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신성리 갈대밭

 

 

 

강물의 울먹임이 모여

갈대의 노래가 된다

작은 바람에도 흐느낌하며

금강은 철새를 안고

그렇게 긴 날

발돋움 하며 노래 불렀다

바쁠것도 다툴것도 없는 느슨한 그들의 여유

내 몸은 어느새 그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

나를 묶고 있던 숱한 굴레에서 벗어나

파스칼 이전에 진정 순수한 갈대가 된다

순간의 분노도 잊고

일상에 찌든 위선 벗어 던진

원초적 본능으로 돌아가

하늘 끝 닿을 판토마임을 연출한다

이렇게 일사분란한 군무를 보았는가

이렇게 허무한 사색의 절규를 보았는가

계절이 저무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들의 군무는

감동과 탄성으로 채워 지리라

그대 보는가

저렇게 쉼없이

부대끼면서도 서로 할킴없이

상처주지 않고

외로운 몸 부비며

사랑도 이별도 운명도

뜨겁게 포옹하는 저들의

고독한 몸부림을

6만평 넓고 넓은 갈대밭에서

나는 보았네

하찮은 작은 몸짓일지라도 함께 하여

아름다운 감동을 준다는것을

우리네 인생도 그러한것을

비록 모든것이 내 맘 같지 않을지라도

긴 세월 같이 걸어가면서

잡은 손 놓지않고

기다리고 인내하며

따뜻한 눈빛 나눌 수 있었는데

같이 넘어지고 같이 일어서는 갈대의 군무처럼

아름다운 연출 나눌 수 있었는데...

마지막 고독한 순례자의 몸짓으로

집시를 꿈꾸는 여행객을 위하여

생멸의 처절한 허망한 몸짓을 보여준다

진정 같이 함으로 빛나는 숭고한 그들의 몸짓...

돌아 오는길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저녁 황혼을 보면서

이미 늦었지만

갈대의 가르침을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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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단풍 불

 

 

올 가을 선운사

단풍 불 붙었다.

 

그리움에 지쳐 찾아간 그곳

천년 고찰 선운사

상사화 님여윈 풀잎은 저홀로 푸른 빛

녹차밭 하얀꽃 그윽한 향 풍기며 축제 맞춰 피었구나

선운사 대웅전

활홀한 빛의 향연 

들뜬 맘 진정하란 무언의 법문인양

짙푸른 동백숲 병풍 펼쳐 정좌하고

산허리 벼슬처럼 감나무 구슬관 섯구나

녹색바다 한가운데

한그루 붙타는 단풍나무

선사를 사모한 전설속 낭자인가

구름떼처럼 몰려든 뭇 시선 붙잡고

혼불 쒸인듯 저마다 디카를 찍어댄다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저마다 취했구나

눈길가는 그 모든것

그리움 퍼부으며 쏟아도 쏟아도

마저 버리지 못한

사무친 이 그리움

태우고 다 태우고

다시 한줌 재로 환원하여

눈속에 피어나는

붉디 붉은 동백이 될가

네 가슴에 마저 불 붙이지 못하고

만산 홍엽 끓어 안고

도솔천 시린 물속으로

다이빙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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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인연이길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 법정스님 -


스님의 글귀가 너무 가슴에 사무칩니다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니그동안 자주 화를 낸 모든것이 다  제 욕심이 너무 컷음을 이제사 알았습니다

사랑이 무었이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가진 열개를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서 안달 하는 마음 이라고 누군가 말했다지요...

 

나는 너를 열만큼 사랑하는데 왜 너는 나를 열하나만큼 사랑하지 않는냐고

내가 너를 더 사랑하는거 같아 그게 안달나고 속상하고 못마땅해서 불평하고 화내고 보채기만 했지요

한때는 이 지구상에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그 의미 하나만으로도 고맙고 행복했는데...

 

그 순간도 잠시,작은 실수에 너그럽지 못했고 계속되는 실망주는 일들에 의심의 불꽃 꺼질줄 몰라 아에 처음부터 그런 인간으로 치부하고  절망하고  내 그릇된 판단에 신음하고  늘상 다른곳만 보고 있다고, 마음의 전부  내게 있질않다고,  옆에 있어도 외롭기만 하다고...

