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석 비빔밥이 주말 극장에 좀 늦은 시간대에 방영이 되었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대라 볼까 말까 했었는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자식들이 부모를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할 부모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동안의 부모들이 철없이 저지른 무수한 사건들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나 싶은 이해도 되고...

 

없는 집에 맏이로 태어나서 자신이 하고픈 극작가일도 잠시 미루어두고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서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는 야무진 큰 딸 궁비취와 그 언니와 친구처럼 간호사 일을 하면서도 집안일도 잘 돕는 예쁘고 상냥한 여동생 루비, 고시 공부 재수를 하는 산호, 그 밑에 고교3년생 막내 호박, 늦게 바람을 피워서 데리고 온 배가 다른, 겨우 걸음마를 하는 막내 태자, 그리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의 연기도 정말 감칠맛 나게 재미있었다.

 

자기들 식구들 살기도 복잡한 집에 세를 놓아서 그 돈으로 엉뚱한 짓을 저지른 엄마 한혜숙 때문에 전세를 들어온 영국과 카일이 한 가족같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두 자매와 애정 전선이 깔리면서 드라마는 재미를 한층 더해 간다. 부잣집 아들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영국은 아버지의 특이한 경영 수업 때문에 일 년간 집을 떠나서 무슨 일이든지 혼자서 살아 남아라는....그래서 가방하나 달랑 들고 비취네 집에 세를 들어오고...일을 찾던 중에 비취가 하는 식당에 야간 영업을 하기로 하면서 세를 적게 주는 대신에 낮에 일을 도와주기로 하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사업을 하다가 망한 집안의 아들로 착각 한 비취는 그의 반듯하고 성실함에 끌리게 되고, 영국은 비열하게 치근 되는 방송국 덩치 큰 남자피디를 상대로 당차게 저항하고 대드는 비취의 야무진 모습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점점 끌리게 되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동생 루비나 엄마는 한 푼 없는 떨거지에게 순진한 언니가 넘어 가면 안 된다고 걱정이다...

 

그러던 중에 영국의 엄마가 갑자기 치매가 와서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영국은 그동안 가정 형편 때문에 고생만한 비취가 또 자기 때문에 치매 엄마 시중을 들면서 힘들게 살 것을 생각해서 비취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떠나오게 된다. 그 후 비취는 심한 배신감 때문에 한동안 방황하게 된다. 무슨 이유로 자기를 떠나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으므로...

틈틈이 쓴 드라마극본이 방송국에 채택이 되어 방영되고 극의 주인공 유명남자배우 황우빈도 비취에게 관심을 나타내고...극 때문에 청명자기에 갈 일이 있어서 우빈의 친구라고 찾아간 그곳에서 전혀 다른 환경의 영국을 발견하고 비취는 배신감과 충격으로 졸도를 ....

 

그동안의 일을 다 쓸 수는 없지만 그 후 영국은 비취를 찾아가서 자기 마음을 고백하고 어머니의 치매 사실도 밝히게 된다....

비취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영국과 결혼하게 되고 결혼 후 아들까지 낳고 해피엔드로 잘 풀려 가는 중이다. 막내 동생 호박이가 영국의 여동생과 같은 고교에 다니며 사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비취의 시아버지 절대 겹사돈은 안 된다고...그런데 깜찍한 여동생이 임신했다고...예고편에 보니 결혼식을 하면서 해피엔드로 끝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엄마가 결혼식 날 죽음으로서 겹사돈은 맺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고 여동생은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배가 불러 친정 엄마 산소에 찾아 와서 옛날 일을 회상하고....

팔순을 앞둔 비취 친할머니는 늦은 재혼을 하여서 요즘 연세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행복을 찾아 가는 멋진 삶을 보여주고, 모든 것이 안정되고 여유가 있는 연상 여와 유명가수의 모창으로 살아가는 나이가 많이  적은 젊은 남자와의 사랑도 행복하게 맺어짐을 보여준다. 우려하는 돈만을 탐내는 그런 사랑이 아닌 진심으로 원하는 그런 사랑이라고...

