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쓸쓸함을 아는가

 

 

 

매달 보내 오는 맥스웰 향기란 책에 이번호는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의 저자 브랜디 박사의 글이 실려 있는데  여자의 뇌는 남자와 다르다고 한다

여자에게는 F-15전투기를 방불케 하는 고도로 정밀한 정서 탐지기가 작동한다고 한다

남자에게는 없고 여자에게만 있는 육감이라는 능력이란다

여자의 뇌는  매순간마다  흔적을 추적하고 타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 언어적인 신호를 해석한다는데..

 

육감을 통해 남편의 머릿속 친구의 행복 파트너의 불륜을 알아내는 여자의 뇌는 남자의 뇌와

어떻게 다를까 육감은 막연한 감정상태가 아니라 뇌의 특정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감각이고  여자가 강한 육감을 가질 수 있는것은 여자의 뇌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몸의

감각을 뒤쫓는데 이용되는 세포를 더 많이 만들기 때문이란다

 

이에 반해 남자들은 얼굴표정과 정서적 뉘앙스를 읽어내는 데 능숙하지 못하고

특히 절망과 비탄을 읽어내는 데는 더욱 둔하다고 한다

남자들은 상대방의 눈물을 봐야 비로소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4배나 더 잘 우는건지도 모른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생각과 행동이 다른 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이상이 같다고 한다 남여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불과 1% 이 1%가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즉 여자와 남자의 성별적 차이는 문화적으로 만들어지는것 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지는것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자와 남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중추 의 존재라고 한다

 

여자는 엄마의 배속에서 자라는 동안 커라란 커무니케이션 중추를 갖게 되는 반면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커뮤니케이션중추에 있는 세포를 죽이고 공격 중추에 있는 세포들을 더욱 성장시킨다고 한다

여자들은 하루에 약  2만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남자들은 하루에 약 7천개의 단어만을 사용하는것은 이

커무니케이션중추의 차이때문이라고 한다 내용을 다 옮길순 없지만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정서를 가졌음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 부터 정해진듯하다

 

여자는 성장하면서 친밀성을 자극하는 옥시토신과 성취욕과 쾌락을 자극하는 도파민의 분비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자식을 낳고 수유를 하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론의 격정적 파도를 넘어 완경기를 맞게 되고 상대방의 정서를 살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 들면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감퇴된다고 한다

어쩌면 주위에 끝없이 간섭하고 아직도 많은 욕심을 가지고 뭔가 성취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잇는 여자는 그만큼

에스트로겐의 활동이 왕성한지도 모르겠다

 

남여의 차이가 크다는건 공감하지만 여자의 뛰어난 육감으로 심중을 꿰뚫고 말을 해도 극구 부인하는 남자들이 많다

끝까지 오리발을 내 밀면서 아니다 자기는 결백하다고 하는 남자들은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카사노바같은 남자들 말이다 그에게는 지고 지순한 사랑을 할 기회도 받을 기회도

주지 않아야 될터이다 한마디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사랑이라고 믿은 마음도 지나고 나면 한낱 화려한 단어의 나열과 신기루 같은 착각이였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하찮게 본 초라한 사람이 심지가 굳고 가슴이 따스한 믿음직한 남자로 다가 올때도 있다

그래서 인생은 내일을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 안다면 재미 없을테니간....

오늘 우리가 잡고 있는 인연들이  정말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해도 절대로 안변하는 그런 사랑인지

다시 한번 여자의 육감으로 청진기를 대어 봐야 할거같다

 

사랑은 움직이는것이란 말이 있다 사랑은 동사라는데...

사랑 그 쓸쓸함을 아는가....

노란길을 같이 걷고픈 따뜻한 손 하나 갈망하면서.....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 꿈꾸는 나는 아직도 흰머리 소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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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모님

 

 

이모님은 올해 연세가 69세토끼띠이시다

내가 이모님을 처음 만난것은 태어나서 5살 되던해인거 같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만남 영상이니간 외가는 밀양밑에 이영도 시인이 태어나신 유천이였는데 마을안으로 내가 흐르는

아주 경치가 아름다운 시골이였다 부뚜막에 불을 때는 이모옆에 아주 작은 여자아이가 어렴풋이 보이는 오래된 기억속의 필름이

내가 이모님을 기억하는 첫 영상인것이다

 

아버지가 사업을 한다고 외가 재산을 가져와서 실패하고 그 여파로 이모가 가정을 일으켜세운다고 처녀몸으로 사업을 하러 내려간곳이

진해였는데 그곳으로 초등학교 5학년 되던해 대구에서 진해로 기차를 삼량진에서 갈아 타고 창원인가에서 또 갈아 타고 혼자 찾아간

나를 아고 어린것이 우째이리 똑똑하노하면서 반겨 주시던 이모님 그때 이모님과 이모부님은 이모부친구의 부인 소개로 사귀던 중이셧는데 마침 냉전중이였고 그때 내가 내려가서 이모부님은 옳다구니 하고 나를 데리고 여기 저기 구경도 시켜 주시고 난생처음 바다를 보는 아주 촌뜨기 대구꼬맹이에게 많은 경험을 하도록 해 주신 것이고 나는 그런 이모부가 무작정 좋아서 이모부몰래 이모친구들이랑 제도란섬에 놀러 가는 정보를 제공해서 이모부가 엄청 많은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배가 떠날려는 찰라에 오셔서 삐친 이모가 놀라워 하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후로 이모부님과 이모님은 결혼을 하셨고 포항오천에 사셨는데 처녀때 나는 시간만 나면 이모집에 놀러 갔었다.

