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멋진 사진입니다~~
아직 잔기침이 자려고 누우면 나오기도 하지만 이제는 감기약을 그만 먹을 생각으로 어제부터 밖으로 나와서 걷고 있는데, 오늘도 역시 날씨가 봄 날씨같이 푸근해서 볼 일도 있고 해서 동사무소로 해서 시내까지 걸어가는데 한참 가다보니 느릿느릿 아주 작은 리어카에 신문지와 광고지를 잔뜩 싣고 가는 노부부가 보였다.
따사로운 오후2시의 봄볕에 노부부의 모습은 아련한 아픔 같은 것으로 밀려 왔다. 저 연세에 저렇게 폐지를 팔아야 생활이 되는 것인가 하는 맘도 들고, 팔순은 넘었을 것 같은데 정부에서 저런 노부부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혜택은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자식들이 있는지 없는지... 앞에 할아버지는 체격도 좋으시고 약간 구부정하시긴 해도 키도 크신데 뒤에 할머니는 머리도 하얗게 쉬었고 체격도 아기같이 아주 작고 여려 보이신다.
뒤에서 밀어 드리고 싶어도 리어카가 너무 작은데다 두 분이 느리긴 해도 나름 다정하게 유유자적 가시고 계심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아서 신호등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 릴 때까지 그냥 뒤에 따라가며 천천히 걸었다. 나는 엠피3를 귀에 꼽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고 있으니 내가 당신들을 살피고 있는지는 눈치 못 채셨을 것이다.
한참 그렇게 걸어가면서 생각하니 처음에 느꼈던 아련한 슬픔이 잔잔한 행복감으로 변하고 있었다. 저 연세까지도 두 분이서 저렇게 다정하게 함께할 수 있다는 ....두 분의 표정이 전혀 삶에 지쳐 보이지 않았고 아기 같은 할머니를 할아버지께서는 그저 조금 가다가 멈추곤 하시면서 지켜보시는 그 눈빛이 너무 다정해 보여서 아름답게 보였다. 비록 삶에 크게 여유는 없을지라도 함께여서 행복해 보였다.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호화로운 집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오늘 그 노부부처럼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따뜻한 눈길 주고 받으면서, 서로 챙겨주면서, 소박하게 살다가 세상 떠나는 날까지 맑은 정신으로 같이 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두 분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오늘은 우리의 연아가 도전하는 날이다. 많은 부담감도 있겠지만 평소대로 그동안 힘껏 노력해온 실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램하면서...또한 이승훈 선수도 10000m에 도전한다고 하니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두 선수 모두 화이팅!!~~~
지금 이 글을 올릴 동안에 우리의 이승훈 선수가 은 메달은 확보된 상황인데 일등한 선수가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실격 처리되고 금메달을 획득 했다. 약간 시원한 금은 아니지만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 하면서, 금메달을...34살의 대단한 박대용 선수도 동메달을 땄다...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모든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움의 인사를 보내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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