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절에 보살님들이 불공하러 많이 오셨다. 월초 불공이기도 하고 요즘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게 많이 오시는 것 같다.
스승님께서 법문을 하시면서 이번 주는 설이 들어 있어서 보살님들이 많이 바쁘시겠다고 하시면서, 옛날에는 차례 상 이라는 말처럼 茶 茶 앞에 한자는 차 '차'자고 뒤에 다는 차 '다' 자인데 글자가 같다. 술을 올리지 않고 차를 올렸다고 한다. 자손 들 중에 술로 골치 썩히는 사람들이 꼭 집안에 한 둘 있을 때는 술을 올리지 말고 차를 올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왜 차례 상에 대추를 놓는가 하면 대추는 꽃이 핀 곳에는 다 열매= 대추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손이 번창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밤은 한 송이 안에 꼭 밤톨이 3알이 들어 있다는데 3정승이 나오라는 뜻이기도 한다고....그 역시 자손번창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감은 사회성을 강조한 의미가 크다고 한다. 감 씨를 심으면 절대로 감나무로 크지를 않고 개암나무가 된다고 한다. 감은 다른 나무와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나무 속은 검은 테가 있다고 하는데 부모님 마음처럼 자손을 키우기 위해서는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간다는 ....배의 껍질은 노랗게 황인종을 뜻하고 속은 하얗게 희니 백의민족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차례를 모시고 나서 제삿밥을 먹는데 제사 모신 후에 나물들을 넣고 비벼서 먹는 그 비빔밥맛은 평소 먹던 비빔밥 하고는 왠지 틀리게 더 맛이 좋은 것 같다고 모두 느낄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곳에 가면 헛제삿밥이라는 식당도 있다. 우리나라 비빔밥이 건강에 좋다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조상님은 정말 현명하시고 위대하시다는 것을 다시 또 느끼게 된다.
설 명절이라 지난주부터 개인적으로도 엄청 바빴다. 금요일은 사돈께서 명절 선물을 보내 오셔서 답례품을 무엇으로 할까 고심하고 택배로 보내 드린다고 바빴고...토요일은 내 아픈 병을 연구하시는 박사님께서 가족력에 대해서 병원 측에 건의하여 카페의 여러 사람들이 가족 같이 참여해 달라는 회장님의 권유로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딸이랑 하루 다녀왔었고 오늘은 절에 갔다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장을 미리 봐 왔다. 대구 시동생이 금일봉을 보내 왔다. 늘 잊지 않고 신경 써 주시어 너무 고맙다.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니 오늘 부터 붐비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예전에는 일요일은 좀 한가 했는데... 명절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에서 떡국도 좀 사고 그래서 어찌나 무거운지...장을 보러 갈 때마다 다시는 무겁게 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목이 아프니 무거운 것을 잘 못 들고 다녀서....멜 수는 더 없고... 어제 병원에 가서 설문지에 여러 가지 물음이 많았지만 특히 요즘 지내고 있는 기분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목이 좀 무겁다고 해서...머리가 좀 아프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고무적으로 우울하지 않게 답변을 했다. 3년 전 찍은 CD를 보시더니 좀 심한 편인데 괜찮으냐고 물으신다. 손을 뻗어 보라, 내려 보라, 이것저것 말씀 하시더니 밝아 보여서 좋다고...부처님의 공덕으로 심하긴 해도 아직 그리 아프지는 않다고...그래서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정말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고맙다. 마음 가득 고마움 가득안고 살고 있다.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고, 내 손으로 밥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환우들 중에는 갑자기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수술을 받는 분도 계시고... 손이 떨려서 단추 구멍을 제대로 끼울 수 없는 분도 계시고 ....그렇게 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내 몸 건강하심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여러분은 잊고 지내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도 병마의 고통으로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쁜 한 주 힘차게 시작 하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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