣고
감지 할 수 있는 진정한 텔레파시를 키우는 마음그릇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우리는 정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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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추

 

 

요술 램프 거인이 숨었듯

붉은 고추 속

불타는 여름이 숨었다

끝없는 열정의 분화구

폭발하지 못한

정념의 혼령

그렇게

작게 작게 움츠린

매운 고독의 시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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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편지

 

 

늘상 바람처럼 낯선 곳으로만 치닫고 싶어 했던 젊은 날의 열정도 식은 지 오래건만

계절이 바뀔 때 쯤 이면 한 번씩 도지곤 한다

올 가을 무슨 축복인양 몇 번씩이나 이 숨 가쁜 거리를 벗어나 가을 속에 안길 수 있어 행복하다.

 

언제나 방황하고 있다고 느끼는 그 상태가 차라리 편안했고 고독에 절여져 더 이상 고독할 수 없는

극의 끝에 서 있다고 착각 하면서 그것을 또 멋 인양 얼마나 척 하면서 살아 왔던가...

 내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일에 목숨을 걸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시도했던 운명을 향한 내 몸부림도

자위의 웃음으로 껴안을 수 있을 만치 세월이 흘렀나보다.

 

언제 철 더냐고 그렇게 나무라던 따스한 그 사람도 내 곁을 떠나가고 하나 둘 늘어가는 흰머리처럼

내 추억의 필름들도 하얗게 마모되어 갈 때 난 그 모든 것을 다시 망각 속에서 미이라 처럼 불러 모우리라.

언제였던가? 11월의 늦가을 저물녁 순자와 둘이서 찾아간 표충사 요사 체의 한없이 처량하고 적막했던 그 밤

 밤새 뒤척이던  가랑잎소리에 가슴이 시려 세상에서 제일 슬픈 잊혀진 여인이라도 된 듯이 괜시리 울고 싶어서

눈이 퉁퉁 붓도록 서럽게 운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호주로 이민 가서  4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던 순자가 표충사 그 밤이 생각난다고 이 가을에 편지가 왔다

언제 또 다시 둘이서 그날 그 밤처럼 보낼 수 있겠느냐고  그동안 이민생활의 애환을 적어 보내 왔다

머나먼 타국에서 생각하는 젊은 날의 가을은 눈물 나도록 그리운가보다

 동갑이면서도 언제나 언니같이 보살펴준 순자와의 기억은 한없이 따스하다

내 시집갈 때 연말 결산 때문에 바쁜 나를 대신하여 1주일 동안이나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지내며 다 챙겨주고

예단에 보낼 음식까지 직접 만들어 주면서 그 추운 겨울에 연탄가스 까지 취해 가면서 나을 위해 얼마나 고생 했던가!

 

정작 시집가는 나는 회사에 출근하고 마치 본인이 시집가듯이 온갖 준비를 다 해 주었었지.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우리 집에 와서 실습한다고 도려 놀렸었는데 솜씨가 워낙 좋아서 양재사 자격증도 따서 내 치마며 바지도 만들어 주고

또 사진에 취미가 있어서 내가 모델 노릇도 많이 했었지. 지금 생각하니  순자는 정말 진취적이고 세련된 앞서가는 여자였다.

 그 당시 운전 면허증까지 땄으니 말이다. 뜨개질도 또 얼마나 잘 했는지 그때 짜 준 주홍색 큰 순모 숄은 아직까지도

애용하고 있고 두 아이 키울 때 찬바람 불 때면 덮어씌우고 다니면서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했는지...

 

내 생일날에 맞추어 손가락까지 다쳐가며 짜준 여름핸드백하며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뿐이랴 무엇보다 고마운 건 알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 집 살 때 돈이 나올 때가 늦어질 거 같아 조금 모자란다고

지나가는 소리로 했더니 진영에서 대구까지 덜커덩거리는 길을 5시간이나 달려와 20여 년 전에 꽤 돈을 선뜻 내놓던

너를 보고 우리 부모님께서 얼마나 놀라고 고마워했었는지.....

 

언젠가 여름 휴가 때 돌핀호로 해금강에 가서 저지른 해프닝 해적선에 잘못 탄 추억을 어이 잊을 수 있겠니

너도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했었지. 그때 그 사람들 다 건강하게 잘 사시겠지...

늘상 신세만 진 기억에 고기값보다 야채 값이 비싸다 하여 김을 좀 부쳐 보냈더니 마음은 있어도 막상 그렇게 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언니 네와 교회 목사님이랑 나누어 먹었는데 그곳에선 휴일 날은 종일 목사관에서 보낸다는 것이다.

 일요일 점심때 내가 보내준 김을 목사관에서 모두 같이 먹으면서 감사기도를 올렸다는 편지를 받고 작은 일로

너무 큰 은혜를 받은 것 같아 송구스러웠다.

 

내가 이 가을 이렇게 큰 기쁨에 잠긴 것은 그 감사기도 때문만이 아니고 네가 그곳 대학에서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여

40과목 중 8과목을 통과 했었다는 그 사실 때문이다.

 장하구나 친구여! 말도 서툴고 40이 넘은 작은 체구의 머리 희끗한 한국의 여인이 덩치 큰 그들 속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회계사애 통과할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과연 너답다고 가슴이 뛴다.

빛나는 너의 졸업식에 꼭 참석하도록 할께 너를 생각하며 느슨한 내 삶의 고리를 단단히 채우고

이 가을 감상에서 깨어나 나름대로 새로운 시작을 시도해 봐야겠다.

먼 산이 내 좋아하는 갈색으로 꿈꾸고 앉았는데 난 너로 하여 따뜻한 겨울을 맞을 것 같구나!

 

 

***1992년도에 쓴 글인데  그 후 작년2006년 6월에 호주에 가서 친구와 상봉한 글은

이미 시드니에서 순자와 보낸 밤에 실려 있다.

친구는 몸이 아파서 학업을 중도에 쉬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가끔씩 통화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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