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승천

 

 

 

간밤에

아주 조금 내린 첫눈이

포도위에 잠들어있다

바람때문인지

차바퀴의 온기때문인지

가장 낮은곳에 엎드려

이땅의 평화를 기구하던 

첫눈의 희미한 흔적이

부서지며 사라지는 아득한 모습

아주 여리게 천천히 부드럽게  

아스팔트가

광고에서처럼  바다가 된다

아스팔트가 춤을 춘다

잠시 멀미하듯 착시가 일어난다 

차가 지나간 뒤에 보이는

까만 포도위에 

파란 안개같이 피어 오르며 춤을 추는

눈의 승천을 보았다.

나만이 지켜보는 눈의 승천

세상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나홀로 발견한 첫눈의 승천

어제 아팟던 마음에

내 몸이  피아노 건반처럼 

조용히 반응한다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낮은 허밍소리

누군가 속삭인다

삶이 

늘상 아픈것만은 아니라고

부지런한 새벽앞에 

화들짝 깨어나는 일상의 바쁨속으로

황홀한 첫눈의 승천도 사라지고만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자란  (0) 2009.04.21
다시 새 날이 밝았다  (0) 2009.01.01
내 전생에  (0) 2008.11.15
기침감기  (0) 2008.08.19
깻잎을 씻으며  (0) 2008.08.13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예전에 같은 직장에 다녔던  동생내외가 찾아 왔다. 얼마전에 아는집 병 문안 같이 갈때,  직접 농사 지어서 담궈온 물김치 한통을 얻어 먹고 무얼 담아서 보내주나 하고 생각하다가, 김장 하는날 굴이랑 참깨랑 잣까지 듬뿍 넣어서 맛있게 따로 김치통에 넣어두고, 지나는 길에 와서 가져가라고 연락을 했더니 일요일날  터밭에 다녀 오는길이라고 또 이것 저것 상추랑, 아욱,  배, 감,  고추, 조금 담아 왔다.

 

그냥 빈손으로 오면 될터인데...그래서 저녁을 먹고 가라니 점심을 늦게 먹었다고 그냥 간다하길래 집에 있는 얼마전에 사둔 미역이랑

이것 저것 챙겨 �더니 친정왔다 가는 기분이라면서 좋아라한다.

가는정 오는정이라고 했던가....사람 사는 인정이 이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살아 가는 이야기 나누며, 같이 걱정해주고, 같이 의논하고, 같이 좋은쪽으로  머리 맞대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생각해주는,  

그런 친형제같은 동생이 가까이 살고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절에 갔다가 부랴 부랴 와서 대충 치우는데 부부가 같이 왔다.오래전에 위암 수술을 했는데도 얼굴도 더 좋아지고 하는 사업도 불경기지만 바쁘다고 하니 그 또한 다행한 일이 아닌가싶다.

 

피곤해 보이니 너무 무리 하지 말라고 하면서 건강이 최고라고 했더니, 대학 졸업한 아들까지 같이 일을 도운다니 그또한 너무 좋아 보이고, 모든일이 잘 되어 가는듯해서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터밭을 임대받아서 내외가 주말이면 그곳으로 달려가서 열심히   무농약 야채를 직접 농사 지어서 먹고, 많은 정성을 쏟은 결과로

건강이 정말 좋아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한국사람들에게 제일 흔한 암이 위암이라고 한것을 본듯한데, 너무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때문이라고 하니, 될수있으면 짜지않게 먹는것이 아주 중요할것같다. 모든것이 그렇듯이 �어서부터 오랜 습관으로 병도 생기게 되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좋은 습관을 키우게도 된다고 생각된다.

 

술 담배같은 건강에 정말 해로운것은  배우지도  말고,열심히 운동하고 우리토종 음식인 된장과 김치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으며, 제철에 나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거르지않고 많이 먹어야 될것이다.그리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무기질 지방 비타민등 영양의 균형을 항상 

생각하면서 잘 챙겨 먹어야 할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좋은 공기와 좋은물임을 잊어서도 안될것이다. 