매양 안달하고, 투정하고 ,갈망하고, 시샘으로 다구치기만 했던, 지난날들의 숱한 잘못, 어리석음, 이제사 깊이 뉘우칩니다

 

끝없는 욕심으로 허기져 목마르기만 했던 아귀같은 바램의 늪, 말로는 지족하며 살겠노라고 헛된 맹서했지만

맘 속 깊이 숨겨진 욕심덩어리 마저 삭히지 못하고, 지금 이순간도 원망으로, 가슴에 불기둥을 피우고 사는

헛되고 헛된 부질없음의 질기고 질긴 이 욕심 보따리 어느 강가에 버려야 할런지요

 

버리고 또 버리고 태우고 또 태우면 그 마음 없어 질런지요

씻고 또 씻어서 50년 묵은때 지울 수 있을런지요

말로만 생각으로만 마음 공부 하겠노라고 다짐하지만 잠시 한순간 이마음 다잡지 못하고 방황과 욕망의 뒤안길만

휘돌다 본래 그자리로 다시 돌아 오고 맙니다

 

모든 인연과 집착에서 벗어나 오욕칠정의 강을 뛰어 넘어 진정 모든것에서 초연해질 때 8정도의 볍륜을 굴리며

진정한 해탈의 길로 걸어 가야 하는데...

아직도 미련한 중생 무거운 욕망의 수렁에서 헤메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음은 끝없이 윤회 하며 쌓아온 무거운 업장 때문인지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벗어 나야 한다고 이생에서 다시는 이런 휘둘림의 굴레에서 벗어 나야 한다고 천둥같은 님의 음성 들려 오는데

마저 버리지 못하는 질기고 질긴 인연줄 아직도 움켜 잡은 손 놓지 못함을 님이시여 용서 하실런지요 

11면 관세음 보살님은 9번 웃고 2번은 화내는 얼굴이라고 했지요 이제 그 9번 다 채우고 말았는지요....

님이시여~~이 마음 청정계 받들어 물같이 바람같이 질기게 묶인 인연줄 떨치고  훌훌 벗어 던지고 얽메임에서 벗어나

님계신 그곳으로 사박걸음으로 걸어 가오리다

님이시여 측은지심으로 저 손 놓지 마시옵소서,  지켜보아 주소서, 당신 곁으로 불러 주소서....

 

 흔들리는 계절병

 

 

언젠가 불을 토하듯 이글 거리는 태양을 핑개되며

도망치듯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고 싶던 날이 있었다.

더는 참을 수 없어서 무엇인가에 부딛히며 넘어지고 싶었다

불나방이 불을 향하여 뛰어 들 듯이 그렇게 자신을 던지고 깨어지고 부서져 침몰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 비우고 다 헹구어 내고 다시 채울 수 있기를 염원 했었다

 

썰물처럼 밀려오는 감정의 파고에 오랫동안 참았던 숨겨둔 열정, 물결 흐르는데로 단 한번 만이라도 출렁이고 싶었다.

나를 포장하지 않고 계산되지 않은 본연의 순수한 나만의 온전한 느낌으로...

두려움 없이 정염의 불꽃 내뿜어 온 세상을 뜨겁게 못 견디게 달구는 8월의 원초적 본능을 닮고 싶었다.

아니 그 뜨거움의 만분지 일이라도 내것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바램과는 달리 앞으로 내 달릴 수 없었고 도처에 옥죄이는 책임과 의무와 희생의 벽속에서 주저와 망설임 자학과 번뇌속에

눈 먼 용기는 돌아 앉고 가슴의 불꽃마저 시들해져 8월의 태양은 내 젊은 방황을 삼키고 꿈으로만 뫼르소를 그리다 그렇게 계절은

후딱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해마다 여름이면 상처가 도지듯 발작같은 뜨거운 기둥이 가슴에서 솟구칠 때가 있다.

몰아치는 폭풍우 비바람 속에 달려갔던 통도사 키 큰 소나무 숲, 가까이 다가서면 숲은 이미 보이지 않는것을...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 천둥 번개속 낯선 이방의 도시, 스페이스 월드에서, 우주에 추락한 미아처럼 그렇게 블랙홀로 사라져간

풋풋한 얼굴하나...화두를 선물 했던 선생님의 화두를 아직도 헤아리지 못한 아둔함, 아니 못했다기 보다 할 수 없었던...

