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석 비빔밥이 주말 극장에 좀 늦은 시간대에 방영이 되었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대라 볼까 말까 했었는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자식들이 부모를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할 부모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동안의 부모들이 철없이 저지른 무수한 사건들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나 싶은 이해도 되고...

 

없는 집에 맏이로 태어나서 자신이 하고픈 극작가일도 잠시 미루어두고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서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는 야무진 큰 딸 궁비취와 그 언니와 친구처럼 간호사 일을 하면서도 집안일도 잘 돕는 예쁘고 상냥한 여동생 루비, 고시 공부 재수를 하는 산호, 그 밑에 고교3년생 막내 호박, 늦게 바람을 피워서 데리고 온 배가 다른, 겨우 걸음마를 하는 막내 태자, 그리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의 연기도 정말 감칠맛 나게 재미있었다.

 

자기들 식구들 살기도 복잡한 집에 세를 놓아서 그 돈으로 엉뚱한 짓을 저지른 엄마 한혜숙 때문에 전세를 들어온 영국과 카일이 한 가족같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두 자매와 애정 전선이 깔리면서 드라마는 재미를 한층 더해 간다. 부잣집 아들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영국은 아버지의 특이한 경영 수업 때문에 일 년간 집을 떠나서 무슨 일이든지 혼자서 살아 남아라는....그래서 가방하나 달랑 들고 비취네 집에 세를 들어오고...일을 찾던 중에 비취가 하는 식당에 야간 영업을 하기로 하면서 세를 적게 주는 대신에 낮에 일을 도와주기로 하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사업을 하다가 망한 집안의 아들로 착각 한 비취는 그의 반듯하고 성실함에 끌리게 되고, 영국은 비열하게 치근 되는 방송국 덩치 큰 남자피디를 상대로 당차게 저항하고 대드는 비취의 야무진 모습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점점 끌리게 되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동생 루비나 엄마는 한 푼 없는 떨거지에게 순진한 언니가 넘어 가면 안 된다고 걱정이다...

 

그러던 중에 영국의 엄마가 갑자기 치매가 와서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영국은 그동안 가정 형편 때문에 고생만한 비취가 또 자기 때문에 치매 엄마 시중을 들면서 힘들게 살 것을 생각해서 비취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떠나오게 된다. 그 후 비취는 심한 배신감 때문에 한동안 방황하게 된다. 무슨 이유로 자기를 떠나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으므로...

틈틈이 쓴 드라마극본이 방송국에 채택이 되어 방영되고 극의 주인공 유명남자배우 황우빈도 비취에게 관심을 나타내고...극 때문에 청명자기에 갈 일이 있어서 우빈의 친구라고 찾아간 그곳에서 전혀 다른 환경의 영국을 발견하고 비취는 배신감과 충격으로 졸도를 ....

 

그동안의 일을 다 쓸 수는 없지만 그 후 영국은 비취를 찾아가서 자기 마음을 고백하고 어머니의 치매 사실도 밝히게 된다....

비취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영국과 결혼하게 되고 결혼 후 아들까지 낳고 해피엔드로 잘 풀려 가는 중이다. 막내 동생 호박이가 영국의 여동생과 같은 고교에 다니며 사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비취의 시아버지 절대 겹사돈은 안 된다고...그런데 깜찍한 여동생이 임신했다고...예고편에 보니 결혼식을 하면서 해피엔드로 끝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엄마가 결혼식 날 죽음으로서 겹사돈은 맺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고 여동생은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배가 불러 친정 엄마 산소에 찾아 와서 옛날 일을 회상하고....

팔순을 앞둔 비취 친할머니는 늦은 재혼을 하여서 요즘 연세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행복을 찾아 가는 멋진 삶을 보여주고, 모든 것이 안정되고 여유가 있는 연상 여와 유명가수의 모창으로 살아가는 나이가 많이  적은 젊은 남자와의 사랑도 행복하게 맺어짐을 보여준다. 우려하는 돈만을 탐내는 그런 사랑이 아닌 진심으로 원하는 그런 사랑이라고...

 

요즘 세대의 여러 계층 간의 사랑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 영국의 여동생 끝순이 시집을 가기 전날 밤 엄마와 같이 자면서 한 말이 어쩌면 작가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낸 말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 잊어도 가족을 잊으면 절대로 안 되고, 아무것도 못해도 사랑만은 해야 한다는...아무리 치매가 걸렸을지라도...

비취친정엄마와 아버지의 환갑잔치가 흥겹게 열리면서 모두 해피 엔드로 막을 내린다.

 

물론 남동생도 고시에 패스할 것이고...루비를 쫓아다니던 의사가 있었는데 그 시어머니 루비네가 부자가 아닌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엄청 부잣집 딸과 아들을 결혼시키는데 결혼식날 그녀와 동거했던 남자가 나타나서 결혼식은 파행이 되고 ...다시 루비에게 돌아온 남친, 무조건적으로 루비에게 메달리지만 루비는 왠지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놓치고 나면 또 후회 할 가봐 어중쭝 결혼식을 하려고 하나 그 남자친구의 엄마와는 서로 앙숙이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고 물론 그 별난 콧대 높은 시어머니도 잘 해 주고 있다.