 

이모부님은 해병대출신으로 파월 군인이셨지만 이모부님의 아버님은 해군 장성이셨다

시집간 이모집에 놀러가서 그 시아버님께 나는 장기두는것도 배우고 이모님의 시동생아저씨랑 재밋게 놀은 기억이 있다

총포사를 하셨는데 배를 타고 바다사냥을 가신다고 한 기억이 남아 있다

이모부님은 누님이 사법대학에 가서 선생님이 되어서 동생들 학자금을 대기로 한 약속을 깨고 학교에 들어가서 연애를 하여 학교도 마치기전에 결혼을 하는바람에 대학에 못가신 한이 남으신것 같다

 

해병대에 지원하여 나라에서 미국유학을 보내주는 시험에 합격하여 미국에서 공부를 하신 아주 명석하신 분으로 파월하셔서도 참모부에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통역을 담당하셨다고 들었고 돌아 오실때는 보랏빛 물방개 모양의 등에 까만 점이 박힌 멋진 목걸이 시계를  선물로 가져 오셔서 나는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멋진 이모부를 두었다고 다들 부러워했다

이모님의 성격은 잠시도 가만히 놀지를 않는 분이셨고 인정 또한 어찌나 많은지 잠시 잠간도 우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아침먹고 나면 금방 간식을 무어라도 해서 주고 금방 또 과일도 주고 하여간에 그저 더 주고싶어서 안달이신 분이셨다

 

커 오면서 이모부가 부대를 제대하고 남원에서 콘도를 하는 친척일을 도와 콘도를 짓고 지하에 슈퍼를 분양받아서 처음 차렸을때

나는 아들딸을 데리고 내려가서 장부도 해 드리고 슈퍼일을 봐 주면서 20일동안 지내다 온적이 있다

이모님과 나는  그동안 오고 가고 집안에 일이 있어면 서로 자주 만나고 조카들 결혼때나 명절때나 한번씩 뵙고는 했는데

얼마전에 이모님께서 수술을 하시고 이모부도 편찮으시고 해서 엄마랑 같이 가 보기도 했지만 이번 명절에 마침 집도 수리하고 해서

우리집에 초대를 했다 차례 모신후 친정 남동생집에 가서 친정 엄마를 모시고 남동생이 모시고온 이모와 이모부님 그리고 동생네식구들 모두 우리집에 오셔서 집들이 아닌 집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모님은 슈퍼를 하는  그 바쁜 와중에 밭을 이루시어 여러가지 채소랑 참깨 호박 고구마등을 심어서 우리도 나눠 주시고 한해께는 몸이 아픈  조카딸에게 김장도 해서 보내 주시고 했는데  이번에도 몸도 아프시면서도 농사지은 손수 짠 참깨로

많이 볶으면 몸에도 안좋다고 살짝 볶아서 그야말로 건강에 좋은 오리지날 우리나라 순수 참깨로 세상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모님표 사랑의 참기름을 짜서 가져 오신 것이다 엄마도 드리고 올케네와 나까지 챙겨서....

잠시 잠간이라도 몸이 쉬면 무슨 죄라도 되는것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만 하시는 이모님께 제발 좀 편히 사시라고 해도

말을 아니 들으신다 두아들은 박사학위받아 미국서 교수도 하고 대학 졸업하고 미국가서 사업도 하구 다 잘 되어 있는데도...

 

외가댁의 딸들 우리 엄마를 비릇하여 다 부지런하고 착하고 영특하시고 장씨네 딸들이 다 비범하다고 놀리기도 하지만....정말 엄마도 그렇지만 이모님은 엄마가 나도 저리는 못한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정도로 몸을 사리지 아니하고 억척같이 일하시는 분이시다

이젠 척추도 안좋아 수술을 해야 되는 지경인데도 또 일만 하시니... 이모부도 젊을때 그렇게 술을 좋아 하시더니 풍이 잠간 스쳐 간 이후론 건강이 예전같지 않으시고 ...제발 이젠 좀 편히 사시라고 농사도 그만 짓고 몸 생각하시라고 목이 아프도록 말해도 안들을게 뻔하다

 

일이 아니고 그게 내 유일한 소일거리고 낙이다라고 하시는 이모님의 평생을 지켜본 나로서는 이제 정말 아프지 말고 편히 여생을 쉬면서 성공한 아들들 보러 미국도 가시고 여행이나 다니시면서 지냇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는 이모님이 늘 마음의 평온으로 병마에서 헤어나 그동안 슈퍼를 하시면서 힘들고 마지막엔 사기까지 당하셔서

심적으로 여러가지 괴로우시지만 그래도 사실만 하니간 이젠 모든 번거러움에서 벗어나 정말 몸도 마음도 편해지시기만 빌고 싶다

오랫만에 명절같이 보냈다고 즐거워 하시면서 돌아 가신후에 어느새 안방 침대속에다 한봉투를 두고가신 못말리는 이모님의 그 따스한 마음의 정...이모님에게 많은것을 배웁니다 항상 착하고 부지런하고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시며 돈을 떼인집에 그 아들을 돈까지 들여서 다시 취직을 시켜주는  그런 태평양같이 넓고 포용하고 늘 주위에 베풀면서 사시는 넉넉한 그 마음씀씀이.....