 

8월은 언제나 멀미하듯 흔들리며 끊어진 필름의 되감기를 강요한다.

그러나 8월의 태양을 핑개되며 시작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지금, 나이만큼 성숙되지 못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미완의 아름다움인양 자위하며 가끔씩은 흔들리며 그렇게 뒤척이고 몸부림한 지난날을 웃음할 수 있는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몸살 앓듯 여름을 보내고 마음속 풍랑을 잠재우듯 9월도 잘 견뎠지만 시월 어느날 불같은 내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고

시월의 마지막 밤 이별 노래 부를줄이야... 

천년을 견뎌온, 앞으로 또 천년을 버텨갈,  잿빛 신비의 앙코르와트사원 그 계단에 영원을 새겼는데...작열하던 태양빛에 돌아 버릴것같은 내 생애 가장 몽롱했던... 황색 흙바람속에 묻어 둔 그날의 맹서는 압살라 무희가 훔쳐 갔을까....

시월의 풍만한 결실에 눈물 한방울의 마지막 정성이 필요 했던가....내 화려한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도 수장 되어 갔으니...

 

유난히 많이 불어온 8월의 태풍들, 오늘 내 마음이 이렇듯 흔들리는 탓에 세상이 흔들리는 건가...

쏟아진 폭우에 숱하게 희생된 젊은 인명과 재산, 오열하며 절규하는 가족들, 어느 신문 사설에선 ,무자비하게 산허리를 잘라내고

건설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의 순리를 배신한 죄값으로 오늘의 참사를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죄를 저지른 자와 그 죄값을 치루는 자가 같지 않음에 신의 무정함과 착각을 탓해 보지만...

 

오늘 우리의 발전이 먼 훗날 자연의 분노가 되지 않도록,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생활이던 삶이던 진정 내 가장 가까이 있는

모든 만다라에게 상처 주지 않고, 배려할 줄 아는, 가장 작은것에 감동하며, 낮은 곳으로 눈 돌리며, 겸허하게 살리라 다짐해 본다.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같이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며

착한일로 악을 이기며

진실로 거짓을 이기며...

 

이제 머잖아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늘상 허기진 목마름으로, 바람같이 떠나고 싶은 뜨거운 마음 접어 놓고,

가슴 한켠 서늘한 그리움 삼키며 성숙된 인격으로 부끄럼없이 살기 위하여, 분무질하듯 나를 다스려야 하리라.

세월은 그렇게 무심히 상채기 남기며 그래도 마지막 선물 추억만은 남겨주고 떠남에 고맙다고 손 흔들어 주리...

 

 

 

 

 

 

너에게로 가는 길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애초에 없었다

 

그런데

나 지금 그 길을 찾고 있다

우리가 전생에

먼 은하계의

고독의 바다에 던져진

작은 유성이였을 때

잠시 스치던 순간에

애틋한 목마른 눈빛 나누었던가

 

너 따뜻한 목소리 하나 믿고

나 이렇듯 갈망하며

길 아닌 길에서 헤메이는가

프시케가 벨레로폰을 그리듯...

 

우리를 기다리는

은빛 세계는 있을까

어떤 신들의 방해도 없이

우리 그 땅에

완전한 기쁨으로

마주 할 날 있을까

 

시공을 초월한

오직 사랑하는 맘 하나로

이런 내 마음 욕심이라고

내 안에서 부터 반란 하는데

 

나 지금 눈 감고 귀 막고

너를 향하여

너  따뜻한 마음 하나 의지하며

두려움의 바다를 건너

자존의 늪을 뛰어 넘어

겁없이 가고 있다

너에게로 너 가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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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다

 

 

불덩이 삼킨

밤 바다

뜨거운 가슴앓이

밤새 뒤척이더니

아침엔 오열 토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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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념관을 다녀와서...

 

11월 3일 토요일은 길일이라고 결혼식이 많이 있었다.

평소 많이 신세진 분의 자제분이 결혼을 하여 명동까지 갔다가 지인들끼리 만난김에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예전엔 남산 타워에 올랐었는데 이번엔 하루동안에 결혼식을 3군데나 참석해야 할분이 계셔서...모두 같이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 예식장이 있다고, 겸사 겸사 구경하고 나서 예식을 보자고 하여 같이 가게 되었다.