 

미국에서 스님이 되려고 한국에 온 카일, 루비와 한집에서 사사건건 부딛치다가 오빠 동생을 하기로 한다. 엄청 부자인 카일이 은근히 루비와 짝이 되었으면 했지만 끝내 산으로 가고... 루비는 늦게 마치고 집에 오면 간식을 챙겨주던 카일이 그립지만....

현실적으로 부유한 조건을 보고 먼저 접근하여 병원에 입원한 전직 유명한 의상실의 독신녀의 양딸이 되어 승용차도 한대 선물 받고...그런 루비와 부잣집 딸 인줄 알고 영국의 여동생 끝순에게 접근한 호박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비취와 큰 남동생 산호는 좀 더 순수한 편이다.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했지만 처가의 재산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그 장인 되는 사람이 위암이라 형편이 안 되지만 누나들을 젖히고 결혼하게 되었고...모든 것이 술술 잘 풀려가고 있어서 순간순간 적절한 에피소드와 젊은 연기자와 나이든 성숙한 연기자들의 양념 연기를 보면서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약 영국이 재벌의 후계자가 아닌 못사는 집안의 자기가 모든 것을 떠안고 살아 가야할 장남인데 그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면 과연 비취는 사랑하나 만으로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황우빈이라는 대 스타와의 행복이 약속된 큰 헬스장만 해도 먹고 살 수 있고, 스위스별장까지 다 팽개치고 영국과 결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랑을 하는 것도 능력이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곧 책임이고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멋진 사랑을 하고 잘 살려면 의식주에 쪼들림이 없는 그런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여유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갖추고 살아야 하겠지만....연속극이 너무 잘 사는 집의 이야기로 도배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어쩌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둔 힘든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 행복하게만 보이던 마지막 회에 가서 호박과 끝순의 겹사돈을 막기 위해서 갑자기 치매시어머님을 돌아가시게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편 삶이란 늘 기쁨과 행복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하는 것 같았다.

늘 그렇듯이 슬픔과 기쁨이 교차된 우리네 삶은 어쩌면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다 제로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기도 하다.

영국이 실제 없는 집 아들이여서 비취가 결혼을 하지 않고 우빈과 결혼하게 되고,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우빈과 안 좋은 상태가 되고, 영국은 대기만성 성공해서, 비취가 역시 사랑 없는 결혼을 택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후회하는 그런 반전도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연속극이 너무 칙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치매 시어머님께 효도를 다하는 그런 며느리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여주었던 연속극이 끝나서 조금 아쉽다. 마지막 장면에 카일이 수도에 정진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동안 주말 저녁마다 알콩 달콩 전개되는 보석 비빔밥을 보는 재미가 솔솔 했음에 고맙고, 연속극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모든 연기자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면서...

새로운 한 주 멋지게 시작 하시고.....우리 선수들이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은 많이 따 주어서 고맙고, 특히 이규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메달은 없어도 그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해온 20년이란 긴 세월의 땀을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후배양성이나 강호동처럼 다른 멋진 분야도 인생에는 많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더욱더 분발 하시기를...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Daum 블로그와 함께한 특별한 순간들

정향님, Daum 블로그가 시작한 지 5주년이 되었습니다.

2006년 02월 04일 개설하신 후 1474일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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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지수 , 인기지수 , 친구지수 , 대화지수 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셨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 Daum 블로그 드림
출처 : 아!아!블로그
글쓴이 : Daum블로그 원글보기
메모 :

 

 

 

 십여 년 전에 울산에서 인천으로 이사 왔을 때 나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집 부근에 종합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6개월여 지나서 나았는데, 그 이후로 감기만 걸리면 기침이 심해지곤 했다. 그런데 기침 감기약만 먹으면 밤에 잠이 오지를 않아서 정말 고역 이였었다. 아플 때마다 종합병원에 가기도 그래서 동네 병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의사 선생님께 그간의 아픈 이야기를 말 하고 잠이 잘 안 온다는 말도 물론 했었다.

 

선생님께서는 특별히 많이 신경 써서 약도 처방해주시고, 자주 감기가 걸리는 나를 위해서 특별히 해 주시는 게 있었는데 다름 아니고 감기약 처방을 받으러 갈 때마다 링거주사를 놓아 주셨다. 그렇게 초장에 링거를 한 병 맞고 나면 훨씬 수월하게 감기가 길게 가지 않고 잘 낫는 것 같았다. 기분상인지는 몰라도 몸도 한결 가뿐하기도 하고....

 

그렇게 몇 년을 쫓아다니다가 몸도 좀 좋아지기도 하고 가을이면 해마다 배 즙이나 이모님이나 친정엄마께서 여러 가지 조약도 해주시고 해서 동네 병원에 예전처럼 자주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오랜만에 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 간호사도 의사 선생님 외에 두 사람 밖에 없었다. 의약 분리 이후로 개인 병원들이 심하게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6명이나 되었는데....