 

허리가 아파서 키가 줄어 든듯이 보이고 너무 쇠약 하셔서 바람이 불면 날아 갈것같은 이모님 이젠 모든것 다 훌훌 벗고 내려놓고

좀 쉬면서 오로지 본인의 건강만 챙기면서 남은 여생 편히 사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이모님 이모부님 오래 오래 건강 하게 우리 곁에 늘 있어 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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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닛한 스님은 화가 날땐

감자를 삶아라고 하셨다

감자가 익을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러노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 보게 될테니간....

사람들은 왜 화를 내게 될가?

나 자신은 왜 화를 내는가?

내 맘을 나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내 맘을 몰라줄때 화가 난다

어쩜 저리도 내 맘을 모르는가 하는 생각에...

분명 내 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전혀 내 편이 아닐때 화가 난다 그 섭섭함에...

그렇다면 나는 또 얼마나 상대의 맘을 잘 안다는걸까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 너무나 생소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때 역시 화가 난다

왜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하는가

나의 기대치와 너무나 멀때 화가 난다

상대 역시 그럴것이다

내가 자기의 맘을 너무나 몰라 줄때 내 맘과 똑 같이 화가 날것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화낼일도 결코 아닌데...

남처럼 생각한다면 화낼일도 아닌데

남이 아니라고 그래도 내편이라고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섭섭함이 화가 되는가보다

내가 다른사람이랑 다투면 무조건적으로 내 편을 들어 줄거 같았는데

전혀 내가 싸움중인지도 모르고 내가 섭섭한데 왜 섭섭한지도 모르고

내가 무엇때문에 상처 입었는지도 모르고

무관심과 섭섭함이 주로 화의 원인이 되는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관심있게 배려하며 섭섭하지 않게 했는지 반성해 본다

불교에선 모든걸 인과 연으로 풀고 있다

내가 무언가 섭섭한 인을 지었기에 오늘 내가 그 섭섭한 과를 받는지도 모른다고...

과거전세 아주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지은 섭섭함이 있었다면 무관심함에 상처 받았다면

다 풀고 가시라고....

작게는 가족부터 주변의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과 끝이 화 안내고

돌아서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훈훈한 인연이기를 빌면서 어제 오늘 나로 하여 화낸일이 있었다면 용서 하소서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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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요즘 호통 개그가 뜨고 있다
몸사리며 소심하게 눈치나 살피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
바른 소리 쓴소리를 해 주는 호통이 그리운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스승님은 원체 목소리가 우렁차신데다 경상도 특유의 질퍽한 사투리로
한바탕 호통을 치시면 깜작 놀라서 잠도 달아 나고 어려운 법문도 귀에 쏙쏙 들어 온다.
그렇다고 맨날 호통만 치시는건 아니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셔서 여기 간단히 옮겨 본다

옛날에 도를 좀 터 볼려고 젊은 학승이 큰 스님을 찾아 왔는데
큰 스님이 도를 깨치고 싶어면 경을 외우라고 건네 주었는데 머리에 들어 오지를 않았다
너무나 어려운 글귀인지라...도무지 공부가 되지를 않고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하루는 큰 스님이 불러서 공부는 좀 했느냐 하고 물었다
너무 어려워 공부가 안된다고 하자 그럼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이 말을 경처럼 외우라고 했다
3년이 흐른후에 공부는 했느냐고 하니 종일 그 글귀만 외고 있습니다 하였다

스님께서 잘때도 외웠느냐고 물었다
아니 잘때는 안 외웠습니다 하니 잘때도 외우고 그생각을 잠시라도 놓치를 말고 외우라고 하셨다
그럭 저럭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옆에서 봐도 어찌나 열심히 지극정성으로 그 글귀만 외운지라 하루는 하산하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아는 경 하나 없이 공부가 끝났다고 하시며 산을 내려 가라고 하였다

산을 내려와서 동네 시장안에 들어 서니 사람들이 치고 박고 피투성이가 되어
두사람중에 하나 죽자고 싸우고 있는데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스님 자신도 모르게 의식 무의식중에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 경이 입에서 저절로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싸우던 사람들이 싸움을 그치고 서로 잘못했다고 화해하고 돌아서 갔다.
동네 아픈 사람집에 가서 밥 한끼 얻어 먹을려고 들어 가기만 하여도 아픈 사람이 병이 낫고.........
그 스님이 가는 장소에선 희귀한 법력이 생겨 모든일들이 다 술술 잘 풀리고
신통한 영험이 있는지라 나라님 귀에까지 그 소문이 퍼지게 된것인데.........
나랏님께서 그 스님을 찾는다고 하였다

스님 속으로 큰 걱정이 앞서는지라 아는 경도 없고......사양을 해도.......
임금님은 자기 옆에 그냥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하시니....
마침 임금님 머리를 두발 하러 온 사람이 역적 모의에 가담하여 임금님 머리를 깎아 주는듯 하다가
칼로 임금님을 시해할 음모를 품고 왔는데..........

