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책속에 스님께서 감명 깊게 읽으신 책들 중에서 '월든'을 읽었고 다음으로 '대화'를 다 읽었는데 적어둔 저서들을 도서관에서 찾는데로 다 읽어 볼 생각이다.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서술한 짧지 않은 나의 인생의 회고록 또는 자서전 이다 . 회고록의 통상적 형식인 본인의 일인칭 서술이 아니라 '대화' 형식인 까닭은 개인사적 사실 내용과 삶의 방식에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질문자와의 비판적 토론 방법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나의 삶이 얽혀서 진행된 국내상황과 시대정신, 20세기의 인류사적 격동의 의미와 가치를 나의 세계관의 모색과 더불어 음미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상사'적 담론이 전체 내용의 절반을 이룬다.

 

'대화;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으로 한 연유이다. 전체 내용의 앞 부분은 개인사적 성격에서만 보자면, 일제 식민지하의 소년시대에서부터 이승만정권 말기까지를 다룬 기왕의 '역정 나의 청년 시대' 리영희 자전적 에세이1988창작과 비평사와 시간적으로 중복된다. 하지만 단순한 연대기적 내용은 대폭으로 축소 생략되었다. 그 시기는 이를테면 지성인으로 성장하는 한 개인의 전사(前史)단계이다. 일제 식민지하에 놓인 조선과 조선인의 생존환경의 체험적 서술이다.

 

단순 기능직 전문가로서의 '지식인'이 아니라 시대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으로 일체화시키는 불란서어의 뉘앙스(함의)로서의 인텔리 즉 '지성인'에 해당하는 나의 삶의 시간적 구간은 약 50년 간이다. 6.25전쟁의 지겹도록 혐오스러운 7년간의 군복무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하나의 자유정신의 인격체로서 1950년대 중엽부터 언론인과 대학교수, 사회비평가와 국제문제 전문가로서 활동한현재까지를 말한다. 이 긴 시간에 걸친 나의 삶을 이끌어준 근본이념은 '자유'와 '책임 '이였다. 인간은 누구나, 더욱이 진정한 '지식인'은 본질적으로 '자유인'인 까닭에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이 있을뿐만 아니라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 이념에 따라 나는 언제난 내 앞에 던져진 현실 상황을 묵인하거나 회피하거나 또는 상황과의 관계설정을 기권으로 얼버무리는 태도를 '지식인'의 배신으로 경멸하고 경계했다. 사회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그에 앞서 자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여겨왔다. 이런 신조로서의 삶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그렇듯이 바로 그것이 '형벌' 이었다. 이성이나 지성은 커녕 '상상'조차 범죄로 규정했던  대한민국에서랴....읽는 이를 위하여 라고 책머리에 쓴 리영희님의 글을 다 옮길 수 없어서 사진으로 찍은 연보와 소개글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글은 그만 생략하기로 하고...

 

746페이지에 달하는 두터운 책을 읽어가면서 그토록 정의롭게 힘겹게 지켜온 전쟁과 이념의 격동기를 살아온 한 지식인의 아픔과 자존을 공감하게 된다. 숱한 옥사와 회유과 금력과 권력의 핍박속에서도 굽히지않고 시대를 앞서가는 해박하고 예리한 판단력과 급변하는 세계정세까지도 헤아리고 있는 석학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감옥이나 가두려고 한 지난 날 우리나라의 권력 중심에서 우리가 까맣게 모르고 지내온 세월들을 샅샅히 파 헤치고 있음에 놀람과 감동을 받게된다. 그 당시의 대학생들은 누구나 읽었을 것이라고 짐작 되지만....

 

한 지식인이 대쪽같은 절개와 학같은 고고함으로 방황하고 절망하는 군중들에게 희망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불 역활을 해 오면서 자신이 감내해야할 무거운 형벌과 삶의 고달픔과 생활고속에서도 권력에 동조하지않고 힘들게 지켜온 그의 선택과, 어떤 악조건속에서도 소리침을 잊지 않은 그 맑고 깨어있는 정신 앞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면서....그동안 너무 모르고 살았던 큰 인물 리영희님에게 고개 숙여서 진정어린 박수를 보냅니다....왜 이 책을 법정스님께서 추천하셨는지도 알게 된 것 같다. 두 분다 세속의 시류에 합류하지 않은 정말 맑고 향기로운 분 같아서 살아 가면서 이런 거목과 같은 분이 우리나라에 있었음에 감동받게 된다.

 

그가 살아오면서 교류한 고운 벗님들과 그에게 빛이 된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의 이름도 나오고, 그렇게 혹독하게 고문한 이름들도 나오는데, 시대를 앞서간 많은 아름다운 이름들에 또한 경외심을 표하면서 두터운 책 중간 중간 해박한 지식과 폭 넓은 독서와 지식인답게 스스로 깨친 불어와 중국어까지 원서를 볼 정도로 능통하시고,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미군부의 통역관을 지내셨으니 영어에는 그 누구보다 능통하시며... 잠시도 쉬지않고 독서하시고 동서양의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는 모든 서적들을 통달 하심과 아울러 그가 인용한 중국의 고시부터 아름다운 시어와 문장들에 감탄하게 된다. 아직 못 읽으신 분은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적극 추천 합니다. 그가 존경하는 로쉰의 아큐정전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철없이 읽은 기억이 새삼스럽다.