 

요즘 세대의 여러 계층 간의 사랑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 영국의 여동생 끝순이 시집을 가기 전날 밤 엄마와 같이 자면서 한 말이 어쩌면 작가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낸 말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 잊어도 가족을 잊으면 절대로 안 되고, 아무것도 못해도 사랑만은 해야 한다는...아무리 치매가 걸렸을지라도...

비취친정엄마와 아버지의 환갑잔치가 흥겹게 열리면서 모두 해피 엔드로 막을 내린다.

 

물론 남동생도 고시에 패스할 것이고...루비를 쫓아다니던 의사가 있었는데 그 시어머니 루비네가 부자가 아닌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엄청 부잣집 딸과 아들을 결혼시키는데 결혼식날 그녀와 동거했던 남자가 나타나서 결혼식은 파행이 되고 ...다시 루비에게 돌아온 남친, 무조건적으로 루비에게 메달리지만 루비는 왠지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놓치고 나면 또 후회 할 가봐 어중쭝 결혼식을 하려고 하나 그 남자친구의 엄마와는 서로 앙숙이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고 물론 그 별난 콧대 높은 시어머니도 잘 해 주고 있다.

 

미국에서 스님이 되려고 한국에 온 카일, 루비와 한집에서 사사건건 부딛치다가 오빠 동생을 하기로 한다. 엄청 부자인 카일이 은근히 루비와 짝이 되었으면 했지만 끝내 산으로 가고... 루비는 늦게 마치고 집에 오면 간식을 챙겨주던 카일이 그립지만....

현실적으로 부유한 조건을 보고 먼저 접근하여 병원에 입원한 전직 유명한 의상실의 독신녀의 양딸이 되어 승용차도 한대 선물 받고...그런 루비와 부잣집 딸 인줄 알고 영국의 여동생 끝순에게 접근한 호박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비취와 큰 남동생 산호는 좀 더 순수한 편이다.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했지만 처가의 재산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그 장인 되는 사람이 위암이라 형편이 안 되지만 누나들을 젖히고 결혼하게 되었고...모든 것이 술술 잘 풀려가고 있어서 순간순간 적절한 에피소드와 젊은 연기자와 나이든 성숙한 연기자들의 양념 연기를 보면서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약 영국이 재벌의 후계자가 아닌 못사는 집안의 자기가 모든 것을 떠안고 살아 가야할 장남인데 그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면 과연 비취는 사랑하나 만으로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황우빈이라는 대 스타와의 행복이 약속된 큰 헬스장만 해도 먹고 살 수 있고, 스위스별장까지 다 팽개치고 영국과 결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랑을 하는 것도 능력이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곧 책임이고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멋진 사랑을 하고 잘 살려면 의식주에 쪼들림이 없는 그런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여유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갖추고 살아야 하겠지만....연속극이 너무 잘 사는 집의 이야기로 도배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어쩌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둔 힘든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 행복하게만 보이던 마지막 회에 가서 호박과 끝순의 겹사돈을 막기 위해서 갑자기 치매시어머님을 돌아가시게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편 삶이란 늘 기쁨과 행복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하는 것 같았다.

늘 그렇듯이 슬픔과 기쁨이 교차된 우리네 삶은 어쩌면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다 제로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기도 하다.

영국이 실제 없는 집 아들이여서 비취가 결혼을 하지 않고 우빈과 결혼하게 되고,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우빈과 안 좋은 상태가 되고, 영국은 대기만성 성공해서, 비취가 역시 사랑 없는 결혼을 택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후회하는 그런 반전도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연속극이 너무 칙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치매 시어머님께 효도를 다하는 그런 며느리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여주었던 연속극이 끝나서 조금 아쉽다. 마지막 장면에 카일이 수도에 정진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동안 주말 저녁마다 알콩 달콩 전개되는 보석 비빔밥을 보는 재미가 솔솔 했음에 고맙고, 연속극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모든 연기자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면서...

