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까지 써놓은 글들이 다 달아 났다 복사를 한다는 것이 삭제를 눌렀나보다...
이럴수가... 내일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라 오후에 남편 정기 검진 날이라 병원에 다녀와서 3 시간 만에 다 읽었더니...
눈도 아프고 했지만, 만암큰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법 향에 취해서 어서 글을 남겨야 되겠다고 욕심을 부렸나보다...ㅠㅠㅠ
만암 대종사님은 1875년 음력 정월 열이렛날 전북 고창군 고창읍 중거리에서 태어났다. 어머님이 수염이 하얀 도인으로 부터 흰 양을 품에 받아 안는 태몽을 꾼 뒤에 4째 아들을 낳았다고 하는데, 어려서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어 4아들을 키우며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서당에 보낼 형편이 못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영특하신 큰 스님은 귀동냥으로 보고 들은 글자를
서당 마당에 써 놓아서 서당 선생님 눈에 띄어 어머님을 만난 서당 선생님의 신동이라고 공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간곡한 권유로
월사금을 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았는데 잘 먹지 못하고 공부에만 열중해서인지 몸이 약해서 단명 한다고 하여 처음엔 고창 선운사를 찾아갔다가 주지스님이 계시지 않아 다시 찾아간 백양사 절에서 어린 나이로 받아 주지 않는다 하였으나 꿈 이야기를 하고... 그때 이미 글을 깨친 단암큰스님을 기특하게 보신 취운스님을 은사로 머리 깎고 출가를 하였다.
훗날 백양사를 크게 중창하신 만암큰스님과 태몽 속의 흰 양과 절 이름이 흰 양이라는 뜻이니 그 기이한 인연은 전생으로부터 맺어진
큰 인연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백암산 백암사였는데 환양선사께서 약사암에서 백련경을 외우고 계실 때
이상하게 하얀 염소 한마리가 백학봉에서 내려와서 약사암 마당에 꿇어앉더니 경 외우는 소리를 다 듣고는 다시 산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고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그 하얀 염소가 산 뒤편을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산 이름을 백양산으로 바꾸고 절 이름도 백양사로
바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암이란 법명도 백파스님을 흠모했던 추사 김정희선생이 친히 세 가지 호를 지어 백파스님께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스님의 자손가운데 식도리자(견성한 도인을 말함)가 나오거든 이 호를 하나씩 나누어 주십시오 당부했다는 것인데 이 호를
받을만한 인물이 나오지를 않아서 이백년 동안 주인을 정하지 못한 채 내려오다가, 석전이라는 호는 영호당 박한영스님에게 돌아갔고, 다륜이라는 호는 대흥사 스님에게로 돌아갔으며 만암이라는 호만 남아 있어서 종헌 스님인 자네에게 준다고 취운 은사스님께서
말씀 하셨다. 계, 정, 혜, 삼학에 통달 하셨으며 스님은 7년여를 선정에 들었다가 드디어 어느 날 한 소식을 하시어 견성 성불하셨다.
은사스님의 부탁을 받아서 백양사중창에 신명을 바치셨고 후학지도에도 남달리 힘썼으며 사진에 나와 있겠지만 많은 일들을 하셨다.
절식구들은 보리피죽을 먹으면서도 보리 고개를 넘기기 힘든 가난한 백성을 위해서 절 양식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대바구니와 사리로 바구니를 만들고, 토종꿀을 치고, 곶감을 말려서 신도들에게 나누어주시고 ....그 인연으로 많은 보시도 받고 그래서 중창을 하시고...못을 파고 나무를 심고 오늘날까지 비자림숲과 단풍나무숲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 멋진 절이 되도록 많은 일을 하시었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산천초목 풀 한포기 까지도 아끼고 다람쥐와 하늘을 나는 새까지도 스님 옆에 모이는 그런 대 자비심을 실천하신
도력이 높으신 분이셨다. 옷을 갈아입을 때가 되었다고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다 나누어주시고 별로 가진 것도 없었지만....
간소하게 화장하라시며 앉아서 평화롭게 조는 듯 그렇게 시간이 되었다고 하시면서 열반에 드셨는데
제자들이 사리8과를 수습하여 제주도 사라봉 보림사와 백양사 사리탑에 모셔져있다고 한다,
스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책 뒷장에 나오는 꾸밈도 보탬도 없는 위대한 삶 - 만암 대종사 전기소설 해제- 편을
보시면 너무 잘 나와 있다고 말씀 드리면서....
학처럼 고고한, 바다같이 깊으신 대자비심으로 다람쥐나 노루 사슴 고양이한테까지 법문을 하신
위대한 큰스님의 향기를 찾아서 백양사를 꼭 한번 찾아야겠다고 서원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별밭" e북을 다음 블로그에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0) | 2011.01.27 |
---|---|
청야담수 2권과 3권을 읽었다 (0) | 2010.12.17 |
국역 청야담수1권을 읽었다 (0) | 2010.11.30 |
너무 슬픈...그러나 감명 깊은...'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의 책을 읽었다 (0) | 2010.11.19 |
멘토.버리고 행복하라.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1.2.권을 읽었다 (0) | 201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