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7.

 

 

 

 

똑똑똑

마음 문 열라고

자꾸 보채는 이

너 였구나

아련한 설레임의

아지랑이 피우며

살랑 살랑 흔드는

너 였었구나 

그렇게 늘 내 곁 으로

따뜻한 온기 품으며

긴 겨울  동면한

서늘한 내 그리움  깨우는 

변함없는 너 였구나  

다시 또 잊지 않고 찾아와

마음 빗장 열라고

밀치고 밀쳐 내어도  

못 견디게 들뽂는

봄 봄 봄 

흔들리고 취하여

넘어질듯 어지럽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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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6.

 

 

 

지나간 바람을

어디서 다시 스치랴

흘러간 물결을

그 어디서 다시 만나랴

흩어진 구름은 

언제 다시 만나 단비가 될까

봄 꽃 같은 함박웃음 

어디서 다시 찾으랴

비껴간 인연

이생이 지나가면

윤회의 어느 길목에서

다시 만날까

흐드러진 봄꽃은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눈부신 봄날은 

수없이 돌아 오겠지만 

이제 다한 우리의 인연

영영 다시는 

옷깃 스칠 일 없으리

지나간 봄날은

눈물 나도록 아름다웠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하여도

언약하지 않아도

다시 꽃피우는 봄을

믿지는 않으리라

그립고 그리워 

그렇게 가슴 저리던

그 봄은 아니 여라 

떨어지는 꽃 그림자에도 

눈물 글썽이던

그 봄은 아니 여라

이제 다시는 그 봄은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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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5.

 

 

 

봄이 라네

봄이 왔다 네

그 사람 멀리 있어도

저 혼자 봄은 왔다 네

봄이 되면

꽃이 피면

오신다 했나

사랑마저 동면한

긴 겨울밤

저 홀로 커버린

깊은 그리움

꿈마다 통곡하며

안으로 삭힌 마음

참다 참다 터져버린

분홍빛 피울음

산마다 봉홧불 지피는

진달래 피는 마음

그님은 모르리라

영영 모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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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4.

 

 

 

봄 꽃 으로 피어날까

가슴 아리며 기다린 마음

꽃이 핀다고 알아줄까

이미 알고 있다고

다 알지만  달려 올 수 없는가

조바심치며 애태운 마음

꽃잎에 숨겼다

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다

그대 꽃만 보지 말고

숨은 마음 헤아려줄까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

더 많이 사랑하자고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이 그리워하자고

꼭 꼭 숨겨둔 마음 더는 참을 수 없어

꽃이 진다

꽃이 진다

꽃이 진다고 사랑도 질까

그리움마저 사라질까

우리에게 준비된 봄은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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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3.

 

 

 

 

옷장을 정리한다

지난 추억들이 차곡 차곡

장롱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날의 추억들이 영사기처럼 돌아간다

잊고 지낸 시간들이

옷장속에 미이라처럼 누워 있구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유행이 바뀌어도 버릴 수 없는 옷

수없이 많은 새 봄이 올지라도

나는 또 처음 봄을 맞는양

감격하고 가슴 설레며

그날을 되삭임 하겠지

누가 깨우지 않아도

봄마다 다시 살아나는 이름모를 풀처럼

내 마음 보물창고속

잠자던 추억도  다시 피어 나리라

되삭이고 또 되삭임질 하면서

마지막 여과 시킬 수 없는 그날의 추억

그리움 앓으며

아마 나는 또 이봄을 몸살 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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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

 

 

 

두터운 겨울옷 벗고

거리에 나서면

가벼운 발걸음에 묻어온 봄 내음

무거운 삶도 잠시 내려놓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욕망의 굴레

덮지 않는 솜이불속에

깊이 감춰둔 묵은 미련

전자동 세탁기 찌든코스

뜨겁게 삶아서 

햇빛에 말린다

잠시 가볍다  

풍선처럼 날고 싶어라

겨우내 살찌운 간절한 바램

바바리 코트 자락에 숨기고

봄바람에 스카프 날리며

이사도라 던컨처럼

마음은 끝없이 새의 나래짓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본다

저 멀리서 아스라이 다가오는

봄님의 향기

코 끝을 간질인다

봄아 봄아

봄마다 흔들리고

봄마다 꿈 꾸며

봄마다 취해서 비틀거리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아직도 앓고 있는

늘 배고픈 내사랑

바보같은 내사랑 

멈추지 않는 이 그리움 어이 할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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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1.

 

 

얼음짱 밑으로 물이 흐르듯

산에는 눈이 덮여 있어도

나목은 안으로 봄을 품는다

긴 겨울 벗은몸 서로 다독이던 나목이 기지개를 켠다

앞산이 마치 먼 스위스의 익숙한 풍경처럼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잎새엔 푸른 미소를 피운다

이렇게 매일 아침 변해가는 산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이 행복

고마울 따름이다

위대한 자연의 변화

자명종 시계를 맞춰 놓지 않아도

긴 겨울잠에서 스스로 일어날 채비를 한다

연두빛 파스텔톤 기지개

발돋움 하는 잎새들의 합창

이렇게 소리 없이 조용한 수줍움으로

봄은 오는가

괜시리 가슴은 왜 뛰는걸까

멀리서 누가 오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시선은 끝없이 곤두박질 치면서

허공을  향하여 그토록 목마른 눈빛 보내고 있는가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안겨줄 봄의 화신

매화, 진달래, 목련, 개나리, 벚꽃....