 

넉넉하고 푸근한 의사 선생님께서는 오랜만에 갔는데도 알아보시고는 작은 링거 병을 처방해 주셨다. 그게 그냥 단순한 링거 병이 아니고 영양제 성분까지 들어 있었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그냥 맞기만 했는데....얼마 전 남편이 감기가 심해서 링거 한 병 맞고 오라고 했더니 5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나는 특별히 돈을 더 준 기억이 없는데 말이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원이 문을 닫았다. 모두 종합 병원으로 몰려가는데다 산동네도 철거를 했으니... 적자를 보면서 병원을 운영하시기 보다는 큰 병원에 전문의로 가시는 게 수입은 더 좋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내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아서 잘 처방해 주시는 선생님이 안 계셔서 무척 아쉽게 생각이 되었다.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지 좀 알았으면 했지만 알 수도 없고... 그 자리에는 영어 학원이 들어 왔다.

 

이번에 감기가 심하게 들었지만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고 병원에 안가고 집에 있는 자모만 한 통 다 먹고 콧물 약은 그냥 약국에서 사서 먹고 있는데 맥을 못 추겠다. 약이 독한건지 약만 먹었다하면 손이 떨리고 어제부로 약을 다 먹고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에도 깔아져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싫어서 컴퓨터도 열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병원에 안 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기침약만 먹었다하면 잠이 안 오기 때문이다. 기침을 멈추게 하는 어떤 성분이 내 몸에 들어오면 잠을 안 오게 하나보다고....선생님이 말씀 하신 적이 있는데...그래서 또 잠을 한동안 못 자게 될가 봐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 가기가 두렵다고나 할까... 어제 낮에 퍼져서 비몽사몽 했더니 어젯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잣다. 그런데 어젯밤에 왜 그렇게 그 의사 선생님이 생각이 나는지....

 

그때는 선생님께서 잘 해 주셨다는 것을 전혀 생각을 못했었다. 다 그렇게 환자들을 처방 하신다고만 생각했는데...그런데 그 병원에 할머니들이 참 많이 오셨다. 정말 간호사들이 친절하게 물리치료를 잘 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도 아닌데 말이다. 보통 내과는 그냥 주사 한대 놓아 주면 끝인데...생각해보니 무슨 보조 의료 기구로 더 많이 치료를 해 주시는 같았고, 따라온 사람들 까지도 한 번 씩 그것을 하고 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친절하게 많이 베풀어주신, 얼굴이 무척이나 희고 눈썹이 진하고 성악가 같은 스타일의 넉넉하신 그 의사 선생님의 푸근한 미소가 왜 그렇게 갑자기 그리워지는지....아파보니 이제 서야 그 선생님께서 그때 모든 환자들에게 정말 잘 해 주셨음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병원을 문 닫고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되다니....

 

선생님 고맙습니다!!~~~그때 추가로 더 놓아 주신 영양제값도 받지 않으시고....응당 그렇게 다 해 주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때는 내 몸 아픈 데만 신경을 쓴다고 인사도 제대로 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이제 다시 또 그 선생님을 뵐 일도 없겠지만 이렇게 늦게 서야 그 고마운 마음을 알아차리다니.... 이 무딘 무성의한 마음을 용서해 주시기를...

 

우리가 산다는 것이 어쩌면 알게 모르게 다 동업중생의 은혜를 입고 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무심히 흘려보낸 따뜻한 마음들은 또 없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며칠 앓고 났더니 오늘은 조금 추스릴 수 있을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설날 차례를 모신 후에 새 애기와 아들은 친정에 보내고 남동생 댁에 가서 친정 엄마한테 세배를 드렸다. 감기가 심해서 약을 먹었는데 계속 졸리기도 하고 그저 눕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지만.... 남원 이모님께서 오신다고 하여 다른 때 같으면 점심만 먹고 돌아 왔을 터인데 이모님이 오신다 하니 아니 기다릴 수가 없어서... 힘도 없고 말 한마디 하기도 목이 부어서 아프고...축 늘어져 있으니 모두 많이 아픈가보다고 걱정이다.

 

금방 도착 할 것 같던 이모님이 차가 많이 밀려서 예상 시간 보다 늦게 도착 하셨다. 이모님과 이모부님 조카까지...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처형되는 친정엄마한테 새배를 드렸다. 82살이 되시는 엄마와 72살이 되시는 이모님과 이모부님...

그 모습을 뵈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 같이 느껴진다. 아마도 나는 엄마처럼 그 나이 대 까지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 많은 이모님께서는 약밥을 좀 했다고 가져 오셨다. 그뿐 아니고 이모님깨서 손수 조청을 고우고 국산 도라지를 구해서 은행과 온갖 약초를 다 넣어서 환약을 지었다고 하면서 4등분해서 하나는 이모님하시고, 하나는 친정엄마 드리고, 하나는 미국에 아들들 보내주고, 하나는 나를 주신다고 하신다. 언제나 내 건강 걱정을 엄마처럼 챙겨 주심에 목이 메인다.