 

우리가 늘상 마음속으로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것이 또한 너무 많지만 그래도 좋은 식습관으로 99881234해야 할것이다.

이글을 보시는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시는분은 매일의 좋은 습관이 훗날 자신의 인생에 건강과 성공을 만들어 주는 좋은 등불임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조리사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배운것중에 생각나는게 있어서 마지막으로 적어 보는데, 완전식품이라는것이 있는데 우유, 계란,콩제품이라고 하니  매 끼니때마다 3가지중 한가지는 꼭 섭취하면 좋을것이다.

추운날씨에 따뜻한 아침 식사를 하고 가면 추위가 훨씬 덜하리라 생각됩니다. 꼭 아침을 드시고 출근하시도록... 

체감온도가 영하10도라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직원 유감  (0) 2008.12.03
칸티쿰서울합창단 4회 정기연주회를 보고 왔다  (0) 2008.11.21
남편 친구의 죽음  (0) 2008.11.06
친구 아들의 결혼식  (0) 2008.11.03
무심  (0) 2008.10.16

 

 

 

 

자탄(自歎)   - 이황 -

 

이미 지난 세월이 나는 안타깝지만

그대는 이제부터 하면 되니 뭐가 문제인가

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그날까지

미적대지도 말고 너무 서두르지도 말라

 

퇴계 이황(1501~1570)이 64세 때 쓴 시다.그가 도산서원에 머무는 동안 서울에서 찾아온 제자 김취려에게 준 것이었다.

자기는 이미 늙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대는 아직 젊으니 앞으로 성심껏 노력하면 잘될 거라고 격려하면서, 너무 조급하게 굴지도 말고 그렇다고 어영부영하지도 말고 그저 꾸준히 해 나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시합을 하기 3시간 전부터 빈 코트에 나와서 홀로 슈팅연습을  한다.

남보다 먼저 도착해 남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는 프로스타. 놀라운 것은 그가 끊임없이 자유투를 던지는 동안 한번도 눈을 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두 눈을 감고 슈팅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은 '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때까지 그가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거듭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미국프로농구 필라델피아 세븐티서식스의 구단주 팻크로스였다.그는 조던의 탁월한 능력과 집중력이 바로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조던이 자신의 시간과 땀을 투자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코트에 나와 연습하는 과정은 곧 팀 전체의 승리로 이어졌다.자신의 '흙'을 쌓고 '산'을 이룰 수 있도록 솔선수범의 리더십까지 자연스럽게 발휘한 것이다.

 

"경기를 하는것은 각각의 선수들이지만 챔피언십을 획득하는 것은 팀" 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같은 노력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팀의 승리로 확장되고 승화된다.어느 분야든 장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돌부처"로 불리는 바둑의 이창호 9단은 절대로 '미적대지도, 서두르지도' 않는다.그렇다고 연습을 게을리 하는가?그는 열한살에 데뷔해 2년 뒤인 1988년 최다 대국, 최다승, 최고 승률, 최다 연승의 진기록을 남겼지만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느림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는 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그날까지' 남보다 더많이 노력하고 남보다 더많이 연습하는 그의 가치관이 녹아있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게 필요하다. 어떤일을 이루려고 할 때 가장 많이 겪는 유혹이 눈앞의 목표에 대한 조급증이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얻는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더군다나 배움의 과정은 멀고도 험할 수 밖에.

눈만 뜨면 직무교육이다 서비스 교욱이다 자기 개발이다 해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의 직장인들에기ㅔ도 그대로 적용된다.'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그날까지/미적대지도 말고 너무 서두르지도 말게'

 

윗글은 고두현 시인님의 글이다 며칠전 소개한 글의 3편에 해당된다.

 


"미적대지도 말고 너무 서두르지도 말라" 는 이 말은 현대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 정말 좋은 교훈인것같다

그저 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 살아온 우리네 일상에 뭔가 여유로우면서도 게으름피우지는 말라는 말같다.

항상 미리 해 놓지 않으면 불안한 내 성격도 이제는 좀 고쳐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또한 잘 되질 않는다.