어디선가 자꾸만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이다.
방에 스님이 한사람 앉아 있는데 입도 뻥긋 안하고 눈만 감고 가만이 앉아 있기만 하는데.....
칼로 머리를 다듬는 척 하면서 기회를 엿보는데...또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러니 기가 찰 노릇이라 자기 맘을 꿰뚫어 보는듯하니.......

온육신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귀에는 게속 살짝 살짝 해도 나는 안다 그 소리가 우뢰처럼 들리니.....
그만 칼을 떨어 뜨리고 꿇어 앉아 죽을 죄를 지었다고 제발 그 소리 좀 그만 하시라고........
그래서 임금님도 살리고 그 스님은 그후에 명성을 떨쳤다는 이야기 였는데 두서없이 옮겼습니다



우리가 생명이 없는 나무나 돌 강물에도 지극정성으로 빌면 하늘이 감동하여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용왕을 모시고 깊은 산속 큰 나무밑이나 큰 바위에는 촛물 자욱들이
마를날이 없었지요......
그 어떤 경이던 글귀던 혼을 실어서 의식 무의식으로 염하다 보면
바로 화두선이 되어 생불로 화신한지도 모르지요

윤회의 길목에서 사람으로 태어 나기 어렵고 또한 불자가 되기 어렵고
불자가 되어도 그 중에서도 즉신성불하는 교를  만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헬만 헷세는 산다는 것은 묵은죄위에 새 죄를 쌓는거라고 시에서 그리 표현 했지요
무시 광대 겁으로 부터 금일에 이르기 까지 알게 모르게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숱한 죄업
참회하고 또 참회하여 우리 모두 성불하는 그 날까지 선업 쌓길 서원하면서.......


여실 지자심!
오직 자기 마음을 깨달아 들어 가는것이 부처님을 찾는것이라고 했습니다
우주 법계 천지 삼라만상 모두가 다 부처님 마음이요 설법이라고 했습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분별심을 버리고
지금 이순간도 진리로 우리에게 설하고 계신 부처님의 법음을 보고 듣고
감지 할 수 있는 진정한 텔레파시를 키우는 마음그릇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우리는 정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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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편지

 

 

늘상 바람처럼 낯선 곳으로만 치닫고 싶어 했던 젊은 날의 열정도 식은 지 오래건만

계절이 바뀔 때 쯤 이면 한 번씩 도지곤 한다

올 가을 무슨 축복인양 몇 번씩이나 이 숨 가쁜 거리를 벗어나 가을 속에 안길 수 있어 행복하다.

 

언제나 방황하고 있다고 느끼는 그 상태가 차라리 편안했고 고독에 절여져 더 이상 고독할 수 없는

극의 끝에 서 있다고 착각 하면서 그것을 또 멋 인양 얼마나 척 하면서 살아 왔던가...

 내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일에 목숨을 걸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시도했던 운명을 향한 내 몸부림도

자위의 웃음으로 껴안을 수 있을 만치 세월이 흘렀나보다.

 

언제 철 더냐고 그렇게 나무라던 따스한 그 사람도 내 곁을 떠나가고 하나 둘 늘어가는 흰머리처럼

내 추억의 필름들도 하얗게 마모되어 갈 때 난 그 모든 것을 다시 망각 속에서 미이라 처럼 불러 모우리라.

언제였던가? 11월의 늦가을 저물녁 순자와 둘이서 찾아간 표충사 요사 체의 한없이 처량하고 적막했던 그 밤

 밤새 뒤척이던  가랑잎소리에 가슴이 시려 세상에서 제일 슬픈 잊혀진 여인이라도 된 듯이 괜시리 울고 싶어서

눈이 퉁퉁 붓도록 서럽게 운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호주로 이민 가서  4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던 순자가 표충사 그 밤이 생각난다고 이 가을에 편지가 왔다

언제 또 다시 둘이서 그날 그 밤처럼 보낼 수 있겠느냐고  그동안 이민생활의 애환을 적어 보내 왔다

머나먼 타국에서 생각하는 젊은 날의 가을은 눈물 나도록 그리운가보다

 동갑이면서도 언제나 언니같이 보살펴준 순자와의 기억은 한없이 따스하다

내 시집갈 때 연말 결산 때문에 바쁜 나를 대신하여 1주일 동안이나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지내며 다 챙겨주고

예단에 보낼 음식까지 직접 만들어 주면서 그 추운 겨울에 연탄가스 까지 취해 가면서 나을 위해 얼마나 고생 했던가!

 

정작 시집가는 나는 회사에 출근하고 마치 본인이 시집가듯이 온갖 준비를 다 해 주었었지.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우리 집에 와서 실습한다고 도려 놀렸었는데 솜씨가 워낙 좋아서 양재사 자격증도 따서 내 치마며 바지도 만들어 주고

또 사진에 취미가 있어서 내가 모델 노릇도 많이 했었지. 지금 생각하니  순자는 정말 진취적이고 세련된 앞서가는 여자였다.