 

"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한다" 하시며 네 건강이 제일 걱정이라고...그러시면서 엄마도 안주고 아무도 안줬다고 너만 준다면서 치자가루라고 작은 병 하나를 건네주신다. 그 말씀에 나는 이모님을 위해서 정말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음에 부끄럽다.

내가 천식을 앓은 적이 있어서 감기만 들면 꼭 기침이 심한 것을 너무 잘 알고 계심이다. 인터넷의 바다에 '치자의 효능' 이라고 치니 그 효능이 너무나 많다....

 

2월말에 내려가신다고 하니 가시기전에 이모님과 같이 감기가 나으면 영화라도 한편 봐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늘 부지런히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조약을 만드시고 환약으로 만드셔서 내 식구뿐만 아니고 우리한테 까지도 챙겨주심에 감사하다는 말로 더 이상 표현할 길이 없다. 이모님 고맙습니다~~~~~만수무강 하시기를.....

 

아픈 동생은 병원을 옮겨서 다시 재입원을 시켰다. 모두 그 동생 때문에 걱정을 하였다. 큰동생이 언제나 제일 고생하고 있음에 고맙고...울산 여동생과 제부가 전화로 세배를 드린다고 돌아가면서 모두 전화를 바꿔주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저녁을 먹고 늦게 집에 돌아 왔다. 올케가 손님을 친다고 고생했고... 아파서 도와주지도 못했다.

 

생각해보니 모두 다 고맙고 친척이란 인연으로 만난 이들의 고운 정에 날씨는 추웠지만 가슴이 훈훈한 하루 였다.

돌아보니 언제나 모든 것을 받기만 한 것 같다. 내가 먼저 주고, 내가 먼저 베풀고, 다가 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앞으로는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베풀 수 있기를.... 먼저 줄 수 있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는 명절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늘 고맙습니다~~~짧은 연휴라 아쉽기도 하지만...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줄 수 있는 그런 넉넉한 한해가 되시기를~~~

 

 

 

 

 

유대인 어머니들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꼭 보낸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冠)을 씌워 줄 것이다’

가정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가장 기초는 두 사람의 세계관이다.
가정의 기둥은 부부(夫婦)다.

 

다음으로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창문이 있어야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또 보호(保護)라는 울타리와
봉사(奉仕)라는 대문을 잘 사용해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많은 수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한다.
이기심과 무관심이 가정의 행복을 앗아 간다.

나이가 들수록 일과 수입은 적지만
노는 일과 소비는 클 것이다.

 

자식들을 출가 시킨 후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는 결단코
행복(幸福)한 인생이 될 수가 없다.

노년이 되어도 다투는 문제는
대부분 상대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꿈이 있다.
이제 그 소망은 함께 이루어가야 할
인생 목표이기도 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역할분담을 나누며 협력해 나갈 때
내일은 절망(絶望)이 아닌 날마다
새로운 소망을 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탈무드 책에 보면 좋은 글들이 많이 나온다. 지식과 지혜를 갖춘 그들의 스승 납비가 삶의 나침판을 제시해준다고나 할까...

이사장님께는 아주 좋은 벗님이 계신다고 내 글에 말 한 적이 있는데, 좋은 글들을 보내 오면 이사장님께서는 또 내게도 보내 주셔서... 너무 좋아서 여기에 소개한다.

 

유대인은 항상 자신 보다 모든 것에 더 나은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들었다.

교육수준과 ...환경과 지혜가  모든 면에서 더 나은 배우자를 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나은 자손을 얻고 그 민족이 번성한다고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노벨상의 30%를 유대인이 받았다고 한 것 같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을 한다면 그 인연의 지중함은 보통의 인연이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은 전생으로 부터의 인연이 닿아서 결혼을 하게 되고,  요즘은 예전처럼 얼굴도 안보고 결혼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런 상대는 세상 누구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나를 끔찍히 좋아해주고 사랑해준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그런 의미가 많이 담겨져 있는 글 같다.

 

요즘은 모계사회로 가는 것 처럼 여자들이  힘을 주고 사는 세상이 된 것 같은 생각도 많이 든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자들은 일부러 져 주는지도 모르겠다. 상대가 잘 해 줄수록 더 존경과 배려로 왕처럼은 아닐지라도

서로 인간적 신뢰와 깊은 배려심과 변치않는 사랑으로 친구처럼 함께하는 삶이 되어 머리가 희끗하게 나이 들어서 같이 마주 보면서  지나온 날들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다면 더이상의 행복은 없을거라고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사랑하는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고운 명절 보내시고....미끄러운 길 조심 운전 하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면서...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자주 전화는 안해도 친구란 정말 어떤 물건이나 상황에 처했을 때 그를 생각해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전화를 잘 안하는 나도 문제지만 친구 역시나 바쁘다 보니 무슨 일이 있을 때나 전화를 하곤 하는데, 오늘 낮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냐고...불교 방송에서 네가 다니는 절에 스승님이 지금 법문을 하시는데 참 들을 만 하다고... 빨리 봐라 하고는 끊었다 ....