흐드러진 봄 내음에 몽롱히 취해본다

생각만 하여도 흥겨운 봄의 향연

봄이다

봄이 온다

괜시리 가슴이 뛴다

막연히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다

그냥 웃음이 난다

그냥 콧노래가 나온다

그냥 발걸음이 가볍다

그냥 자꾸만 기분이 좋다

그냥 그냥 좋기만 하다

이렇게 설레는 이 마음

들킬것만 같은데

봄이 오고 있다

봄이 벌서 이만큼 왔나보다

봄은 이미 가슴 깊이 

동면한 내그리움을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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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그대처럼 멀리 있을까

아니면

어느새

내 마음의 뜨락에

뿌리 내리고 움 틔우고 있는가

그대 부른 암호처럼

 겨우내 기침한

내 두터운  커튼을 젖히고

연두빛 아련한 기지개속으로

환청같은 발자욱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이렇게 애태우며

이렇게 설레이며

봄은 오는가

현란한 꽃등불 들고

저만치 서 있는 봄이여

아직 준비되지 않은

야윈 나의 뜨락으로

님처럼 들어 오소서

너무 아팟던

겨울의 기억 묻고

연연한 그리움에 토라졌던

마음 열고

나 그대를 맞으리.

 

 

 

 

♡♥♡ 그동안 써놓은 봄 시들이 많은데 블로그뉴스로 발표하지는 않았기에 씨리즈로 봄 편을 올려 볼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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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오전일 대충 끝내고

아침 불공 드리는데

베란다에 고드름

햇빛에 울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드름을 보다니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기도가 끝나면 다 녹을것만 같아서

마음이 조바심친다

베란다에 고드름은 

속까지 맑게 다 보이지만 

사진으로 남길 수 있지만

따뜻한 햇빛으로 녹일 수 있지만 

가슴 깊은곳 

사랑과 미움으로 저홀로 자라는

서러운 고드름

무엇으로 녹일 수 있으랴 

그렇듯이 네 맘 속 숨긴  고드름

내가 몰라 준다고

설마 눈물 흘릴  너는 아니겠지.

우리는 어쩌면 애틋한 삶의 여정에서 

씨 뿌린적 없어도 

어느새 나이보다 무거운

그리움이란 고드름하나

밖으로 들키지 않게 

오늘도 남몰래

눈물로 녹여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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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의 단상

 

 

 

뛰어 달려가 만날 수 없는 사람아!

눈 내리는 밤 조용히 창을 열고 하늘을 보셔요

신은 인간을 분명 사랑하셨나 봅니다.이렇게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보석보다 찬란한 희열을,저마다의 가슴에 안겨 줍니다.

 

소리없이 쌓이는 눈속에 우리 추억들이 아스라이 묻혀져가도,하늘 하늘 춤추며 추한곳 더러운곳 가리지 않고 포근히 덮어주는

저 눈의 아름다운 축복처럼 슬픔도 기쁨도 세월속에 녹아 흐르는 우리의 추억을 꼭 껴안아요.

 

다가 설 수 없는 숱한 그리움의 목마름일랑 가슴 깊이 추억의 강에 흘러 보내우고,먼 곳에 있기에 더욱더 달려가는 마음을

이제는 부끄럽게 몸살 앓지 말아요.

굳이 확인하려 했던 숱한 안달의 숨가쁜 자책일랑 이제 가벼이 내려 놓아요

 

힘겹게 짊어지고 있었던 그 많은 욕망의 무게들,

잠시라도 벗어 던지지 못했던 그 숱한 감정의 나부랭이들, 이제는 정말

믿는만큼 저려오는 낮은 가슴 떨림에 눈 떠 보아요

 

가까이 정말 가까이서 따뜻히 감싸오는 사랑의 텔레파시 감지하지 못하고

턱없이 먼 송신 안테나의 희미한 파장에만 전율하려 했던 안타깝고 무지했던 내 무딘 싸이클의 방향을

그대 따뜻한 이해와 용서의 떨림에 맞추고, 이젠 정말 조용히 안으로 기도하며 살고 싶어요

 

작은 소유에 감사하며,건강만으로도 흘러 넘치는 축복에 고마워할 줄 알며,

낮은곳으로 눈 돌리며,저렇게 차별없이 더 낮은 곳으로 보석같이 쌓이는 평등한 눈의 겸손을 배우며

시리도록 찬 이성의 깨우침속에,인내하는 기다림과, 인생의 깊이를 배우며 쌓으렵니다

 

눈 내리는 밤

백설로 목욕하고 다시 태어난 눈처럼 순결한

여신같은 긍지와 보살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오래전에  발표한 글인데, 지금 다시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는 비극이 있으니....

그동안 내 영혼이 더 맑아 지지 못하고 욕망의 무게가 더 두터워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은 늘 오욕칠정 욕망 덩어리 훌훌 벗어 던지고 눈처럼 가벼이 날 수 있기를 바램하지만,

"산다는 것은 묵은죄위에 새 죄를 쌓는 거"라는 헷세의 말씀을 따라 걷고 있음에  부끄럽다.

 

깊은 산골에 저홀로 녹아 가는 그런 눈의 순수를 맘속으로는 늘 그리지만,

도심의 거리 한복판에서 질퍽하게 추하게 녹아가는 눈을 보면서

순간의 환희뒤에 오랫동안 몰락하는 눈의 실체 또한 잊으면 안될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미끄러운 눈길 조심하시고 맑고 향기로운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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