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단풍 불

 

 

올 가을 선운사

단풍 불 붙었다.

 

그리움에 지쳐 찾아간 그곳

천년 고찰 선운사

상사화 님여윈 풀잎은 저홀로 푸른 빛

녹차밭 하얀꽃 그윽한 향 풍기며 축제 맞춰 피었구나

선운사 대웅전

활홀한 빛의 향연 

들뜬 맘 진정하란 무언의 법문인양

짙푸른 동백숲 병풍 펼쳐 정좌하고

산허리 벼슬처럼 감나무 구슬관 섯구나

녹색바다 한가운데

한그루 붙타는 단풍나무

선사를 사모한 전설속 낭자인가

구름떼처럼 몰려든 뭇 시선 붙잡고

혼불 쒸인듯 저마다 디카를 찍어댄다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저마다 취했구나

눈길가는 그 모든것

그리움 퍼부으며 쏟아도 쏟아도

마저 버리지 못한

사무친 이 그리움

태우고 다 태우고

다시 한줌 재로 환원하여

눈속에 피어나는

붉디 붉은 동백이 될가

네 가슴에 마저 불 붙이지 못하고

만산 홍엽 끓어 안고

도솔천 시린 물속으로

다이빙 하누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집에 가고 싶다 (강화도 올갱이 칼국수집)  (0) 2007.11.22
신성리 갈대밭  (0) 2007.11.14
채 석 강  (0) 2007.10.13
경주 단석산에서  (0) 2007.09.26
덕진공원 연꽃잔치  (0) 2007.09.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