 그 당시 운전 면허증까지 땄으니 말이다. 뜨개질도 또 얼마나 잘 했는지 그때 짜 준 주홍색 큰 순모 숄은 아직까지도

애용하고 있고 두 아이 키울 때 찬바람 불 때면 덮어씌우고 다니면서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했는지...

 

내 생일날에 맞추어 손가락까지 다쳐가며 짜준 여름핸드백하며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뿐이랴 무엇보다 고마운 건 알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 집 살 때 돈이 나올 때가 늦어질 거 같아 조금 모자란다고

지나가는 소리로 했더니 진영에서 대구까지 덜커덩거리는 길을 5시간이나 달려와 20여 년 전에 꽤 돈을 선뜻 내놓던

너를 보고 우리 부모님께서 얼마나 놀라고 고마워했었는지.....

 

언젠가 여름 휴가 때 돌핀호로 해금강에 가서 저지른 해프닝 해적선에 잘못 탄 추억을 어이 잊을 수 있겠니

너도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했었지. 그때 그 사람들 다 건강하게 잘 사시겠지...

늘상 신세만 진 기억에 고기값보다 야채 값이 비싸다 하여 김을 좀 부쳐 보냈더니 마음은 있어도 막상 그렇게 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언니 네와 교회 목사님이랑 나누어 먹었는데 그곳에선 휴일 날은 종일 목사관에서 보낸다는 것이다.

 일요일 점심때 내가 보내준 김을 목사관에서 모두 같이 먹으면서 감사기도를 올렸다는 편지를 받고 작은 일로

너무 큰 은혜를 받은 것 같아 송구스러웠다.

 

내가 이 가을 이렇게 큰 기쁨에 잠긴 것은 그 감사기도 때문만이 아니고 네가 그곳 대학에서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여

40과목 중 8과목을 통과 했었다는 그 사실 때문이다.

 장하구나 친구여! 말도 서툴고 40이 넘은 작은 체구의 머리 희끗한 한국의 여인이 덩치 큰 그들 속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회계사애 통과할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과연 너답다고 가슴이 뛴다.

빛나는 너의 졸업식에 꼭 참석하도록 할께 너를 생각하며 느슨한 내 삶의 고리를 단단히 채우고

이 가을 감상에서 깨어나 나름대로 새로운 시작을 시도해 봐야겠다.

먼 산이 내 좋아하는 갈색으로 꿈꾸고 앉았는데 난 너로 하여 따뜻한 겨울을 맞을 것 같구나!

 

 

***1992년도에 쓴 글인데  그 후 작년2006년 6월에 호주에 가서 친구와 상봉한 글은

이미 시드니에서 순자와 보낸 밤에 실려 있다.

친구는 몸이 아파서 학업을 중도에 쉬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가끔씩 통화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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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

 

 

아침에 애들을 전철역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잠시 라디오를 들었다

아주 옛날 어느 섬에 피그말리온이란 청년이 살았는데

너무나 못 생겨서 처음부터 장가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조각만 하고 살 생각이었다

 

조각에 온 열정과 정성을 기울여 예쁜 여인을 조각 했다고 한다

매일 다듬고 또 다듬고 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기가 만든 조각상을 너무도 깊이 사랑하게 된 그 청년은

 

마침 성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한가지 소원을 신께 빌면 이루어 진다는 날에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신께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들꽃을 한아름 꺽어서  그 조각상 여인에게 바치고는

손에 입맞춤을 했는데 웬지 손이 따스하게 느껴 �다고 했다

 

그래서 온 몸을 어루 만질때마다 온기가 느껴 지면서 그 조각상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그 후에 사람들은 간절히 원하면 피그말리온총각처럼 이루어 진다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자식을 키우면서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한다 잘 한다 넌 할 수 있어...넌 꼭 이룰 수 있을거야...

장차 훌륭한 과학자가 될거야....

님은 정말 멋져요 당신 세상에서 제일 가슴이 넓고 따뜻한 사람이야....

 

그런 칭찬 많이 해 주면서 산다면 그 피그말리온 효과는 아름다운 파장이 되어서

천파 만파 퍼져 아름다운 사회가 될거라고 믿어면서...

많이 칭찬하고 많이 사랑하면서 이제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내 가장 가까이 있는

귀하고 소중한 고운 인연들에게 피그말리온처럼 간절히 기도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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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좀 아는거죠...

 

아파트 한통로에 같이 사는 엄마랑 유치원다니는 꼬마와 그형인 초등학교 3학년 정도된

두 아들과 같이 엘레베이트를 같이 타고 올라 가게 되었다

우리집 밑에 층인지 알고 있는데 작은놈이 한층 아래서 내리겠다고 하는것이다

아니 왜 했더니 한층 아래서 내려서 뛰어 올라가서 엘레베이트보다 먼저

도착해 있겠다는 것이다

 

그 엄마가 더운데 왜 그럴려고 하는냐고 그냥 올라가자고 버튼을  못 눌르게 했다

그래서  내가 아니 형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했더니

그 아줌마가 하는 말 ;인생을 좀 아는거죠 ; 한다

그래서 그 엄마와 나는 마주 보며 웃었는데

 

인생을 좀 안다는 의미

산다는게 힘든지 안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니 벌서 어린것이 하는 맘이 든다...

