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월 속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 라고 책 표지에 쓰여 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동방을 여행한 헤르만 헷세처럼 나도 내 자아를 찾기 위해 유럽을 간다. 유럽을 백번 갔다 온들 자아를 찾지 못한다면 내겐 의미 없는 일이다. 지금 그 땅에 살아 숨 쉬는 과거의 영화와 애환을 통해 현재의 나를 확인하고 미래의 나를 설계하는 것이 유럽여행에 나서는 나의 포부다고 작가는 말한다.

 

숭실대 국어 국문과 교수인 작가가 아내와 같이 유럽 20여 나라의 크고 작은 유서 깊은 도시들을 자동차로 여행한 이야기가 주로 교회중심으로 역사적 발자취와 유명한 예술작품 중심으로 자세하게 잘 나와 있는 책이다. 유럽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딸애가 올해 안으로 휴가를 다 써야 한다는 회사 측 방침으로 유럽에 가고 싶다고 해서 유럽 쪽 책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여행사 상품 자체가 요즘 신종 플루 때문에 거의 운영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수많은 도시속의 그림 같은 고성과 명 작품들의 사진도 책 속에 많이 나와 있다. 그 도시에 역사나 유명 교회를 지은 유명한 건축가나 그 교회에 그려진 그림을 그린 유명한 작가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더불어 우리가 놓칠지도 모르는 그 도시의 형성과정까지도 잘 설명되어져 있고, 소금광산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와, 작가가 많이 감격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조각과 '피에타' 로마 시스틴 성당의 '최후의 심판'등의 사진과 수많은 우리가 몰랐던 미지의 도시에 대한 동경과 아름다움이 잘 그려져 있는 것 같아서 그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했다.

 

천주교 신자인 그 부인의 감동도 정말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속에 나오는 수많은 아름다운 성당에 들러서 다 미사를 볼 수 있었으니... 그 행복감은 마치 천국을 몇 번 다녀 온 것 같으리라고 생각된다. 인류의 역사가 특히 서양에서는 종교 중심으로 모든 것이 발전되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문화 유물들도 거의 절 중심으로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한 민족이 일어나고 번영한 그 다음에는 교회를 짓고 유명화가나 조각가의 그림을 걸고...그 시대의 유명한 건축가의 불멸의 작품들이 천년이 지나서도 후손들의 관광 자원이 되고,,,,

 

교수님은 여행기 속에서 그 모든 나라와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욕망과 허무를 느낀다고 했다.

우리 삶의 여정 또한 욕망과 허무의 파도타기 같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작가가 밟고 지나온 그곳으로 다 갈 수는 없어도 유명한 몇 군데는 꼭 가 보리라고 생각 하면서, 지금 유럽을 꿈꾸고 계신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하는 바이다.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경관과 돌을 밀가루처럼 주물러 숱한 세월이 흘러도 아직도 견고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준 그들의 장인정신이랄까 역사의식을 엿보게 된다. 600여년을 걸려서 완성한 성당 200-300년 걸려서 완성한 교회.... 대단한 그들의 멋진 건축물과 지금도 숨 쉬고 있는 거장의 미술품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을 품고 융프라우의 만년설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도 품어본다. 벌서 주말이다 11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가을 단풍도 퇴색되어 가는 앞산을 바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 슬프다. 재개발로 이제 저 산도 보이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고, 낮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우산도 잘 챙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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