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는 정말 친하게 지내는 5벗이 있는데 대학 같은과 동기들이다.

다들 시골에서 올라와서 같이 고생하고 같이 공부하며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진 그네들은, 결혼해서도 5가족이 같이 일년에 한번씩 일박이일로 만남을 가지며 한 가족같이 친하게 지내 왔는데, 그중 한 친구가 다들 직장

 

생활을 할 때 사업을 하여 멋진 차를 가지고 모임에 나타나기도 하고, 미국에 수출도 하면서 잘 나갔었는데,그만 그 무서운 IMF 때문에,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은 직장에서 밀려나고, 사업을 하던 친구는 부도가 나고,다들 거쌘 풍랑속에 휘말리게 된것이다.

 

그래도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지금까지도 기업 수장이 되어 잘 되어 있는 친구도 있고, 또 새로 사업을 하여

잘 지내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부도가 난 친구는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대장암에 걸려서 3년여 투병을 하다가 어젯밤에 운명하고 말았다.

 

그동안 안식구까지 같이 몇번 병원에 문병도 가고, 회비로 금일봉을 전달 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친구들 보기를 거부한다고 해서 많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그 부인이 의식이 있을때 친구들 한번 만나 보라고 전화가 와서 부랴 부랴 친구 몇명이서 갔다 왔는데, 병원에서 돌아 온 남편이 친구하나 잃게 생겼다면서 기운이하나도 없었다. 

 

다 그만 그만한 애들 나이가 같은지라, 아무도 결혼한 집이 없는데, 애들 혼사도 하나도 못 치루고, 부도로 집안 살림도 넉넉치 못한데, 그렇게 가버렸으니...친구들 왔다고 눈 좀 떠 보라고 부인이 그렇게 울더라고 하는데 눈물이 핑돈다.

오늘밤에 모두 같이 가 보자고 한다. 가까우면 옆에서 일이라도 도와야 하는데...마음이 너무 무겁다.

 

산다는것이 무언지...정말 60을 못 채우고 그렇게 가버리다니...본인이 아프면서도 집사람 어떠냐고 내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 신혼 여행 갔을때 호텔방까지 따라와서 남편보다 한살이 많지만  형님처럼 이것 저것 보살펴주고 가더니 이튿날 아침부터 찾아와서

같이 다니며 사진도 찍어주고...

 

잘생긴 외모만큼 자상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모두다 신경쓰고 챙겨주고 하던 그 고운 심성에, 사업실패란 큰 충격에 얼마나 가슴을 태웠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수술후 찾아 갔을땐 얼굴이 참 많이 좋았는데...목소리도 밝고....그랬는데...

아무리 의술이 좋다고 하여도 일단 암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는 어려운가보다. 본인이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다른곳으로 전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주위에 부모님, 친구, 남편, 본인, 모두 내일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 보시라고 간곡히 권합니다, 친구가 수술하고 병원에 찾아간 우리들에게 한 말이다. 자네들 꼭 대장내시경 한번 받아 보라고....자각증상도 없었고, 아프지도 않고...그랬는데....했었다.

 

오늘밤엔 퇴근한 남편과 친구내외와 같이 병원에 가서 밤을 새워야 할것같다.하늘마저 비통한 얼굴이다. 산다는것이 너무 짧은 한순간 꿈만 같다고했는데, 우리가 지상에서 맺은 인연들도 이렇게 갑작스레 하직을 고해야 하다니...남편 친구가 벌서 두사람 세상을 하직했다.

그때도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 산 " 이란 시를 남겼는데....

 

고인이된 친구분의 명복을 빌면서......... 아픔없고 걱정 없는 불국정토에 왕생성불 하옵시기를~~~~~ 

깊어 가는 가을날, 지금 우리 옆에 있는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에게  열심히 건강 챙기며 술 담배 끊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지족하며

웃으며, 비우며,베풀며,화내지 말고 잘 살아 가자고 약속하는 멋진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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