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연 히
신께 들킨 것인가
남몰래 기구한
내 마음 속 방언
신의 가호인가
우연히
산에서 마주친 그대
오랫동안 참았던
하고픈 말은
강이 되어 출렁이고
눈망울엔 이슬 맺히는데
떨리는 맘과는 달리
아주 담담히 아무렇지 않은듯
스치는 남들처럼
건조한 인사만 토해낸다
그대와 나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 서는데
신의 형벌인가
이 서늘한
그리움은...
다시 또
우연히 정말 우연히
삶의 길목에서 마주친다면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나눌 수 있을가
옹졸한 마음 비우고 또 비우고
늘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그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손 내밀 수 있도록
비움과 버림의 공부 게을리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