 

주변사람들이 다 너무 느긋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이미 유치원때 다 배운것처럼 스스로 한다는게 가장 중요한거 같다.

윗글은 일단 그 과정을 통과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지금도 누군가의 간섭내지 도움으로 일상의 일들을 채워가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부터라도 내 할일은 내 스스로 하고.

나로 말미암아 내 옆에 있는 가족이나 동료 단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먼저 되어야할 것이다

날씨가 많이 추워�다.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인가보다. 농부는 가을걷이를 끝내고 따뜻한 겨울을 맞을 것이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땀흘린 보람뒤에 맞는 푸근함일것이다 .

 

우리네 인생도 이처럼 젊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노력해서 내가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까지 '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그날까지 앞서간 훌륭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주어진 삶에 게으름 피우지 말며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하리라...

추워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늘 맑고 향기로운 나날들 되시길~~~ 

 

 

 

 

 

"기차를 집 모양으로 만들어도"마음을 집 모양으로 만들어도"집을 나가고 싶은 사람은 집을 나가고/ 집을 옮기고 싶은 사람은 집을 옮길 것이다. " 마음은 '집모양'안에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가고' '옮기는' 그 움직임속에, 그  움직임 자체로서 출몰한다.

 

마음은 집이 아니라 차라리 바랍의 존재양식을 닮았다. 누가 바람의 형상을,바람의 정형을 보았겠는가, 시선에 바람의 모양과 색깔은 잡히지 않는다.나뭇잎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쏠릴 때, 너의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나부낄 때, 우리는 그 순간 순간에 바람의 존재를 감득할 수 있을 뿐이다.

 

바람이 움직임속에서 현현하듯이, 마음은 무정형의 운동속에서 언어를 고르고 만지고 굴절시키며 배달한다.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종종 배달사고가 일어나겠지만,마음의 여행을 떠난 우리는 조금 더 기뻐하기로 하자.

마음이 먼길을 떠났다가 타인의 마음과 조우하는 그곳에서 우리는 별빛처럼 찢어질 것이다.우리가 어디로

 

찢어질지 미리 현명하게 헤아릴 수 없기에 인생은 여전히 모험이며, 어리석을 것이며,어쩔 수 없이 천진할 것이며, 죽을때까지 충분히 늙지 못하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대, 마음의  문을 열라, 사랑에 빠진이들은 애원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쩌자고 벽이 열려있는데 문에 자꾸 부딛히는지,"

우리는 어째서 자꾸 문에 속았는지,어째서 '마음의 문' 이라는 형식을 언어의 관습으로 굳히고 믿음의 영역에 세웠는지,우리는 마음의 수수께끼를, 열리고 닫히는, 초인종을 누르고 자물쇠를 채우는 문의 형식과 절차로 도무지 풀어낼 수 없는데도 말이다.

 

벽이 열려 있는데,문을 찾아 맴맴 도느라 밤잠도 자지 못하는 이여, 어지러운 풀숲에서  열쇠를 찾느라 바지에 푸른 물이 든 이여, 내가 그랬겠다.당신의 어떤 시간처럼. 그리고 문득 당신의 그 어떤 시간처럼 나는 '문'을 포기했을것이다.우리는 돌아섯다.

돌아 서면서 나는 절망적으로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내게 마음의 문조차 보여주지 않았어.

 

마치 마음이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건물 같은 것인 양 우리는 마음의 문을,벽과 창을 상상한다.마음의 문, 마음의 벽, 마음의 창, 마음의 지하실, 마음은 마침내 집이 되어 버렸다. 집은 움직이지 않는다. 집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집은 정착한 장소다. 그러나 마음은?

 

내 마음은 유랑한다.마음은 형상을 짓지도 형상에 갇히지도 않는다. 마음은 움직임 속에 있으며 움직임 자체이기도 하다.열리고.

