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단풍 불
올 가을 선운사
단풍 불 붙었다.
그리움에 지쳐 찾아간 그곳
천년 고찰 선운사
상사화 님여윈 풀잎은 저홀로 푸른 빛
녹차밭 하얀꽃 그윽한 향 풍기며 축제 맞춰 피었구나
선운사 대웅전
활홀한 빛의 향연
들뜬 맘 진정하란 무언의 법문인양
짙푸른 동백숲 병풍 펼쳐 정좌하고
산허리 벼슬처럼 감나무 구슬관 섯구나
녹색바다 한가운데
한그루 붙타는 단풍나무
선사를 사모한 전설속 낭자인가
구름떼처럼 몰려든 뭇 시선 붙잡고
혼불 쒸인듯 저마다 디카를 찍어댄다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저마다 취했구나
눈길가는 그 모든것
그리움 퍼부으며 쏟아도 쏟아도
마저 버리지 못한
사무친 이 그리움
태우고 다 태우고
다시 한줌 재로 환원하여
눈속에 피어나는
붉디 붉은 동백이 될가
네 가슴에 마저 불 붙이지 못하고
만산 홍엽 끓어 안고
도솔천 시린 물속으로
다이빙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