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

 

 

 

두터운 겨울옷 벗고

거리에 나서면

가벼운 발걸음에 묻어온 봄 내음

무거운 삶도 잠시 내려놓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욕망의 굴레

덮지 않는 솜이불속에

깊이 감춰둔 묵은 미련

전자동 세탁기 찌든코스

뜨겁게 삶아서 

햇빛에 말린다

잠시 가볍다  

풍선처럼 날고 싶어라

겨우내 살찌운 간절한 바램

바바리 코트 자락에 숨기고

봄바람에 스카프 날리며

이사도라 던컨처럼

마음은 끝없이 새의 나래짓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본다

저 멀리서 아스라이 다가오는

봄님의 향기

코 끝을 간질인다

봄아 봄아

봄마다 흔들리고

봄마다 꿈 꾸며

봄마다 취해서 비틀거리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아직도 앓고 있는

늘 배고픈 내사랑

바보같은 내사랑 

멈추지 않는 이 그리움 어이 할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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