부풀어오르고, 터지고, 찢어지고, 떠나고, 휘청거리고, 달아나고, 쫓아가고, 흩어지고, 모이고, 비었다가 차오르고,잠시 멈추어 두리번거리다가 또 길을 만들어 내는....................마음들,

 

 


 

위에 글은 고려대 국문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강남대 국문과 교수인 김행숙님이 교우지에 쓴 글을 옮긴것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글이다. 왜 우리는 마음을 집에 비유해 왔는지....누구나  흔히 쓰는 말,' 마음에 자물쇠를 채우고..' 웃음이 베어 나오기도 하는 표현들에 너무 익숙해져 온건 사실이다.

 

선사들은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마음은 때론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마음은 버려야하기도 하고, 찾아야하기도 하다. 오로지 한마음이란 말도 자주 쓴다.

위에 열거된 글처럼 마음은 무한대의 비유와 표현법으로도, 다  표현하기 힘든 수많은 형용사와 동사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대에 주문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절감하는 한마디가 아닐가싶다.

욕심많은 마음은 비우고,  베풀고 나누는,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키워가야 한다는것이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지족하는 마음과 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때 인것같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모두에게 선물로 주문하면서, 겨울의 문턱에서

늘 생각하며 산다는 마음의 텔레파시를 감지할 수  있도록 뜨거운 마음을 쏘아 보내면서,그리고 화 잘 내는 이마음도 고쳐보자고 다짐하면서, 추운날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하게 지내시기를~~~ 

 

 

 

 

 

 

 

 

 

 

 

 내 전생에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답답함 주었던가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무심했던가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나몰래 통곡하는 맘 주었던가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목마른 그리움 주었던가

 

내 오늘

이 모든것 다 내탓이라고  

내 전생에 빚진 그리움의 강에

끝없이 다이빙을 한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새 날이 밝았다  (0) 2009.01.01
첫눈의 승천  (0) 2008.11.20
기침감기  (0) 2008.08.19
깻잎을 씻으며  (0) 2008.08.13
앓고있는 아름다운 녹색별 지구여....  (0) 2008.07.24

 

 

 

낙엽(망각의 이불)

 

 

잊혀진 마음같이

화려한 단풍이 울고 있다

어제 그토록 고운 자태

오늘 추한 모습으로 앓고 있다

 

철없이 달아 오르며

단풍물 들였던 마음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다.

 

잠시 따스했던 햇살같은

아름답던 추억도

계절속으로 추락한다

 

바람이 불면 잊어질까

낙엽이 지면 잊어질까

흰눈이 쌓이면 잊어질까

 

벌서 다 잊었냐는 원망심도 버려야지

내가 웃는다고 웃는게 아닌줄 모르냐고

안으로만 퍼붓던 분노도 버려야지

 

겨울이 오고 흰눈이 덮이면

앓던 마음도 낙엽처럼 바스라져 

우주 저 멀리로 사라지고 말것이다

 

지금도

헛되고 헛된

영원한것을 찾고 있는가

 

대지는 추억을 안고 잠들것이다

망각의 이불을 덮고

이제는 밤마다 뒤척이지 않고 잠들것이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장  (0) 2008.12.01
겨울비  (0) 2008.11.27
매미 2.  (0) 2008.08.06
매미  (0) 2008.07.29
이제 알았네  (0) 2008.06.19

 

 

 

초 승 달 (新月

 

초승달이 낫같아

산마루의 나무를 베는데

땅 위에 넘어져도 소리 나지 않고

곁가지가 길 위에 가로 걸리네

 

초승달이  낫처럼 생겨 나무를 베는데 넘어져도 소리가 나지않고 길 위에  가로 걸리다니 기발한 착상이다.

똑같은 사물이나 환경도 어떤 감각으로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상상력을 생명으로 삼는 발명의 순간도 마찬가지다.전문지식이 뛰어나야 발명가가 되는게 아니다.일상속의 세심한 관찰과

 

아이디어가 결합해서 나온다고 하면서 몇분의 이야기를 열거해놓은 고두현 시인님의 글을 어제에 이어서 소개했다.

신선한 감각이란 우리곁의 사소한 것들을 '발상의 전환' 이라는 렌즈로 보는 것이다고 하면서 일상과 통념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의 뇌와 마음을 새롭게 바꿔보는것이 초승달로 나무를 베는 아이디어이며 이것을 당장 업무에 적용해보라고 정의하고있다. 

