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연 히

 

 

신께 들킨 것인가

남몰래 기구한

내 마음 속 방언

 

신의 가호인가

우연히

산에서 마주친 그대

 

오랫동안 참았던

하고픈 말은

강이 되어 출렁이고

눈망울엔 이슬 맺히는데

 

떨리는 맘과는 달리

아주 담담히 아무렇지 않은듯

스치는 남들처럼

건조한 인사만 토해낸다

 

그대와 나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 서는데

 

신의 형벌인가

이 서늘한

그리움은...

 

다시 또

우연히 정말 우연히

삶의 길목에서 마주친다면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나눌 수 있을가

 

옹졸한 마음 비우고 또 비우고

늘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그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손 내밀 수 있도록

비움과 버림의 공부 게을리 말아야지....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쯤일까  (0) 2007.12.03
무 언  (0) 2007.11.29
산 2  (0) 2007.11.01
그리움 5  (0) 2007.10.17
그 리 움 4  (0) 2007.10.16

 

 

산 2

 

 

날마다 산을 오른다

산의 가르침을 듣는다

출렁이는 모든것 비워내고

담담함을 배우라고

바람처럼 스쳐 가는것

잡지못해 안달 말라고

나이만큼의 아픔은

견뎌야 한다고...

 

아 그러나 우연히

산에서 만난 그 사람

긴세월 참았던 목마름 들킬것같아

놀란 다람쥐같이 달아 났었다

산에서 또 만난 그 사람

그렇게 바람처럼 사라지고

서늘한 그 음성

나를 생각 했던가

우연이 겹쳐지면 운명이 될까

운명은 또 우리를 시험 하겠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무거운 나이

무거운 발걸음

낙엽처럼 쌓이는 그리움 안고 돌아 서는데

익숙한 길도 보이지 않고

가슴 밑바닥에서 불어 오는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

나 어쩌면 오랫동안

산에 갈 수 없을거 같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 언  (0) 2007.11.29
우 연 히  (0) 2007.11.02
그리움 5  (0) 2007.10.17
그 리 움 4  (0) 2007.10.16
그리움 3  (0) 2007.10.15

 

 

그 리 움 5

 

 

그날이 이리도 그리울줄은

그때는 몰랐네

 

손 뻗으면 닿을듯한 거리에서

세상 끝 아득한 우리의 인연

 

전생의  어느 길목에서

이렇듯 아련한 가슴앓이

이생에서 되삭임 하고 있는가

 

그리움은 나만의 가슴앓이가 아니다

어쩌면

침묵한 너의 아픔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그 맘  헤아리는데 달려갈 수 없구나....

 

허나 이 또한 착각인지도 모르는데

그토록 애툿했던 날들이

장자의 꿈이였나

잠시 신이 허락지 않은 필링을 감지한

무서운 허물탓인가...

 

순간을 영원으로 묶지못한

목마른 이해와 용서의 옹졸함

거기까지가 우리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였던가

 

마저 조우지 못한 너슨한 사랑줄 

그리움은 늘상

슬픈 노래만을 부르진 않으리라

추억은 카멜레온처럼 색갈을 바꾸지 않을테니간....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 연 히  (0) 2007.11.02
산 2  (0) 2007.11.01
그 리 움 4  (0) 2007.10.16
그리움 3  (0) 2007.10.15
기 도 문  (0) 2007.10.09

 

 

 

그 리 움 4

 

 

전자동 세탁기

스위치를 켠다

온수 불림코스 3시간

그래 이제는 지워졌겠지

그날 그 비소리...

양산 통도사

키 큰 소나무

그윽한 솔향기

천년 고찰 

관세음보살

맑은 눈 속

바램의 목마른 하늘 깊어라

끝닿을 길 없는 마음바다

표류하다 돌아서는

한줄기 허망한 바람이여

차마 다 말하지 못한

마음 속 비원

알아도 모른체

돌아 서는 발길이여

빨아도 빨아도

옷감에 새겨진 무늬처럼

그날 그 비소리 들린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2  (0) 2007.11.01
그리움 5  (0) 2007.10.17
그리움 3  (0) 2007.10.15
기 도 문  (0) 2007.10.09
무심한 세월  (0) 2007.10.06

 

 

 

그 리 움 3

 

 

그리움은 병이다

치유 될 수 없는 병이다

산다는건

그리움을 쌓는것이다

추억은 흔적을 두고

늘상 아픈 자릴 만든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5  (0) 2007.10.17
그 리 움 4  (0) 2007.10.16
기 도 문  (0) 2007.10.09
무심한 세월  (0) 2007.10.06
단풍 2  (0) 2007.09.23

