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 무릇 축제
정향
전생에 못 다한 애틋한 사랑
윤회의 길목에서 피어나기를
긴 세월
마음에 수놓으며 오늘을 기다렸다
깊어가는 9월
꽃 무릇 흐드러진 선운사
축제 한창이다
귀한 님 맞으려 붉은 융단 깔았다
무슨 인연 깊은지
세상 끝에서 달려온 꽃보다 많은 사람들
스치는 얼굴마다 그윽한 부처님 미소
맑은 바람으로 오실까
떨리는 마음 숨길 수 없어
홍조 띈 그 얼굴 날로 더 붉어가네
아무도 몰라라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그리움 병이 깊어
가슴에 꽃불 태우며 안으로 통곡 하네
늦은 밤 산사 음악회
청아한 여스님 고운 음률
어지러운 마음자리 조율 하누나
지나간 인연 줄
놓으라하네
비우라하네
싸늘한 산속 밤공기
추위에 떨며 산을 내려오는데
희미한 별빛 아래
저 홀로 서러운 고독한 산 그림자
그리움에 지쳐
꽃 무릇 붉은 비단보
피눈물 흘리며 접고 있다.
☆★☆ 2012 선운사 꽃무릇축제 시화전 주지스님상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메모지 (0) | 2016.08.05 |
---|---|
9월이 오면(다시 읽어보는 나의 시) (0) | 2011.09.02 |
매미 4. (0) | 2011.08.24 |
매미 3.(다시 읽어 보는 나의 시) (0) | 2011.08.11 |
매미 2.( 다시 읽어 보는 나의 시) (0) | 201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