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갔다.
오랫동안 맘에는 있어면서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고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그리고 중국에 같이 다녀온 친구 내외도 만나서 많이 반가웠다.
주례사나 축가를 들어 볼때 새신랑 신부는 7년반을 사귀어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나보다.
대학때 만나서 둘이서 고운 사랑을 잘 키워와서 이렇게 여러사람들의 축복속에 결혼을 하게 된것이다
얼마나 대견하고 아름다워 보였는지 모른다.
친구 아들도 정말 키도 훤출하니 미남이였지만 그 며느리감은 너무 부러운 착하고 이쁜 아가씨였다
결혼 할 아들이 있는 나로서는 정말 그 두사람이 너무 흐뭇하고 장하게만 보였다
남편을 사별한 친구가 혼자서 두 아들을 정말 훌륭하게 잘 키워서 이렇게 결혼을 시키는것도 고맙고.
없는 가정 형편에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부모님들 힘 빌리지 않고 둘이서 알콩달콩 저축하여
신혼부부로 태어나기 까지 오랜 기간동안 서로 맘 맞추어 변하지 않고, 이 험난하고 유혹이 많은 세상에 고운사랑 잘 가꾸어 결실을 맺었다는거에 박수쳐서 축하해주고 싶다.
싱글 벙글 웃는 친구 아들이나 환한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를 않는 신부의 고운 모습은 보는이들을 저절로 미소짓도록 만든다. 식사하는데 인사하러 와서도, 그저 우리 둘이 닮았죠 하면서 너스레를 뜨는 친구 아들은 아들만 둘을 둔 친구에게 꼭 딸같은 아들이라고 한다. 얼마나 상냥하고 엄마에게 살뜰한지 모른다고 한다
정말 기분좋은 결혼식이였다.새로 탄생한 신혼 부부는 정말 착하고 아름다운 고운 심성의 사람들 답게 얼굴이 어찌나 그리 맑고도 밝은지. 부모님께 효도하고 또한 같은 종교이니 가정이나 사회에 귀감이 되리란 생각이든다.
유명한 지휘자이신 금난새씨가 티비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처음 신혼때 정말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가지씩 살림살이가 늘어 갈때 마다 느끼는 그 희열이랄까 뿌듯함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아니 젊은이들 보다 그 부모들이 왜 그리 자식들의 그런 가슴뛰는 행복을 뺏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나 부터도 단칸 셋방에서 출발하여 이런 저런 일들 다 겪으면서도 지금 그래도 아파트 하나 건져서 살고 있고 애들 대학공부도 다 시켰는데 말이다.
요즘은 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무리 집값이 올라가고 살기가 힘든다 할지라도 다 살아가기 마련인데... 과잉보호가 지나쳐서 자식들의 다양한 인생경험이랄까 그 성취감과 희열감 마저도 뺏으려 한다는거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상대자가 가진것이 많지 않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그런 속물 근성적인 부모가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결혼이, 사랑이 아닌 돈의 측도로 행해진다면 그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지금 돈이 없다고 평생 없는것도 아닐것이고. 옛사람들 말에 이런말이 있다.
"바리 바리 사가지고 시집을 와도 지 복이 없으면 그게 다 없어지고 처음엔 그냥 그냥 시집을 와도 지가 받을 복이 많으면 떡 벌어지게 잘 산다" 고 하는 경상도 말인데 혹여 해석이 안되신다면 " 아무리 많이 혼수를 많이 해 가지고 와도 복이 없으면 그게 다 없어져 못살고 많이 해오지 않아도 받지 않아도 색씨가 복이 많으면 나중에 잘 산다는 것이다"
성인이된 자식들의 결혼에 그 부모가 너무 참견하고 과도한 혼수를 바라고 부담은 주는 결혼풍조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내가 물론 잘 살지 못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랫동안 고운 사랑 잘 가꾸어 이제 성인이 되어 한집에서 서로 맘 맞추어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여, 하나 둘 그 꿈의 완성으로 성취감과 기쁨을 서로 나누며, 진정한 행복을 알아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 주는것 까지만 하면 좋을듯하다.
가을이 되니 여기 저기 결혼 소식들이 많이 들려 온다. 티비연속극에서 보는 그런 불행한 결혼을 둘러싼 꼴볼견은 일어 나지 않는, 오늘 결혼식같은 정말 검소하면서도 실제적인 두사람의 사랑이 그득한 그런 결혼식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음식이나 여러 불필요한 것을 많이 생략했다고 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참 사랑으로 충만한, 행복한 결혼식이 많이 치루어 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깊어 가는 가을날 늘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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