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해 불공중 스승님께 들은 설법이 생각나서 옮겨본다. 새해 들어서 첫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육식도 금하고 생활 자체를 그동안만이라도 출가승처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나마 정진해 볼려고 노력하는 한주간이기도 하다.화내는 마음도 고쳐나가고 하심하면서...
첫날부터 스승님께서는 세상사 모든일들은 인연따라 오고 간다는 말씀을 하셨다.
과거세로 부터 지어온 삼업(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선업으로 바꿔 나가는것이 불교라고 하셨다.
"반야공성" 이란 말이 있는데 공성을 깨쳐보면 인연을 안다는 말씀이라 하시며 "실유불성"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되는 참 성품이 있다
고 하셨다. 또한 일체중생 신유 불성설에 대해서도 말씀 하셨는데 자기 마음을 여실히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인연생 인연멸"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따라 간다는 것이다 .세상엔 영원한게 없으니 집착을 버려야 육도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도에
이른다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집착하는 마음에 끄달려 가지 않고, 자기 마음을 여실히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중생이 아닌것이다.모든 고생의 시작은 집착에서 생기고 그 집착을 멸해 가는 공부가 8정도를 행함에 있다고 하셨다.
8정도는
팔정도(八正道)는 사성제 가운데 마지막의 도제에서 가르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취해야 할 8가지 바른 자세'를 말한다.
- 정견 (正見):바르게 보는것
- 정사(유)(正思(惟)):바르게 생각하는것
- 정어(正語):바르게 말하는것
- 정업 (正業):바르게 행동하는것
- 정명 (正命):바르게 생명을 유지하는것
- 정근, 정정진 (正勤, 正精進):바르게 정진하는것
- 정념 (正念):바르게 기억, 생각하는것
- 정정 (正定):바르게 삼매(집중)하는것
그기에 덧붙여 정향 (靜香); 고요한 향기까지 더한다면 더 할 수 없이 좋은 삶을 실천해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해야할 일중에 하나가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늙어 간다는것은 욕심은 비우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고 한다.
젊어서는 그저 욕심내어 껴안아 내 안아 가두려고만 했다면, 이제 나이들어서는 무겁게 힘겹게 껴안고 있었던 많은 욕심 보따리들을 비워가야 한다는 것인데, 여즉 머리속엔 그 생각들로 가득하면서도 내심 내가 모 그리 욕심내어 무겁게 껴안고 있는것도 없다고 변명하면서 아직도 욕심 보따리 무겁게 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족이 행복이라고 했는데, 한번도 지족한적이 없었음에 부끄럽다. 다시 또 오욕칠정의 불구덩이속으로 걸어 들어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전생에 지은 업연의 고리가 끊어졌는지는 모를일이다.
때론 섬광처럼 나의 전생이 어렴풋이 느껴 지기도 하는 몸살을 앓을때도 있다. 마음의 불기둥이 뻗쳐 부질없이 괜시리 뼛속까지 시린 고통의 늪속에서 허우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나이만큼의 비움을 실천해 나가야 함을 잊으면 안되리란것을 깨닫게된다.
무의식이건 의식이건 오욕칠정의 바다에 배 띄우고 맘껏 유람하는 날이면 머리가 개운치 않고 몸도 또한 천근 만근 무겁게 느껴지니, 이게 부처님의 몽둥이가 안보이게 후려침을 알면서도, 또 다시 똑 같은 짓을 저지르고야 마는 이 불쌍한 중생의 끝없는 추락과 비상의 끝은 어디인지... 그래서 중생임을 다시한번 자성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끊지 못하는 윤회속에 습이된 이 허무맹랑한 집시의 유랑길같은 변덕심과, 지족할줄 모르는 끝없는 목마름이라니....
늘 목마른 내 그리움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그리 허기진 고픔도 없건만...이미 다 지나온 숱한 감정의 골짜기들...모 그리 또 새로운 무엇이 있을까마는 싹뚝 버리지 못하는 미련은 무엇이람...이마저 버린다면 생의 의욕도 없음이라고 굳이 변명해보는가...
결론은 무엇인가, 늘 정리 정돈되지 못하면 그걸 견디지 못하는 내 얄팍한 심성 때문에, 뒤돌아 보지 않고 떠나보낸 지난 이별들에 미안하다. 굳이 맘자락안에 보듬어 주지는 못해도 원수처럼 등 떠밀며 밀쳐 내진 말았어야 했다는 자책도 든다.
남은 생 악연을 끊고 선업을 쌓아가며 착한 인연으로 살아 가기를 소망하면서, 우리에게 허락된 맑은 정신이 다하는 순간까지 그리운 이름들 되삭임하면서 곱게 늙어 가고 싶다. 지금 내 곁에 있어주는 귀한 인연들과 앞으로 남은 세월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의 고리 이어가기를 소망해본다.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도 지금 곁에 있는 귀한 인연들을 소중하게 변함없이 이어가시기를 바램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봄날 보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