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3.

 

 

 

작년 이맘때

아파트 모기 망에 붙어 있던 매미 한 마리

그 매미는 분명 아닌데

올해 또 한 마리 찾아 왔다

이 무슨 인연인가

해마다 날아오는 매미 한 마리

내 전생 매미 였던가

그네들과 맺힌 인연 깊었나

무엇을 전하려

무엇을 찾아서

설마 내가 보고 싶어서

이 높은 아파트 까지 날아 왔을까

무슨 빚진 그리움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할 수 없는 전생 저편에

내 너를 그리워해놓고

내 너를 망각한 죄 컷던가

순간 비껴가는 망상에

취해 있는데

맴 맴 맴

목이 터져라 갑자기 울어 댄다

내 추억의 고목에

그리움 깨우는 소리

기억할 수 없는 인연

안타까운 윤회의 망각

한번 지나간 인연

아무리 애타게 울어도

지나간 인연 돌아 올 수 없다고

물처럼 바람처럼

돌이켜 지지 않는다 하여도 

서러워 말지니

매미가 피울음 운다

이제 다시는 찾지 않겠지만

다시 볼 일도 없겠지만

늘 네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고

보고 싶었다고

잘 지내라고

그 마음 헤아리는데

다음 생 언약할 수 없어라

이제 여기서 놓아 버리고

마음의 빛 따라서

다 비우고 훌훌 떠나가기를

내가 해 줄 말 찾지 못하고

마음만 매미 울음

맴 맴 맴   맴 맴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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