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정말 아프다

참을 수 없을만큼 아프다

무엇을 잘못했길래...

지나온 길 되짚어 본다

잘못한거 투성이다

후회해도 되돌아 갈 수 없는

까마득한 시간들 속에

젊은날의 실수였다고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는데

기억할 수 없는 시간들 보다는

기억하는 시간속에

더 많은 아픔과 회한이 쌓인다

다시 그러지 않겠노라고

두 손 모아 참회하면

이 아픈 치통이 멈추어 지려나

치통을 앓으면

그 죄들이 먼지처럼 사라져 줄려나

치통을 핑개로

세세생생 지은 수미산보다 많은 죄업을

하룻밤 치통으로

면죄부인양 스스로 홀가분해 질려고

밤새 약을 먹지 않은

하룻밤새 십년은 늙어버린듯한

캥한 눈빛의 뻔뻔하고 바보스런 여자를

거울속에서 만난다

치과에 가기가 무섭다

어쩌면 치통은 치료 될지도 모르지만

윤회의 굴레에서 밤마다 앓을 치통은

어디서 치료해 주랴

살아 갈 날동안

밤마다 치통을 앓을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중생을 님이시여 용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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