 

 

 

 

기 도 문

 

 

 

우리

오래 보지못할 눈빛이거던

애초에 마주 하지나 말게 하시지

 

우리

떨리는 가슴 포개일 수 없다면

상처난 자욱 보이지나 말게 하시지

 

우리

간절한 눈속의 언어를 읽게 하시고

목마른 가슴 나눌 수 없게 하심은

 

우리

우리

우리 작은 소망   미워하심이신지

 

우리

끝없는 시련 통과치 못하고

이제 멀어져 아득히 멀어져

그리움의 강속에  앓고있는  되삭임의 형벌

님의 뜻이온지........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리 움 4  (0) 2007.10.16
그리움 3  (0) 2007.10.15
무심한 세월  (0) 2007.10.06
단풍 2  (0) 2007.09.23
가을날  (0) 2007.09.19

 

 

 

무심한 세 월

 

 

볼 수 없는

네 맘 어디쯤에

한 점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신에

한때 만만했던 오기가

부끄러움으로 다가올 때

네 삶 어느 길목에

너를 세워두고

기다리게 했을까

전생에....윤회의 어느 길목에서...

완전한 인격을 향한

허기진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자기 허영의 위선이였음을...

완전한 인격은

완전한 위선이 아니였던가

진실 하나로 마주한 너는

큰 산이 아니였음에 절망한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3  (0) 2007.10.15
기 도 문  (0) 2007.10.09
단풍 2  (0) 2007.09.23
가을날  (0) 2007.09.19
코스모스  (0) 2007.09.06

 

 

단 풍2

 

 

세월은 연연한 그리움으로 물이 든다

정말 순수했던 그대여

예전에 단풍처럼 물이 들었지

 

지금 나는 이제사
부끄러움에 귓볼까지 붉어진

그대 찾고 있다

언제 였던가 생일날 직접 그려서 들고온 소라의 꿈

 

비가 오던날 

행여 비에 젖을세라 얼마나 싸고 또 싸고

그 포장지로 동생들 연습장 두권을 만들고도 남았지

그렇게 읽은 너의 마음 알고도 모른체

아직은 어리다고 돌아서 왔지...

 

세월은 지치고 바랜

피곤한 낙엽하나 멀리 던지고 있다

안경을 끼고 보아도

그리운 얼굴 보이지 않네

욕망의 때가 낀 내 눈

내일은 안과에 가볼가나

 

그러면 잊어버린 그 얼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제는 스쳐 지나도 알 길 없는데

단풍처럼 물든 네 얼굴  

저무는 가을을 닮아있겠지.....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 도 문  (0) 2007.10.09
무심한 세월  (0) 2007.10.06
가을날  (0) 2007.09.19
코스모스  (0) 2007.09.06
그리움 혹은 착각  (0) 2007.08.20

 

 

가을날

 

못견디게 바람이 분다

허공중에 아픈 내 손목은

누구와의 만남을 갈구하나

가슴 허전함 끝에 묻어온

네 입김은 차가운데

무소유의 소유를 일찌기 읊조린 자여

아직도 유효한가

 

망각이 비껴간 들녁엔

현란한 여름이

목쉰 기다림으로 출렁이는데

고개 숙인 빈약한 성숙은

아픔을 노래하고

네 깊은 침묵속에 표류하는

끝없이 흔들리는

나의 가을인데

 

이 가을에

바람이 분다

나는 끝없이 바람속으로 다이빙한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심한 세월  (0) 2007.10.06
단풍 2  (0) 2007.09.23
코스모스  (0) 2007.09.06
그리움 혹은 착각  (0) 2007.08.20
전 화  (0) 2007.08.09

 

 

코스모스

 

 

외로움이 너무 커

혼자서는 못 산다오

그래도 마음은 맑아

가을  하늘 안고 산다오

 

보고픔이 너무 커

언제나 오가는 길목 지키고 섯다오

그래도 마음은 깊어

무서리도 견딘다오

 

그리움이 너무 커

울지도 못하고 몸만 야위었다오

그래도 마음은 일편단심

계절이 저물때까지 웃으며 기다린다오.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 2  (0) 2007.09.23
가을날  (0) 2007.09.19
그리움 혹은 착각  (0) 2007.08.20
전 화  (0) 2007.08.09
  (0) 2007.05.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