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1.
찬바람에 얼굴을 부비면
추억은 손가락 사이로
은비늘처럼 흘러 내린다
늘 좋은것만 기억하기를
아무리 추운 밤에도
따뜻할 수 있도록
추억은 그렇게
언제나 눈부시게
빛으로 다가왔지만
순간에 흩어지고 마는
불신의 구슬
침묵은 오랫동안
분노의 골짜기를 지나고
통곡의 강을 건넜다
인연이 아닌것을
하고픈 말의 홍수도 아꼈다
그렇게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추억을 부르며
되돌려감기를 강요한다
귀를 막고 눈도 감았다
버릴건 버리고 지울건 지웠다
그런데도
아직도 내 곁을 서성이는
아무리 죽여도 죽여도
불사신같이 춤을 춘다
망각의 강을 찾지 못하는가
신은 언제쯤
축복같은 망각의 비
뿌려 주실런지
추억은 내일을 모른다
되삭임을 잃어버린
뉴질랜드 푸른 초원의 양처럼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고사 되어 갈것이다
내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