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장에 원감국사님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와 있는데 옮겨 보면 법환 스님에서 개명을 하시어 沖빌 충 止 그칠 지 (충지)큰스님은 고려 후기의 스님으로 1226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으며 17세에 마사시에 급제하고 19세에 예부시에 장원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며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기도 했으며 29세 때 강화도 선원사에서 원오국사 천영 큰스님의 문하로 입산 출가하여 득도, 구족계를 받았으며 그 뒤 김해 감로사에 머물면서 크게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원나라에 뺐긴 수선사(지금의 송광사) 농토를 되찾기 위한 상소문이 계기가 되어 원나라 세조의 청으로 원나라에 가서 불법을 전하였으며 금란가사와 벽수장삼 ,

백불등을 선사 받기도 했고 1286년 천영 큰스님이 입적하자 뒤를 이어 조계산 수선사의 제 6대 사주가 되었다.

계, 정, 혜, 삼학을 강조하여 보조국사의 법맥을 잇던 스님은 67세 되던 1292년 음력 1월 10일 입적하였으니 법랍 39세였다.

송광사 감로암에 사리탑이 건립 되어 있으며 국사의 시호가 추증되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영특하신 스님은 일찍이 급제를 하신 재원 이였으며, 내노라하는 사대부집 처녀와 정혼을 할 예정 이였는데 몽고 오랑캐들이 쳐들어와서 정혼했던 낭자가 불에 타 숨지고 말았기에 세상만사가 다 허망하게 보여 아무 일도 하기가 싫어져서 출가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서 열심히 공부 하시어  큰 스님이 되셨는데 어떤 직위도 자리도 다 사양하시고, 오로지 공부에 전념하시기 위하여 그 어떤 직책도 다 마다하시고 티끌하나 묻지 않는 맑은 마음으로  삼학, 계율과 선정, 지혜 공부를 다 통달하셨다고 한다. 선과 교를 차별하지 않고 중시 하시어 참선이 제일이라고 주장하는 그 시대선풍을 바로 잡았다고 한다.

 

당나라 제일가는 시인 백낙천이 나무 위에 둥우리를 짓고 사는 조과선사를 찾아 와서 

'불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교라 할 것인지요? ' 하고 물었더니

'제악막작 중선 봉행 이라 할 것이야'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행하란 말 일세

'아니 스님 그것은 세살 먹은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말이 아니옵니까?'

'이 사람아 세살 먹은 어린 아이도 다 아는 말이지만 . 여든 먹은 늙은이도 행하기 어려운 법이야'

바로 이 한마디 말씀에 천하제일 백낙천이가 탄복을 하고 말았다는 ....

 

제자들을 가르칠 때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머리에 쏙쏙 들어가도록 질문하고, 점검하고, 제대로 잘 들었는지 몇 번을

다시 또 물어보고... 자상한 아버지처럼...그래서 그의 밑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시자들이 많았지만 젊어서는 거두지 않다가 훗날 나이 들어서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 나가는 중에 법정스님같이 맑고 향기로운 분이 아주 오래전에 살고 계셨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고매하신 큰 스님의 법 향에 책장이 어떻게 넘어 가는지...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다. 불교에 관심이 계신 분이나

맑고 향기로운 법 향에 젖고 싶은 분이시라면 한번 읽어 보시면 마음이 맑아지면서 모든 욕심 덩어리를 내려놓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하는 바이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아침, 겨울 날씨처럼 춥다고 하니 단단히 감기 안 걸리게 채비 잘 하시기를...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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