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3.
옷장을 정리한다
지난 추억들이 차곡 차곡
장롱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날의 추억들이 영사기처럼 돌아간다
잊고 지낸 시간들이
옷장속에 미이라처럼 누워 있구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유행이 바뀌어도 버릴 수 없는 옷
수없이 많은 새 봄이 올지라도
나는 또 처음 봄을 맞는양
감격하고 가슴 설레며
그날을 되삭임 하겠지
누가 깨우지 않아도
봄마다 다시 살아나는 이름모를 풀처럼
내 마음 보물창고속
잠자던 추억도 다시 피어 나리라
되삭이고 또 되삭임질 하면서
마지막 여과 시킬 수 없는 그날의 추억
그리움 앓으며
아마 나는 또 이봄을 몸살 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