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백
"난 지금 죽었어 심장이 없어 너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다 타버린거야"
배우가 무대에서 절규한다
연극은 끝났다
갈채도 야유도 없이
단지
숱하게 사라져간 아픈 상흔의 조박지만이
허무의 바람에 날리고 있다
다신 연극을 리바이벌 하지 않을테다
눈 부신 그 여름 화려했던 사랑의 세레나데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
날마다 아니 매 순간 순간
이미 멀어져간 죽어버린 과거 속에서
너를 끄집어내어
미이라처럼 들여다 보는데도 이젠 지쳤다
신은 내게 형벌처럼 되삭임을 강요하는가
마지막 여과 시킬 수 없는 그리움을 앓는다
이렇게 사는건 사는게 아냐...
아직도 끓고 있는 분화구
행여 나 만큼 앓는 너가
달려 오길 기다리는 착각속에서
하루 하루 죽어가는 시간들의 장송곡
안으로 피울음 하며
겉으론 헤픈 웃음지며 그렇게
이렇게 우리 서럽게 멀어지누나
네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하기를 아프지 않기를
아니 이미 시작했다면 그런 소문이 들린다면
신은 다시 내게 연극을 강요하겠지
다시는 연극따윈 하지 않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도 바꾸라 하겠지
짙은 화장 지우고 위선의 무거운 옷 벗어 던지고
자연스럽게 진실을 연출 할 수 있을까
다시 또 웃을 수 있을까
뜨거운 눈빛 나눌 수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생의 무대에서
신의 연출은 끝없이 나를 부추기겠지만
아마도 난 다시 또 연극을 할 수 없을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노래 부를 수 밖에 없을거 같아
살아 있다는건 누군가를 사랑 하는 것이라고
그래야만 그 에너지로 살아 간다고
악마는 쉼없이 나를 유혹하겠지
나는 목이 쉴때까지 노래 부르고 말겠지
산다는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