산다는 것 살아 낸다는 것 그 말이 정말 대단한것을

삶에 지칠때 누구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것이다

 

요즘 집 수리를 하는데 정말 일을 하시는 분이나

옆에서 지켜 보는 사람이나 너무 힘이 든다

세간살이를 이리 저리 옮기면서 하는 일이라...

또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자꾸 새로 바꾸면 좋을거 같고

또한 다시 또 어떻게 이렇게 힘든일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하는김에 이것도 저것도 다 다시 손을 보게 되어

명목상 리모델링같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인생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정말 계획대로 되는게 별로 없는거 같다

어쩌다 적금이라도 타서 뭘 좀 해 보겠다고 시작할때 부터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타기도 전에 시동생 등록금도  줘야 하구 갑자기 친정동생이 아프기도 하구

사고를 쳐서 급한 돈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일들을 허다히 겪어 오지 않았던가...

 

내일을 모르는 삶일진대 도처에 함정처럼 우리네 안녕을 헤치는 그런 일들이

앞으로는 그만 일어나 주기를 바랄뿐....

그래서 오늘 좀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힘든지도 모르고 기쁜맘으로 치우고 닦고 쓸고 하는 것이다

 

인생을 안다는건 아직도 멀은것 같다

아득히 멀기만 했던 긴 시간들이 어느새 훌쩍 하루로 치면 오후 3시쯤이라고 한다

이제 지나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길지 않음에

하루 하루 귀하고 소중하게 보내야 될거 같은데

그냥 속절없이 지나 가는거 같아 너무 아쉽지만

 

일상의 평온보다 더 행복한게 또 있으랴...

오늘 내 곁에 소중한 가족이 있고 깊어 가는 풍요로운 가을을 느끼며

청자빛 하늘에 고추 잠자리 유영하는 한가로운 그 모습 지켜 볼 수 있음도

행복인것을....인생이 무어냐고 서둘러 질문하지 말자고

아주 어린날 낙서장에 가득 쓰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 반백을 넘어 검은 머리 하얗게 무서리 내려도

아직도 모르겠다

인생이 무언지....

그냥 내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나로하여 아무도 상처 받지 않고 그냥 고운 미소로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그런 말들만 나누고 싶다

 

인생 ! 먼 여정이 아닌것 같다

행여 지루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맛있는 과일이나 초코�처럼 아껴 아껴 먹어야 하는

그런 정말 아까운 짧은 시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덧붙여 감히 한말씀 더 하자면 후회없이 맑고 향기롭게 착하게 살아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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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사림들 사이엔 강이 흐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막연히 호감이 가고 맑은 기운이 느껴지고

어디선가 만난듯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웬지 모르게 모든것을 믿고 맡겨도 좋을듯이 생각이 된다

 

아파트 천정이 쳐져  다시 재 보수 공사를

하게 되어 먼저 공사한 집에도 가보구 아는 사람들 면면히

몇분의 업자들을 만나서 면담을 하게 되었다

처음 맘에 둔 분은 가격이 안맞고 가격이 맞으면 날자라던지 여건이 또

안맞고,,우여곡절끝에 공사를 다른분게 결정을 했다가 다시 처음에 맘엔 들었어도 공사는

안하기로 한 분깨 다시 공사를 맡기게 된 것이다.

 

아무리 급해서 차를 타려고 달려 가도 차를 놓치게 되고

뒷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앞차가 사고가 나서 서 있는걸 보게도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그렇듯이 모든것은 다 인연이 닿아야 되는것이다

 

계약서를 쓰고 착수금을 달라고 하셔서

은행에 같이 가는길에 처음엔 계약서 같은거 쓰질 않았는데

공사하는 중에 자꾸만 더 추가가 되고  잘 안다고 해 준것이 지금까지도

돈을 못 받은게 몇건이 있다고 하면서 그 후론 계약서를 꼭 쓰게 되었다고 하신다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고 사람다운 짓을 해야 사람이라고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어떻게 버젓이 그 집에 살고 있어면서 그 힘들게 일한것을 돈을 안주고 ...

재보수 공사란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데...

빈집에 공사 하는것 하고 틀리게 사람이 살면서 공사를 한다는것이

정말 힘이 든다고 한 말이 실감이 난다

 

세간사리 치우면서 한쪽에선 뜯어내구 그 먼지며 소음이며 ...

아무래도 공사 다 하고 나면 훌쩍 세월을 더 많이 빨리 먹을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컴도 내 컴이 아니라서 사진 저장도 없구 ...

그런데 그분은 교회에 다니신다고 하면서 일요일 교회에 가서 자기가 공사할 집이랑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서 공사도 잘 되고 오래 오래 좋은 인연이기를 빌었다고 하셨다

 

나도 일요일 절에 가서 우리집에 공사 하시는 분하고 좋은 인연이기를 빈 것이다

공사도 물론 잘 되고...

