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열전을 읽다보면 고매한 인격과 덕높으신 인품에 훌륭하지 아니한 분이 안계시지만
고암큰스님은 책 첫 머리에 나오듯이 천진무구와 무욕청정의 자비보살이란 표현처럼 큰스님은 종정을 3번이나 했음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절하나 지니지 아니하시고 쓰러져가는 빚더미의 절이나 정사를 찾아가서 정상궤도에 올려놓으시고
제자가 어렵게 새 절을 창건하여 힘들어하면 기꺼이 찾아 가셔서 보살계를 주시고 법문을 널리 펴시어 도와주시고...
차비라도 하라고 내어 놓는 그것마저 도로 내어놓고 훌훌 털고 돌아 서는...
미국까지도 찾아 가서 힘이 되어주시는...한 가정의 자비로운 어머님처럼...
공부하실 때도 찾아가는 절마다 밤잠을 안주무시고 짚신을 밤새 만들어 도반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공양을 누구도 모르게 지어 놓으시고.... 종정까지도 지내신 분이 연세가 높으심에도
어디를 가시던지 본인 손수 부지런히 열심히 아침 공양을 지으시는....
높은 자리에 앉아서 대접을 받아 마땅한 위치에 계심에도 노구를 움직여 손수 일을 하시며 잠시도 쉬지 않는 부지런한
지극정성과 철저한 무소유의 청정한 맑은 향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며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온화하게 욕심 없이 보살행을 행하신 큰스님은 부처님께서도 더 많이 좋은 일 많이 하시라고
장수하시며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키워 내신듯하다. 누구나 상좌가 되고 싶다고 하면 받아 주고 계심에 상좌스님들이
불만을 가지자 산에는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가 있듯이... 기둥이 될 나무도 있고 서까래로 쓸 나무도 있다 하시며
내가 안 받아 주면 부족한 사람을 누가 받아 주겠느냐고....
부처님께서도 반특 이라는 머리가 너무나 나빠서 경전 한 줄 외우지 못하는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에게 청소를 하겠다고 하여
'먼지를 털고 때를 닦아라' 만 외우라고 하셨는데 그마저 못 외우자 모든 대중들을 불러 놓고 반특을 볼 때마다
'먼지를 털고 때를 닦아라'고 말해주라고 하시어 나중에는 여러 대중들의 도움으로 반특이 그 말씀을 외우게 되고
수많은 시간이 지나자 그 뜻까지 꿰뚫어 알게 되어 궁극에는 깨달음을 얻게 되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
고암큰스님의 덕 높으신 법문이나 90평생 살아오시면서 행하신 수많은 자비 행을 다 옮겨 놓을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탐,진.치 삼독에 빠져서 남을 위해서 살아가기 보다는 내 욕심 보따리를 움켜쥐고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줄기 향기로운 바람같이 스님의 이타자리행은 우리들 마음을 적셔주리라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어제,오늘 오후 내 책을 보다가 학교 운동장을 돌고 왔더니 하루해가 언제 저물었는지 모르게 해가 짧아진 것 같다.
벌서 겨울이 다가 온 것인지....세월이 이렇게 빠를수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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