 

수많은 인용글 중에서 명심보감에 나오는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먼 길을 가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긴 세월을 지내봐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군자지교 담여수 소인지교 감여례" 군자의 사귐은 덤덤하기 물과 같고 소인 사귐은의                                                         은  그 맛이 달기가 감주와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인사를 보내면서...

오늘 아침은 다시 조금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챙겨 입으시고....

빠트린게 하나 있어서...리영희님의 사모님 윤영자님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긴 세월 가난한 살림에 그 뒷바라지에 얼마나 큰 힘이 들었을지는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넘치는 운동권 학생들과 사회명사들이 그 집으로 몰려 갔다고 하니...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며,  봄향기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으면서 스님께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감명 깊게 읽으시고

미국 여행중 그곳으로 찾아 갔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몇번씩이나...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니 마침 있어서 빌려와서 

읽었는데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아주 똑똑한 소로우는 1817년 7월에 태어나서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전도 유망한 청년이였는데 교직에도 잠시 있다가 형과 같이 진보적인 학교도 설립했다. 그 학교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 형과 보트여행도 하고 그 이야기를 책을 써서 출간 하기도 했으며 23살에 청혼했으나 그녀 부모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형의 건강 악화로 학교도 폐교하게 되고 결국 형이 파상풍으로 사망하고 1845년 28살의 나이로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자기 손으로 짓고 살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을 일기로 쓴 책이다.

 

아주 꼼꼼하게 금전적인것도 다 기록해 놓았다. 집을 짓는 과정과 지하실 창고에 어떤 곡식등을 저장해놓았는지 까지...

그의 광대한 독서와 해박한 지식은 하루 하루 어떤 사물이나 형상에 대한 끝없는 비유와 그에 따른 온갖 책속의 주로 그는 호머의 '일리아드'같은 책 내용 속에서 수많은 일화와 비유들을 끌어내어 오는데 '월든' 책속에 또 다른 수많은 저서들을 우리가 대충 훑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리스 신화부터 모든 이야기들이 끝없이 누에고치속에서 실이 뽑아져 나오듯이 흘러 나온다.

 

문명을 거부하고 전쟁을 치루는 정부에 대한 반대로 세금도 내지 않았다가 체포되어 징역을 살뻔했는데 친척이 그 모르게 벌금을 내주어서 석방되기도 했다. 한 인간이 철저하게 홀로 월든호숫가에서 2년여동안 살아가는 일기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일에 파묻혀서 잠시 여유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에게 청량제같은 다른 세상의 바람을 맛보게 한다.

 

세속적인 성공을 거부하고 그 어떤 것에도 구속 받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독립선언문같은 책이라고 한다. 측량이나 목수일,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예찬하고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서이기도 하다고 한다. 1854년에  출간한 이책은 그당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오늘날에 와서 19세기에 쓰여진 가장 중요한 책들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완전한 자유주의자, 녹색주의자, 자연예찬론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소로우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위에 문장으로

이책의 책장을 열어보고 싶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이책을 읽은 것 같아서 책표지가 다 헤어져 있다. 아직 못 보신 분은 꼭 한번 읽으면 좋을 것 같고 376페이지의 좀 작은 글씨의 책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몸이 미국 동부 월든 호숫가의 그 통나무집안에서 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듯한 묘한 매력에 끌리게 될 것이다.

 

책 뒷면에 소로우의 연대기가 쓰져 있는데 그는 안타깝게도 1862년 45살의 젊은 나이로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중 한사람의 말은 "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초월하고 삶을 놓아버린 여유로운 마음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늘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우울한 소식들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실종된 해군장병들도 어서 속히 돌아 왔으면 싶고...

최진영의 자살소식도 말을 잃게 합니다.... 모든 희생자들의 왕생성불을 서원하면서....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책 첫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고단한 영혼의 머리맡에,

진정한 사랑의 길을 묻는 그대 창가에,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답답한 삶에 숨 통을 틔워주듯 책안에 여백이 많아서 읽기 편하고 이외수님의 스타일이 이 책 속에도 많이 베여 있다.

'하악 하악'과 같이 그야말로 우리 몸에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글들이 많이 실려져 있다.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감명 깊은 몇 글을 옮겨 볼까 한다. 스님의 선문답 같은...

살아오면서 구구절절이 뼈에 사무친 이야기들이 많다....

너와 나의 마음을 열어주는 첫 번째 열쇠, 사랑보다 아름다운 말이 어디 있으랴부터

마지막 열쇠 나는 나다 까지 그분의 책속에 그림까지도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그 사무치는 마음이 절절히 보여주는 화풍은 그분의 천재성이 보인다.

언제 그림 전시회도 한번 가지시면 어느 화가 못지않은 박수를...

글 한편 한편이 다 마음에 와 닿지만 다 옮길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 중에서 ‘진정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편을 소개 하자면

고대인도 왕에 대한 설화는 후세 사람들에게 청빈의 미덕에 대해서 가르치는 글이라고 한다.

 

먼 옛날 아주 고통스러운 병으로 인해 고생하던 왕이 있었다.

왕의 점성술사는 병을 고치는 방법이 항상 만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사람의 셔츠를 밤낮으로 입는 길 밖에 없다고 아뢰었다.

그래서 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영토 곳곳에 사신들을 보냈다. 사신들은 그런 사람의 셔츠를 갖고 오라고 명령을 받고, 여러 달을 모든 영토를 샅샅이 뒤졌다. 사신들이 다시 돌아 왔는데 셔츠를 가지고 돌아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항상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찾았는가?'

왕이 물었다.