새로운 한 주 멋지게 시작 하시고.....우리 선수들이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은 많이 따 주어서 고맙고, 특히 이규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메달은 없어도 그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해온 20년이란 긴 세월의 땀을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후배양성이나 강호동처럼 다른 멋진 분야도 인생에는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더욱더 분발 하시기를...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었는데 시간별로 전환하는 이미지란 책 앞장에 글처럼 몇 가지 모티브를 중심으로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시간대로 전개되고 있으면서, 그 사건들 부근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도전이라고 할 이 작품의 구조적 형태와 영상 소설적 표현 기법이라고 문학 평론가와 문학지 고문께서 작품 설명을 고전 율리시즈와 비교해가면서 자세히 책 뒷장에 설명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작가는 사건을 방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코 자기 목소리를 실어서 지탄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철저하게 독자들 생각에 맡겨두고 있다. 분노해야할 사건을 시원하게 응징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히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범죄자의 일상을, 사진을 찍듯이 보여 준다고나 할까... 사건과는 별개로 평소 소통하지 못했던 자매의 이야기가 또 다른 각도로 전개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읽는 사람마다 그 해석과 감상이 다르게 느껴지도록 몇 번이고 읽을수록 더 재미있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 한다고 말해 왔다고 하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진한 감동의 물결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음은 왜인지....

늘 그렇듯이 작가는 글 행간에 흐르는 음악이 항상 있는데 책 뒤쪽에 작품에 등장하는 곡명이 따로 나와 있어서 그 곡이 궁금하면 다시 들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어떻게 보면 줄거리도 특별할 것도 없는 7시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몇 몇 사람들을 등장 시켜서 마치 사진을 찍듯이 그 사람들 주변을 그려 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설명한 글을 읽고 나면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원한 결말을 기대하면서 끝까지 읽을 수는 있지만 ......감기약에 취해서 읽어서 그런지 권선징악의 결말이 없어서 좀 기분이 유쾌치는 못하다. 언제 부터인가 영화도 그렇고 마지막 결과를 보는 이의 생각에 맡기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언젠가는 범인은 잡히고, 잠만 자는 언니는 깨어나고, 동생과의 사이는 좋아 질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는 역시나 한비야 답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그녀의 책들을 거의 보았는데 책이야기에 쓴 적이 없어서 제목은 확실치 않지만....여러 책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같은 여자로서 이보다 더 대단할 수는 없다고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향하여 거침없이 올인 할 수 있는 그 추진력과 열정, 그리고 끝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칠 줄 모르는 분화구 같은 삶의 에너지....내가 살고 싶은 삶을 대신 살아 주는 것 같은 그런 통쾌함마저 든다. 세계를 돌고 나서 또 다시 우리나라를 걸어서 다닐 생각을 하다니...그녀의 겁 없는 도전에 감탄과 박수를~~~~철저한 자기관리로 강철 같은 체력에도 정말 찬탄해 마지않는 바이다.

 

그녀의 앞날에 무한한 발전과 끝없는 도전과 뜨거운 사랑도 함께 하기를 빌어 보면서 그녀의 끈끈한 우정과 친화력도 부럽다.

늘 그녀가 우리들 곁에서 행복한 미소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들을 잘 성취해 가기를 빌면서.... 세상을 향하여 더 따뜻하고 멋진 일상 속에서 늘 우리를, 잠자는 여성들의 능력을 일깨워주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면서 ...늘 건강 잘 챙기시고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Daum 블로그와 함께한 특별한 순간들

정향님, Daum 블로그가 시작한 지 5주년이 되었습니다.

2006년 02월 04일 개설하신 후 1474일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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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지수 , 인기지수 , 친구지수 , 대화지수 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셨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 Daum 블로그 드림
출처 : 아!아!블로그
글쓴이 : Daum블로그 원글보기
메모 :

 

 

 

 십여 년 전에 울산에서 인천으로 이사 왔을 때 나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집 부근에 종합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6개월여 지나서 나았는데, 그 이후로 감기만 걸리면 기침이 심해지곤 했다. 그런데 기침 감기약만 먹으면 밤에 잠이 오지를 않아서 정말 고역 이였었다. 아플 때마다 종합병원에 가기도 그래서 동네 병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의사 선생님께 그간의 아픈 이야기를 말 하고 잠이 잘 안 온다는 말도 물론 했었다.