 

지루한 우리네 삶에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어제와 같은 오늘일지라도 늘 새롭게 다시 못올 오늘이라는 

귀하고 소중한 의미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나는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할거같다.

 

만약에 재미없고 시들한 오늘이라는 삶이라고 행여나 생각한다면,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이라는 선물임을 잊지 않는, 늘 귀하고 소중한 이 순간을  파란 하늘과, 눈부신 태양과,상큼한 바람과, 처절하게 아름다운 가을단풍까지....

자연의 선물과 가슴뛰는 사랑과 그리움을 안겨주는 모든 만다라에게 늘 감사와 고마움 잊지 않는 아름다운 날들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빼빼로데이라는데 사랑하는 이에게 작은 정성 표하는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딸이 다니는 회사 사우지에 고두현시인님의 글에서 발췌한 글을 옮겨 보고자 합니다.

 고두현님은 시인이며 현재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차장으로 근무하고 계시며 <늦게 온 소포>,<독서가 행복한 회사>,<시읽는 ceo>,

<옛시 읽는 ceo>등이 있다고 합니다.

 

 

 

 '날것의 언어'보다 '숙성의 언어'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칠 보 시(七步詩) > 조식

 

콩깎지를 태워 콩을 삶네

콩을 걸러 즙을 만드네

콩깎지는 가마 밑에서 타는데

콩은 가마 안에서 우네.

본래 한뿌리에서 나왔거늘

서로 볶기를 어찌 그리 급한가.

 

조조의 아들 중에서 가장 제주가 뛰어난 인물은 셋째 조식이었다. 조식의 문재는 출중했다. 어릴 때부터 나라 안팎의  칭송이 그치질 않았다. 그를 총애한 조조가 맏아들 조비를 제쳐놓고 후사를 이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따.

 

맏이인 조비는 그런 동생을 몹씨 미워햇다.후계 문제에서도 밀릴 뻔하자 그의 증오와 질투는 극에 달했다.

조조가 세상을 떠난 뒤 제위에 오른 그는 동생을 죽이려고 작정했다. 그러나 혈육을 죽였다고 비난받을까 두려워 조건을 하나 내걸었다.

 

"네 글 재주가 좋다고 하니 일곱 걸음 안에 시를 한 수 지어 봐라, 만약 성공하면 살려 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칙령을 어긴 죄로 처형하겟노라"

이 기막힌 상황에서 나온것이 바로 '�보시'(七步詩)다.콩과 콩깎지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것에 비유하여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풍자한 것이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절제 절명의 순간에 조식이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대결적 언어'로 맞섰다면 어찌 됫을까,지금도 헝제간이나 동족간의 싸움에 자주 인용되는 이 시는 즉자적인 '날것의 언어'보다 은유와 상징을 녹여 낸 '숙성의 언어'가 훨씬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나아가 '소통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진정한 소통은 '잘 익은 언어'에서 나온다.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앞뒤 돌아보지 않고 되받아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불통을 자초하는 일이다.동서고금의 수많은 고전과 명구들이 다 알려준 교훈인데도

우리는 자주 이 소중한 원리를 잊어버리곤 한다.

 

툭하면 '삿대질 어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날것의 언어'로 마구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다.어쩌다 상대방이 '낮은 목소리'로 차근 차근 설명할라치면 거두절미하고 딱 자르며 되레 승리자가 된 것처럼 의기양양해한다.이런 사람들은 어떤 조직에서든 적을 만들고 결국엔 스스로 좌초하게 마련이다. 

 

우리 모두 한뿌리에서 난 '콩'과 '콩깎지' 아닌가,'소통의 기술'을 익힌 사람이 많은 조직일수록 상생하고 발전한다.고객과 만날때도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배려하면서'잘 익은 숙성의 언어'로 대화하면 신뢰가 깊어지고 성과도 크진다.

 


정말 좋은 말씀인것 같아서 다 옮겨 보았다.4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회가 닿으면 또 옮겨볼가한다.