'네, 한 사람 찾았습니다.'

사신들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그의 셔츠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가?'

왕이 물었다. 그러자 사신들이 대답했다.

'그는 셔츠를 입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진정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설화는 행복의 비밀이 청빈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불만이나 만족의 느낌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조건이나 환경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말씀 하시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의 의식주는 해결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지족하지 못한다면 그 아무리 부자라고 한들 마음은 가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지족하는 마음부터 키워야 함을 깨치게 된다.

 

뼈에 금이 가는 고독, 정신의 뼈,...뼈에 대한 작가의 귀한 말씀이 많다.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정신의 뼈에 균열이 일으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싶다. 내 생각은 우리 정신의 뼈, 마음의 뼈가 튼튼해지도록 작가처럼 늘 맑게 깨어 있으면서 영혼이 맑아 지도록 명상으로  삶에 느슨한 고삐를 조우면서 자기 개발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고 우리 삶을 깨우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 가느냐에 따라서 예수의 얼굴도 될 수 있고 유다의 얼굴도 될 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고, 실제 최후의 만찬의 그 모델은 같은 얼굴이라고 하는 것을 일찍 들어서 알고 있지 않은가. 책 중심부에서 뒤 쪽으로 갈수록 나에서 벗어나서 자연으로, 우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고 보존하자는 대승적인 마음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레테의 강을 건너기 전에 더 많이 착하게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자신을 정화 시키고 이웃과 자연과 지구를 위해서 서로 공존 하면서 살아야 함을 강조 하신 것 같다.

법정스님이나 이 외수 님 이나 우리에게 비우고, 지족하고, 자연을 정화 시키고, 나와 이웃에게 베풀고 착하게 맑게 살라고 하시는 그 마음은 다 같은 맘 같다.

 

우리가 이론적으로는 모든 것을 잘 알고 책을 보거나 어떤 계기가 되면 가슴 철렁하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그 시간들이 지나가면 그 마음 잠시 잊고 살게 마련인데 이제부터라도 이제는 정말 고운 글 가슴에 새기면서 모든 만다라와 공존한다는 그 정신 줄을 놓지 말고 풀 한포기, 작은 곤충 하나에게도 윤회의 길목에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자비심으로 이타자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고운 글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적극 추천 합니다....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스님의 다비식을 지켜 보면서 토요일 오전 내내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불교방송에서 이어서 스님의 지나간 법문 모습을 녹화로 보여 주었다. 빌려온 '아름다운 마무리'를 마저 보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위에 사진에서 말씀 하셨듯이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한 감사요 처음으로 돌아 가는 마음이라고 하셨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그때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진다.

그런 매듭을 통해서 안으로 여물어 간다.

흔히 이 육신이 내 몸인 줄 알고 지내는데

병이 들어 앓게 되면 내 몸이 내가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내 몸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면서 속으로 염원했다. 

이 병고를 거치면서 보다 너그럽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이해심 많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고자 했다.

묵묵히 서 있는 겨울 나무들을 바라보고

더러는 거칠거칠한 줄기들을 쓰다듬으며

내 속에 고인 말들을 전한다.

겨울 나무들에게 두런두런 말을 걸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

살아 있는 동안 내부에서 무언가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디어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이런 것이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고  책 뒷장에 스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늘 깨어 있다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음이며

헛되이 시간을 죽이지 않는 것이며

좋은 책을 열심히 읽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일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감동하고, 감사하고,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베풀고 가라는 것이다.

 

책 뒷면에는 스님이 인용했던 글의 저자나 책 제목등에 대해서 약간의 해설도 옮겨 놓았다.

스님께서 감동 받은 책들을 다 메모지에 옮겨 적었다. 앞으로 서서히 그 책들을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은 스님께서 감동받은 조주선사나 혜능대사의 일화나 시부터 시작해서 감동받은 책의 내용까지 그리고 책을 읽고 감동 받은

그곳으로 가셔서 <윌든> 호수의 이야기까지....스님이 즐겨 들으시는 음악까지....일상들을 담담히 적어 놓았다.

 

그리고 재미있는 5백생을 산 여우 이야기도 적어 놓았다.

8세기 중국에서 최초로 수도생활의 규범을 마련하고 수도원을 세운 백장 스님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시퍼런규범을 몸소 실천한 분이신데 그 스님의 설법이 있을 때마다 항상 한 노인이  법문을 듣다가 물러 갔는데 하루는 법문이 끝났는데도 물러 가지 않아서 그 까닭을 물으니 자기는 사람이 아닌 아주 오랜 옛날 이 산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제자 한사람이 '수행이 뛰어난 사람도 인과에 떨어 집니까? 하고 묻기에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 라고 답하여 그때부터 5백생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아 오늘 이자리에 이르렀는데 큰 스님께서 바른 법문으로 이 여우의 몸을 벗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스님은 그때처럼 다시 물으라고 일렀다.

"수행이 뛰어난 사람도 인과에 떨어 집니까?"

스님이 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

노인은 이말끝에 크게 깨닫고 스님께 말했다.

"큰 스님의 한마디로 저는 여우의 몸을 벗게 됐습니다. 벗은 몸은 이 산 너머에 있으니 원컨대 죽은 스님을 천도하는 법식대로 해 주소서." 백장 스님은 대중을 맡아 돌보는 유나에게 점심 공양후에 죽은 스님의 장례식이 있을 거라고 일렀다. 앓는 사람이 없었는데 장례식이라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다. 공양이 끝나자 큰 스님은 대중을 이끌고 뒷산 바위굴로 가 주장자로 죽어 있는 여우를 끌어내어 그 자리에서 화장했다. 그날밤 스님은 위의를 갖추고 법상에 올라가 낮 동안에 있었던 전후 사정을 대중에게 말씀햇다.

