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큰스님의 일생을 소설로 그려낸 '인연2'을 너무나 감명 깊게 다 읽고 나니

내 가슴에도 신심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다.

아 진즉에 큰스님의 모친 성호스님처럼 출가를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마저도 든다.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하나 하는 안타까움도 들지만 다음 생 또 다시 인간으로 태어 날 수 있으려는지...

숙세의 죄업을 이생에서 조금이나마 참회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 늦게야 깨친 이 마음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결혼 후 시댁의 종교를 따라서 절에 다니긴 다녔지만 그저 그때그때 남편이나 자식에 대한 내 욕심의 바람들만 줄줄이 나열해놓고 부처님 전에 무거운 부탁만 했다는 생각만 든다.

나름 불교서적을 읽으면서 그 순간만은 발심을 내어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 서원을 세우기는 했지만 온갖 잡념으로 일순간도 참마음 찾는데 지고지순 일심으로 정진하지 못했음을 참회한다.

 

이제,  이 늦은 시점에,  몸마저 병들어서야 공부 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고

시간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절절히, 가슴 깊이, 몽둥이로 내리치듯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한다는 것...

 

일타 큰스님의 견성을 향한 불같은 신심과 큰 스님들과 인연하여 발심하게 되는 구도의 과정을 소설을 통하여 읽고 나니 전생부터의 얼마나 지중한 인연들이 쌓여야

그런 집안에서,  그런 부모님을  만나서,  어린 나이에 출가하게 되는지를 깨닫게 된다.

 

늦었다고 할 때가 빠르다고 했지만...

부처님께서도 500생의 윤회를 거쳐서 선혜 보살에서 석가부처님으로 탄생하셨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윤회한 후에야 무상의 도를 깨쳐서 윤회의 바다를 헤매지 않아도 되려는지...

 

일타 큰스님이 4손가락을 연비하여 참 불자가 되기 위해서 장자불와를 하고 도솔암에서 견성하시기 까지

전국의 선방을 찾아 헤매고 잠을 자지 않고 하루 삼 천배씩 일주일을 하고...

동정일여의 겅지를 넘어서 전주 법성원에서 '세존염화'화두를 든 지 실로 5년만인 1956년 음력 3월 23일 오도송

 

몰록 하룻밤을 잊고 지냈으니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문을 여니 꽃이 웃으며 다가오고

밝은 빛이 천지에 가득 넘치는구나

 

환희심에 저절로 읊조려진 깨달음의 노래였다고 한다.

책 한권을 다 옮겨 놓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불자들이나 마음공부를 하시고 싶은 분은 꼭 읽어 보시라고 추천하면서...

스님이 공부 하시면서 수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고요 속으로 떨어지지 않고자 즐겨 외우셨던  한산시를 옮겨 본다.

 

 

내 전생에 너무 어리석었기에

오늘 이렇게 깨치지 못했다

또 오늘 이렇게 구차한 것은

모두 전생에 지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 또 닦지 않으면

내생에 또한 본래와 같으리

양쪽 언덕에 모두 배가 없으면

아득한 저 바다 어이 건너리

 

 

깨치지 못한 오늘의 모습을 참회하면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오늘 부지런히 정진하겠다는 맹세의 시이기도 한 한산시라고 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현생에 지금 이 순간에 열심히 마음공부 하시고 정진 하시기를....

아까운 시간을 허송세월하지 않으시기를...엊그제 검은 머리 오늘 하얗게 서리 내리고...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 가버린다는 것을 명심 하시기를....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