종교는 틀려도 그분은 교회에 나가시고 나는 절에 다니지만

같은 생각으로 기도 한것이 고맙고 흐뭇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훌륭한 성인을 만나서 인생이 바뀌고 큰 인물이 될 수 도 있고, 의상대사가 선묘를 만나서 부석사 설화도

생기지 않았는가 ..헬렌켈러도 자신의 능력을 알아내어 이끌어 주는  큰 스승을 만나 불구인 몸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되었는지 익히 잘 알지만...

 

불교에선 모든것을 인연설로 풀어 내고 있다

전생에 인을 지었기에 금생에 그 연이 나타 나는 것이라고...

옷깃한번 스치는 것도 다 인연이 닿아야 하는 것이라는데

일주일 열흘 하루 온 종일 같이 먼지 마시며 얼굴 보고 차마시고 간식도 나누면서

웃음으로 일하실 그분과 좋은 인연으로 모든것이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같이 공사 하러 오신분도 처삼촌과 그 조카랑 같이 오셨다고 하신다

모든것이 다 혈연과 지연 안면으로 믿고 잘 호흡 맞추면서 척척 잘 하실거 같아 맘이 놓인다

나이보다 엄청 젊어 보이시는 멋쟁이 아저씨께선 일도 정말 멋지게 해 내실거 같아 기분이 좋다

 

그 우물에 다시는 물 먹지 않는다고 침 뱉고 떠나도 다시 그 우물물을 먹게 된다고

옛사람 말 하나도 그러지 않다고 하신 어머님 말씀이 생각 난다

알게 모르게 나로하여 섭섭하거나 맘에 상처를 입은 인연은 없었는지 반성 하면서

오늘 우리 모두  맑고 향기로운 인연의 고운 끈 꼭 잡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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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7시쯤 일호선 전철을 타고 절에 가는데

한 젊은이가 좌석 3개를 차지하고는 비스듬히 반쯤 누워서

잠을 자면서 가고 있었다

역을 지날수록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이드신 분들이 그 좌석에

어찌 좀 앉아 볼려고 시도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

노숙자같아 보이지도 않고 생긴 모습도 빠지진 않았는데...

 

나중에는 신발까지 벗고는 머리를 처음엔 손잡이 쪽에 기대고 있더니

완전히 자세를 고치어 4사람이 앉아 있는 쪽으로 눕더니

나이 많은 할아버지 무릎에다 머리를 누이려고 하는게 아닌가

기가 찰 노릇인지라 할아버지 흠 흠 하면서 여기가 안방인지 아나...

 

하시면서  한소릴 했지만 막무가내인지라 세상에 무법천지같이

혼자서   두 다리 쭉 뻗고 눕더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결국에는 자리에서 꽈당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너무 웃기는 것은 떨어져서도 그냥 골아 떨어진채로

꿈쩍을 하지 않는게 아닌가...

 

맘 같아서는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서 ucc에

그냥 올리고픈 맘이 가득 했지만 아니 그 이전에 젊은이 좀 똑바로 앉아요하고

큰소릴 치고 싶었지만 무순 봉변을 당할지 몰라 참고 있으면서도

사회 정의라 할가 어떤 질서를 어지럽히는 그 젊은이를  한 열차 가득찬 사람들중에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다는 안타까움도 있고...

 

술이 채서 인사 불성인 인간을 지금 뭐라고 한들 들리랴 싶기도 하구

아무도 지하철 바닥에 떨어져서 큰대자로 들어 누워 자고 있는 그를 간섭하지 않았다

조금후 어떤 젊은청년이 그 옆으로 다가가서 흔들어 깨우며 일어 나세요 하면서

간신히 좌석 하나에 앉혀 놓았다 그후에도 게속 고개를 뒤로 제쳐서 자는지

약에 취했는지, 이상한 약이라도 먹은건지....인사불성인체로 게속 그렇게 자는 것을 보고 나는 내렸다

 

사람들 마다 혀를 끌끌 차면서 아니 나이도 젊은 사람이 저게 무순 꼴이고 하는 눈초리로

써늘히 쳐다보고는 말없이 그냥 스칠뿐이였지만...

나름대로는 무순 깊은 사연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에 측은지심도 들지만...

앞길이 구만리 같은 사람이 저리해선 안되는데 하는 맘이 너무나 크다

집에 오는데 웬 젊은이 3명이서 고등학생 같이 보이는데 안산에 갈 차비가 모자란다고 돈을 보태 달라고 한다

참 멀쩡하게 허여멀건하게 생겨 가지고는...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시 어린 학생이나 아가씨들이 지나간다면 흔히 티비나 영화를 통해서 보는 그런 풍경이

벌어 질거 같은 생각이 든다

속으로 야 이놈들아 나가서 알바를 한시간해서 차비 벌어서 가던지 돈 없음 안가면 되지 하고 싶었지만

그냥 카드밖에 없다고 말하곤 그 자리를 총총 벗어났지만 기분은 영 개운치 않다

 

몇년전에 역 앞에서 가냘픈 한 여학생이 집이 좀 먼 시골인데 지갑을 잊어 버렸다고해서

정말 너무나 딱해서 좀 큰 돈을 준 적이 있엇다

날씨도 겨울인데 외투도 없이 요즘도 저렇게 해다니는 여학생이 있구나 싶은 맘에

시장을 다 보고 그 자리에 다시 버스를 타러 왓는데...

