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전화는 안해도 친구란 정말 어떤 물건이나 상황에 처했을 때 그를 생각해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전화를 잘 안하는 나도 문제지만 친구 역시나 바쁘다 보니 무슨 일이 있을 때나 전화를 하곤 하는데, 오늘 낮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냐고...불교 방송에서 네가 다니는 절에 스승님이 지금 법문을 하시는데 참 들을 만 하다고... 빨리 봐라 하고는 끊었다 ....

종단에 문제가 있어서 스승님들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가 절을 보고 믿음을 갖는 것도 아니고...불교의 본질은 누구든지 깨치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고, 불 법 승 삼보를 등불로 삼고 마음 그릇을 키워가고,  선을 행하며,

지나온 잘못을 참회하며 이타자리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싶다. (이타자리란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이라는...)

 

얼마 전에 또 다른 친구가 전화가 왔다. 블로그를 봤더니 동생이 아프다면서 좀 어떠냐고.... 내가 컴맹이라... 그렇지만 매일 글은 본다고...정말 내 친구들은 다 나를 닮았음인지 전화를 거의 안하고 지내는 편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처음에는 매달 보자고 하다가 두 달에 한번 보다가 이제는 일 년에 두 번 정기 모임을 가지는 벗님이다. 같이 내려가자며 전화하지 ...그런데 걱정해주는 전화가 와서 내가 도려 놀라서 무슨 일이 있냐고...ㅎㅎㅎ

 

경상도 무뚝뚝한 여인네의 기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사는 그 성격을 어이 바꿀 수 있겠느냐고....그냥 맘으로 생각하면 되지 매일 전화해서 시시콜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시간도 없고, 서로 바쁘다 보니...그냥 어쩌다 생각나면 잘 지내고 있겠지...

합창이나 노래에 관한 뉴스나 책에서 보면 노래 잘하는 친구 생각하고...

 

똑똑한 아들 둔 기사가 나오면 박사 아들 딸 둔 친구 생각하고....살림 야무지게 사는 이야기 들으면 아무것도 못해서 외며느리로 시집가서 대 걱정하던 친구가 이제는 얼마나 살림도 잘하고 시어른도 잘 모시는지... 그렇게 다들 생각은 한번씩 하고 산다고나 할까...다들 착하니까 결혼해서도 잘 살고 있음에 고맙고, 자주  전화해서 잘 지내냐, 모하냐, 지금 어디냐, 어떻게 지내냐, 그렇게 말하진 않아도 잘 지내고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산단다...보고픈 벗님들아~~~~~

 

그냥 마음이 가는 데로 물같이 담담히 사는 연습이 필요 할 때라고나 할까...너무 격정에 휘둘리지도 말고...잔잔한 가슴으로 고요한 마음의 평온을 갖기를 바램하고 있다. 때론  한 생각에 지구를 한 바퀴 돌 때도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비우고 버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고....

 

법정스님인지 어느 분의 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는....잡생각 없이 정말 마음을 다 비울 수 있는 그 상태가 너무 부럽다. 무심의 마음은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닦고 비워야 찾아오려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 부터는 지나온 잘못된 습을 버리고 자신을 정화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아프지 않다면 지금까지도 아니 눈 감을 때 까지도 오만과 편견으로 아집을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반성하게 되고, 더불어 잘못된 것을 고치고 참회하면서 지내고 있다.

 

요즘 은 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을 다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신간이나 젊은 작가들의 책이 안보여서...막상 도서관에 가서도 빌릴 책들이 별로 없어서 큰 도서관으로 구정 지나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목이 아프니 누워서 책을 보게 되고 또 낮잠도 자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해가 어떻게나 빨리 지나가는지...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마운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겨울비가 내립니다. 우산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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