종단에 문제가 있어서 스승님들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가 절을 보고 믿음을 갖는 것도 아니고...불교의 본질은 누구든지 깨치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고, 불 법 승 삼보를 등불로 삼고 마음 그릇을 키워가고,  선을 행하며,

지나온 잘못을 참회하며 이타자리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싶다. (이타자리란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이라는...)

 

얼마 전에 또 다른 친구가 전화가 왔다. 블로그를 봤더니 동생이 아프다면서 좀 어떠냐고.... 내가 컴맹이라... 그렇지만 매일 글은 본다고...정말 내 친구들은 다 나를 닮았음인지 전화를 거의 안하고 지내는 편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처음에는 매달 보자고 하다가 두 달에 한번 보다가 이제는 일 년에 두 번 정기 모임을 가지는 벗님이다. 같이 내려가자며 전화하지 ...그런데 걱정해주는 전화가 와서 내가 도려 놀라서 무슨 일이 있냐고...ㅎㅎㅎ

 

경상도 무뚝뚝한 여인네의 기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사는 그 성격을 어이 바꿀 수 있겠느냐고....그냥 맘으로 생각하면 되지 매일 전화해서 시시콜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시간도 없고, 서로 바쁘다 보니...그냥 어쩌다 생각나면 잘 지내고 있겠지...

합창이나 노래에 관한 뉴스나 책에서 보면 노래 잘하는 친구 생각하고...

 

똑똑한 아들 둔 기사가 나오면 박사 아들 딸 둔 친구 생각하고....살림 야무지게 사는 이야기 들으면 아무것도 못해서 외며느리로 시집가서 대 걱정하던 친구가 이제는 얼마나 살림도 잘하고 시어른도 잘 모시는지... 그렇게 다들 생각은 한번씩 하고 산다고나 할까...다들 착하니까 결혼해서도 잘 살고 있음에 고맙고, 자주  전화해서 잘 지내냐, 모하냐, 지금 어디냐, 어떻게 지내냐, 그렇게 말하진 않아도 잘 지내고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산단다...보고픈 벗님들아~~~~~

 

그냥 마음이 가는 데로 물같이 담담히 사는 연습이 필요 할 때라고나 할까...너무 격정에 휘둘리지도 말고...잔잔한 가슴으로 고요한 마음의 평온을 갖기를 바램하고 있다. 때론  한 생각에 지구를 한 바퀴 돌 때도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비우고 버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고....

 

법정스님인지 어느 분의 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는....잡생각 없이 정말 마음을 다 비울 수 있는 그 상태가 너무 부럽다. 무심의 마음은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닦고 비워야 찾아오려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 부터는 지나온 잘못된 습을 버리고 자신을 정화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아프지 않다면 지금까지도 아니 눈 감을 때 까지도 오만과 편견으로 아집을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반성하게 되고, 더불어 잘못된 것을 고치고 참회하면서 지내고 있다.

 

요즘 은 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을 다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신간이나 젊은 작가들의 책이 안보여서...막상 도서관에 가서도 빌릴 책들이 별로 없어서 큰 도서관으로 구정 지나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목이 아프니 누워서 책을 보게 되고 또 낮잠도 자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해가 어떻게나 빨리 지나가는지...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마운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겨울비가 내립니다. 우산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오늘 절에 보살님들이 불공하러 많이 오셨다. 월초 불공이기도 하고 요즘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게 많이 오시는 것 같다.

스승님께서 법문을 하시면서 이번 주는 설이 들어 있어서 보살님들이 많이 바쁘시겠다고 하시면서, 옛날에는 차례 상 이라는 말처럼 茶 茶 앞에 한자는 차 '차'자고 뒤에 다는 차 '다' 자인데 글자가 같다. 술을 올리지 않고 차를 올렸다고 한다. 자손 들 중에 술로 골치 썩히는 사람들이 꼭 집안에 한 둘 있을 때는 술을 올리지 말고 차를 올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왜 차례 상에 대추를 놓는가 하면 대추는 꽃이 핀 곳에는 다 열매= 대추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손이 번창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밤은 한 송이 안에 꼭 밤톨이 3알이 들어 있다는데 3정승이 나오라는 뜻이기도 한다고....그 역시 자손번창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감은 사회성을 강조한 의미가 크다고 한다. 감 씨를 심으면 절대로 감나무로 크지를 않고 개암나무가 된다고 한다. 감은 다른 나무와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나무 속은 검은 테가 있다고 하는데 부모님 마음처럼 자손을 키우기 위해서는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간다는 ....배의 껍질은 노랗게 황인종을 뜻하고 속은 하얗게 희니 백의민족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차례를 모시고 나서 제삿밥을 먹는데 제사 모신 후에 나물들을 넣고 비벼서 먹는 그 비빔밥맛은 평소 먹던 비빔밥 하고는 왠지 틀리게 더 맛이 좋은 것 같다고 모두 느낄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곳에 가면 헛제삿밥이라는 식당도 있다. 우리나라 비빔밥이 건강에 좋다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조상님은 정말 현명하시고 위대하시다는 것을 다시 또 느끼게 된다.

