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

 

 

 

 

 

긴긴 세월

7천만년 동안

숨겨둔

마지막 열정의 끝자락

디스켓에 저장해두고

저렇게 쌓아두고

의식의 끝까지 달려가

확인하려 했던

사랑의 메모리

어느 디스켓 속에 숨겼을까

벗은 욕망을 희롱하는

흐드러진 단풍 웃음

청석바위 같은 네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노을을 태운다

격포 바다

수평선 멀리

시월에 취한 나를

이태백이 웃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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