 

선생님께서는 특별히 많이 신경 써서 약도 처방해주시고, 자주 감기가 걸리는 나를 위해서 특별히 해 주시는 게 있었는데 다름 아니고 감기약 처방을 받으러 갈 때마다 링거주사를 놓아 주셨다. 그렇게 초장에 링거를 한 병 맞고 나면 훨씬 수월하게 감기가 길게 가지 않고 잘 낫는 것 같았다. 기분상인지는 몰라도 몸도 한결 가뿐하기도 하고....

 

그렇게 몇 년을 쫓아다니다가 몸도 좀 좋아지기도 하고 가을이면 해마다 배 즙이나 이모님이나 친정엄마께서 여러 가지 조약도 해주시고 해서 동네 병원에 예전처럼 자주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오랜만에 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 간호사도 의사 선생님 외에 두 사람 밖에 없었다. 의약 분리 이후로 개인 병원들이 심하게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6명이나 되었는데....

 

넉넉하고 푸근한 의사 선생님께서는 오랜만에 갔는데도 알아보시고는 작은 링거 병을 처방해 주셨다. 그게 그냥 단순한 링거 병이 아니고 영양제 성분까지 들어 있었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그냥 맞기만 했는데....얼마 전 남편이 감기가 심해서 링거 한 병 맞고 오라고 했더니 5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나는 특별히 돈을 더 준 기억이 없는데 말이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원이 문을 닫았다. 모두 종합 병원으로 몰려가는데다 산동네도 철거를 했으니... 적자를 보면서 병원을 운영하시기 보다는 큰 병원에 전문의로 가시는 게 수입은 더 좋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내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아서 잘 처방해 주시는 선생님이 안 계셔서 무척 아쉽게 생각이 되었다.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지 좀 알았으면 했지만 알 수도 없고... 그 자리에는 영어 학원이 들어 왔다.

 

이번에 감기가 심하게 들었지만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고 병원에 안가고 집에 있는 자모만 한 통 다 먹고 콧물 약은 그냥 약국에서 사서 먹고 있는데 맥을 못 추겠다. 약이 독한건지 약만 먹었다하면 손이 떨리고 어제부로 약을 다 먹고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에도 깔아져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싫어서 컴퓨터도 열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병원에 안 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기침약만 먹었다하면 잠이 안 오기 때문이다. 기침을 멈추게 하는 어떤 성분이 내 몸에 들어오면 잠을 안 오게 하나보다고....선생님이 말씀 하신 적이 있는데...그래서 또 잠을 한동안 못 자게 될가 봐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 가기가 두렵다고나 할까... 어제 낮에 퍼져서 비몽사몽 했더니 어젯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잣다. 그런데 어젯밤에 왜 그렇게 그 의사 선생님이 생각이 나는지....

 

그때는 선생님께서 잘 해 주셨다는 것을 전혀 생각을 못했었다. 다 그렇게 환자들을 처방 하신다고만 생각했는데...그런데 그 병원에 할머니들이 참 많이 오셨다. 정말 간호사들이 친절하게 물리치료를 잘 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도 아닌데 말이다. 보통 내과는 그냥 주사 한대 놓아 주면 끝인데...생각해보니 무슨 보조 의료 기구로 더 많이 치료를 해 주시는 같았고, 따라온 사람들 까지도 한 번 씩 그것을 하고 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친절하게 많이 베풀어주신, 얼굴이 무척이나 희고 눈썹이 진하고 성악가 같은 스타일의 넉넉하신 그 의사 선생님의 푸근한 미소가 왜 그렇게 갑자기 그리워지는지....아파보니 이제 서야 그 선생님께서 그때 모든 환자들에게 정말 잘 해 주셨음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병원을 문 닫고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되다니....

