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수종사
초록바다 숲길따라
한강을 껴안고 한시간여 달려와
양평 운길산 수종사를 찾았다
태고적 원시림인가
아직도 손길 닿지 않은 처녀림
잦은 비에 파헤쳐진 비포장도로
숲길을 아슬 아슬 비껴가며
숨가쁘게 올라가니
가슴이 확 트이는 기막힌 절경
멀리 양수리 두 강물이 갈라지고
서울이 발아래 펼쳐진다
은은히 우려낸 작설차 향기
이곳까지 따라온 온갖 번뇌 녹여 놓고
움켜진 욕망도 잠시 발아래 내려 놓고
부처님 미소속에 가벼운 욕심
지족의 향기 내 맘을 씻어준다
바람도 쉬어갈 이곳에 머무르면
온 몸이 정화되어 세세생생 지은 업보
깃털처럼 가벼워질까
씻을래야 씻어지지 않는 숙연의 뉘우침
감히 운길산 구름벗하며 해탈문에 들어서랴
부처님전에 두손 모아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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