 

설 명절이라 지난주부터 개인적으로도 엄청 바빴다. 금요일은 사돈께서 명절 선물을 보내 오셔서 답례품을 무엇으로 할까 고심하고 택배로 보내 드린다고 바빴고...토요일은 내 아픈 병을 연구하시는 박사님께서 가족력에 대해서 병원 측에 건의하여 카페의 여러 사람들이 가족 같이 참여해 달라는 회장님의 권유로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딸이랑 하루 다녀왔었고 오늘은 절에 갔다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장을 미리 봐 왔다. 대구 시동생이 금일봉을 보내 왔다. 늘 잊지 않고 신경 써 주시어 너무 고맙다.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니 오늘 부터 붐비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예전에는 일요일은 좀 한가 했는데... 명절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에서 떡국도 좀 사고 그래서 어찌나 무거운지...장을 보러 갈 때마다 다시는 무겁게 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목이 아프니 무거운 것을 잘 못 들고 다녀서....멜 수는 더 없고... 어제 병원에 가서 설문지에 여러 가지 물음이 많았지만 특히 요즘 지내고 있는 기분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목이 좀 무겁다고 해서...머리가 좀 아프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고무적으로 우울하지 않게 답변을 했다. 3년 전 찍은 CD를 보시더니 좀 심한 편인데 괜찮으냐고 물으신다. 손을 뻗어 보라, 내려 보라, 이것저것 말씀 하시더니 밝아 보여서 좋다고...부처님의 공덕으로 심하긴 해도 아직 그리 아프지는 않다고...그래서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정말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고맙다. 마음 가득 고마움 가득안고 살고 있다.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고, 내 손으로 밥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환우들 중에는 갑자기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수술을 받는 분도 계시고... 손이 떨려서 단추 구멍을 제대로 끼울 수 없는 분도 계시고 ....그렇게 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내 몸 건강하심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여러분은 잊고 지내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도 병마의 고통으로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쁜 한 주 힘차게 시작 하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아픈 동생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는데 많이 좋아 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잣죽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찹쌀이랑 집에 있는 잣으로 죽을 쑤어서 보온병에 넣고 올케랑 같이 다녀오는 지하철 속에서 할머니 한분이 지하철 선전 문구 진안군편 마이산을 보고는 '마인산 '하고 읽어서 '마이산'이라고 고쳐 말했더니 무슨 뜻이냐고 묻길래 사진을 가르치면서 산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은 산이 있다고 했더니 중국말로 마이가 개미라고 하신다. 그래서 조선 족 이세요 했더니 그렇다고 한다. 중국 어디서 오셨냐고 했더니 심양에서 왔다고 ....

 

에이치투란 시험에 합격하여서 5년 기한으로 한국에 왔는데 작년에 왔다고 한다. 중국 어디 다녀왔냐고 자꾸 물어서 쿤밍이라고 석림 이란 곳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중국이 너무 넓어서 자기는 못 가 보았노라고 하면서, 봇물 터지듯 자꾸만 이야기를 하신다. 부천에서 간병인을 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한국에 먼저 나와서 방을 얻어 살고 있는 동생 집에 같이 지낸다고 하신다. 그런데 오늘 부천 새 직장으로 출근하는데 먼저 있는 직장에서는 반찬을 너무 작게 준다면서... 두 젓가락을 먹고 나면 없다고...

 

세상에 24시간 간병인 일을 하는데 한 달에 3번 밖에 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밥 먹는 반찬까지 그렇게 준다고...얼마나 힘들었으면 지하철에서 금방 만난 사람에게 어디 일 할 곳 없느냐고...중국에는 두 아들과 딸이 있다고 한다. 시험이란 것이 한문이 섞여 있어서 젊은 애들은 안 본다고 하고 또 자기 아들들은 중국에서 돈 잘 번다고...자기는 남편이 8년전에 돌아가시고 인절미 떡 장사를 했는데 잠시도 놀지를 않았다고 한다.

 

부천에 내린다고 하여서 더 긴 이야기는 못 했는데 듣고 보니 너무 부끄러운 심정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우리나라에 와서 반찬조차도 제대로 못 먹고 24시간 근무를 하다니...말이 되는가 요즘 세상에... 이럴 수는 없다고 안타깝고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만 하다가 그냥 멀어지고 말았다. 건강하게 몸조심 잘 하시라고...

그 반찬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내리면서도 그 가느린 손을 조그맣게 움츠려서는 요만큼 준다면서 멀어져 갔다.