 

선생님 고맙습니다!!~~~그때 추가로 더 놓아 주신 영양제값도 받지 않으시고....응당 그렇게 다 해 주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때는 내 몸 아픈 데만 신경을 쓴다고 인사도 제대로 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이제 다시 또 그 선생님을 뵐 일도 없겠지만 이렇게 늦게 서야 그 고마운 마음을 알아차리다니.... 이 무딘 무성의한 마음을 용서해 주시기를...

 

우리가 산다는 것이 어쩌면 알게 모르게 다 동업중생의 은혜를 입고 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무심히 흘려보낸 따뜻한 마음들은 또 없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며칠 앓고 났더니 오늘은 조금 추스릴 수 있을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설날 차례를 모신 후에 새 애기와 아들은 친정에 보내고 남동생 댁에 가서 친정 엄마한테 세배를 드렸다. 감기가 심해서 약을 먹었는데 계속 졸리기도 하고 그저 눕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지만.... 남원 이모님께서 오신다고 하여 다른 때 같으면 점심만 먹고 돌아 왔을 터인데 이모님이 오신다 하니 아니 기다릴 수가 없어서... 힘도 없고 말 한마디 하기도 목이 부어서 아프고...축 늘어져 있으니 모두 많이 아픈가보다고 걱정이다.

 

금방 도착 할 것 같던 이모님이 차가 많이 밀려서 예상 시간 보다 늦게 도착 하셨다. 이모님과 이모부님 조카까지...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처형되는 친정엄마한테 새배를 드렸다. 82살이 되시는 엄마와 72살이 되시는 이모님과 이모부님...

그 모습을 뵈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 같이 느껴진다. 아마도 나는 엄마처럼 그 나이 대 까지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 많은 이모님께서는 약밥을 좀 했다고 가져 오셨다. 그뿐 아니고 이모님깨서 손수 조청을 고우고 국산 도라지를 구해서 은행과 온갖 약초를 다 넣어서 환약을 지었다고 하면서 4등분해서 하나는 이모님하시고, 하나는 친정엄마 드리고, 하나는 미국에 아들들 보내주고, 하나는 나를 주신다고 하신다. 언제나 내 건강 걱정을 엄마처럼 챙겨 주심에 목이 메인다.

 

"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한다" 하시며 네 건강이 제일 걱정이라고...그러시면서 엄마도 안주고 아무도 안줬다고 너만 준다면서 치자가루라고 작은 병 하나를 건네주신다. 그 말씀에 나는 이모님을 위해서 정말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음에 부끄럽다.

내가 천식을 앓은 적이 있어서 감기만 들면 꼭 기침이 심한 것을 너무 잘 알고 계심이다. 인터넷의 바다에 '치자의 효능' 이라고 치니 그 효능이 너무나 많다....

 

2월말에 내려가신다고 하니 가시기전에 이모님과 같이 감기가 나으면 영화라도 한편 봐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늘 부지런히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조약을 만드시고 환약으로 만드셔서 내 식구뿐만 아니고 우리한테 까지도 챙겨주심에 감사하다는 말로 더 이상 표현할 길이 없다. 이모님 고맙습니다~~~~~만수무강 하시기를.....

 

아픈 동생은 병원을 옮겨서 다시 재입원을 시켰다. 모두 그 동생 때문에 걱정을 하였다. 큰동생이 언제나 제일 고생하고 있음에 고맙고...울산 여동생과 제부가 전화로 세배를 드린다고 돌아가면서 모두 전화를 바꿔주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저녁을 먹고 늦게 집에 돌아 왔다. 올케가 손님을 친다고 고생했고... 아파서 도와주지도 못했다.

 

생각해보니 모두 다 고맙고 친척이란 인연으로 만난 이들의 고운 정에 날씨는 추웠지만 가슴이 훈훈한 하루 였다.

