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2012년 8월 18일
추석에 맞추어 출하를 앞둔 고냉지 배추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해발 1,100 m, 국내에서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 중 고도(高度)가 가장 높은 곳이다. 대관령 제1터널 남쪽 고루포기산(1238.3m) 능선을 따라 피덕령 일대의 198만 평방미터 고랭지(高冷地) 채소밭 마을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5.16혁명 후, 박정희 대통령 주도로 3차에 이르는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30여 년 동안 1백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 국토의 60% 이상을 산림화(山林化)하는 정책을 펴 짧은 기간 안에 국토를 푸르게 만들었다.(위키 백과, 녹화사업) “내나라 산이 푸를 때 까지는 푸른 산이 펼쳐진 유럽에 가지 않겠다.” 1964년 12월 독일에서 귀국하신 대통령께서 산림관계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다.
녹화 사업으로 살길이 막힌 화전민(火田民)들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1960년대 산속에 흩어져 어렵게 살고 있는 화전민(火田民)들에게 국유지를 임대해 삶터를 제공해 준 곳이 지금의 안반데기 일대다.
개척당시의 안반데기(강릉시청 소장)
1967년 개간된 안반데기에는 50여 세대 화전민이 입주했다.(강릉시청 자료) 척박한 땅에 농사는 쉽지 않았다. 겨울이 되자 눈에 쌓인 안반데기 마을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정부는 이때마다 헬기를 동원하여 겨울식량을 공급해 주었다. 그 악조건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은 이 마을을 등지고, 지금은 20여세대가 고랭지(高冷地)채소로 높은 소득을 올려 비교적 윤택한 삶을 살고 있었다.
1970년대 대통령의 별명은 “길 닦는 대통령” 이셨다. 국토의 대동맥이 대부분 그때 갖추어 졌고 실 같은 길이 대동맥으로부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경사가 심해 기계영농이 불가, 소를 몰고 밭갈이를 해야한다
1996년 9월 강릉 안인진에 북의 잠수함으로 침투했던 공비들이 북으로 도주해 가면서 하룻밤 은신처가 되기도 했던 이곳에도 포장도로가 마을까지 연결되어있었다. 이 길을 통해 출하되는 채소는 바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팔려나간단다.
추석 전 출하를 앞둔 배추가 아직도 속이 꽉 차지 않았다. 이때쯤, 새벽녘에 배추밭 위로 운해(雲海)가 내려앉은 마을은 “구름위의 땅”이 된다.
이 “구름위의 땅” 을 찾아 주말이면, 전국에서 밤낮없이 수백 명의 사진가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화전민들이 피땀으로 일구어 놓은 배추밭 사진을 찍다가 문득 5.16을 생각했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위대한 지도자는 역사에 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산골마을 안반데기에서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르내리는 길옆으로 8월의 야생화가 곱게도 피어 있었다.
위의 사진과 글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꾸뻑~~*^^*~~ 우리가 지금 시장에서 사는 고랭지 배추들이 이곳에서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그곳을 옥토로 이루어낸 농민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배추들이 김장배추로 잘 커나가기를... 태풍이나 가뭄의 피해 없이 ...
태풍 볼라벤이 오늘 제주도에 상륙하여 내일은 우리나라 전체를 통과한다고 하니 걱정이다. 그 위력이 대단한 초대형 태풍이라고 초등학교에서는 휴교령을 검토 중이라고 할 정도니... 몇 년 전 콘파스의 위력에 아파트유리창이 흔들린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주 여행계획이 있는데 태풍으로 인한 미리 취소는 30%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도대체 무슨 이런 일이... 당일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전액 환불이라고...ㅠㅠㅠ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출발이긴 하지만...
어제 절에 가서 한반도에 태풍이 무사히 조용히 피해 없이 잘 통과해주기를 부처님 전에 빌었다. 부처님께서도 개인의 기복보다는 모두를 위하는 기도에는 귀기우려 주시지 않을까하는 ... 그 밑바닥에는 개인의 욕망이 숨겨져 있지만... 온 국민이 마음모아 간절히 염원하면 그 염력의 힘으로 무서운 태풍도 막아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오늘 하루 모두 마음을 모아서 태풍이 무사히 잘 통과하기를 기도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태풍으로 마음이 어수선하지만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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