 

이때 큰 스님의 맏제자인 황벽 스님이 물었다. "노인은 그 옛날 묻는 말에 잘못 답하여 5백 생 동안이나 여우의 몸을 받았다는데, 만약 그때 바르게 답했다면 그 노인은 무슨 몸을 받았을까요?"

백장 스님이 말했다.

 

"이리 나오너라 그 노인을 위해 일러주마"

황벽은 큰스님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면서 갑자기 스승의 옆구리를 쥐어 박았다.

이때 백장스님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달마의 수염이 붉은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곳에도 붉은 수염의 달마가 있었구나."

 

남을 지도하는 사람이 말 한마디 잘못하여 5백 생 동안  여우 몸을 받았다는 이 법문이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남의 물음에 바르게 답하고 있는가, 잘못 답하고 있지는 않은가.고 스님께서는 말씀 하셨는데 우리도 반성할 부분이 많은 글이다. 조금 알면서 많이 아는체하지는 않았는지, 잘 모르면서 잘 아는척 말하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또 스님께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하셨다. 너무 자주 마주치고 어울리디가 보면 그 사람의 본질을 놓치기 싶다고도 하셨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하며,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으며, 사람이 그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쉬지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흙에 씨앗을 뿌려 곡식을 가꾸듯이...

 

그래야 새로운 향기가 만날 때 마다 풍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도 얼마쯤의 거리를 두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떨어져서 보아야 숲을 보듯이...너무 가까이서 대하다 보면 자신의 주관과 부수적인 것들에 가려 그의 인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사람이든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하고,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 삶에 보약같은 아름다운 글들이 많이 있다. 그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실천함에 도움을 주는 글이다.

스님이 평생으로 실천하신 무소유의 그 마음을 우리가 실천하고 본 받아야  하리라...

 

단순하고 담백하게, 여백의 향기와, 비우는 기쁨을, 몸소 마지막 가는 길에 위대하게 보여 주고 떠나 가신,  그 훌륭한 고귀한 정신을 잊지 말고, 우리도 스님처럼 자비심으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비우고 또 비우는 연습으로, 단순하게 살아 가자고 다짐해 보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스님이 가신 세상을 시방삼세 모든 만다라가 다 슬퍼하듯이  어제 오후부터 내린던 비가 지금도 내립니다.

이제 이비가 그치면 완연한 봄이 오겠지요...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시작 하시기를~~*^^*~~ 

 

 

 

 

 

 

 성석제가 찾은 문장에는 아름답고 슬프고 즐겁고 힘찬,

인생 희로애락애오욕의

모든 특성이 담겨있습니다

이문장이  냇물과 도랑을 따라 흘러갈 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냇가를 따라 달리셔도 좋고

도랑에 발을 담그셔도 좋습니다

문장으로 푸르러진 마음의 풀밭에 누워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시든가요...

 

책 앞 표지에 이렇게 쓰고 있다.

그가 읽은 많은 책들 중에서 맛갈나는 문장들을 골라서

내 이럴 줄 알았지편의 1부 13편은 사투리나 유머스러한 문장들이 많고,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편의 2부 12편 나는 박물관에 간다편 3부 13편 모두 잘먹고  잘살았다편의 4부 1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정의 '봄봄' 아주 오래된 '아Q정전' '혼불' '베토벤 불멸의 편지'등 내가 오래전에 읽은 책들도 보이고 스님의 선시같은 글도 보이고 그 작품들을 다 읽고 그 중에서 가장 맛갈스런 문장을 끄집어내어 우리 앞에 정말 밥상을 차려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되면서 우리는 맛배기 문장을 본 후에 다시 그 작품들을 한번 다 읽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물론 작가는 그점을 노렸을지도 모르겠다. '토지'나 '혼불' '태백산맥' 등은 정말 긴 장편이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이문열의 '변방'도 도서관에 나오는 즉시 울산에서는 예약이 되어서 보았는데 ...인천으로 이사오면서는 도서관이 멀기도 하고..

긴 장편을 오랫동안 보지 않게 되었고, 이제 인내심도 없고 게으름이 생겨서 단권만 골라 보고 있으니...

무엇을 읽어야 할지 막연한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좋은 안내자 역활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는 바이다.

책 뒷장에 앞 문장을 쓴 작가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대표작들도 나와 있으니 꼭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어제부터 뉴스에 나오는 3달된 아기를 굶겨죽은 게임에 미친 부부이야기는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싶은 충격적 뉴스였다.

미숙아로 태어난 자식을 팽개치고 그것도 가상아기를 키우는  게임에 미쳤다니....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찾아간 불쌍한 영혼이 다음세상에서는 좋은 인연을 맺기를 서원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벌서 주말이네요.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었는데 시간별로 전환하는 이미지란 책 앞장에 글처럼 몇 가지 모티브를 중심으로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시간대로 전개되고 있으면서, 그 사건들 부근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도전이라고 할 이 작품의 구조적 형태와 영상 소설적 표현 기법이라고 문학 평론가와 문학지 고문께서 작품 설명을 고전 율리시즈와 비교해가면서 자세히 책 뒷장에 설명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작가는 사건을 방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코 자기 목소리를 실어서 지탄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철저하게 독자들 생각에 맡겨두고 있다. 분노해야할 사건을 시원하게 응징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히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범죄자의 일상을, 사진을 찍듯이 보여 준다고나 할까... 사건과는 별개로 평소 소통하지 못했던 자매의 이야기가 또 다른 각도로 전개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읽는 사람마다 그 해석과 감상이 다르게 느껴지도록 몇 번이고 읽을수록 더 재미있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 한다고 말해 왔다고 하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진한 감동의 물결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음은 왜인지....

