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절이 계절이니만치 결혼식이 주말마다 넘친다. 오랫동안 부부모임을 같이한 절에 보살님의 아들 결혼식이 지난
토요일 명동 라루체 르와르홀에서 있었는데 르와르호텔을 찾다가 늦었다고 해서 모두 웃었지만 연세 드신 분들은 요즘 넘치는
외국어 홍수 지명 때문에 웃지 못 할 실수가 넘치는 세상이 되었다.
어떤 이는 나이든 시어머님이 아들네 집을 못 찾아오게 아파트이름이 모두 외국어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여 씁쓰레한 뒷맛을
남기기도 하지만... 애들에게 맡겨서 예식장을 잡았다고 했는데, 너무 복잡하고 음식 맛도 좋지 않다고 불평하는 보살님들도 계셨다.
대사를 치룬 뒤에는 잘 한다고 하여도 수많은 손님들 마음에 다 찰 수 없음은 대사를 치룬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밖에...
일요일 날은 절에 갔다가 오랜만에 부부모임에 모두 참석하여 이천에 새로 집을 짓는 집을 방문하였다.
가는 길에 이천 쌀 밥집으로 유명한 '청목'이란 식당에 갔는데 예전에 유명했던 '청기와'라는 옆집 이었다. 차와 사람들로 넘쳐나고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먼저 간 일행이 미리 도착하여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먹었는데 소문보다 음식 맛이 좋은 편도
아니고 너무 혼잡해서 혹여 재료 청결 문제가 의심되고 걱정되기도 했다.
메뉴는 돌솥쌀밥에 강된장, 부침개, 꽁치구이, 간장게장, 작은 조기 졸임, 돌나물김치, 겉절이, 냉이나물무침, 비지찌개, 묵무침, 쌈,
돼지보쌈,.. 사람 숫자에 맞추어 조금씩 나왔는데 그릇은 옹기그릇으로 좀 큰 곳에 담아져 나왔고, 나름 큰 상을 기존 식탁으로
옮기며 차려져 나왔는데 일하는 종업원들이 그 무거운 상을 운반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일인당 \11,000이었다.
무언가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받는 손님 수를 제한하는...내 생각이지만...너무 복잡했다.
새 집은 500평 대지위에 1층은 사무실과 창고, 2층은 벽난로까지 갖춘 살림집, 3층은 문학회 회장을 하고 있는 보살님의 서재,
붙박이장으로 직접 책장과 옷장등을 만들고 있었다. 공기 좋고 앞으로 지하철까지 들어온다고 하여 많이 발전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살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조용히 책보고 글 쓰며 내가 먹을 것은 내가 심고 거두며 살고 싶다는 바람은 갖고 있지만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모처럼 모두 모였으니 산수유축제에 갔다가 올 생각 이였는데 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산수유 꽃도 아직 만개가
되지 않았다고 하여 길이 너무 막혀서 그냥 서울 쪽으로 와서 '봉평 막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모처럼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 맛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막국수는 \7,000이고 메밀보쌈 한 접시에는 \20.000이었다.
식당 앞에는 이효석님의 사진과 메밀의 효능 등에 대한 글들도 있었는데 담아 오지 못해서 ....사진이 많이 떨리고 엉망이다,ㅠㅠ
메밀의 효능은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겠지만 일단 우리 장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일행분이 말씀 하시기를 옛날 중국에서 우리 나라를 쳐들어 오기 전에 메밀을 주면서 먹으라고 했다고 한다. 메밀을 먹고 5년 뒤에는
쳐들어 오지 않아도 말살 했으리라고...그런데 5년 후에 와 보니 모두 살만 포동하니 쪄서 잘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쳐들어
왔다고...우리의 선조들은 현명하게도 메밀밭 옆에 무우밭을 가꾸어 메밀과 무우를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주신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고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오늘 오후에는 천둥치고 요란한 비소식이 있다고 합니다. 우산 챙기시고...
고운 봄꽃이 비 때문에 다 져버릴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봄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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