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보다 무서운건 체념이다

 

 

개구리 3마리 이야기를 읽었다

개구리 3마리가 우유통에 빠졌는데 한마리는 우유통에 빠진건 운명이라고 체념하고

다른 한마리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탄식하다 죽어갔고 마지막 남은 한마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 길은 있을거라고

고개를 쳐들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부지런히 헤엄치고 있었다

한참을 죽을 힘을 다하여 그렇게 헤엄치다 보니 발끝에 무언가 느낌이 왔다 우유가 굳어 가면서 치즈로 변한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그 한마리는 굳어진 치즈를 딛고 살아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이 인생을 살아 가면서 제일 힘든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이렇게 살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편하겠다고

그런 생각 안해본 사람 아마도 없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이 짊어진 짐보따리가 제일 크고 힘들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사 모든것에 만족하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처음 결혼하여 사촌 형님집에 제사라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형님께선 그 당시로선 우리나라 권력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계신 대단한

시숙님을 모시고 큰 어머님을 모시고 일하는 사람을 두명이나 부리면서 사실때였는데 지금도 정겹고 따뜻한 그 형님께서 새댁인 내게

 

시댁에 생활비 보내준다고 힘들제 하시면서 다정히 내 손을 잡으면서 장하다고 다독여 주시길래 형님은 아무 걱정 없으시죠 했더니

동서야 세상에 누구나 다 자기몫의 십자가는 짊어지고 가는게 우리네 인생이란 말씀을 하셨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 걱정 없어 보여도 다 자기나름대로의 십자가는 준비되어 있고 그걸 거부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는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지금까지 힘들때면 항상 그 형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본다

 

이제 곧 팔순이 가까운 그 멋진 시숙님도 일선에서 물러 나셔서 한가로이 지내시는데 늘 공부 하시고 무언가 배우려고 노력하시고 한번씩 집안행사에서 뵈오면 글쓰시는거에 대해서 대화도 나누는데 열성과 최선을 다해서 끊임없이 잠시라도 게으름을 모르시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집안 대소사에 다리가 불편하심에도 참석하시고 도와 주시고 집안 어른으로서 모든면에 받침대 울타리 역활을 하고 계심에  저마다 한사람 한사람 다 챙기시며 따뜻한 덕담 아끼지 않으심에 저렇게 살아야한다고 마음 깊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

 

포도위에 가랑잎이 바람이 불때마다 아우성치며 곤두박질 칠때면, 내 몫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지...내것만 너무 무겁다고 투정하고 내게만 너무 가혹하다고 신은 왜 나를 끝없이 시험하시는지 지금도 겉으론 아니다 하면서 속으로 원망심 없었는지 반성해본다

사람이 자기가 하고싶은거 어떻게 다 하고 살겠냐고 죽으면 썩어질 몸둥아리 아끼지 말고 부지런히 살아야 된다고 늘 말씀하시는 친정

엄마랑 통화를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는 안 드셨는지 오랫만에 전화를 드렸더니 지독한 감기몸살로 일주일째 앓고 계신다고 한다. 맘으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뭐 그리 전화 한통화 하기가 힘들었는지... 본시 전화를 잘 하지 않는 내 성격에 문제점이 많았음을 반성한다. 어서 병원 가시고 영양제라도 한대 꼭 맞으시라고 전화를 끊었지만 맏딸로서 너무 무심했음에 가슴이 아린다.

 

전화로만 말하는게 어쩐지 말로만 다 떼우려 한다는 그런 얄팍한 생각이 들어서 맘으론 늘 있으면서도 전화 하기에 인색했던 내가

오늘 아침 정말 너무나 후회스럽다. 친구나 지인에게도 먼저 전화를 잘 안하는 이 승질머리를 고쳐야 할가보다

산다는건 끝없이 배우고 실천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맘으로 내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어도 표현하지 않음 그 누가 알겠는가, 평소 맘 가득 있어도 미처 말하지 못했던

아름답고 그윽한 따뜻한 다정한 말한마디 아끼지 말고 해주시기를~~~그러면 그 상대는 아마도 오늘 하루 맘 설레며 구름위에 둥둥

떠가는 저 단풍보다 더 고운 하루를 보내겠지요 그리고 덧붙여 절대로 체념하지 마시고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 나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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