늘 그렇듯이 작가는 글 행간에 흐르는 음악이 항상 있는데 책 뒤쪽에 작품에 등장하는 곡명이 따로 나와 있어서 그 곡이 궁금하면 다시 들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어떻게 보면 줄거리도 특별할 것도 없는 7시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몇 몇 사람들을 등장 시켜서 마치 사진을 찍듯이 그 사람들 주변을 그려 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설명한 글을 읽고 나면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원한 결말을 기대하면서 끝까지 읽을 수는 있지만 ......감기약에 취해서 읽어서 그런지 권선징악의 결말이 없어서 좀 기분이 유쾌치는 못하다. 언제 부터인가 영화도 그렇고 마지막 결과를 보는 이의 생각에 맡기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언젠가는 범인은 잡히고, 잠만 자는 언니는 깨어나고, 동생과의 사이는 좋아 질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는 역시나 한비야 답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그녀의 책들을 거의 보았는데 책이야기에 쓴 적이 없어서 제목은 확실치 않지만....여러 책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생각이지만 같은 여자로서 이보다 더 대단할 수는 없다고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향하여 거침없이 올인 할 수 있는 그 추진력과 열정, 그리고 끝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칠 줄 모르는 분화구 같은 삶의 에너지....내가 살고 싶은 삶을 대신 살아 주는 것 같은 그런 통쾌함마저 든다. 세계를 돌고 나서 또 다시 우리나라를 걸어서 다닐 생각을 하다니...그녀의 겁 없는 도전에 감탄과 박수를~~~~철저한 자기관리로 강철 같은 체력에도 정말 찬탄해 마지않는 바이다.

 

그녀의 앞날에 무한한 발전과 끝없는 도전과 뜨거운 사랑도 함께 하기를 빌어 보면서 그녀의 끈끈한 우정과 친화력도 부럽다.

늘 그녀가 우리들 곁에서 행복한 미소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들을 잘 성취해 가기를 빌면서.... 세상을 향하여 더 따뜻하고 멋진 일상 속에서 늘 우리를, 잠자는 여성들의 능력을 일깨워주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면서 ...늘 건강 잘 챙기시고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진주 귀걸이 소녀'의 그림을 두고 북구의 모나리자라고도 하고 매혹하는, 동시에 매혹된 듯한 신비의 눈길이라고 한다고 책 뒤표지에 쓰여 있다. 베일에 쌓인 17세기 네델란드의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의 걸작 ' 진주 귀걸이 소녀'는 어떻게 태어났는가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은 마치 그 시대에 베르메르와 같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나 물감 등을 옆에서 보고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잘 묘사 되어 있다.

 

원작자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워싱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오하이오의 오버린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984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첫 소설 '버진 블루' 가 재능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프레시 텔런트'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서 1990년 신비에 싸인 네델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을 다룬 '진주 귀걸이 소녀'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고 하며 영화로도 나왔다고 한다.

 

화가의 삶만큼이나 신비에 싸인 작품 속 소녀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끊임없는 찬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고 한다. 이 소녀는 누구이고, 어떻게 그림의 모델이 되었으며 커다란 두 눈과 보일 듯 말 듯 한 불가사의한 미소는 순수함인가 유혹인가?

 

작가 슈발리에는 17세기 네델란드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주인과 하녀, 화가와 모델,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마주선 베르메르와 소녀의 예술과 삶 사이에서 벌이는 고요하고도 열정 어린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고 소개되어 있다.

 

화가 베르메르는 그림을 빨리 그리는 스타일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가 죽기 전까지 남긴 그림은 35점에 불과 했다는 것도 작가에 대한 여러 의문점을 남겨 준다고 한다. 아이가 11명이나 되는데도 그는 돈이 되는 그림을 많이 그리지 않았다. 그림 중개상을 했다는 설과 부모가 남겨준 여관 경영도 했다고 한다. 처가살이를 했다는 설을 바탕으로 작자는 여러 추측을 종합하여 이 소설을 그려 나갔다.

 

아버지가 타일공장에서 일하다 사고가 나서 눈이 멀게 되고 가족들 입에 풀칠하기가 힘들어 17살의 어린 나이로 화가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 소녀, 대식구의 빨래와 집안일로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고 피고름마저 흘려야 했던 측은한 소녀가 화실을 청소하면서 그의 그림에 눈 떠가고...화가의 모델이 되기까지의 잔잔한 이야기지만, 책속으로 점점 빠져 들게 된다. 모델이 되어서도 귀부인으로도, 하녀로도, 그려지고 싶지 않다는 소녀의 심정이 그림의 머리장식으로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그 시대에 하녀의 신분으로 주인어른의 모델이 되면서 겪어야 되는 어떤 육체적 유린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작가는 마치 '소나기' 같은 그런 여운을 남겨준다. 자기 그림을 팔아주는, 자신의 후견인이기도 했던 사람으로 부터 이 소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 소녀의 그림을 그에게 그려준다는 그런 설정이 되어있다. 때론 그 후견인이란 작자의 늑대 같은 무차별적인 유린이 한 번씩 소녀를 상처주기는 했어도...소녀는 자기 가정 형편을 잘 이해하고 그녀를 좋아하는 푸줏간 아들과 결혼하여 아이 둘을 낳고 잘 산다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십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베르메르가 죽으면서 소녀에게 남겨준 유언장... 다 말하면 재미가 없을 듯...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책의 소개를 오래전에 신문에서 본 것 같았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 와서 잘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슈발리에란 작자에 대해서 정말 글을 잘 쓴다고 감탄하게 되면서 마치 17세기 그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맡은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고 고생한 소녀가 행복해져서 마음이 흐뭇하다.