돌아보니 언제나 모든 것을 받기만 한 것 같다. 내가 먼저 주고, 내가 먼저 베풀고, 다가 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앞으로는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베풀 수 있기를.... 먼저 줄 수 있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는 명절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늘 고맙습니다~~~짧은 연휴라 아쉽기도 하지만...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줄 수 있는 그런 넉넉한 한해가 되시기를~~~

 

 

 

 

 

유대인 어머니들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꼭 보낸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冠)을 씌워 줄 것이다’

가정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가장 기초는 두 사람의 세계관이다.
가정의 기둥은 부부(夫婦)다.

 

다음으로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창문이 있어야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또 보호(保護)라는 울타리와
봉사(奉仕)라는 대문을 잘 사용해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많은 수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한다.
이기심과 무관심이 가정의 행복을 앗아 간다.

나이가 들수록 일과 수입은 적지만
노는 일과 소비는 클 것이다.

 

자식들을 출가 시킨 후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는 결단코
행복(幸福)한 인생이 될 수가 없다.

노년이 되어도 다투는 문제는
대부분 상대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꿈이 있다.
이제 그 소망은 함께 이루어가야 할
인생 목표이기도 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역할분담을 나누며 협력해 나갈 때
내일은 절망(絶望)이 아닌 날마다
새로운 소망을 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탈무드 책에 보면 좋은 글들이 많이 나온다. 지식과 지혜를 갖춘 그들의 스승 납비가 삶의 나침판을 제시해준다고나 할까...

이사장님께는 아주 좋은 벗님이 계신다고 내 글에 말 한 적이 있는데, 좋은 글들을 보내 오면 이사장님께서는 또 내게도 보내 주셔서... 너무 좋아서 여기에 소개한다.

 

유대인은 항상 자신 보다 모든 것에 더 나은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들었다.

교육수준과 ...환경과 지혜가  모든 면에서 더 나은 배우자를 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나은 자손을 얻고 그 민족이 번성한다고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노벨상의 30%를 유대인이 받았다고 한 것 같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을 한다면 그 인연의 지중함은 보통의 인연이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은 전생으로 부터의 인연이 닿아서 결혼을 하게 되고,  요즘은 예전처럼 얼굴도 안보고 결혼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런 상대는 세상 누구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나를 끔찍히 좋아해주고 사랑해준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그런 의미가 많이 담겨져 있는 글 같다.

 

요즘은 모계사회로 가는 것 처럼 여자들이  힘을 주고 사는 세상이 된 것 같은 생각도 많이 든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자들은 일부러 져 주는지도 모르겠다. 상대가 잘 해 줄수록 더 존경과 배려로 왕처럼은 아닐지라도

서로 인간적 신뢰와 깊은 배려심과 변치않는 사랑으로 친구처럼 함께하는 삶이 되어 머리가 희끗하게 나이 들어서 같이 마주 보면서  지나온 날들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다면 더이상의 행복은 없을거라고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사랑하는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고운 명절 보내시고....미끄러운 길 조심 운전 하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면서...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씨애틀에서 멀지 않는 섬들 중에서 Oak Havor 를 돌면서

  바다와 바다 가장자리에 떠 있는 낮은 구름과 너무 멀어서 선명하지아는 않지만 그위에 눈이 덮인 산이 아름다워 찍은 사진과

  페리를 타고 오면서 찍은 사진 들입니다.

 

 

 

 

 

 

 

 

 

 

 

 

 

 

 

 

 

출처 : 금모래 사진 겔러리
글쓴이 : 금모래 원글보기
메모 : 멀리 씨애틀에 계신 금모래님 블로그에서 멋진 사진을 가져 왔습니다. 며질 전부터 감기 기운이 돌더니 머리가 너무 아파 오네요...고운 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즐감 하시기를~~*^^*~~~

 

 

 

 

 

 

 

겨울비 2

 

 

 