글을 읽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된다.급한 성격으로 섣불리 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 돌아

선적은 없었는지...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재기 마련이다. 나는 절대로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안하는데 왜 그렇게 했는가 하는 의심으로 어쩔수 없는 타고난 성품으로 몰아 가게 되고, 다시는 상종을 못할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찌 꼭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때론 나 자신마저도 내 성격이  맘에 안들기도 하는데...

 

어른들이 흔히 그런 말씀을 하신다. '입안에 혀도 깨문다고 ...' 자식이나 남편도 내 맘대로 될 수 없고 ,세상사 모든것이 억지로는 안되는게 인생이다.운명에 순응하면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참되고, 착하게,아름답게,

살아 가노라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도울것이다.

 

그러나 물에 빠져서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물 밖으로 나오기 위해 헤엄도 치지않고, 누가 구해주기만 바란다면, 부처님도 하느님도 외면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강원도에는 벌서 눈이 내렸다고 한다.나는 토요일날 이른 김장을 했지만. 아직 준비 안하신 집에서는 겨울채비를 서둘러야할 때가 된것같다.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맑고 향기로운 날들 보내시기를~~~ 

 

 

 

 

 

 

 

 

남편에게는 정말 친하게 지내는 5벗이 있는데 대학 같은과 동기들이다.

다들 시골에서 올라와서 같이 고생하고 같이 공부하며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진 그네들은, 결혼해서도 5가족이 같이 일년에 한번씩 일박이일로 만남을 가지며 한 가족같이 친하게 지내 왔는데, 그중 한 친구가 다들 직장

 

생활을 할 때 사업을 하여 멋진 차를 가지고 모임에 나타나기도 하고, 미국에 수출도 하면서 잘 나갔었는데,그만 그 무서운 IMF 때문에,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은 직장에서 밀려나고, 사업을 하던 친구는 부도가 나고,다들 거쌘 풍랑속에 휘말리게 된것이다.

 

그래도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지금까지도 기업 수장이 되어 잘 되어 있는 친구도 있고, 또 새로 사업을 하여

잘 지내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부도가 난 친구는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대장암에 걸려서 3년여 투병을 하다가 어젯밤에 운명하고 말았다.

 

그동안 안식구까지 같이 몇번 병원에 문병도 가고, 회비로 금일봉을 전달 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친구들 보기를 거부한다고 해서 많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그 부인이 의식이 있을때 친구들 한번 만나 보라고 전화가 와서 부랴 부랴 친구 몇명이서 갔다 왔는데, 병원에서 돌아 온 남편이 친구하나 잃게 생겼다면서 기운이하나도 없었다. 

 

다 그만 그만한 애들 나이가 같은지라, 아무도 결혼한 집이 없는데, 애들 혼사도 하나도 못 치루고, 부도로 집안 살림도 넉넉치 못한데, 그렇게 가버렸으니...친구들 왔다고 눈 좀 떠 보라고 부인이 그렇게 울더라고 하는데 눈물이 핑돈다.

오늘밤에 모두 같이 가 보자고 한다. 가까우면 옆에서 일이라도 도와야 하는데...마음이 너무 무겁다.

 

산다는것이 무언지...정말 60을 못 채우고 그렇게 가버리다니...본인이 아프면서도 집사람 어떠냐고 내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 신혼 여행 갔을때 호텔방까지 따라와서 남편보다 한살이 많지만  형님처럼 이것 저것 보살펴주고 가더니 이튿날 아침부터 찾아와서

같이 다니며 사진도 찍어주고...

 

잘생긴 외모만큼 자상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모두다 신경쓰고 챙겨주고 하던 그 고운 심성에, 사업실패란 큰 충격에 얼마나 가슴을 태웠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수술후 찾아 갔을땐 얼굴이 참 많이 좋았는데...목소리도 밝고....그랬는데...

아무리 의술이 좋다고 하여도 일단 암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는 어려운가보다. 본인이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다른곳으로 전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주위에 부모님, 친구, 남편, 본인, 모두 내일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 보시라고 간곡히 권합니다, 친구가 수술하고 병원에 찾아간 우리들에게 한 말이다. 자네들 꼭 대장내시경 한번 받아 보라고....자각증상도 없었고, 아프지도 않고...그랬는데....했었다.