 

나날이 좋은 날이란 말이 있지만, 작년에도 혼사가 정말 많았는데 올해 역시 좋은 해라고 혼사가 끝이질 않는다.

요즘은 결혼식도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토 일요일이면 다 길일인것이다

전쟁 기념관이란 이름 자체가 좀 생소하고 모 기념할게 없어서 전쟁을 기념하는가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정말 너무 잘 와 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지하철 4호선이나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로 내려서, 도보 3분 거리인데, 차로 가도 주차 시설은 충분해서 가족 나들이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중등학생까지도 어른들도 모두 한번 이곳에 한번은 꼭 가  보면 좋을것같은 생각이다. 승용차로 가다가  한번 좌회전을 놓치면 유턴할곳이 없어서 한강 다리 복판까지 가야 유턴을 할 수 있기에 신경을 쓰야 할거 같다 우리가 그렇게 하였으니간...전쟁 기념관 앞에서 바로 좌회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봄엔 더욱더 경치가 좋다고 하는데...호수도 있고 넓고 넓은 야외 잔디밭엔 여러 조형물들과 탱크 포등 대형 장비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실내 전시실엔 3천원의 입장료를 내어야 하지만 돈 아깝단 생각 전혀 안들거라고 생각된다.

 

우리 민족이 오늘까지 987번의 그 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부터 어떻게 살아 남아서, 지금 이순간 우리들이 이곳에 서 있게 되었는가 하는 숙연함과,위대함에 가슴 뭉클해 진다.수없이 외세에 침략 당할때마다 그 위기를 물리친. 역사속에 살아 계신 , 하늘에 별같이 영롱한  명장들을 만날 수 있으니간...아마도 그분들을 만나고 와서는 쉽게 잠 들 수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1층엔 전쟁 역사실 2층은 호국 추모실 3층은 6.25전쟁실과 해외 파병실 국군발전실등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처음 들어 가는 긴  회랑에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외국에서 파병된 여러나라의 전사자 명단이 나와 있다.

 

우리 나라에 와  본적도 없고  아는 사람 그 누구도 없는데, 먼먼 이국땅에서, 세계 평화를 위하여 전사한 그들의 이름앞을 지나쳐 갈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다. 명복을 빌면서 지나오면 그 다음엔  우리 나라를 위하여 전사한 우리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수많은  대리석비 앞을 지나게 된다 가슴이 서늘해 지면서 눈가엔 이슬이 안맺힐수가 없다.

그들의 명복을 빌면서... 당신들의 위대한 뜨거운 희생위에 지금 우리 잘 살고 있다고 고개 숙이게 된다.

 

긴 회랑을 거쳐 일층 안으로 들어 서면 창조라는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위로 뚫여 있어서 햇빛이 좌악 밑으로 비추면서 지구를 반 자른듯한 큰 자기에서 물이 흘러 넘치고 빛은 그 중심부를  비추고 있다. 하늘엔 새끼줄을 크게 꼰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은근과 끈기와 민족의 소박한 우리 정서를 보여 주는듯하다. 초가지붕과 새끼줄은 바로 우리 옛 조상의 숨결이기도 하니간...

그 안으로 들어 가면 우리가 역사책에서 만나는 훌륭한 모든 장수들의 흉상이 전시 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 갈수록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만나게 된다.멀리 고조선시대, 삼국시대부터  가까이 6.25전쟁사까지...군인들의 복장이라던지 창 칼 무기들.. 그 시대상에 맞게 일목요연하게 모든게 잘 정리 보전되어 보여주고, 살수대첩이라던지 역사에 남는 잊지못할 전쟁들은 실전처럼 보여준다. 영어 일어 중국어로 설명도 나오고,,,이순신 장군께서 왜구를 물리치는 그 현장들이 정말 살아 있는 사람같이 거북선도 실제처럼 호령하는 목소리에 거북선이 왜구의 배를 무찌르고 포가 터지고 배가 침몰하고...동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서 몇번을 봐도

통쾌하다.

1층만 다 돌아도 다리가 아플 지경인지라 2층 3층은 마저 보지 못했음을 솔찍히 고백 하지만 학생들은 정말 좋은 역사 공부가 될것같다

 

우리 옆에서 열심히 설명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역시 많은 공부가 되었다.자랑스런 우리의 선조들 훌륭하신 모든 장수들과 승병들 그리고 이름없이 돌아 가신 순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앞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묵념을 드리게 된다

당신들의 그 뜨거운 피와 열정 애국의 힘으로 오늘 우리들 이렇게 편하게 잘 살고 있다고...

