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 입니다. 

 

 

 

 

 겨울비 3.

 

 

 

봄비 같은 겨울비

온 종일

소복한 먼 산

멱 감기고 있다

지나온 세월

어지러운 바람소리

무거운 마음  

참회의 기도 끝나지 않았다

안으로 침묵한

뜨거운 말은 아껴 두리라

봄마다 도지는

나목의 기침 소리

계절병을 앓고 있다

떠나가는 겨울 그림자

못 견디게 서러운 기억도 없는데

뒷모습 슬프다

보낸다는 말은 아프다

이 비가 그치면

가고 오는 생의 섭리

초월한 무심의 마음

동그란 나이테 하나

훈장처럼 가슴에 박으며  

파스텔 톤 옷 갈아 입고 

고운님 마중 하리라 

그리운 눈빛 

꽃으로 피워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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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2

 

 

 

뒷골목 응달 남은 잔설

묵은 때처럼

덕지덕지 흉하더니

봄맞이 대청소

겨울비에 씻겨 간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좋을

부질없는 기다림

욕심내지 않아도 오는 봄

비운다 하면서도

성급하게 재촉하는 마음

진종일 추적이는 겨울비

이 비가 지나가면

때가 되면

봄은 한 걸음 더

우리 앞에 다가 오겠지

아파트 야윈 뜰

떨고선 목련 가지 끝

솜털 같은 봉오리 그 안에

매서운 겨울바람

백년만의 폭설 인내한

여리디 여린 내봄이 잠자고 있을까

마음의 우산을 받쳐 들고

내가 대신 맞는다

고갈되어 가는 

내 그리움의 샘

아득히 들려오는

환희와 설렘의 눈부신 환청

무거운 마음

무거운 몸

겨울비 맞으며 봄 물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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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끓이는 곰국

 

 

                                                                     정향

 

 

계절이 깊어 가면

희로애락의 장단에 춤추었던

지나온 세월의 징검다리 무서리 내리고

한때 그리도 빛나던 순간들

치열한 삶속에

마른 나무 가지 위 쌓인 눈처럼 추락 한다 

오래전 표고 되어 걸려있는

망각을 거부한 지난 시간들의 못 다한 아쉬움

이 지칠 줄 모르는 되새김질

추억은 불사신같이 다시 살아나

12월의 끝자락에서 그때는 정말 몰랐던

따뜻한 기억만으로도 행복한 곰국을 달이고

이제는 다리고 다려서 뽀얗게 우러난 국물같이

묵힌 아픔도 슬픔도 곰삭아

담백한 웃음 여유롭다

내 가슴에 떨림 주고 간 아련한 그 얼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지나간 아름다운 시간

뜨거운 마음 눈물 같은 그리움

윤회의 길목에서 다시 끓이는 곰국

가슴 시린 날 오욕칠정의 바다 건너

다 비운 맑은 얼굴 보살 같은 마음으로

긴 시간 진하게 다린

따끈한 곰국 한 그릇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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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정향 

 

 

늘 흔들리고 있다고

곧 넘어질 것 같다고

애잔 하다고....

저마다의 잣대로 재고 있다 

시리도록 푸른  

깊은 하늘

보듬고 사는데

무서리 견디며

안으로 채우는 세월의 노래

그 누가 알까

고매한 기품

아무나 범접함

허락지 않나니 

맑은 그 얼굴

10월의 바람만이

살짝

어루만지고 달아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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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늘한 바람 불어와

10월이 안겨오면

그 마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시리도록 푸른

냉정한 그 마음이지만

국화꽃 향기처럼

그렇게

그  안에 스며들고 싶다

세월은 언제나

아쉬움 모른 체

담담히 흐로고 있다 

희미한 기억 저편

진즉

따스한 손 한번 잡았더라면

오늘

이렇게

시린 손목

허공중에 아프지 않을 것을

저물어 가는 햇살은

유난히 따스하다

황혼녁 풍경은

그리움 머금은  사색과 회한의 

진홍빛 수채화

그 마음 가까이

더 가까이 

눈물 나도록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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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비 내리는 가을 아침

저마다 수척한 얼굴이다

숨기지 않고

벌서부터 가을을 앓는다고 한다

나이에 반비례하여

면역력은 떨어지고 

준비되지 않는 

내 가을 속으로

저 멀리서 밀려오는

이 알 수 없는 잔잔한 서늘함

슬픈 영화 한편 보고 

괜시리 내 설움에 겨워서

눈이 붉도록 울고픈 가을은

이제 아닌데

산허리 구름 두르고

아직은 뽐내는 녹색을

다 떨쳐 버리고

머잖아 

붉은 눈물 뚝뚝 흘릴 앞산이

우리보다 더 가을을 앓고 있는데

깊은 신음소리 아무도 몰라라

지나 온 시간 

빛나던 추억의 녹색 잎사귀

이제 곱게 단풍 물들이며

숙성하는 시간 

생의 9월 시점에서

돌아보는 지난 날

반성과 후회의

움켜쥔 욕심 보따리 내려놓고 

언제나

예방주사를 맞으면

도려 앓게 되고 마는 허약함

예방 주사도 없는 

사치한 병 

흔들리는 9월을 앓는다

날이 갈수록

병은 더 깊어 가겠지만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신은 늘 우리를 시험하고 

늘 그렇듯이 운에 맡기며

출렁이는 그리움의 강  

발목만 적시며 

아픔 없이 건너가기를...

