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자성이 무명하여 그 마음을 쫒아 일어나니, 마음이 만일 멸 할 때는

    죄도 또한 사라지니 죄가 사라지고 마음이 멸하여 둘이 한가지로 공하면,

이것이 곧 참된 참회라 한다.

그리하여 여기에 이른다면,  이는 우리사람 마음 한 가운데에

공여래장성을 바로 증득함이라 

성덕이 자연히 나타날 것이다.

 

 

토요일 이모부가 퇴원하신다고 하여 아침부터 부랴 부랴 준비하여 서울대 병원에 다녀와서 남편이 일요일 도서관에 책을 반납한다고 하여 몇 시간을 마저 보았더니 약간 어두운 저물녁이 되었다 . 책을 펴놓고 몇 장 찍었더니 영 떨리고 이상하게 나왔다. 불을 켜면 또 빛 반사가  사진에 나타나서 그냥 후라쉬로 했더니 영...ㅠㅠㅠ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유명 사찰을 작가가 직접 찾아가서 발로 뛰면서

절의 창건부터 지금까지의 절 주변 풍경을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훌륭하신 조사님과 선지식들의 선문답과

짧고 명쾌한 몇 줄의 칼날 같은 시어에 가슴을 쾅 때리는 감동과 놀라움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신라시대 찬란한 불교의 꽃을 피워내기까지 이차돈이 순교 하면서 그 목을 쳤을 때

하얀 젖 같은 피가 한 길이나 솟구치면서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자리에

오늘날의 백률사를 시작으로 하여 영원한 자유인 원효대사, 나옹선사, 초의선사, ....

여러 큰 스님들이 창건한 법주사와 수덕사, 대흥사, ...오세암까지의 설화와 시대적 배경과 큰 스님들의 일화와

서로 선문답을 통하여 법을 인정받고 제자가 되고...그런 많은 깊이있고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홀로 세상을 살아 갈 수 없듯이 선지식도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인연들 또한 전 전생을 통하여 쌓고 쌓은 인연의 소치로

그 무엇 하나 그저 주어지는 인연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늘 고운 인연으로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기를....

고마운 마음으로 늘 감사하면서 잘 되기를 기도해주는 그런 인간관계가 되기를 바램하면서....

 

찬불가에 나오는 나옹선사의 노래 한구절을 옮겨볼가 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비워내고 성냄도 비워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새벽녘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침에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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