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으면서 스님께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감명 깊게 읽으시고

미국 여행중 그곳으로 찾아 갔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몇번씩이나...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니 마침 있어서 빌려와서 

읽었는데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아주 똑똑한 소로우는 1817년 7월에 태어나서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전도 유망한 청년이였는데 교직에도 잠시 있다가 형과 같이 진보적인 학교도 설립했다. 그 학교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 형과 보트여행도 하고 그 이야기를 책을 써서 출간 하기도 했으며 23살에 청혼했으나 그녀 부모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형의 건강 악화로 학교도 폐교하게 되고 결국 형이 파상풍으로 사망하고 1845년 28살의 나이로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자기 손으로 짓고 살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을 일기로 쓴 책이다.

 

아주 꼼꼼하게 금전적인것도 다 기록해 놓았다. 집을 짓는 과정과 지하실 창고에 어떤 곡식등을 저장해놓았는지 까지...

그의 광대한 독서와 해박한 지식은 하루 하루 어떤 사물이나 형상에 대한 끝없는 비유와 그에 따른 온갖 책속의 주로 그는 호머의 '일리아드'같은 책 내용 속에서 수많은 일화와 비유들을 끌어내어 오는데 '월든' 책속에 또 다른 수많은 저서들을 우리가 대충 훑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리스 신화부터 모든 이야기들이 끝없이 누에고치속에서 실이 뽑아져 나오듯이 흘러 나온다.

 

문명을 거부하고 전쟁을 치루는 정부에 대한 반대로 세금도 내지 않았다가 체포되어 징역을 살뻔했는데 친척이 그 모르게 벌금을 내주어서 석방되기도 했다. 한 인간이 철저하게 홀로 월든호숫가에서 2년여동안 살아가는 일기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일에 파묻혀서 잠시 여유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에게 청량제같은 다른 세상의 바람을 맛보게 한다.

 

세속적인 성공을 거부하고 그 어떤 것에도 구속 받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독립선언문같은 책이라고 한다. 측량이나 목수일,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예찬하고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서이기도 하다고 한다. 1854년에  출간한 이책은 그당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오늘날에 와서 19세기에 쓰여진 가장 중요한 책들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완전한 자유주의자, 녹색주의자, 자연예찬론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소로우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위에 문장으로

이책의 책장을 열어보고 싶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이책을 읽은 것 같아서 책표지가 다 헤어져 있다. 아직 못 보신 분은 꼭 한번 읽으면 좋을 것 같고 376페이지의 좀 작은 글씨의 책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몸이 미국 동부 월든 호숫가의 그 통나무집안에서 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듯한 묘한 매력에 끌리게 될 것이다.

 

책 뒷면에 소로우의 연대기가 쓰져 있는데 그는 안타깝게도 1862년 45살의 젊은 나이로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중 한사람의 말은 "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초월하고 삶을 놓아버린 여유로운 마음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늘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우울한 소식들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실종된 해군장병들도 어서 속히 돌아 왔으면 싶고...

최진영의 자살소식도 말을 잃게 합니다.... 모든 희생자들의 왕생성불을 서원하면서....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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