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사 벽에 쓰다 (소동파)

 

 

옆에서 보면 고갯마루 가로 보면 봉우리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제각기 다르구나

여산의 참모습 알 수 없는 것은

이 몸이 산속에 있기 때문이라네

 

 

아는 것만큼 보이고,보이는 것만큼 변하고,변하는 것만큼 성장한다고 한다.늘 해 오던 방식만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지금과 같은 격변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미국발 금융 위기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모두가 힘들어 하지만 '여산의 참모습'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도 안다.

 

상황인식에 서툰 개구리가 우물안에 갖혀 있는 것처럼 현상과 본질을 꿰뚫지 못하면 산속에 갇혀 산의 실체를 보지 못한다.모든것을 그 안에서 보지만 말고 생각의 폭을 넓혀서 밖에서 조감하는 사람에게 실체가 더 잘 보인다는 것이다.

 

윗글은 얼만전 소개한 고두현 시인님의 글에서 옮겨온 마지막편이다.

옛것에서 배우는 새로운 미학,그것을 담아낼 '영혼의 그릇'을 준비하는 사람이 창의의 싹을 틔운다고 말하며 상징과 은유,비유와 응축의 묘미는 생각의 여백을 넓히고 사고를 유연하게 해준다고 하니 날마다 '여백의 공간'을  확장해 나가야 하리라.

 

여백의 묘미랄가 여유를 생각한다는것 자체가 어느정도의 연륜이 쌓여야 가능한 일 일런지도 모르겠지만,

각박하고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들에 부끄럽지만 이제는 조금쯤은 여유롭게 생각의 여백을 늦었지만 가져야할 싯점인지도 모르겠다.

 

성격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고 바둥대며 살아왔지만.이제는 삶을 관조하며 조금은 느슨하고 비워야될 나이인것같다. 꼭 삶에 여유가 있어야지만 생각의 여백을 넓히는것 만은 아닐것이다.

오랜 연습과 훈련으로 안목을 키우는 습관이 필요할것같다. 멀리 조금은 느긋하게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것

그것을 시작으로 좀 더 성숙한 삶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 아침은 그런데로 춥지 않은 푸근한 겨울 날씨 같다.

생각의 여백을 넓혀가는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