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놓으려오...
팽팽한 줄 이제 놓으려오
이제 벗어 나려오
이제까지 무얼 찾겠다고
무얼 가질려고
그리도 꽉 움켜 잡고 있었는지
그리도 힘겹게 달려 갔는지
숨 넘어 갈듯이 아우성쳤는지
가졌다고 생각한 그 무엇
그게 도대체 무어란 말이오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냥 한생각 끝에 묻어온
잠시 한 순간
찰라에 비껴가는
떨림과 희열의 파노라마
그뒤에 오랫동안
참아야 할 아픔의 변주곡
그리고 평생 앓을 이 진한 그리움....
다 부질없음이여라
헛되고 헛된 욕망의 나래짓
이제 훌훌 벗어 던지고
참 자유인이 되려오
그대 내 맘에서 내려놓고
나 홀가분히 가벼이 외출 하려오
내가 놓았다고
그대 마저 놓으면....
놓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