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감기
기침 감기에 한번 걸리면
잘 낫질 않는다
오래전 나를 힘들게 했던
천식균이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듯하다
모든것이 좋을땐 그균은 나타나질 않는다
그런데 모든것이 약해질때 나를 공략한다
주로 밤이면 더 나를 못견디게 들볶는다
이번 여름에 좀 무리를 했나보다
스스로 무거운 나이임을 잊었나보다
건강앞에 항상 겸손해야 함을 잠시 망각 했나보다
여행을 다녀 와서 계속 무리해서 일하고
내 몸을 돌보지 않고 혹사한 탓이다
바쁘면 병에 걸리지 않을지 알았더니...
내 건강을 챙기질 못했다
기침이 쉴새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콜록 콜록 콜록
주사맞고 약 일주일치를 받아 왔다
그 약이 너무 독해서 몽롱하니 내 정신이 아니다
몸은 깔아 지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약의 어떤 성분이 잠을 뺏아갔다
5일정도 잠을 못자니 정말 살아 있는게 아니다
고문중에서 제일 큰 고문이
잠을 못자게 한다는것 이라더니...
몸은 천근 만근인데
정신은 놀랍도록 맑아 오고
지나간 추억들이
백미터 달리기보다 더 빠르게
힘없는 나를 웃음하며 달아 난다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내 기침감기여
이제 내게서 좀 떠나주면 안되겠니?
우리 너무 정들지 말자고
냉정히 등 떠밀어 보지만
밀어내면 더 파고드는 얄궂은 동반자여라
나 어쩌다 너와 인연되어
밤마다 너로하여 고통 받는지
내 전생에 너를 괴롭힌적 있었던가
전세 지은 업장
참회 합니다 참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