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쉬는 날 농산물 시장에 장을 보러 4-5일에 한 번가는데 얼마 전에 포도 한 박스를 샀다. 오후 3시가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시간이 가까이 되어서 그런지 몇 박스 안 남았다고 하면서 \25.000에 팔았는데 \23,000에 사라고 하여 옆에 있는 사람들과 몇 사람이 같이 샀다. 집에 와서 포도를 씻으려고 봉지를 벗기니 놀랄 일이 벌어졌다. 포도송이가 너무나 작았다. 완전 봉지로 부품하게 포장만 그럴듯하게 한 것 이였다. 보통 먹음직스러운 포도의 4분의 1개 정도나 5분의 1개 정도의 너무 작은 송이를 봉지만 커다랗게 씌워서... 교묘한 상술에 실망감이 너무나 컸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데 그나마 이정도의 포도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이 고맙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해도 너무 심하다 싶다. 다음에 그 집에 가서 말한다고 해도 남편 말이 그 사람인들 포도 봉지를 다 벗겨 보는 것도 아닐 텐데 하면서 다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한다. 예전에 시금치를 한 단 사가지고 와서 다듬으려고 묶인 줄을 풀면 겉에 보이는 시금치는 좀 크고 먹음직스러운데 속에다는 정말 형편없는 작고 이상한 포기를 넣어서 팔기도 했다. 어떨 때는 시금치도 아닌 잡풀도 섞여 있기도 하고...
괘심한 상술에 속으로 욕을 하다가 속는 내가 바보지 하는 생각에 아예 좀 비싸긴 해도 포항초로 구입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구입을 한다. 완전 겉으로 뿌리까지 가지런히 다 보이기 때문에 예전같이 속지는 않으니 마음이 그래도 편하긴 하다.
며칠 전에 농산물 시장에 가서 또 포도 한 박스를 샀다. 수박을 좋아하는 딸 때문에 메뉴가 거의 같다. 수박 한 덩이와 내가 좋아 하는 포도 한 박스, 해독 주스를 만들기 위해서 사과와 도마도 등을 사는데 복숭아도 사고 때론 바나나도 사고...
그런데 이번에 포도는 지난번에 한번 속은 적이 있어서 겉으로 보아도 봉지가 좀 크고 튼실한 것으로 사야 되겠다 싶어서 여기 저기 기웃하다가 맛을 보여 주면서 사람들이 먹어 보고 맛이 괜찮다고 하여 송이도 굵어 보여서 한 박스를 샀다. 여러 명이 같이 샀다. 이번에는 장을 잘 보았다 싶어서 기분이 괜찮았다. 야채상회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고 집에 와서 포도를 씻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또 봉지에 사있는 포도가 봉지를 벗기는 순간 우수수 알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무슨 조화인지... 그리 오래 되어 보이지도 않고 송이도 싱싱해 보이는데 말이다.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데 거짓말 안보태어 반 이상이 떨어지면서 떨어진 알갱이마다 반으로 금이 가 있어서 도저히 먹지도 못할 지경인 것이다.
송이는 전번 것 보다는 그래도 좀 크고 충실해 보였는데 먹으려고 씻을 때 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아까운 알갱이에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 있든지 아니면 금이 가서 알갱이마저도 건져서 먹을 수 없는 상태의 포도를 씻으면서 또 속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다음에는 봉지로 싼 포도는 이제 사 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서 7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하는데 그나마 이렇게 포도를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어 보지만....지금도 내리는 비 때문인지, 무슨 포도에 병이 들은 것인지...아니면 출하할 때부터 이런 상품을 그냥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서 내어 보낸 것인지...살면서 사기도 당해보고 어처구니없는 일로 손해도 보고 황당했던 안 좋은 기억들이 있지만 며칠에 한 번씩 과일을 사먹을 때 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기분이 씁쓸하고 다음에 과일을 사 먹을 일이 걱정도 되고 도무지 무엇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보통 맛있다고 하여 사온 수박이나 복숭아나 자두가 맛이 정말로 하나도 없을 때가 있다. 자주 내리는 비 탓으로 돌리면서 그래도 상하지 않았으면 꿀을 뿌려 절여 두었다가 먹기도 하지만 우수수 떨어지는 포도는 그냥 다 버려야하니... 한 박스를 사서 반 박스도 채 못 먹은 기분이 든다. 절에 스승님께서 법문을 하시면서 장사가 저울을 속이면 자손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안 좋은 상품을 포장지만 그럴듯하게 해서 파는 것도 일종의 속임수요 나쁜 말로 하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양심적으로 정말 좋은 제품을 유기농이나 무 농약으로 우수한 품종을 파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혹여나 양심에 어긋나는 잘못된 상술로 병이 든 과일이나 상한 상품을 포장지로 싸서 속이는 행위를 하는 것도 엄연한 범죄라고 생각된다.
오래전에 고구마를 한 박스 사왔는데 위에 보이는 것은 큰데 밑에는 정말 너무 작은 하품을 넣어 두어서 좀 비싸게 샀는데 화가 나서 농산물시장 관리 사무실에 전화를 했더니 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런데 영수증도 안 받아 왔고 몇 집이 팔고 있었는데 서로 자기네 것이 아니라고 하면 증거가 시원치도 않았고 집에서 다시 농산물 시장까지 갈려고 하니 기름 값이 더 나온다고 남편이 그냥 두라고 하여 관리 사무실에 앞으로 그렇게 속여서 못 팔도록 잘 교육을 시키라고 말만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도 그 많은 점포 중에서 영수증도 없고, 사실 농산물 시장에서 사면서 영수증을 받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말해도 자기 집 물건이 아니라고 하면 할 말만 없어지고, 기름 값 더 나온다고....이제 농산물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기가 좀 그렇다. 이번에는 봉지로 안 씌워진 포도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이 글을 볼 일도 없겠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을 향하여 가고 있는데 소비자가 믿고 신뢰 할 수 있도록 좀 더 성숙한 상도의를
지켜 나갔으면 싶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나 중간 판매상이나 소매상이나 모두 양심적으로 정당하게 좋은 상품을 정당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팔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봉지 포도를 살 때는 잘 살펴보시고 사 드시기를...
비가 정말 올해는 너무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어제도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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