뒷골목 응달 남은 잔설

묵은 때처럼

덕지덕지 흉하더니

봄맞이 대청소

겨울비에 씻겨 간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좋을

부질없는 기다림

욕심내지 않아도 오는 봄

비운다 하면서도

성급하게 재촉하는 마음

진종일 추적이는 겨울비

이 비가 지나가면

때가 되면

봄은 한 걸음 더

우리 앞에 다가 오겠지

아파트 야윈 뜰

떨고선 목련 가지 끝

솜털 같은 봉오리 그 안에

매서운 겨울바람

백년만의 폭설 인내한

여리디 여린 내봄이 잠자고 있을까

마음의 우산을 받쳐 들고

내가 대신 맞는다

고갈되어 가는 

내 그리움의 샘

아득히 들려오는

환희와 설렘의 눈부신 환청

무거운 마음

무거운 몸

겨울비 맞으며 봄 물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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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전화는 안해도 친구란 정말 어떤 물건이나 상황에 처했을 때 그를 생각해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전화를 잘 안하는 나도 문제지만 친구 역시나 바쁘다 보니 무슨 일이 있을 때나 전화를 하곤 하는데, 오늘 낮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냐고...불교 방송에서 네가 다니는 절에 스승님이 지금 법문을 하시는데 참 들을 만 하다고... 빨리 봐라 하고는 끊었다 ....

종단에 문제가 있어서 스승님들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가 절을 보고 믿음을 갖는 것도 아니고...불교의 본질은 누구든지 깨치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고, 불 법 승 삼보를 등불로 삼고 마음 그릇을 키워가고,  선을 행하며,

지나온 잘못을 참회하며 이타자리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싶다. (이타자리란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이라는...)

 

얼마 전에 또 다른 친구가 전화가 왔다. 블로그를 봤더니 동생이 아프다면서 좀 어떠냐고.... 내가 컴맹이라... 그렇지만 매일 글은 본다고...정말 내 친구들은 다 나를 닮았음인지 전화를 거의 안하고 지내는 편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처음에는 매달 보자고 하다가 두 달에 한번 보다가 이제는 일 년에 두 번 정기 모임을 가지는 벗님이다. 같이 내려가자며 전화하지 ...그런데 걱정해주는 전화가 와서 내가 도려 놀라서 무슨 일이 있냐고...ㅎㅎㅎ

 

경상도 무뚝뚝한 여인네의 기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사는 그 성격을 어이 바꿀 수 있겠느냐고....그냥 맘으로 생각하면 되지 매일 전화해서 시시콜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시간도 없고, 서로 바쁘다 보니...그냥 어쩌다 생각나면 잘 지내고 있겠지...

합창이나 노래에 관한 뉴스나 책에서 보면 노래 잘하는 친구 생각하고...

 

똑똑한 아들 둔 기사가 나오면 박사 아들 딸 둔 친구 생각하고....살림 야무지게 사는 이야기 들으면 아무것도 못해서 외며느리로 시집가서 대 걱정하던 친구가 이제는 얼마나 살림도 잘하고 시어른도 잘 모시는지... 그렇게 다들 생각은 한번씩 하고 산다고나 할까...다들 착하니까 결혼해서도 잘 살고 있음에 고맙고, 자주  전화해서 잘 지내냐, 모하냐, 지금 어디냐, 어떻게 지내냐, 그렇게 말하진 않아도 잘 지내고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산단다...보고픈 벗님들아~~~~~

 

그냥 마음이 가는 데로 물같이 담담히 사는 연습이 필요 할 때라고나 할까...너무 격정에 휘둘리지도 말고...잔잔한 가슴으로 고요한 마음의 평온을 갖기를 바램하고 있다. 때론  한 생각에 지구를 한 바퀴 돌 때도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비우고 버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고....

 

법정스님인지 어느 분의 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는....잡생각 없이 정말 마음을 다 비울 수 있는 그 상태가 너무 부럽다. 무심의 마음은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닦고 비워야 찾아오려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 부터는 지나온 잘못된 습을 버리고 자신을 정화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아프지 않다면 지금까지도 아니 눈 감을 때 까지도 오만과 편견으로 아집을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반성하게 되고, 더불어 잘못된 것을 고치고 참회하면서 지내고 있다.

