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벗님들과 모임이 있어서 지하철을 탓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지하철 속에 봄꽃이 만발한것이다. 모두 처음 지하철에 올라탄 사람들은 한마디씩 환호성을 토한다. " 와아~~ 이런 지하철 처음 타본다." 고 향긋한 봄꽃 향기가 지하철에 넘쳐 나는듯 하다.
먼지, 소음, 시간연착,등 안좋은 기사들로 지하철은 늘 천만 수도권 인구의 발이면서도 약간은 불만과 썩 그리 유쾌치못한 환경들로
우리들에게 조금 불만족 스럽기도 한게 사실이다.
그런데 봄꽃이 활짝 핀듯한 지하철에 오른 순간, 저마다 감동 받은 모습이 역력하다. 새둥지도 있고 나래짓하는 새, 나비도 보인다.
세계 경제 공항이라고 까지 하는 요즘, 지친 삶에 찌들린 시민들에게 한순간 이나마 마음에 위안을 주는듯해서 흐뭇하기 까지하다.
아, 돈만 벌려고 애쓰는 지하철이 아니구나하는...그리고 연세드신 분에게 공짜표를 주는것도 정말 좋은 생각인것 같고...
차 전체가 봄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짐칸 테두리마다 담장이 잎으로 감겨져 있어서, 잠시 우리가 일상의 피곤에서 벗어나 봄나들이를
가는듯한 그런 시간을 잠시 맛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벗님들과 만나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후 잠시, 바람은 불었지만 그래도 청계천을 거닐었다. 마땅한 찻집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오랫만에 찾은 청계천에도 봄은 이미 와 있었다. 한켠에 진달래가 피어 있었고, 맑은 물속엔 피래미인지 송사리인지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 바글 바글 끓고 있었다. 일본 여행가서 본 동네 복판을 흘러가는 작은 개울에 팔뚝만한 잉어가 놀고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이제 우리도
머지않아서 청계천 맑은 물속을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을 엉청 큰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을것 같아서 기분이 또 흐뭇하다.
내친김에 동묘까지 들러 보았는데 보수 공사 중이였다. 동묘가 누구의 묘인가 했더니....
늘 동묘역에서 지하철을 갈아 타면서도 너무나 동묘에 대해서 몰랐는데, 오늘 새로운것을 알게 되어서 또한 기쁘다.
그리고 어제 우리의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해서 200점을 넘게 받고, 금메달을 차지하여 너무 기쁘다. 언제나 정겨운 벗님들이 있어서 기쁘고, 봄향기 가득한 지하철을 타 봐서 기쁘고, 맑은 청계천에 팔뚝만한 고기들이 노닐것을 생각하니 기쁘다. 우리는 봄햇살이 따가운 찻집에 앉아서 긴시간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다.
울산에서 부터 알게된 벗님들과의 인연도 참 두터운가 보다고 생각하면서, 해거름에 집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은, 약간은 취한듯한 내
새반고리관에 문제점이 있음에도 가볍기만하다. 날씨가 봄이라지만 아직은 변덕스럽기만 하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꽃샘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날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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