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1.

 

 

 

찬바람에 얼굴을 부비면

추억은 손가락 사이로

은비늘처럼 흘러 내린다

늘 좋은것만 기억하기를

아무리 추운 밤에도

따뜻할 수 있도록

추억은 그렇게

언제나 눈부시게

빛으로 다가왔지만 

순간에 흩어지고 마는

불신의 구슬

침묵은 오랫동안

분노의 골짜기를 지나고

통곡의 강을 건넜다

인연이 아닌것을

하고픈 말의 홍수도 아꼈다

그렇게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추억을 부르며

되돌려감기를 강요한다

귀를 막고 눈도 감았다

버릴건 버리고 지울건 지웠다

그런데도

아직도 내 곁을 서성이는

아무리 죽여도 죽여도

불사신같이 춤을 춘다

망각의 강을 찾지 못하는가

신은 언제쯤

축복같은 망각의 비

뿌려 주실런지

추억은 내일을 모른다

되삭임을 잃어버린

뉴질랜드 푸른 초원의 양처럼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고사 되어 갈것이다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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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게질

 

 

 

받기만 받아서

작은 마음 보낸다

착한 설레임 고운 무늬

갈등과 오해 꽈배기 무늬

끓어 오르는 본노

아픈 자존의 상처

순수와 열정의 화려한 배색 

영원이라는 염원을 담고

맘의 코를 꿰며

한올 한올 뜨게질

배신도 용서도 사랑도 미움도

바래진 그리움까지 

멀어진 거리만큼

부피는 커지고 있지만

이제는 보낼곳 없는

손에서 놓지도 못하는

숙제같은

뜨다가 만 내 뜨게질

추억으로 짜고 있는

내 뜨게질은

찬바람이 불면 감기를 앓고

꽃이 피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 

추억은 아름다웠지만

완성된건 하나도 없다

망각이라는

쿨한 무늬로

마무린 해야 하는데

뜨게질을 게속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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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한때는

노랗게 꽉 찬

속살 보이며

눈부셨는데

설레였는데

그 아름답던 시간

소금 뿌린 너

절여진 배추같이

추억은 젖어 있다

헹구고 또 헹구어 

빨갛게 빨갛게

매워서 흘린 눈물

아파서 흘린 눈물 

뜨거운 그마음

켜켜이 채우며

김장을 한다

비워야할 욕심

채워야할 인내심

철들지 못한 자존

김장독 깊이 숙성시킨다

긴 침묵으로 대신한

숨 죽인 흐느낌

이제는 정말 알것같은

진한 그리움

얼마나 긴 시간이 흘러야

맛깊은

묵은지로 다시 태어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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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

 

 

 

비가 내린다

겨울비가 내린다

멀리 있는 사람이 생각난다

언젠가  겨울비 맞으며

거닐었던 추억 

잊을수 있을까

이제 너무 멀어져

아득히 멀어져

다시 그런 날 찾아 올 수 없는데 

보고싶다

그도 나를  생각하는가

그도 나를 그리워하는가

늘상 포개일수 없었던 두마음

겨울비 탓인가 

아팟던 추억보다

더 파고드는 다정함

지금쯤은

냉정과 열정의 

분리수거함속에 잠들어있을

우리의 흘러간 시간들 

겨울비 내리는 날

그리움은 죽지 않고

귀신처럼 구천을 떠돌고 

잘 살고 있는데 

그런데 왜

우산을 쓰고 있어도

마음은 젖어 오는걸까 

말려도 말려도

다시 젖어 오는데

망각을 재촉하는 

무정한 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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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망각의 이불)

 

 

잊혀진 마음같이

화려한 단풍이 울고 있다

어제 그토록 고운 자태

오늘 추한 모습으로 앓고 있다

 

철없이 달아 오르며

단풍물 들였던 마음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다.

 

잠시 따스했던 햇살같은

아름답던 추억도

계절속으로 추락한다

 

바람이 불면 잊어질까

낙엽이 지면 잊어질까

흰눈이 쌓이면 잊어질까

 

벌서 다 잊었냐는 원망심도 버려야지

내가 웃는다고 웃는게 아닌줄 모르냐고

안으로만 퍼붓던 분노도 버려야지

 

겨울이 오고 흰눈이 덮이면

앓던 마음도 낙엽처럼 바스라져 

우주 저 멀리로 사라지고 말것이다

 

지금도

헛되고 헛된

영원한것을 찾고 있는가

 

대지는 추억을 안고 잠들것이다

망각의 이불을 덮고

이제는 밤마다 뒤척이지 않고 잠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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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2.