때론 삶이 힘겨울때도 있겠지만 그곳에 다녀 온 순간 이후부터 우리는 다시 한번 삶에 대해서 겸손하고 경건하게 역사의식을 가지고

그들의 피와 눈물 땀으로 지켜온 이나라 이 민족을 위해서 아주 작은것 하나부터 뭔가 실천하고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서 영화관도 있고 공연도 상영된다고 한다. 여러 교육 문화 행사들도 푸짐하게 하는것 같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놀토나 연휴때 가족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같이 모두 호국의 전당 전쟁 기념관에 한번쯤 가보는것은 어떨런지

추천하고 싶다.자주 가도 너무 좋을것 같다.우리 생애 다시는 전쟁이 일어 나지 않기를  바램하면서...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자기 나라의 안녕을 넘어서 이웃나라의 정의 실현과 세계 평화를 위해서 열심히 그 임무를 다 하고 계신 모든 위대한 장병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호국령이 되어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 보실,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위대한 장군들이시여!!!

우리 민족이 다시 한번 도약하여 세계 열강 속에서 힘차게 비상하는 그날을 지켜 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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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연 히

 

 

신께 들킨 것인가

남몰래 기구한

내 마음 속 방언

 

신의 가호인가

우연히

산에서 마주친 그대

 

오랫동안 참았던

하고픈 말은

강이 되어 출렁이고

눈망울엔 이슬 맺히는데

 

떨리는 맘과는 달리

아주 담담히 아무렇지 않은듯

스치는 남들처럼

건조한 인사만 토해낸다

 

그대와 나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 서는데

 

신의 형벌인가

이 서늘한

그리움은...

 

다시 또

우연히 정말 우연히

삶의 길목에서 마주친다면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나눌 수 있을가

 

옹졸한 마음 비우고 또 비우고

늘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그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손 내밀 수 있도록

비움과 버림의 공부 게을리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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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2

 

 

날마다 산을 오른다

산의 가르침을 듣는다

출렁이는 모든것 비워내고

담담함을 배우라고

바람처럼 스쳐 가는것

잡지못해 안달 말라고

나이만큼의 아픔은

견뎌야 한다고...

 

아 그러나 우연히

산에서 만난 그 사람

긴세월 참았던 목마름 들킬것같아

놀란 다람쥐같이 달아 났었다

산에서 또 만난 그 사람

그렇게 바람처럼 사라지고

서늘한 그 음성

나를 생각 했던가

우연이 겹쳐지면 운명이 될까

운명은 또 우리를 시험 하겠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무거운 나이

무거운 발걸음

낙엽처럼 쌓이는 그리움 안고 돌아 서는데

익숙한 길도 보이지 않고

가슴 밑바닥에서 불어 오는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

나 어쩌면 오랫동안

산에 갈 수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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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

 

 

저녁때 외출해서 돌아 오는데 버스 정류장 부근에 붕어빵을 파는 아줌마가 계셨다

노릇 노릇 맛있게 보여서 앙코가 많이 들어간 따끈한 걸로다 천원어치 달라고...

붕어빵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4개에 천원도 하고 6개 천원도 하는데 8개 천원이라고 했다.

왜 이렇게 싸게 파는냐고 했더니 값을 올려야 하는데 멀리서도 싸다고 찾아 오셔서 올릴 수가 없어서...밀가루값이랑 모든 재료가 다 올랏고 봉투값까지 올랐다고 하시는데...그래서 자기는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팔아야 된다고 하신다

많이 많이 파세요 하면서 집으로 오는데 아주 오래전 붕어빵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집에 와서 찾아 보니 1995년 11월의 일이다 그땐 울산에 살았었는데 주말엔 남편이랑 식구 모두 절에 갔다 오면서 삼산동에 있는 농산물시장에 가서 일주일분의 장을 봐왔었다. 과일과 채소들을 사고나서, 츄럭에 붕어빵을 팔고 계시는 아저씨한테 꼭 붕어빵을 2천원어치씩

사서 먹었는데, 그 아저씨의 붕어빵엔 정말 아주 특별한 맛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붕어빵이 구워 나오기 바쁘게 다 팔려 나가서 기다려서 사야 했다. 다시 익을때까지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12년 동안 붕어빵을 구웠다고 큰 소리 치시는 아저씨의 투철한 직업의식처럼 그 많은 빵틀 중에서 노릇 노릇 익은것만 잘도 골라내는 날렵한 솜씨엔 아저씨만의 노하우가  분명 있을것 같았다.

