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가고 싶다 (강화도 올갱이 칼국수집)
가슴이 답답한 날
정겨운 친구가 열어준
강화도 가는 길
운해 깔린 청산엔 백로 노닐고
초록빛 들판 맞닿은 서해 갯펄
한 순간도 잊을 길 없던
서러운 마음도 내려 놓고
비릿한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온 몸에 머그팩한 정겨운 사람들
마주치는 눈빛마다 미소 한 웅큼 훔치고
돌아 오는길엔 올갱이 국밥 칼국수
지독히 몸살 앓는 이 그리움도 다 녹여 주는
구수한 그 맛에 취하여
마주 앉은 친구와 정담 나누면
세상 부러울거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