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걸이 소녀'의 그림을 두고 북구의 모나리자라고도 하고 매혹하는, 동시에 매혹된 듯한 신비의 눈길이라고 한다고 책 뒤표지에 쓰여 있다. 베일에 쌓인 17세기 네델란드의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의 걸작 ' 진주 귀걸이 소녀'는 어떻게 태어났는가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은 마치 그 시대에 베르메르와 같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나 물감 등을 옆에서 보고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잘 묘사 되어 있다.

 

원작자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워싱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오하이오의 오버린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984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첫 소설 '버진 블루' 가 재능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프레시 텔런트'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서 1990년 신비에 싸인 네델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을 다룬 '진주 귀걸이 소녀'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고 하며 영화로도 나왔다고 한다.

 

화가의 삶만큼이나 신비에 싸인 작품 속 소녀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끊임없는 찬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고 한다. 이 소녀는 누구이고, 어떻게 그림의 모델이 되었으며 커다란 두 눈과 보일 듯 말 듯 한 불가사의한 미소는 순수함인가 유혹인가?

 

작가 슈발리에는 17세기 네델란드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주인과 하녀, 화가와 모델,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마주선 베르메르와 소녀의 예술과 삶 사이에서 벌이는 고요하고도 열정 어린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고 소개되어 있다.

 

화가 베르메르는 그림을 빨리 그리는 스타일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가 죽기 전까지 남긴 그림은 35점에 불과 했다는 것도 작가에 대한 여러 의문점을 남겨 준다고 한다. 아이가 11명이나 되는데도 그는 돈이 되는 그림을 많이 그리지 않았다. 그림 중개상을 했다는 설과 부모가 남겨준 여관 경영도 했다고 한다. 처가살이를 했다는 설을 바탕으로 작자는 여러 추측을 종합하여 이 소설을 그려 나갔다.

 

아버지가 타일공장에서 일하다 사고가 나서 눈이 멀게 되고 가족들 입에 풀칠하기가 힘들어 17살의 어린 나이로 화가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 소녀, 대식구의 빨래와 집안일로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고 피고름마저 흘려야 했던 측은한 소녀가 화실을 청소하면서 그의 그림에 눈 떠가고...화가의 모델이 되기까지의 잔잔한 이야기지만, 책속으로 점점 빠져 들게 된다. 모델이 되어서도 귀부인으로도, 하녀로도, 그려지고 싶지 않다는 소녀의 심정이 그림의 머리장식으로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그 시대에 하녀의 신분으로 주인어른의 모델이 되면서 겪어야 되는 어떤 육체적 유린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작가는 마치 '소나기' 같은 그런 여운을 남겨준다. 자기 그림을 팔아주는, 자신의 후견인이기도 했던 사람으로 부터 이 소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 소녀의 그림을 그에게 그려준다는 그런 설정이 되어있다. 때론 그 후견인이란 작자의 늑대 같은 무차별적인 유린이 한 번씩 소녀를 상처주기는 했어도...소녀는 자기 가정 형편을 잘 이해하고 그녀를 좋아하는 푸줏간 아들과 결혼하여 아이 둘을 낳고 잘 산다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십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베르메르가 죽으면서 소녀에게 남겨준 유언장... 다 말하면 재미가 없을 듯...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책의 소개를 오래전에 신문에서 본 것 같았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 와서 잘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슈발리에란 작자에 대해서 정말 글을 잘 쓴다고 감탄하게 되면서 마치 17세기 그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맡은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고 고생한 소녀가 행복해져서 마음이 흐뭇하다.

 

멀리 빛나는 큰 별 같았던 화가에 대한 안으로 간직한 아련한 그리움을 안은 체 살아갈지라도 그녀는 분명 아름답고 행복한 여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21세기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고운 미소를 보여 줄 수 있으니....어쩌면 베르메르는 그녀를 영원히 갖기 위하여 자신의 그림 속에 가둬 둔지도....어쩌면 사랑은 쉬 변할지 모른다는,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진실을 베르메르는 알았는지도....

끝으로 번역해주신 양선아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책 사이 사이 베르메르의 그림을 감상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책 속 그림 사진이라 상태가 좋지 않네요... 

 

다음 블로그가 많이 다양하게 변해서 한번 적용해 보았는데 맘과 같지 않은 부분도 많네요... 그림들이 좍 펼쳐지는 것도 약간 산만한 것 같기도 한데...그래도 다음 블로그 담당자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꾸뻑~~*^^*~~~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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