 

멀리 빛나는 큰 별 같았던 화가에 대한 안으로 간직한 아련한 그리움을 안은 체 살아갈지라도 그녀는 분명 아름답고 행복한 여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21세기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고운 미소를 보여 줄 수 있으니....어쩌면 베르메르는 그녀를 영원히 갖기 위하여 자신의 그림 속에 가둬 둔지도....어쩌면 사랑은 쉬 변할지 모른다는,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진실을 베르메르는 알았는지도....

끝으로 번역해주신 양선아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책 사이 사이 베르메르의 그림을 감상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책 속 그림 사진이라 상태가 좋지 않네요... 

 

다음 블로그가 많이 다양하게 변해서 한번 적용해 보았는데 맘과 같지 않은 부분도 많네요... 그림들이 좍 펼쳐지는 것도 약간 산만한 것 같기도 한데...그래도 다음 블로그 담당자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꾸뻑~~*^^*~~~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오래전에 지인이 보라고 준 책인데 그동안 책이 너무 두텁기도 하고 450페이지라서 보다 말다하던 중에 근래 다 보았다. 지은이가 직접 체험하고 실천하여 난치질환자들이 의학적으로도 거의 포기한 병들을 회복시킨 이야기들이 주로 실려 있다. 책을 보는 중에 많이 공감도 가고 여러분도 자연건강법을 실천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옮겨 본다.

 

아침마당에 한의대교수님이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병이 나기 전에 고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는데 즉 평소 섭생을 잘 하여서 미리 예방을 하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싶다. 책의 주된 내용을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선생님께서 적극 강조하시는 말씀은 소식을 하라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 중에서 제일 자기 마음대로 풀 수 있는 욕구가 어쩌면 식탐이 아니겠는가 싶다.

 

먹고 싶은 것을 참는다는 것이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참기 힘든 것인지를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매일 현미잡곡밥을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적게 먹으려고 하는 것마저도 무척 힘이 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밥을 적게 먹으면 반찬으로 채우려는 욕심 때문에 소식을 결심하고도 매일 반찬이나 과일로 예전 보다 더 많이 먹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래서야 무슨 소식이 될까마는 위의 8부 정도만 평소에 먹는다면 몸에 병이 없다는 말도 있다.

 

***1. 소식을 하고 몸에 병이 깊다면 초소식을 하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선생님과 상의하여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2.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풍욕>

선생님께서 제일 강조하신 운동인데 암환자나 병이 심한 분은 풍욕이 정말 필요하다고 하신다.

선생님의 지론은 우리몸속 말초신경 끝까지 산소가 공급이 충분히 되면 암 균도 멸한다는...

물이 오염되면 그곳에 안 좋은 온갖 것들이 자리 잡듯이 몸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안 좋은 균들이 자리한다는 ...피부로 숨을 쉬고 산소를 공급해준다는 것이 풍욕의 가장 큰 의미다.

우리 피부는 호흡, 흡수, 배설의 기능도 가졌다는 사실과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 먼저 실내에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을 열어놓는다. 추운 겨울에는 환기가 될 수 있도록 조금만 열어 놓는다.

 

2. 옷을 완전히 벗은 채 이불을 덮고 기다린다. 이불은 계절에 맞는 것으로 준비한다.

 

3. 풍욕의 효능은 어두울 때 더 좋으므로 불을 끄고 한다.

 

4. 병이 중하거나 쇠약한 사람은 따뜻한 시간에 시작하여 점차 어두울 때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늦춰가는 것이 좋다.

 

5. 암이나 간경화등 중병에는 벗는 시간을 20초에서 시작하여 70초 까지만 하고 매회 10초씩 연장하여 120초까지 이르도록 하여 하루 6ㅡ11회까지 해야 한다.

표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

 

벗는시간; 20초   30초   40초   50초   60초      70초       80초       90초    100초   110초   120초

덮는시간; 1분     1분     1분    1분   1분30초   1분30초  1분30초    2분     2분     2분        2분

 

벗는 시간이 20초 일때 덮는 시간은 1분 그렇게 보셔야...

 끝난 후 30ㅡ40분 간격을 두고 반복할 수 있다. 식사 전후에도 30ㅡ40분 간격을 둬야하고 목욕 후에는 1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풍욕은 피부의 수축 팽창 활동을 통해 모공(땀구멍)의 호흡 배설 기능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므로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는 효과가 없다. 추운 겨울에 문을 있는데로 다 열어놓고 오돌 오돌 떨면서 풍욕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괜한 고생만 할 뿐이다고 한다.

 

< 냉. 온욕>

냉 온욕은 냉탕과 온탕을 각 1분 동안에 교대로 해서 냉탕에 4ㅡ6번회, 온탕에 3ㅡ5회 들어간다.