 

오늘밤엔 퇴근한 남편과 친구내외와 같이 병원에 가서 밤을 새워야 할것같다.하늘마저 비통한 얼굴이다. 산다는것이 너무 짧은 한순간 꿈만 같다고했는데, 우리가 지상에서 맺은 인연들도 이렇게 갑작스레 하직을 고해야 하다니...남편 친구가 벌서 두사람 세상을 하직했다.

그때도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 산 " 이란 시를 남겼는데....

 

고인이된 친구분의 명복을 빌면서......... 아픔없고 걱정 없는 불국정토에 왕생성불 하옵시기를~~~~~ 

깊어 가는 가을날, 지금 우리 옆에 있는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에게  열심히 건강 챙기며 술 담배 끊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지족하며

웃으며, 비우며,베풀며,화내지 말고 잘 살아 가자고 약속하는 멋진 하루 보내시기를~~~  

 

 

 

 

 

 

14

 

 

☜♡♥♡♬♪ 더 보기 눌러 주세요~~

 

 

충남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일원에서 국화축제를 하는데, 다녀온 분이 말씀 하시기를 탐스런 빨간 사과밭 밑에 노란 국화가 만발한것이 참 인상적이라고 해서 꼭 가고 싶던차에, 벗님께서 동행을 해 주시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 왔다. 고속으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 그리 멀지 않고, 서산정류장에서 다시 홍성가는 직행으로 갈아타고15분정도 가서, 고북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길옆에 국화전시회란 프랭카드가 보이고 걸어서 5분정도 가면 멋진 국화 세상이 펼쳐진다.

 

70,000제곱미터의 과수원속에 쑥부쟁이,들국화, 주렁 주렁 메달린 조롱박, 수세미덩쿨,빨간 사과와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국화와, 천지에 진동하는 국화향기,그 향기에 취해 날아온 벌과 나비떼들, 광활하게 펼쳐지는 노랗고 붉은 국화로 만들어진 하트모양,우주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인지 ,아니면 그곳을 찾아오는 가을을

앓는, 가을을 타는,가슴이 시린이들에게 사랑을 전해 주는 따뜻한 배려의 선물인지 ...

 

각종 행사들도 푸짐하게 치뤄 지고 있는듯하다. 사군자 전시회와 국화공예체험,죽공예 왕골문화전,고구마알타리캐기 체험,페이스페인팅,종이접기.우마차체험.나비곤충박제전시관,연날리기까지 날자별로 많이 준비되어 있는것같다.11월1일 개막식땐 유명 가수도 초빙되어 왔고, 9일 폐막식에도 풍물단과 스포츠댄스등 많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는것 같다.특산품 음식들도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는것 같고...

 

깊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맘껏 마시며 국화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충남 서산 고북면 국화전시회에 한번 가 보시라고 적극 추천하면서, 나무가 휘어지도록 주렁 주렁 달린 빨간 사과나무, 그 아래 형형색색의 국화가 만발해 있는, 국화향기 진동하는 과수원은 이제까지 보아왔던 그런 국화 전시회와는 색다른 맛을 줄것이라고 생각된다.가족 나들이도 아주 좋을것같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고 읊은 서정주님의 시를 외지 않아도

우리몸은 한송이 국화로 피어나고, 국화향에 취한 걸음마저 비틀거리는듯하다. 해질녁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서산어시장에 들러서 저녁 찬거리로, 살아서 펄펄 뛰는 꽃게와 생선을 사온다면, 그 기분은 하늘의 흰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를것이라고 생각된다.

 

늘 어디로 가고 싶다면 동행 해주는 고운 벗님께, 아름다운 오늘 행복했음에 고마움 전하면서, 한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하트모양의 국화밭과, 진동하는 국화향으로,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만하는 침몰하는, 계절의 서글픔을 앓지 않고 보낼 수 있을것 같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진한 향기와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국화전시회의 가을풍경을 고운님들께 동영상을 통하여 전해 지기를 바램하면서...늘 고운날 되시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