 

 

 

 딸을 데려다 주고 와서 요즘 블로그를 너무 멀리 하여서... 월요일 아침이라 글 한 수 올리긴 올려야 하는데...올릴 글이 없어서...마음만 바쁘다.

비오는 앞산을 보면서 한 수 20여분 만에 후딱 쓸려니...끝내기도 전에 비는 오락 가락 구름만 둥둥

산허리를 감고 돈다. 어제 갑자기 스승님께서 오늘 우리집에 방문을 오신다고 한다. 마음도 바쁘고...할 일도 많고... 스승님과 몇분 보살님들도 오실텐데...대청소도 해야하고....

고운 님들 늘 제 블로그를 잊지않고 방문해 주시어 너무 고맙습니다~~ 댓글에 답글 올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힘찬 한주 멋지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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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변

 

 

 

 

행여

그 눈길

붙잡고 싶어

오가는 길목

키는 건 아니다

불타는 여름

팽개쳐둔 무관심 

긴 목마름 견디고

이제는 

흔드는 바람 

세월의 유희

안으로 초연히 삭히어

발효시키는 중

다 익어

인고의 향기 진동하면

축배를 들자 

출렁이는 마음

제자리 돌려 놓고 

늘 잔잔한 가슴

세월의 무게 감내하며 

일상의 무료함마저

지족선사의 법문이라

지나간 세월

뜨거운 마음으로 껴안으며 

위선의 화장 지우고 

비움을 배운다 

맑은 얼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깨닫고 있다 

눈물 나게 시린

파아란 하늘을 이고

눈길은 

깊디깊은 푸카키호수를 닮아 가고 

삶이 다 하는 날 까지

마지막 한 마디 아껴 두리라

언제나 시월은

그리움으로 다이어트 중이다

안으로만 자꾸 야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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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라서

 

 

 

9월이라서

보고픈 얼굴은

못내 파아란 하늘가를 맴도는 걸까

 

9월이라서

그리운 이름은

그렇게 긴 날 갈대숲을 헤메는 걸까

 

9월이라서

사무친 마음은 

이렇게 아프게 방황하는 걸까

 

얼마나 많은

9월이 지나야

보고픈 그 얼굴 만날 수 있을까

 

또 다시

9월은 왔는데

영영 돌아 올 수 없는가

 

9월은 늘

그리움의 심연(深淵)속으로

멀미하듯 흔들리고 있다

 

 

  다음에 문제가 있는지 임시 저장해 놓은 글이 아침내 열리지를 않고 다 달아 나고 없고...

7시 부터 씨름하다 이제 겨우 열리네요 ㅠㅠㅠㅠ

가을의 초입 9월을 맞아서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더 많이 건강하시고 더 많은  사랑으로 충만한

행복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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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화산재

 

 

 

무거운 나이

비대해져 가는 욕망의 무게

비우자 

비웠다 하면서도

걸러내지 못하는

앙금처럼 남겨진

그리움의 무게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깃털같이 가벼워지랴

신은 내게

깃털처럼 자유로울 때

해탈을 약속 했던가

아 그러나

어떻게 다 비울 수 있단 말인가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겠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밤마다 활화산되어 폭발하는

이 무거운 추억의 화산재

걷는 발걸음  너무 무겁다

세월이 흐르는만큼

가슴 밑바닥 쌓여가는 화산재

결코 아무것도 비우지 못하고

나는 영영 날지 못할것이다

오욕칠정 욕망의 보따리

끝없이 끓어안고

날기를 잃어버린 눈먼새처럼 

침묵으로 통곡하는

화석이 되려나

먼 훗날

사람들에게 이 메세지 전해 주렴아

추억의 화산재에 눈 멀기 전에

깃털처럼 가벼이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돌아선 마음은 따뜻했고

멀어진 시간은 아름답다고 

애틋하게 환원되는

아련한 그리움의 강 

판단력을 잃어버린 착각의 신기루

지나간 시간의 

늪에 갇히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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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한 순간도

의식의 끈

놓지 못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렇지 않게 

무심한

세월만 흘렀다

볼 수 없어도

어디선가 멀리서

보고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멀리 있어도

한 가닥 인연 줄

마저 놓지는

않았을 거라고 

추억은

늘 우리를 손짓하고

하고픈 말은 

가슴 깊은 곳에

다른 바다를 숨겼다

보고픈 마음

길 아닌 길에서

몽유병자 되어 헤메인다

다 부질없어라

헛되고 헛되다

8월의 태풍에

마저 날려 보내지 못한 

이 서늘한 그리움

불사신처럼

다시 살아나 

가슴에 굳은 살 박고

숨 쉴 때 마다 

아프다

신음소리 숨기고

그저

담담히

안부만 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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