 

그 학생이 또 다른 아주머니한테 나한테와 똑같은 아주 슬픈 표정으로 구걸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옆에 가서 아니 학생   늦기 전에 어서 집으로 가야지 했더니...

허둥지둥 도망을 치는 것이다... 저렇게 살아 가야 하나 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린다

지하철만 타면  앞이 안보이는 사람이나 신체가 불구인 분들이

볼펜이나 손수건 껌 등을 내밀면서 나름대론 열심히 살아 갈려고 몸부림 치는 모습이 보인다

 

다 같이 잘사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그래도 사지 멀쩡한 젊은 사람들은 뭔가 할려고 하면

차비나 끼니는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우리나라이기도 하지 않은가...

너무 쉽게 너무 편하게 돈을 벌려고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어렸을때 초등학교 다닐땐 점심 도시락을 사오는 학생이 몇명 되지 않았었다

점심을 굶어면서 어쩌다 사준 운동화가 닳을까봐 산길을 걸어 올땐 그 운동화를 손에

들고 걸어 다니지 않았던가,,,

 

신문을 돌리고 우유를 배달하고 동네슈퍼에서 알바도 하고  주유소 알바도 하구 그렇게

두곳 세곳 일해서 모은 돈으로 동생들까지 챙기면서  

정말이지 착하고 씩씩하게 사는 소년가장도 주변엔 많이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던 될 수 가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남에게 구걸하지 않고  살 수 도 있는 세상인데....

 

아침부터 술에 찌들어 지하철 바닥에 큰대자로 누워있질 않나

멀쩡하게 생겨서 그 차비 몇푼을 구걸 하지 않나...

그런 젊은이들에게 정말 큰 소리로 말해 주고 싶다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한 오늘인데 헛되이 정말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인생은 그리 긴게 아니라고...눈 깜짝 할 사이에 듣기만 하여도 가슴 뛰는

그 청춘이란 시절이 지나 간다고....정신차려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살아라고....

육신이 사지 멀쩡히 태어남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건강하나만으로도 넘치는 축복이며 큰 재산임을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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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만난....안녕하세요....

 

 

 

 

                                                              靜 香

 

 

 

아침에 산에 갔다

어젯밤 잠을 못 잤다

계속하여 요즘 잠을 설쳤다

땀을 흠뻑 내고 싶다

내 몸속 깊이 끈적이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다 쏟아내어 부어 버리고 싶다

 

6시에 산을 오르니 벌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어디선가 상큼한 풀냄새가 향기롭다

얼마 만에 오는 산인가....

숨이 차고 맘 같지 않다

다리도 벌서 후들거리고....

 

그런데....

안녕 하세요 하는 한마디....뿌연 안경 속으로

한 남자가 불편한 몸으로 한손엔 지팡이를 짚고

한손으론 고물 타이어 두개를 끈으로 묶어서 아주 천천히 질질 끌면서

벌서 그 시간에 산에서 내려오면서 내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내게만 인사를 하는 게 아니다 산을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쿵 하고 가슴이 울린다....

그래 나는 이제까지 얼마나 사치한 투정, 시기, 욕심으로 하찮은 일들에

화내고 속상해하며 잘 먹지도 잠들지도 못하고 이 순간까지 살아 왔는가..

저렇게 아픈 몸으로도, 아니 살아 있다는 그 자체를 숭고하게 아름답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저 사람을 보라...

 

이렇게 건강하게 이 순간 살고 있음을 눈물겹게 감사한적 있었던 가

이렇게 두 다리 멀쩡하게 산에 오를 수 있음을 감격한적 있었던 가

나를 더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나만 더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내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매 순간 속상해 하면서.....

내 욕심만 앞세우고 지금 이 순간도 삶이 무엇인지 진정 헤아리지 못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음에 고마워하지 못하고

더 많은 욕심과 욕망으로 맘과는 달리 성숙하지 못한 일상들에

얼마나 많이 상처를 주고 상처 받으며 부대끼고 있는가.............

 

매양 다 비운 다 비운다 하면서도 아직도 너무 많이 움켜쥐려고 만하는

나 자신의 초라한 내면을 들여 다 보았다

이 눈부신 아침에 산에서 만난 몸이 불편한, 그러나 맘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부자인 겸손한 그 사람을 만나서

밖으로만 치닫던 내 욕심들이 부끄럽기 한량없다.

 

정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 주고 다 안녕하기를 바라며

자기를 보고 더 비우고 감사하게 살아 라는 그런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안녕하세요...하는 그 사람의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하늘엔 양떼구름인지 공작새나래구름인지 흰 구름이 가득하다

얼마 만에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는지.....

하늘에 구름 가듯이 윤회하는 인연의 고리를 어이 내 맘대로 하리요

세상사 모든 거 다 물 흐르듯이 ..........

맘 졸이고 조바심치지 말자고 ....

내일도 산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있을 그분을 생각하자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산을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나옹선사님의 맑고 향기로운 법음이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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