 

"자 1개 더 넣었으니 먹어보면 또 오게 될걸"하시며 빵 봉투 양귀를 조금씩 뚫어 주는데12년 아저씨만의 바싹한 비결인것 같았다.

다른 붕어빵보다 단팥도 많이 들어 있고 맛도 좋아서 단골이 되었다. 아저씨는 나를 알아 보시곤 다른 사람이 열개 천원 할때도 자기는 6개 천원에 팔았고 4개는 덤으로 또 더 넣어 주셨을거 같은데, 줄 돈 다 주고 삿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붕어빵 아저씨의 장사철학에 많은것을   배운 것 같다.

 

누군가에게 덤으로 기쁨을 주는 말, 당연한 것인데도 공짜로 얻은것 같은 뿌듯함을 느끼게하는,기분 좋은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에 생각으로만 아무리 사무친들, 입밖에 내어 말로는 할 수 없었던, 헛된 자존으로 잃어버린, 많은것이 아쉽고,허전한 계절에 누군가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말한마디 덤으로 보태 주자는 글을 경상일보에 실은 적이 있었는데, 그 후 대구 엠비시 문화방송에

피디가 그 글을 읽고 우리집으로 전화가 왔다.그 붕어빵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방송에 출연  시키고  싶다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방면에 오래도록 자부심과 장인정신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을 소개하는 프로인거 같다

그후 다시 붕어빵 아저씨를 찾았는데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프랭카드가 붙여져 있었다 엠비시 방송 출연 그 붕어빵 아저씨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붕어빵 이라고...방송 출연한 사진도 걸려 있고...

사람들이 여느때 보다 줄을 많이 서 있었고, 그 바쁜 와중에도 아저씨는 나를 발견하고는, 차에서 내려와서 인사를 꾸뻑 하셨다.

 

"아이고 정말 고맙습니다.덕분에 우리 부자 되겟어요, 그동안 찾았는데, 제가 그 방송 출연한 테프를 보여 드릴려고 가지고 다녀요" 하면서 연신 웃으셧다

"뭘요 제가 해 드린것도 없는데요 장사가 잘 되어서 너무 반갑네요" 했더니 앞으로 평생 붕어빵 공짜로 드리겠다면서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이젠 안식구까지 같이 일한다면서 눈짓으로 인사를 시키신다. 그날 이천원어치 사고 돈을 드리는데 한사코 안받겠다고 하신다.

돈은 받으시고 덤으로 많이 주세요 했더니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셔서 그냥 돈을 던져 드리고 왔다.

 

우리 아들 딸이 다 지켜 보면서 막 웃는다. 그 아저씨의 표정 말투가 재밋기도 하고 엄마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나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자기일에 긍지와 자부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신 그분이 자기는 12년 동안 붕어빵을

구웠고, 자기보다 더 맛있는 붕어빵을 굽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거라는 그 큰소리에 대단하시다 하는 맘을 옮겨 본 것인데....

그 후 우리는 이사를 왔었고 오늘 붕어빵 아줌마의 그 갸륵한 맘씨에 또 한번 감동이 오면서 새삼 다시 그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아마 지금쯤은 삼산동에 땅도 사시고 재벌이 되어 계실것만 같은데... 스쳐 지나쳐도 못 알아 볼것도 같지만 그 아저씨께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물론 잘 사실거라고 생각된다 그런 인생관, 투철한 직업의식이라면, 남다른 인생철학을 지켜 가신다면...

붕어빵의 유래는 옛날에 못살던 시절에 매일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에서 만들어 졌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길가에 노릇 노릇 구워진 붕어빵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기면 사랑하는 이와 마주 보면서 따끈한 붕어빵 하나 오늘 나누어 드시면 어떨런지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먹는 붕어빵은 세상에 그 어떤 비싼 음식보다 달콤함과 고소함과 친근함으로, 주머니를 축내지 않음으로, 항상, 늘 ,자주 자주  행복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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