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집 모양으로 만들어도"마음을 집 모양으로 만들어도"집을 나가고 싶은 사람은 집을 나가고/ 집을 옮기고 싶은 사람은 집을 옮길 것이다. " 마음은 '집모양'안에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가고' '옮기는' 그 움직임속에, 그  움직임 자체로서 출몰한다.

 

마음은 집이 아니라 차라리 바랍의 존재양식을 닮았다. 누가 바람의 형상을,바람의 정형을 보았겠는가, 시선에 바람의 모양과 색깔은 잡히지 않는다.나뭇잎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쏠릴 때, 너의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나부낄 때, 우리는 그 순간 순간에 바람의 존재를 감득할 수 있을 뿐이다.

 

바람이 움직임속에서 현현하듯이, 마음은 무정형의 운동속에서 언어를 고르고 만지고 굴절시키며 배달한다.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종종 배달사고가 일어나겠지만,마음의 여행을 떠난 우리는 조금 더 기뻐하기로 하자.

마음이 먼길을 떠났다가 타인의 마음과 조우하는 그곳에서 우리는 별빛처럼 찢어질 것이다.우리가 어디로

 

찢어질지 미리 현명하게 헤아릴 수 없기에 인생은 여전히 모험이며, 어리석을 것이며,어쩔 수 없이 천진할 것이며, 죽을때까지 충분히 늙지 못하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대, 마음의  문을 열라, 사랑에 빠진이들은 애원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쩌자고 벽이 열려있는데 문에 자꾸 부딛히는지,"

우리는 어째서 자꾸 문에 속았는지,어째서 '마음의 문' 이라는 형식을 언어의 관습으로 굳히고 믿음의 영역에 세웠는지,우리는 마음의 수수께끼를, 열리고 닫히는, 초인종을 누르고 자물쇠를 채우는 문의 형식과 절차로 도무지 풀어낼 수 없는데도 말이다.

 

벽이 열려 있는데,문을 찾아 맴맴 도느라 밤잠도 자지 못하는 이여, 어지러운 풀숲에서  열쇠를 찾느라 바지에 푸른 물이 든 이여, 내가 그랬겠다.당신의 어떤 시간처럼. 그리고 문득 당신의 그 어떤 시간처럼 나는 '문'을 포기했을것이다.우리는 돌아섯다.

돌아 서면서 나는 절망적으로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내게 마음의 문조차 보여주지 않았어.

 

마치 마음이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건물 같은 것인 양 우리는 마음의 문을,벽과 창을 상상한다.마음의 문, 마음의 벽, 마음의 창, 마음의 지하실, 마음은 마침내 집이 되어 버렸다. 집은 움직이지 않는다. 집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집은 정착한 장소다. 그러나 마음은?

 

내 마음은 유랑한다.마음은 형상을 짓지도 형상에 갇히지도 않는다. 마음은 움직임 속에 있으며 움직임 자체이기도 하다.열리고.

부풀어오르고, 터지고, 찢어지고, 떠나고, 휘청거리고, 달아나고, 쫓아가고, 흩어지고, 모이고, 비었다가 차오르고,잠시 멈추어 두리번거리다가 또 길을 만들어 내는....................마음들,

 

 


 

위에 글은 고려대 국문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강남대 국문과 교수인 김행숙님이 교우지에 쓴 글을 옮긴것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글이다. 왜 우리는 마음을 집에 비유해 왔는지....누구나  흔히 쓰는 말,' 마음에 자물쇠를 채우고..' 웃음이 베어 나오기도 하는 표현들에 너무 익숙해져 온건 사실이다.

 

선사들은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마음은 때론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마음은 버려야하기도 하고, 찾아야하기도 하다. 오로지 한마음이란 말도 자주 쓴다.

위에 열거된 글처럼 마음은 무한대의 비유와 표현법으로도, 다  표현하기 힘든 수많은 형용사와 동사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대에 주문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절감하는 한마디가 아닐가싶다.

욕심많은 마음은 비우고,  베풀고 나누는,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키워가야 한다는것이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지족하는 마음과 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때 인것같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모두에게 선물로 주문하면서, 겨울의 문턱에서

늘 생각하며 산다는 마음의 텔레파시를 감지할 수  있도록 뜨거운 마음을 쏘아 보내면서,그리고 화 잘 내는 이마음도 고쳐보자고 다짐하면서, 추운날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하게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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