 

처음에는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나랑 나이가 같았다. 정말 가슴속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예전 우리나라가 못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서 고생한 분들의 이야기도 듣기는 했지만... 이제 우리가 조금 잘 산다고 조선족 동포에게 너무 가혹하게 형편없는 대우를 하고 혹사를 시키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이러면 안 되는데...정부에서는 중국동포에게 취업 비자를 주어서 데리고 왔으면 그들이 인간답게 잘 살고 있는지도 책임지고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돌고 도는 윤회설은 비단 한 인간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고 민족의 명운 역시 돌고 도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잘 살 때 많은 복덕을 지어야지 멀리 지진으로 고통 받는 아이티를 돕는 것도 좋지만 가까이 조선족이나 또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에서 고생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도 관심 있게 지켜봤으면 싶고,  그들이 진정한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대한민국의 몸담았던 회사의 사장이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었다고 좋은 감정으로 민간사절이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주고 직장 동료로서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우리가 잘 산다고 생각한다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아량도 베풀 줄 아는 그런 인격을 지닌 좋은 나라의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의 고통과 아픔을 짓밟고, 착취하고, 그렇게 모아서 얼마나 더 부자가 되고 얼마나 더 잘 살 수 있을까 싶다. 세상사 모든 일은 돌고 돌아서 자신의 대가 아니면 다음 자식 대에 또 다시 그 과보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불쌍한 외국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그런 악덕 기업가나 중간 취업알선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우연히 만난 야위고 피곤에 지친 조선족아줌마가 이 추운 겨울을 가슴까지 시린 현실에서 벗어나서 좀 더 훈훈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는 것 같지만...늘 잘 지내시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오늘 아침 다시 또 많이 춥습니다.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이번에 우수 블로그가 되었다고 배경음악을 30곡이나 선물 받았다. 동안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매일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천여 명이 되시고 누계 30만 명 이상이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어 너무 고맙다. 그래서 나는 매일 얼굴을 모르는 천여 명의 분들과 교감하는 행복을 누리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 고마운 분들께 멋진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던 차에 이런 푸짐한 선물을 받게 되어서 정말 너무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연예프로그램 이야기를 올리면 몇 배로 더 오시기도 하지만...본래 블로그를 만든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낙서한 글들을 그냥 노트로 매양 옮겨 적은 것이 백여 편이 넘어서 내 몸이 아픈 것을 계기로 한곳으로 모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인데 처음은 그냥 이름만 만들어 놓고 일 년 여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팽개쳐 두다가 그래도 정리는 해야지 하는 맘에서 이곳으로 옮겨본 것이다.

 

참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 신을 향하여 신은 늘 내편이 아니고 운명도 내게만 가혹하다고 불평불만이 많았던 혼란속의 20대를 지나고, 독신주의를 부르짖다 늦게 결혼을 하게 되고, 엄마가 되고, 자식을 키우면서 결혼을 하고 시댁의 종교를 갖게되고, 이제는 생의 오후 3시 즈음의 넘어가는 해가 되었다.

 

장자는 봄날의 짧은 나비 꿈같은 인생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인생은, 시간은 너무 빨리 흐르고 있는 것 같다. 벌서 2월의 시작이다. 알장 춘몽 같은 인생길에 하루하루 똑 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먼 훗날 후회 없이 잘 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거창한 세계 평화와 인류의 복지구족을 위해서는 아닐지라도 우선 내 몸 건강에 게을리 보내면 안 될 것이라고 제일 먼저 생각하심이 좋을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지 않은가? 그리고 요즘 세상에는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 하시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억력이 좋은 젊을 때 하루 한 단어라도 영어든 일어든 중국어든 한 가지 잘 하는 외국어가 있으면 생을 살아가는데 훨씬 더 풍요롭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면서 영어를 잘했다면 하고 느낄 때가 너무나 많았다.

 

몇 년 전에 호주 뉴질랜드 남 섬에 갔을 때 "양 쑈"가 있었다. 각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을 다 극장같이 넓은 곳에 모아놓고 양 종류별로 16종류쯤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그때는 블로그도 하지 않아서 다 적어 놓지도 않아서 기억도 희미한데 ... 사회자가 나와서 '요크샤트리야 ' 하면 그 양이 자기 자리로 가서 서 있고 또 다음 종류별로...사회자가 하는 이야기는 각자 무전기 같은 걸로 번역이 되는데 그 사회자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라별로 손을 들라고 한 후에 꼭 한사람을 무대로 불러내는 것이다.

 

 사전에 미리 가이드가 언질을 주긴 했다. 만약에 선택되면 재밋게 따라 가라고...그런데 그 영광인지 축복인지내가 선택된 것이다. 우리나라 6월에 갔는데 그곳은 그때가 겨울이라. 빨간 융으로 된 등산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아무튼 앞자리도 아니고 그 선택이 겁나서 중간쯤 앉았음에도 사회자의 눈에 띄었나보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서 통역도 없는데 사회자는 계속 영어로 말하고... 사람들은 모두 웃고...나는 정말 곤욕스러웠다.

 

눈치로 대충 짐작해보니 양을 한 마리 준다는 것인데 돈을 내라고... 지갑은 옆 사람에게 맡기고 무대에 올라간지라 노 머니라고 했더니 옷을 벗으라고... 그래서 그 잠바 벗고 돈이 부족하다고 구두 벗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세트로 된 등산조끼 벗어주고 사람들은 하나씩 벗을 때 마다 웃고 박수치고...더 벗으라고 해서 노 노 노 했더니 모두 웃고 .... 나중에 어떤 증서를 주면서 다음에 다시 오면 낙타 한 마리를 주는 증서라고...