냉탕으로 시작해서 냉탕으로 끝나는 것이 좋으나 냉탕에 먼저 들어가기 어려우면 온탕으로 시작해서 냉탕으로 끝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는 냉탕은 14도c~~15도c 온탕은 42도c~~43도c가 적당하다고 한다. 암이나 병이 중할 때는 풍욕을 3개월 정도 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식사와 영양> 

각종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가공이 덜 된 자연식품이 좋다고 한다. 소식이 좋은 것은 소화 흡수 기관에 부담을 주지않고 체내에 노폐물이 많이 적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붕어운동>

단단한 바닥 위에 바로 누워 베개를 베지 말고 목뒤에 깍지를 끼고 발끝을 위로 당기고 붕어가 헤엄치는 모습과 같이 허리를 중심으로 몸을 좌우로 흔든다. 이렇게 하는 운동을 1회에 2~~3분간 하는 것이 좋으며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실행하면 척추골의 부탈구(어긋남)를 바로잡아 압박받던 척추신경으로 인한 마비가 풀리고 혈액 순환이 잘 되어 자세가 바르게 되므로 좌우의 신경도 바르게 된다고 한다.

 

<모관운동>

단단한 바닥에 경침을 베고 바르게 누워서 발을 수직으로 올리고 발바닥은 수평이 되게하고 발과 발 사이의 폭은 허리폭과 같이 하고, 팔은 수직으로 뻗어 어깨 폭 만큼 벌리고 손바닥은 마주보게 곧게 뻗어서 팔과 다리를 구부리지 않고 약하게 흔든다. 요가 시간에 많이 하는 운동이다.

 

<합지운동>

손바닥과 발바닥을 서로 합치고 손바닥과 발바닥을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동시에 굴신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손바닥은 합장 자세로 머리위로 굴신하고 발바닥은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굽혔다 폈다하는 동작을 동시에 실시하기를 10회ㅡ60회 정도 반복하는 것이다.

 

<현수운동>

턱을 메달아 척추가 늘어지게 되어 바로 잡아 준다는 운동인데 집에서 하기가 좀 그런것같다.

 

위에 운동 하나 하나 무엇이 어디에 좋은지는 책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다 옮기기는 힘이 들어서 생략한다.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그동안 선생님께서 경험하신 여러 체험사례들이 많이 나와있다. 모두 열심히 운동하고 초소식 자연건강법으로 이세상에 아픈 병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다.

책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다 전해 드릴 수 없지만,  모든 것이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과 삶에 대한 고무적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치료한다면 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다시 날씨가 몹씨 쌀쌀합니다. 체감 온도가 ㅡ15도라고 하니 출근길 단단히 차비하시고... 

벌서 주말입니다.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

맑고 향기로운 나날이 고운 날 보내시기를~~*^^*~~  

 

 

 

 

 

   세상에 참 멋진 사람도 많지만 이외수님만큼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멋진 글솜씨를 가진분도 흔치는 않을 것 같다. 작년에 도서관에 가서 이책을 빌리려고 많이 시도 했지만 그때마다 도서관에 비치된 컴퓨터로 조회를 하면 관외대출 중이여서 몇번 시도하다 말았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도서관은 한번 빌려오면 2주일이 대출 되지만 아파트안에 있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일주일만 빌려 주는데 하루라도 약속 날자를 어기면 다음 대출은 금방 빌려 주지를 않고 어긴만큼의 날자가 지나야 대출이 된다.

 

그 점을 명심하고 있었는데 공휴일과 겹쳐서 다음날 갖다 주었더니 대출이 안 된다고 하여 이리저리 몇 번 헛걸음 하고는 그동안 집에 있는 책들을 보다가 오늘, 날도 푸근하여 도서관에 갔다. 방학중이였지만 담당 학부모와 학생들이 열심히 책을 보고 있었다. 둘러보는데 '하악 하악'이 눈에 띄어서 빌려 왔는데 너무 보고 싶던 책이기도 하고 음미하면서 보아야 할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웃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눈 쌓인 감성마을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다리를 간질인다. 언제 시간을 내어서 이외수님과 그 미스강원 출신의 미인이신 사모님을 뵙고 싶다. 텔레비젼을 통하여 몇번 뵈었는데....

너무 푸근하시고 넉넉해 보이신다. 그 많은 손님들을 다 음식을 대접하시고...여러 책에서 볼 때 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책을 그대로 한권 베끼고 싶지만 .... 책 표지에 있는 멋진 글을 옮겨 본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하늘이 꾀병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 밤 별들은 전멸이 예상 됩니다. 어린왕자에게 방독면을 보내 주세요.'

 

' 가을이 되면서 계곡의 물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계곡에게 물었더니, 작은 풀벌레들이 짝을 부르는 소리가 멀리까지 잘 들리도록 숨죽여 흐르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렇게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다. 부인의 생일날 아침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하는...

 

' 이별해 본적이 없는 이의 가슴에도 서늘한 이별의 아픔이 고이는 계절ㅡ 가을.' 

 

'이쑤시개가 야구 방망이를 보고 말했다. 그 몰골로 누구의 이빨을 쑤시겠니, 쓸모없는 놈.'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더라도 먹이 때문에 땅바닥에 배를 끌고 기어 다니지는 않는다.