 

 

며칠 여행을 다녀와서

무심코 빨래를 널고 있는데

방충망에 붙은 매미를 발견했다

전번에 보았던 그 매미던가

전번에 그 자리는 아닌데

높은 곳에서 내가 빨래 널고 있는 모습을

언제부터 바라보고 있었던가

이제 울지도 않고

유심히 나를 보고 있는건가

아니면 목이 쉬어

더이상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건가

왜 무엇때문에

무엇을 못잊어

다시 또 찾아 온 것인가

올 여름 두번이나

우리집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

내게 전할 말 남아 있었던가

마저하지못한 그 말이 무엇이길래

간다는 인사를 하러 온것인가

내가 집을 떠난 며칠동안 그렇게 있은건지

네 서러운 퍼포먼스를

알아 보지 못한 나를 원망하는가

그토록 목마른  몸짓으로

그토록 아픈 눈빛으로

비가 오는데도

그렇게 높이 방충망에 붙어서서

언제부터 그렇게 나를 주시하고 있었던가

내 정녕 너를 몰라봄에

그렇게 섭섭했던가

행여 전전전생에

빚진 그리움 남아 있었던가

이제 더이상 미련 두지 말고

그대 갈길로 맘편히 가시라고

오늘 그 마음 헤아림하고 있음을

정녕 그대에게 마음에 진 빚 남았다면

오늘 다 풀고 가시라고...

나도 한참을 매미앞에 서 있었다.

왕생성불 하기를 빌어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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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안에서 찍은 사진 ***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찍은 사진 ***

 

 

 

매미

 

 

맴맴맴

이른 아침

아파트 창문 모기망에 붙어서

나를 깨우는 매미

누구를 

그리 애타게 부르는가

밤새 잠든 창문을 두드렸던가

누구의 소식을 전해 주려 왔던가

무심히 보고도

못 알아 보는

그 누구에게 무심타 그리 울어 되는가

7년을 기다려

잠시 한마음 전하고자

찾고 찾고 헤메다

이제사 찾아와

아파트 12층까지 어이 용케도 올라와

베란다 창문 모기망에 막혀서

통탄하며 울어외는가

먼먼 전생에 우리 잠시

눈맞춤 한적 있었던가

우리 서로 그리워한적 있었던가

먼 먼 훗날

매미울음

맴맴맴 그때 정말 사랑했었다

맴맴맴 그때 내가 잘못했었다

울어 울어 또 울어

네 맘 아프게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단 그말을 못해서

7년동안 반성하고 또하고

매미가 되었다고

맴맴맴 매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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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았네

 

 

신은

나의 편이 아니였다고

언제나

나를 시험한다고

투정하고 아파한 지난 날들

그러나

이제서야 어렴풋이 눈치챈 이마음

이제 알았네

진즉 세상에 제일 귀한 보물을

내 손에 일찌기 안겨 주었다는것을....

내 흐린 눈

내 건방진 오만

내 부족한 믿음

내 부족한 정성

그 모든것 다 참아견디며

기다려 주신 님이여

출렁이는 맘 가다듬고

무명에서 벗어나

이제사 님의 깊은 뜻 헤아리는

이제사 님의 끝없는 사랑

지금에사 눈 뜬 깊은 뉘우침

용서 하소서 ...

정말 오랫동안 당신의 맘 아프게 했습니다

아직도 또 님 앞에 엎드려

참회하는 맘자락 하나 남겨 두었음을

님이여 용서 하소서...

내 그리운 별밭에

죽이고 또 죽여도 불사신같이 살아 나는

양귀비 같은 씨앗하나 숨기고 있음을

님이시여 용서해 주소서

제 손 꼭 잡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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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끝났는가

 

 

언제까지나 절망할 이유도

이제는 절망했다는

그 기억마저도 버려야 한다고

천지에 흐드러진 꽃들이 웃는다

긴 꿈을 꾼듯 아득히

어제의 기억을 비운다 

착각과 환상속에 키워갔던

내 고릴라같은 사랑을 묻는다

썰물처럼 빠져간 그 빈자리에

밀물처럼 밀려올 그 무언가가

또 있는게 인생이니간

내일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리

집착하는 맘도 묻어야지

안달하는 맘도 묻어야지

오욕칠정 휘둘리는 뜨거운맘도 묻어야지

담담하게 물처럼 바람처럼

지난날들의 편견도 버려야지

내 무심함에도 늘 그 자리 지켜준

변하지 않는 귀한 존재들에게 미안하다

이제사 이렇게  크게 다가올줄이야

왜 그때는 그걸 몰랐을까

세상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때

더 큰 세상이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어리석었던 자신을 한탄하면서

더 늦지 않은 지금에 깨치게 해준

아파했던 맘 조차도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였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신의 깊은 뜻이였음을...

이제는 편해질 시간즈음인데

까맣게 태운 망각의 땅

산불이 난 그 자리에

다시 새 움이 돋아나듯이

팽개쳐둔 내 그리움

저 홀로 봄비 맞고 자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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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이제 막 눈뜬 새삯

동면한 목마름 달래 주려고

봄비가 내린다

 

나이 잊은 철부지

들뜬 마음 세수하라고

봄비가 내린다

 

숨은 미소  간질이는 봄비

흐드러진 벚꽃 웃음에

푸른 잎새 화들짝 놀라서 기지개하네

 

멀리서 그리며

봄 앓이 하는  마음 

님향기 품고온  봄비로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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