하얀 초콜릿으로 된 양을 한 마리 증정하는 것으로 행사는 끝났었다.

 

그때 내가 유창한 영어를 했다면 얼마나 더 많이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또 더 몰라서 사람들을 더 웃기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외국어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이번 서유럽 여행 때도 말이 유창했다면 유로스타를 타고 오면서 정말 고운 하이디를 닮은 소녀와 대화도 나눴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지만 일 할 수 있을 때 일하고 돈을 벌어서 여행도 다니고 노후 준비도 미리 미리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 똑똑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모든 것을 알아서 잘 하리라고 생각 되지만 어쩌다 잠시 일시적인 쾌락에 빠져서 길을 잘 못 가지 않도록 마인드 콘트롤을 잘 하면서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을 잘 설계하시기를... 지금 나오는 곡은 제가 노래방에 가서 제일 먼저 부르는 노래랍니다.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 하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결혼을 한지도 한참이 지났다. 아들이 결혼을 했으니... 애들이 커가면서 그날들을 챙겨 주고, 직장을 갖고 부터는 그날이 되면 금일봉씩을 주기도 하고, 저녁에는 식구들이 다 모여서 케이크를 앞에 놓고 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고 했다. 올해는 아들이 결혼하고 집에 없어서 딸애가 마침 회사 월급 다음날이 결혼기념일인지라 매달 주는 용돈에 금일봉을 더 보태어서 내민다.

 

늘 효녀 딸에게 무한정의 리필을 받고 사는지라 염치가 없지만 고맙다고 받았다. 결혼해 나가서 사는 아들이 이날을 기억하려나 하고 아무 말 안하고 지났는데, 퇴근한 딸이 작은 치즈 케이크을 하나 사가지고 들어오면서 아빠가 또 사 오심 안 된다고 문자 보내야지 하면서 오빠가 연락 왔느냐고 묻는다.

 

며칠 전 며늘애랑 통화 하면서 들어보니 회사에서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라고 했다고 한다. 회사가 잘 돌아 간다는 건지 잘 안돌아 간다는 건지... 밤 열한시가 다 되어서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시간에 집에 온 모양이다. 오늘 행사는 했냐고 한다. 오늘 안 잊었니? 했더니 화장품 하나 준비해 놓았다고 다음날 토요일 갖다 주겠다고 한다.

 

그래도 잊지는 안았네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모임에 갔더니 3대 미친녀ㄴ 이야기를 하는데 입에 녀ㄴ 자 달기는 좀 그렇지만 요즘 우리 세대의 공감하는 말 같아서 여기에 이야기 해 볼까 한다.

 

첫 번째 미친 녀ㄴ= 며느리의 남편을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녀ㄴ

두 번째     "          = 나이 들어서 아파트 평수 늘려 가는 녀 ㄴ

세 번째      "         =       "                 땅 사러 다니는 녀 ㄴ

이라고 한다. 나이가 무거워 갈수록 처신을 잘 해야 하고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 같기도 하다.

 

요즘은 식당에서 외식하는 팀은 전부다 딸하고 사위하고 장모님이라고 하는 말까지 하면서 그만큼 아들들이 결혼하면 꼼짝 못하고 쥐여 산다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딸 아들 구분 말고 잘 키워 놓으면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딸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이제는 자식한테 노후를 기대고 살겠다는 사람도 없고, 사실 맞벌이해서 집 한 칸 마련하려고 해도

몇 십 년이 걸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싶기도 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시어머니가 전화를 자주해도 스트레스라고 한다는 며느리들이 많다고, 벗님들이 모이면 한소리씩 하고 있어서 잘 듣고 그냥 지네들 편하게 잘 살아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절에 다녀오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부모님 결혼기념일 같은 것을 한 번도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 세대인지라 그런 걸 챙길 여유가 없었다. 생신은 잊지 않고 나름 결혼해서도 우리 집에서 몇번 챙기기도 하고 잊지 않고 지나간 것 같지만.... 요즘 자식들은 너무 신경 쓸 것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또한 다 살아간다는 과정이고, 살아 있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억해야할 날들이 많다고 행여 귀찮아하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가족이란 인간관계에서 서로 따뜻하게 그런 날들이 있기에 얼굴한번 더 보고 서로 조금은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나 자신 극단적으로 게으른 사람인지라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도 사실 별로 가입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일단 가입을 한 상태에서는 또 그 임무와 책임을 다 해야하고 맡은 만큼의 소임을 해야 하기에 ... 계속 신경 쓰고 챙겨야하고 자주 안부를 전하고 무엇인가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은 하고 살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 든다고 생각되기에 그냥 모든 것을 다 생략하고 번거롭지 않게 담백하게 지내고 있다고나 할까... 예전 같으면 능히 해 낼 일도 요즘은 좀 그렇다...

 

때론 이런 내 생각 때문에 섭섭하게 생각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 저기 신경을 쏟을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음을 또 어쩌겠는가 싶다. 넓은 아량과 이해를 바라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합니다.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고 맑고 향기로운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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