 

요즘 은 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을 다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신간이나 젊은 작가들의 책이 안보여서...막상 도서관에 가서도 빌릴 책들이 별로 없어서 큰 도서관으로 구정 지나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목이 아프니 누워서 책을 보게 되고 또 낮잠도 자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해가 어떻게나 빨리 지나가는지...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마운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겨울비가 내립니다. 우산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오늘 절에 보살님들이 불공하러 많이 오셨다. 월초 불공이기도 하고 요즘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게 많이 오시는 것 같다.

스승님께서 법문을 하시면서 이번 주는 설이 들어 있어서 보살님들이 많이 바쁘시겠다고 하시면서, 옛날에는 차례 상 이라는 말처럼 茶 茶 앞에 한자는 차 '차'자고 뒤에 다는 차 '다' 자인데 글자가 같다. 술을 올리지 않고 차를 올렸다고 한다. 자손 들 중에 술로 골치 썩히는 사람들이 꼭 집안에 한 둘 있을 때는 술을 올리지 말고 차를 올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왜 차례 상에 대추를 놓는가 하면 대추는 꽃이 핀 곳에는 다 열매= 대추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손이 번창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밤은 한 송이 안에 꼭 밤톨이 3알이 들어 있다는데 3정승이 나오라는 뜻이기도 한다고....그 역시 자손번창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감은 사회성을 강조한 의미가 크다고 한다. 감 씨를 심으면 절대로 감나무로 크지를 않고 개암나무가 된다고 한다. 감은 다른 나무와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나무 속은 검은 테가 있다고 하는데 부모님 마음처럼 자손을 키우기 위해서는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간다는 ....배의 껍질은 노랗게 황인종을 뜻하고 속은 하얗게 희니 백의민족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차례를 모시고 나서 제삿밥을 먹는데 제사 모신 후에 나물들을 넣고 비벼서 먹는 그 비빔밥맛은 평소 먹던 비빔밥 하고는 왠지 틀리게 더 맛이 좋은 것 같다고 모두 느낄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곳에 가면 헛제삿밥이라는 식당도 있다. 우리나라 비빔밥이 건강에 좋다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조상님은 정말 현명하시고 위대하시다는 것을 다시 또 느끼게 된다.

 

설 명절이라 지난주부터 개인적으로도 엄청 바빴다. 금요일은 사돈께서 명절 선물을 보내 오셔서 답례품을 무엇으로 할까 고심하고 택배로 보내 드린다고 바빴고...토요일은 내 아픈 병을 연구하시는 박사님께서 가족력에 대해서 병원 측에 건의하여 카페의 여러 사람들이 가족 같이 참여해 달라는 회장님의 권유로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딸이랑 하루 다녀왔었고 오늘은 절에 갔다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장을 미리 봐 왔다. 대구 시동생이 금일봉을 보내 왔다. 늘 잊지 않고 신경 써 주시어 너무 고맙다.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니 오늘 부터 붐비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예전에는 일요일은 좀 한가 했는데... 명절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에서 떡국도 좀 사고 그래서 어찌나 무거운지...장을 보러 갈 때마다 다시는 무겁게 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목이 아프니 무거운 것을 잘 못 들고 다녀서....멜 수는 더 없고... 어제 병원에 가서 설문지에 여러 가지 물음이 많았지만 특히 요즘 지내고 있는 기분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목이 좀 무겁다고 해서...머리가 좀 아프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고무적으로 우울하지 않게 답변을 했다. 3년 전 찍은 CD를 보시더니 좀 심한 편인데 괜찮으냐고 물으신다. 손을 뻗어 보라, 내려 보라, 이것저것 말씀 하시더니 밝아 보여서 좋다고...부처님의 공덕으로 심하긴 해도 아직 그리 아프지는 않다고...그래서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정말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고맙다. 마음 가득 고마움 가득안고 살고 있다.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고, 내 손으로 밥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환우들 중에는 갑자기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수술을 받는 분도 계시고... 손이 떨려서 단추 구멍을 제대로 끼울 수 없는 분도 계시고 ....그렇게 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내 몸 건강하심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여러분은 잊고 지내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도 병마의 고통으로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쁜 한 주 힘차게 시작 하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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