젊은이들이여, 진실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의식의 날개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

 

'젊은이여,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 아름답게 흩날리는 나무를 부러워하지 말라. 꽃잎 다 져버린 나무는 가을이 되면 열매 익는 나무를 부러워하게 되리니. 바람이 불 때마다 함부로 흔들리는 수양버들에 무슨 열매가 열리던가. 오늘도 쇠 귀에 경을 읽는 꽃노털 옵하의 외로움.'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흔들리는 꽃잎이다. 멀어 질수록 선명한 아픔으로 새겨지는 젊은 날의 문신들.'

 

그의 글은

 

1장 털썩

2장 쩐다

3장 대략난감

4장 캐안습

5장 즐! 

로 구성되어 있다. 

 

때론 시원하게 세상을 꼬집기도 하고, 때론 방황하는 사람들의 등대도 되어주는 귀한 깨달음도 주고, 경전같은 삶의 나침반도 제시해 주면서 책장을 덮으면 뭔가 시원하다는 기분도 들고 웃음도 베어 나온다. 하악 하악ㅎㅎㅎ 집에 한권씩 비치해두시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읽으면 입가에 웃음이 터지면서 그래 <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이 바뀌어야 된다고..> 각성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자기 가슴 닫힌 줄도 모르면서 죽어라 하늘문만 두드리고 있구나' 는 그 말씀에 공감 하기도 하지만 담백하게 살고 싶다고 ... 마음문을 닫고 살아 가는 일상의 고요함에 익숙해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출렁임 없는 마음의 평온에 비움과 버림을 배우려면 더많은 참회의 기도가 있어야 하리라...

 

그리고 정말 예쁜 마치 사진을 찍은 듯한 민물고기들이, 경구같은, 선문답같은, 글 속에 우리를 웃음하듯 헤엄치고 있는데  정태련님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책 뒷장에 구체적으로 잘 나와 있다.

학생들 공부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 님들께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많이 깨닫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태산같이 높은 지식도 티끌 같은 깨달음 한번에 무너져버리나니...'라고 한 이외수님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영화도 보았었다. 딸방을 정리하다가 이 책이 보여서 손에 잡고는 단번에 읽어 내려 갔는데 다 보고 나니 왜 이리 가슴이 아파오는지 모르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처음에는 내가 처녀 때 읽었을 것이다.  아니면 더 어렸을 때 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젊었을 때, 한 때 그리도 소중하게 생각되었던 어떤 사람이나 사물들이 세월이 흐른후에

진실이 아니였음을 알게 되고, 또 그 당시 어떤 눈속임이나 판단력의 부족으로 그때는 그렇게 완벽하게 보였던 것들이 긴 세월이 지난후에서야 똑 바로 직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정말 하찮은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었던가 하는 회한을 할 수도 있는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싶다.

 

개츠비가 그렇게 목 메달아 잊지 못했던 그 사랑이란 것이, 그토록 지켜주고 싶었던, 갖고 싶었던 사랑이란 것이, 그의 죽음 앞에서 그렇게 매몰차고 비정하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는 현실에 작가의 철저한 사랑의 허구에 대한,  눈 먼 자들에 대한 어떤 경고 였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가슴이 아팠다. 

 

' 위대한 개츠비'는 소나기처럼 순수하지만 한 줄기 바람에 시들어버리는 꽃잎처럼 비극적인 한 청년의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위해 매일같이 벌어지는 파티,

개츠비의 파티는 우리네 사랑의 허물벗기와 진실을 발견하는 무대이자, 살아 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자기성찰의 공간이다.

 

책 뒤 표지에 실린 글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소설을 쓴 작가의 이력은 아래와 같다.

 

F.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Fitzgeraid

 

189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뉴욕으로 올라와 1920년에 자전적 소설 < 낙원의 이쪽>을 발표한다. 그의 첫 장편이기도 한 이책이 전 믹구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는 순식간에 거대한 부를 누리게 되고 파티와 환란의 나날을 보내다 결국 아내와의 파탄을 맞는다. 그런 가운데서 1925년에 유럽에서 <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하게 된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192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불후의 명작이 된다. 말년에 알콜중독과 병마에 시달리던 그는 1940년 < 최후의 대군>을 집필 하던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책의 전개는 개츠비가 사랑한 여인 데이지의 6촌 오빠인 캐러웨이가 본 눈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기 위해서는 이책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하는 바이다.

 

< 그 옛날 미지의 세계를 생각하며 상념에 잠겨 있던 개츠비가 데이지의 집과 연결된 부두 끝에서 반짝이던 녹색등을 처음 발견했을 때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개츠비는 멀고 험한 항해를 끝내고 이 푸른 잔디밭에 도착 했을 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자신의 꿈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꿈은 이미 자기를 등지고 제국의 밤하늘 아래 꿈틀거리고 있는 도시 저 멀리 광대하고 아득한 곳으로 달아나 버렸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그 녹색 불빛을, 광란의 미래를 개츠비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우리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버렸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내일이면 우리는 더 빨리 달려가서 더 멀리까지 양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은 날 아침에

그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의 파도에 밀려가면서도 물결의 흐름을 거슬러 배를 저어가는

것이다. >....하고 끝을 맺는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올 겨울 들어서 제일 춥다고 합니다. 체감 온도가 지금 이시간 -23도라고 하네요.

단단히 챙겨 입으시고  따끈한 음식으로 속도 든든히 채우셔야 추위가 덜 할 것 같습니다.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오늘 아침 다음 뷰가 되지 않네요.....다음도 너무 추워서 .....ㅠㅠㅠ

9;44분에 열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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