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영화도 보았었다. 딸방을 정리하다가 이 책이 보여서 손에 잡고는 단번에 읽어 내려 갔는데 다 보고 나니 왜 이리 가슴이 아파오는지 모르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은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처음에는 내가 처녀 때 읽었을 것이다. 아니면 더 어렸을 때 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젊었을 때, 한 때 그리도 소중하게 생각되었던 어떤 사람이나 사물들이 세월이 흐른후에
진실이 아니였음을 알게 되고, 또 그 당시 어떤 눈속임이나 판단력의 부족으로 그때는 그렇게 완벽하게 보였던 것들이 긴 세월이 지난후에서야 똑 바로 직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정말 하찮은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었던가 하는 회한을 할 수도 있는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싶다.
개츠비가 그렇게 목 메달아 잊지 못했던 그 사랑이란 것이, 그토록 지켜주고 싶었던, 갖고 싶었던 사랑이란 것이, 그의 죽음 앞에서 그렇게 매몰차고 비정하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는 현실에 작가의 철저한 사랑의 허구에 대한, 눈 먼 자들에 대한 어떤 경고 였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가슴이 아팠다.
' 위대한 개츠비'는 소나기처럼 순수하지만 한 줄기 바람에 시들어버리는 꽃잎처럼 비극적인 한 청년의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위해 매일같이 벌어지는 파티,
개츠비의 파티는 우리네 사랑의 허물벗기와 진실을 발견하는 무대이자, 살아 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자기성찰의 공간이다.
책 뒤 표지에 실린 글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소설을 쓴 작가의 이력은 아래와 같다.
F.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Fitzgeraid
189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뉴욕으로 올라와 1920년에 자전적 소설 < 낙원의 이쪽>을 발표한다. 그의 첫 장편이기도 한 이책이 전 믹구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는 순식간에 거대한 부를 누리게 되고 파티와 환란의 나날을 보내다 결국 아내와의 파탄을 맞는다. 그런 가운데서 1925년에 유럽에서 <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하게 된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192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불후의 명작이 된다. 말년에 알콜중독과 병마에 시달리던 그는 1940년 < 최후의 대군>을 집필 하던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책의 전개는 개츠비가 사랑한 여인 데이지의 6촌 오빠인 캐러웨이가 본 눈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기 위해서는 이책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하는 바이다.
< 그 옛날 미지의 세계를 생각하며 상념에 잠겨 있던 개츠비가 데이지의 집과 연결된 부두 끝에서 반짝이던 녹색등을 처음 발견했을 때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개츠비는 멀고 험한 항해를 끝내고 이 푸른 잔디밭에 도착 했을 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자신의 꿈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꿈은 이미 자기를 등지고 제국의 밤하늘 아래 꿈틀거리고 있는 도시 저 멀리 광대하고 아득한 곳으로 달아나 버렸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그 녹색 불빛을, 광란의 미래를 개츠비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우리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버렸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내일이면 우리는 더 빨리 달려가서 더 멀리까지 양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은 날 아침에
그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의 파도에 밀려가면서도 물결의 흐름을 거슬러 배를 저어가는
것이다. >....하고 끝을 맺는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숙여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올 겨울 들어서 제일 춥다고 합니다. 체감 온도가 지금 이시간 -23도라고 하네요.
단단히 챙겨 입으시고 따끈한 음식으로 속도 든든히 채우셔야 추위가 덜 할 것 같습니다.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오늘 아침 다음 뷰가 되지 않네요.....다음도 너무 추워서 .....ㅠㅠㅠ
9;44분에 열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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