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신경을 거스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우리한 느낌이 괴롭히는 가운데 그냥 막연히 아플수만은 없어서
남편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지광 스님의 '정진'이란 책을 읽었다. 특이하게 스님의 육성법문 시디가 책에 포함되어있다.
스님은 지금 곧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하라는 당부의 말씀이셨고 책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라고 책 앞면과 뒷면의
인사 글 에서도 간곡하게 말씀하고 계셨다.
스님이 살아오신 일대기가 써져 있는데 남달리 병약하시어 여러 병을 앓은 적이 있으시지만 지금은 모두 극복 하시어
서울 능인선원에서 정진수행, 설법하고 계신 것 같다. 한번 기회가 닿으면 찾아뵈었으면 싶다.
글속에 재미있는 여러 이야기들과 고사 등을 많이 풀어 놓으시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맘에 와 닿는 여러 글들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사진을 불빛 밑에서, 실내에서만 찍으면 제대로 나오질 않으니...
토요일 남편이 책을 반납하여 ... 다시 찍을 수도 없고....희미한 사진의 내용을 다 옮길 수도 없고...
책을 다 읽고 나서 금방 그 감동이 가시기전에 글을 써야하는데...
마음에 남아있는 이야기 중에서 한편 올려보면,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려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어떤 사람이 강위를 발목만 적시면서
걸어오고 있어서 모두 놀라서 보고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어떻게 강물 위를 걸어 올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강물이 얼마나 깊은지
물었더니 어떤 분께서 발목만 적실 정도의 깊이라고 하여서 그 말만 믿고 그렇게 걸어 왔다는....
의심 없는 확고한 마음의 믿음은 아무리 깊은 강물도 발목만 적시며 걸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며 동시에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져 불가사의한 경이로운 기적을 연출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옛날 어떤 왕이 늦도록 후사를 이을 왕자가 없어서 도인을 불러 아들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 했는데 그 도인이 말하기를
'아이를 갖게 해 드릴 수는 있으나 그 아이는 한때 기쁨을 드릴 수는 있으나 곧 큰 비탄을 안겨 드릴 것입니다,' 그래도
좋으니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했다. 그 후 왕자가 태어났지만 얼마 후 곧 죽고 말았다. 많은 후궁들이 질투하여 아이를 죽여
버린 것이다' 슬픔에 빠진 왕은 거의 실성하다 시피 살다가 도인을 찾아가서 아이를 되살려달라고 부탁했다. 도인은
아이를 되살려 줄 수는 있지만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시 살아난 아이가 말하기를"대왕이시여 너무 상심 하지 마소서 당신은 나의 유일한 아버지가 아닙니다. 제가 지금껏 수백만 번
태어나고 수백만의 아버지 가운데 한 분일 뿐입니다. 사람의 만남은 모두 헤어짐으로 귀결 되는 법! 집착을 버리면 마음의 평안이
찾아 올 것입니다" 그 말을 하고는 아들은 다시 숨을 거두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바가 있어서 다시는 괴로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세상사 괴로움 모든 것이 집착에서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마음의 삼독을 내려놓고
지금 내 몸 건강함과 지금 내 곁에 머무는 모든 인연에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고 지족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스님의 말씀처럼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정진 수행하는 마음 키우며 착하게 살아야 하리라고 다짐해본다.
어제 절에 다녀오면서 아는 보살님이 병원에 입원하여 문병을 갔다.
오는 길에 롯데월드를 지나오는데 옛날 한강을 오르내리는 뱃길의 석촌 호수가 보였다. 잠시 내려가서 산책하시는 분들을 따라서 걸어 보았다. 가족 나들이 나오신 분도 많았고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고, 건너편 놀이기구를 타면서 고함지르는 사람들의
함성을 들으며 웃고 있는 유유자적한 분들도 많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져 나온다. 도시 복판에 이렇게 멋진 호수가 있고...서유럽을 다녀왔을 때도 느꼈지만 역시 서울은 살기 좋은 세계적인 도시처럼 느껴진다.
새삼 오늘 살아 있음의 감사로 모든 눈길 마주치는 만다라에게 사랑과 감사의 미소를 보내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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